여행후 끄적끄적2018. 10. 31. 11:07

피란에서...

어쩌면 나는 유령이었는지도 모른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고,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그런...

익명이 주는 평온함,

그게 참 좋았다.

나를 아는 사람도 없고

내가 아는 사람도 없는

그런...

 

 

잠깐잠깐씩,

벽에 붙은 이정표를 보며

이곳과 저곳을 놓고 저울질하다 피식 웃금이 났다.

이곳이든 저곳이든

어차피 내겐 다 낯선 곳일 뿐인데...

그런 낯선 곳이 이렇게 친밀면

또 어쩌라는건지... 

 

 

잠시 걸음을 멈췄다.

sorry dear!

I spend all my money in beers.

I bought you just a bit of Piran's air.

작은 병에 적혀있는 문구에 빵 터졌다.

심지어 8ml라고 용량까지 적혀있다.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귀여운 센스에 감동했다.

숙소로 들어와 소박한 저녁을 먹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Piran의 석양,

 처음과 끝을 보기 위해서...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