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1. 5. 10. 20:43
지금 고민하고 있는 작품!
괜찮은 뮤지컬인데 공연하는 곳이 성남이라서...
넘버가 워낙에 좋고 캐스팅도 초연멤버가 그대로 포함되어 있어서 기대가 되긴 한다.
작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됐을 때도
임태경과 박은태 모차르트로 두 번 관람했었다.
올 해에도 보게 된다면 아마 이 두 사람 정도!
(김준수, 전동석은 아예 처음부터 제외다. ^^)
아직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하는 중이다.
성남아트센터!
참 멀긴 멀다 ^^

4인 4색 모차르트들의 맛보기 넘버들.
그리고 백작부인 신영숙의 <황금별>까지.
넘버들은...
정말 참 괜찮은데...
민영기, 서범석, 신영숙, 정선아...
캐스팅까지도...
이게 뭐라고 괴롭다 ^^


                                        
                                     임태경 <나는 나는 음악>

 
                                    
                                  박은태 <내 운명 피하고 싶어>

 
 
                                 
                                 김준수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


 

                                     전동석 <나는 나는 음악>



                                            신영숙 <황금별>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1. 8. 08:36
솔직히 내가 이 걸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잭 더 리퍼>와 함께 이상하게 끌리지 않았던 공연 <삼총사>
그런데 이걸 내가 봤다.
그것도 2010년 마지막 공연으로...
그리고 그 이유는 순전히 캐스팅 때문이었다.
달타냥 김무열, 아토스 서범석, 아라미스 민영기, 황제와 추기경 이정렬에 밀라디 서지영까지...
그러고보니 김법래씨에게 또 미안해진다.
한동안 이 양반 작품을 하도 안 봐서...
포르토스가 김법래였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뭐 김진수도 나쁘진 않았다.
(개그맨보다는 공연 배우로 자리를 잡아가는 김진수는 아무래도 방향전환을 잘 한 것 같다)



공연을 보다 보면
관객이 즐기게 되는 작품이 있고
배우가 즐기게 되는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은 확실히 출연하는 배우들이 즐기면서 하는 작품인 것 같다.
그리고 다행스럽게 그 즐김은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옮겨간다.
한 번 관람이라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겠지만
중간중간에 그날의 상황이나 출연 배우에 따라 애트립이 달라지는 것 같다.
그게 자주 여기 저기에서 빵빵 터진다.
거기에 소위 아이돌 스타가 공연하는 날이면
관객의 호응도는 아마도 콘서트장을 방불하지 않을까?
(아이돌 스타와 엄기준까지 제거하니 다행스럽게도 개인적으로는 선택의 폭이 많이 좁아졌다)
줄거리와 내용은?
뭐 그게 중요한가?
달타냥의 대사가 <삼총사> 내용을 통째로 담고 있다.
"정의는 반드시 살아있다!'



정말 오랫만에 무대에서 본 민영기.
이 사람 언제쯤 내 타는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까?
극중 극인 오페라 장면의 짧은 부분만으로는 내 오랜 갈증이 도저히 해소될 수 없다.
이러다 조만간 민영기 금단현상에 시달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제발 민영기스러운 작품으로 한번쯤 컴백해주길...
기복없이 늘 최선을 다하는 서범석의 아토스는 탁월했다.
유준상과 아토스와 싱크로율이 서범석 아토스 때문에 상당히 모호해졌다.
뭐 그렇다고 그걸 굳이 확인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역시나 오랫만에 무대에서 본 서지영은 노래와 대사 전달력 모두 뛰어났다.
확실히 연륜과 무대 경험은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서지영은 실력보다 과소평가되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앞으로 더 자주 무대에서 본인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길 기원한다.
김아선의 무대도 오랫만이라 반가웠고...
김아선, 김우형 두 오누이 요즘 참 분발하신다.
김아선이 <지킬 앤 하이드> 초연때 김소현과 엠마 역 더블 캐스팅이었는데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어쨌든 재미있다.
두 오누이가 <지킬 앤 하이드>로 바통 터치하더니 이젠 완전 결별이다.(ㅋㅋ)
공연 속에 여러 차례 나오는 검투장면은 솔직히 좀 멋있더라.
합을 제대로 맞추지 않으면 부상도 만만찮을 같은데 연습을 얼마나 한 건지 대단들하다.
맨 앞 줄에서 보면서 많이 움찔움찔했다.
(참 실감나데~~~ 실수도...ㅋㅋ) 
어쨌든 2010년 마지막 날을 <삼총사>가 재미있고 유쾌하게 마무리해줬다.
그래도 두 번 보게 될 작품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앰뮤지컬컴퍼니 작품은 이상하게 잘 안 보게 된다.
기관총으로 난사하듯 하나의 캐릭터에 무수한 배우를 캐스팅하고
거기다 꼭 아이돌 스타 한둘씩 넣는 스타 마케팅으로 공연장을 콘서트장으로 환골탈태시킨다.
덕분에 작품의 집중력과 완성도가 떨어지고
앙상블은 그 많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느라 적쟎이 고생중일테다.
더군다나 달타냥은 아예 4명이나 되고 아이돌스타 규현과 제이까지 있다.
(그런데 솔직히 난 이들이 누군지 모른다... 격세지감이랄까???)
그것도 6개월을 넘기는 장기공연도 아닌데..
그런 의미에서 확실히 <아이다>의 원캐스팅은 이변이랄 수도 있겠다.
마무리가 좀 이상해지긴 했지만
조만간에 <아이다>도 꼭 챙겨봐야겠다.
그러나... 성남은... 정말이지 참 멀다... 쩝!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0. 10. 7. 05:59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돌아온다.
2004년부터 한 번도 빼먹지 않고 공연될 때마다 관람했던 작품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뮤지컬 붐이 일어나게 한 장본인 되시겠다.
나도 꼽아보면 지금까지 거의 20번 정도 관람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김우형을 제외한 모든 지킬을 다 봤었다.
초연의 조승우, 류정한 그리고 서범석, 민영기, 홍광호, 심지어 브레드 리틀까지...
이번 2010년 <지킬 앤 하이드>는 10월말 제대하는 조승우 지킬이 과연 언제쯤 공연을 시작할지와
그리고 새로운 캐스팅의 활약이 관건이 될거다.
일단 기본적인 티켓 파워는 꼭 조승우가 아니더라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겠지만
조승우가 투입이 되고 나면 엄청난 잭팟이 터질테고,
(나는 조승우 지킬을 볼 생각을 접었다. 도무지 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의 귀신같은 클릭을 따라잡을 수가 없어서... 그들의 클릭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분명 있다. 그게 뭐지???)
여기에 일본 사키에서 온 김준현 지킬이 어느 정도까지 제 몫을 해줄지가 궁금하다.
조정은의 엠마는 기대 이상일 거라고 충분히 예상햘 수 있고
첫 뮤지컬 대뷔인 선민의 루시는 자신의 색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가 관건이 되겠다.
신춘수 대표는 갸날프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루시로 보여주고 싶다는데 
성공여부는 무대에 서봐야 알 것 같다.
쇼케이스 노래를 들어보니 발음도 부정확하고 노래에 너무 기교를 많이 넣는다.
그래서 분명 한국어로 부름에도 불구하고 마치 팝송처럼 들린다.
아무래도 내겐 김선영 루시가 정답인듯 싶다.



샤롯데에서 2010년 11월 30일부터 2011년 3월 31일까지
4개월동안 장기간에 걸쳐 공연될 <지킬 앤 하이드>
공식적으로도 자신에게 마지막 지킬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류정한의 모습도 꼭 지켜보고 싶다.
무대 위에서 100%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류정한.
그는 아무래도 그의 마지막 지킬을 떠나보내기 위해 엄청난 파워로 무대를 채우리라.
이 작품 이후의 뮤지컬 배우로서 류정한은
또 다른 기점을 맞게 되지 않을까?
김선영 루시 또한 이번 공연을 자신의 마지막 루시일거라 말했는데
그런 모습들이 난 아름답다.
왠지 물러날 때를 잘 아는 사람들 같아서...
아마도 자신들의 자리를 새로운 후배들이 채우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으리라.
류정한의 바람처럼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두 사람이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과 루시말고 다른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들에게도 관객에게도 많이 특별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김소현eh 이번 공연으로 엠마와 아듀했으면 좋겠다.
그녀의 목소리에 이제 너무 나이가 느껴진다.
(이건 노련함과는 또 다른 의미이다)
그리고 배우로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한가지 이미지에 너무 고정된 것 같다.
크리스틴이나 엠마...
고정관념을 깨고 싶지 않는 건지, 깰 수 없는 건지 솔직히 늘 궁금하다.


                 <지킬 : 김준현>                       <엠마 : 조정은>                   <루시 : 선민>

새로운 <지킬 앤 하이드>의 캐스팅.
쇼케이스에서 부른 김준현의 "지금 이 순간"을 들어봤는데 더 많이 집중해야 할 듯.
물론 일본 사키에서 주연으로 공연할 정도면 노래와 연기가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할 수 있지만
사키와 한국의 무대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그도 알테니까...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앤더슨 형사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 무대.
모든 남자 배우들의 꿈의 배역인 지킬이 된 김준현.
느낌도 남다르겠지만 책임감도 엄청 느껴지겠다.
더구나 <지킬 앤 하이드>에 관한한 전문가 수준의 귀와 눈을 가졌다고 믿는 마니아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다.
또 다른 스타 탄생이 예고될까?
아직은 모르겠다.
결국은 늘 그랬듯 스타 탄생이 되긴 하겠지만...
미친 가창력이라는 소리를 듣는 홍광호 지킬.
1번 관람했긴 하지만 그는 섬세함이 부족하고 같은 공연 속에서도 기복이 심하다.
개인적으로 발라드와 CM송을 섞어 놓은 것 같은 그의 창법은 나와는 잘 안 맞는듯...
그래도 그에게는 두번째 지킬 무대니까 아무래도 많이 좋아지길 할테지만
"미친 가창력"이라는 찬사에 너무 믿음과 자신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는 그가 조승우 지킬의 카피본 같다)




류정한 지킬, 김선영 루시, 조정은 엠마.
개인적으로 내가 보고 싶은 캐스팅이다.
이들 외에 조연들도 궁금하긴 한데 아직 공개가 되지 않아서 궁금하다.
2008년도에는 솔직히 주교 역할이 좀 실망스러웠었다.
물론 지킬의 역량에 의해 끌고 가는 작품이긴 하지만
조연이나 앙상블의 하모니 역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그야말로 지킬을 맡은 배우가 무대위에 동료들에 의해 작살이 날 수도 있다.
(과거에 그런 장면을 목격해서...)
10월 26일 티켓팅이 시작되면 그야말로 예매전쟁이 시작될테다.
제발 이번만큼은 한 번으로 끝내자고 스스로 부탁하면서
귀신같은 클릭질을 위해 틈틈히 연습이나 해야겠다. (^^)


                                      <김선영, 조정은 "In his eyes">


                                        <김준현 "This is the moment">


                                         <선민 "Someone like you">

 
                                    <소냐 " The New Lif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6. 16. 05:55
이정열, 서범석, 박건형, 박은태, 박정환, 윤형렬, 배해선, 차지연
쟁쟁한 뮤지컬 배우 8인이 특별한 프로젝트 앨범을 만들었다.
<Intermission>
제목이 주는 의미가 남다른 가요 명반.
흔히 공연 1막과 2막 사이의 10~20분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을 intermission이라고 한다.
아마도 뮤지컬이라는 무대에 익숙한 이들 8명에게
이번 앨범을 만드는 작업이 intermission의 의미가 아니었을까?
바쁜 무대 공연 중에서
(정말 이들만큼 바쁜 뮤지컬 배우들도 없을 것이다)
앨범을 만들고 이렇게 3일간의 콘서트 무대까지 만들었다.
정말 몸이 많이 아팠는데도 너무 보고 싶었던 공연이라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수록곡>

01. 같은 하늘 아래 - 이정열

02. 그 사람 - 배해선 & 이정열
03. 소원 - 윤형렬
04. 바람이 분다 - 배해선
05. 서커스 - 박건형
06. 편지 - 박은태
07. 그대 내 품에 - 차지연
08.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 박정환

09. 너에게 - 서범석


담겨있는 곡들은 개인적으로 한결같이 내가 과거에 참 많이 좋아했던 곡들이다.
항상 무대 위를 에너자이저하게 뛰어다니던 배우들의 감성 가득한 노래를 듣는 건... 그래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퍽이나 다정하기까지 하다.


연극 <풀 포 러브> 때문에 박건형이, 그리고 열심히 훈련병 생활중인 윤형렬을 제외한 6명이
김광석의 "나의 노래"로 콘서트의 문을 열었다.
워낙 화음과 발란스를 잘 맞추는 뮤지컬 배우들이다보니
조화롭게 경쾌하고 아름다웠다.
확실히 김광석의 목소리로 들었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1부는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2부는 뮤지컬 넘버나 다른 가요들을 부르는 무대로 꾸며졌다.
앨범을 듣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콘서트에서는 차지연, 박은태, 박정환, 배해선아 부른 노래들이 기억에 담긴다.
특히나 하림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는 현재까지도 내가 애뜻하게 좋아하는 곡이다.
박정환이 부른 노래...
노래를 아주 썩 잘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사람의 노래 부르는느낌이 나는 참 좋다.
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를 때 확연히 달라지는 표정과 얼굴 가득 피어오르는 평온한 만족감은
보는 사람까지도 부럽고 질투나게 한다.
물었다.
"기타 칠 때 많이 행복하신가봐요?"
잠깐의 머뭇거림도 없이 그가 대답한다.
"네, 정말 행복합니다"



박은태가 부른 김광진의 "편지"는 살짝 눈물이 베일 정도로 아름다웠고
차지연이 부른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는 그녀의 목소리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었다.
약간 끈적거리면서 짙은 여운이 남는 목소리.
배해선의 "그사람"은 정말 오래된 노래인데
(30년이 더 된 곡이란다. 근데 난 이 노랠 끝까지 다 안다. ㅋㅋㅋ)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없던 첫사랑도 절로 떠오르게 만드는 그녀의 매력 ^^
참 아름다운 배우다. 배해선은.
2부에서 부른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도 참 멋졌고... 
차지연은 그날 <몬테크리스토> 낮공연을 마치고
오토바이로 배달(?)되어 콘서트에 참가했단다.
2부에서 관객을 뒤흔들며 뮤지컬 <헤드윅>의 넘버들을 열창한 후
<몬테크리스토> 막공 인사를 위해 다시 바람처럼 왔던 곳으로 배달됐다.
(후문에 그녀는 몬테크리스토 막공 무대인사에서 옥주연과 함께 엄청난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트롯트를 열창한 범사마 서범석과 박은태의 모습도 새로웠고...
나름데로 뽕짝 Feel를 연출했는데 어설프면서도 서툰 모습이 오히려 귀염성 있었다.
(서범석의 2:8 가르마와 박은태의 주황색(?) 남방은... 어쩔거야~~~)
서범석이 부른 라만차의 넘버 "impossible dream"은 잠시 그의 돈키호테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괜찮을 것 같다는 결론까지...)



<inermission> 앨범은 가수 출신 배우인 이정렬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더 클래식" 벰버 박용준이 편곡에 참여해서 만들어졌다.
익숙한 노래를 무대 배우들의 감성으로 다시 듣는 것,
그것도 현장에서 직접 듣는 즐거움은
참 특별하고 아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몸이 조금만 덜 아팠더라면 아마 나도 힘껏 그들과 함께 열광했으리라...
개인적인 아쉬움이...
그리고 나는 아직까지 현재진행형으로 앓고 있다.
오뉴월에 개도 안 걸린다는 감기에 걸려 심하게 골골거리는 중.


                                                    박정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녹음 모습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1. 30. 05:51
첫 번째로 국내에 소개된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지컬 <모차르트>
조성모의 불의의 사고로 인해
갑작스럽게 등장한 동방신기 시아준수의 캐스팅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뮤지컬 <모차르트>
서울 14회 공연에 지방 공연 몇 번을 포함한 시아준수 출연료가 4억 5천만원이란다.
게다가 시아준수 공연날은 3층 구석자리 티켓까지 오픈 몇 분 만에 바닥났고
심지어는 같은 공연이지만 티켓오픈 시간까지도 차이를 두는 이변까지 연출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왠지 빈정 상하는 소식들만 가득했지만
어쨌든 한번은 봐야 할 것 같아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VIP 좌석의 압권이라니?
이러다 1층 객석 전부가 VIP 좌석이 되는 날이 조만간 오겠구나 싶다.



특히나〈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극장협회에서
해당 국가의 최고 역사와 권위가 있는 극장에서의 공연만 라이선스를 허가하는 특별한 작품이다.
199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THEATER AN DER WIEN)에서 세계초연 후
독일, 스웨덴, 일본, 헝가리에서 공연 된 대작이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8년간 매출 1위를 고수해온 뮤지컬〈엘리자베스>의 기록까지 돌파했단다.
(그런데 <엘리지베스>는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오게 될까???)



네 명의 모차르트
임태경, 박은태, 박건형, 김준수
개인적으로 박은태의 모차르트를 보고 싶었지만
어쨌든 뮤지컬 배우로서의 임태경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는 심정으로 그의 공연을 선택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이자 세계적인 극작가로 유명한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의 작품.
짧지만 굴곡 많았던 모차르트의 인생을
의지의 주체인 볼프강(Wolfgang)과 재능의 근간인 아마데(Amade)로 분리시켜
천재 음악가의 인생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품이란다.
그런데...
라이센스 공연을 보고 이런 걸 느끼기에는 좀 많이 안습이다.
(공식 홈피에서 이 부분를 읽고 혼자 몹시 황당했다...)
모차르트의 불안한 심리를 대변한다는 경사진 무대,
오선지를 의미하는 다섯 계단, 음표 모양의 별, 피아노 건반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 장치들.
세세한 디테일들이 요란스럽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그와는 반대로 화려함의 극치를 느낄 수 있었던 의상들과 가발들.
눈의 볼거리는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28인조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클래식과 락이 융합된 음악도 색다른 경혐을 선사한다.
그런데?
왜 모차르트의 의상만 유별난거지?
다른 인물들은 18세기 바로크 의상인데
모차르트만 찢어진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는다.
자유로움과 천재성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는데 솔직히 모르겠다. 
게다가 임태경 모자르트는 묘한 이질감까지 준다.
마치 짜집기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



뮤지컬 배우로서의 "임태경"
개인적으로 사람 무지 많이 혼란스럽게 만든다.
지금껏 본 그의 뮤지컬 인물은 냉정히 평가해서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모차르트에서 나는 그동안 임태경이 거쳐간 모든 배역들의 종합판을 본 것 같다.
산마루이기도 하고, 지저스이기도 하고, 안소니이기도 하고, 로미오이기도 하고.
(햄릿은 내가 못 봐서.... 쩝!)
그래서 지금 무지하니 머리가 복잡하고 뒤숭숭하다.
어쨌든.
탁월한 노래실력으로 숱한 캐스팅에 안전한 낙하산으로 안착했던 그가
첫 오디션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모차르트>다.
일단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개인적으로 그의 선택에 대해
"성급했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 말 속의 의미는 다양하다. 그야말로 일장춘몽, 설왕설래, 풍비박산...)



1막에서 그는 또 다시 방황(?)하면서 종종 앞서거나 혹은 뒤처졌다.
그에게 부담이 있었던걸까?
너무나 열심히 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그의 속도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정확한 음을 내겠다는 연주자로서의 욕심 또한 다른 배우들과의 조화을 자주 잃게 한다.
"아~~ 빌어먹을!"
"똥이나 싸시지!"
삼십대 후반의 특히나 반듯해 보이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아빠~~"라는 대사는 몹시도 생경하게 느껴졌고
그 스스로 어색한 듯 이질감이 담겨있다.
(그러니까 그는 충분히 극 속에서 모차르트가 되지 못한 셈이다)
지나친 조심성이 보헤미안적인 모차르트를 순간순간 엄청난 찌질이로 변모시키기까지 한다.
어른 "볼프강"과 함께 등장하는 어린 ‘아마데’의 행동이 오히려 더 성숙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그가 했던 어떤 배역보다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내가 혼란 상태가 되버렸다...) 
1막과 2막의 배우 임태경의 어마어마한 간극.
뮤지컬 배우로서 계속 무대에 서겠다면 그가 반드시 해결해야만 할 숙제다.
그리고 제발 해결해주길 정말이지 누구보다 간절히 바란다.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 서범석.
이 뮤지컬의 제목을 개인적으로 <레오폴트 모차르트>로 바꾸고 싶다.
Bravo ~~!
100%의 감정을 담은 그의 노래는 또렷했으며 그리고 언제나처럼 확실한 딕션을 자랑한다.
(임태경의 대사 부분에서는 "재 뭐래니?"를 연발했는데 서범석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잘 들린다)
신을 버렸다고 말하는 그가 집을 떠난 아들 모차르트 때문에 다시 신께 기도하는 장면.
그 장면에서의 그의 목소리 톤의 간절함이 선명하다.
(배우는 정말 이래야해~~)
콜로레도 대주교역의 윤형렬.
사실 절대 신뢰 배우 "민영기"가 아니라 서운했지만 콰지모도의 변신 또한 눈부시다.
코믹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역할을 적절히 오가며 균형을 잘 잡는다.
1막에서 이 사람의 노래를 듣고서야  첫 박수를 쳤던 것 같다.
그동안 무지 방황하며 꽁하게 있었는데 윤형렬 콜로레도가 한 방에 날려버린 셈 ^^


모차르트에게 아버지와의 이별을 충고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역의 신영숙.
개인적으로 동물을 싫어해서 "캣츠"를 보지 않았지만(^^) 그녀의 작품은 여러번 봤다.
무거워보이는 의상에 엄청난 가발.
멋지게 "황금별"을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황홀했다.
모차르트의 누나 난넬역의 배혜선 역시 보증수표같은 배우 ^^
(그런데 1막 시장 장면은 좀 그랬어요~~~)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정선아.
뮤지컬 <렌트>에서 매력적이고 육감적인 미미였던 그녀.
살이 많이 붙기는 했지만 목소리 하나는 역시 화통(?)하니 든든하다.
시아준수와 연기할 때가 살짝 걱정스럽긴 하다.
유한 마담의 숨겨둔 꽃미남 연인 같지 않을까 싶어서...
좋은 뮤지컬 넘버들로 귀가 즐겁고 행복했다.
1막과 커튼콜에 나오는 "나는 나는 음악"
그리고 1막 엔딩곡인 "내 운명 피할 수 없어"는 요즘 유행하는 후크송같다.
한 번 들으면 그대로 귀 속에 쏙쏙 들어온다.
대사 번역은 맘에 안 들지만,
가사 번역은 지금까지 봤던 라이센스 공연 중에서 그래도 제일 괜찮았다.
(돈주앙과, NDPK의 악몽이 지금 마구 떠오른다...)

극 자체는 중간중간 끊기지만
(아무래도 지금 공연이 아직 보완할 게 너무 많아서 나타나는 현상이겠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게 내 느낌.
기회가 된다면 임태경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공연도 한 번 보고 싶다.
가령 박은태 모차르트라면...
아마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되지 않을까?



<내 운명 피할 수 없어>

필요 없어 난 더이상  그 누구도 필요 없어
난 더이상 저 하얀 가발도 필요 없어
난 진정한 인생 살리
부드러운 붉은 입술 와인 향기 내 몸을 덥히고
날 향해 속삭여
난 알 수 없네

어떻게 그림자 잃고 어떻게 운명 거부해
어떻게 자신 거부한 채 다른 사람이 되나
누구에게 물어봐 스스로 이해 못한 건
어떻게 그림자 걷어내고 그 자유 찾겠나

나는 과연 누구인가 더 이상 날 구속하지마
자유롭게 살 수만 있다면 바랄 게 없어
날 울렸던 교향곡 화려한 여인의 살결처럼
내 몸에 닿으면 몸을 떨고 말지
난 알 수 없네

어떻게 그림자 잃고 어떻게 모두 포기해
어떻게 양심 배반한 채 다른 사람이 되나
어떻게 사나 자신의 길에서부터
어떻게 그림자 걷어내고 그 자유 찾겠나

숨막히는 두려움 짓누르는 어깨
질문에는 침묵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구나
볼 수 없는 찰나 숨막히는 순간
날 따라오는 그림자 언젠간 날 죽이고 말거야

어떻게 그림자 잃고 어떻게 운명 거부해
어떻게 자신을 거부한 채 다른 사람이 되나
누구에게 물어봐 스스로 이해 못한 건
어떻게 그림자 걷어내고 그 자유 찾겠나

어떻게 사나
그저 내 운명 받아들일까
그렇겐 못해
난 할 수 없어
절대로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나는 나는 음악>

난 시인이 아냐 또 시인 처럼 말도 못해
그저 떠오르는 대로 그저 내 마음 가는 그대로
난 화가도 아냐 빛과 어둠 아름다움도 그려내지는 못해
난 꿈속에서만 희망 그리지

난 배우도 아냐 난 연기할 줄 몰라
난 가식없이 살고 싶어 있는 그대로
있는 내 모습 보이기를 원하는 이런 나의 모습을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나는 화음 나는 멜로디
나의 단어 나의 문장 나의 느낌 나의 리듬 음악 속에
나는 박자 나는 쉼표 나는 하모니 난 포르테 난 피아노 춤과 판타지
나는 난 음악, 나 음악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어

난 철학자 아냐 아무것도 난 모르지
웃고 떠들썩한 그 곳에 난 항상 거기 있지
예의도 몰라 무례하다는 말 듣더라도 지루한 건 정말 질색이야 싫어
난 평범한 삶 따위 필요없어
내 마음이 터질 것 같아
나 자유와 영혼 찾아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수 없더라도 난
떠나가기 두려워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날 사랑해줘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나는 화음 나는 멜로디
나의 단어 나의 문장 나의 느낌 나의 리듬 음악 속에
나는 박자 나는 쉼표 나는 하모니 난 포르테 난 피아노 춤과 판타지
나는 난 난 음악, 있는 그대로 내 모습 날 사랑해줘

 
                                       -  박은태의 "내 운명 피할 수 없어"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11. 2. 05:45
궁금하긴 했다.
김훈의 동명소설 <남한산성>이 창작뮤지컬로 만들어진다고 했을 때.
쉽게 만들어지기 힘든 작품이라고 혼자 생각했다.
배경이며, 대사며, 심난한 독백같은 모든 느낌을 전달한다는 게
책의 표현데로 가파르지 않을까 우려했다.
오래 고민을 하다 겨우 공연이 끝 무렵에 결국 찾아 봤다.
지금은 내 심정은...
다행이구나 싶다.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어서...



묘하게도 나와는 항상 인연이 없던 배우였던.
김수용, 성기윤, 손광업, 배혜선
드디어 이 모든 사람들을 한 작품 속에서 만났다.
그리고 그들은 명성만큼이나
무대 위에서 꽤 인상적인 그리고 꽤 괜찮은 모습을 남겨줬다.
창작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 사람들은 모습엔 어딘지 묘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느껴진다.
특히 초연의 무대일 경우에는 더욱 더.
어쩌면 그들의 역량에 따라 이 초연의 무대가
초연이자 막공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함을 품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영웅>과 <남한산성>
지금 공연되고 있는 두 개의 대형 창작 뮤지컬은
그래서 기특하면서 동시에 절박하다.
그리고 그 양면성은 무대 위에서 그대로 긍정적인 적나라함으로 드러난다.



원작 김훈, 극본 고선웅, 연출 조광화
꽤 괜찮은 아니 상당히 괜찮은 조합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후 고선웅, 조광화 
두 사람의 멋진 콤비네이션을 다시 한 번 보게 되다.
그리고 의상과 무대...
전체적으로 대나무를 무대 배경으로 삼아 묘한 신비감을 준다.
텅 빈 대나무의 옹골찬 꼿꼿함과 수직성.
결국은 모든 이의 마음이었으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인조(성기윤)의 마음.
청과의 화친으로 살 길을 도모하자는 최명길(강신일)의 마음.
청과의 무력 충돌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김상헌(손광업)의 마음.
자신을 버린 조국을 똑같이 배반하고 청의 길라잡이가 되어버린 정명수(이정열)의 마음.
청을 찾아가 화친의 편지를 전하고 목숨을 버리는 오달제(김수용)의 마음.
그 모든 대쪽같은 마음들이 산성을 만들어 머무르게 했을 거라고...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이 모순된 명제 앞에 누구들 절박하지 않을까...
"당면한 문제를 당면할 뿐"이라 했던가...



청의 황제 홍타이지(서범석)의 등장의 웅장함과 섬뜩함은
내리는 눈을 맞으로 초라하게 남한산성으로 피접하는 인조와의 운명과 대비된다.
눈발 속에서 인조의 음성은...
날리는 눈처럼 분분했고 심난했고 아득했다.
"그것이 왕이 결정한 일이더냐?"
그 짧은 말 속에는 힘 없는 왕의 어쩔 수 없는 무력감과
최후의 결정에 대한 절망감이 묻어 있다.
청의 황제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는 인조의 모습.
어쩌면 그 고개를 다시는 들고 싶지 않았으리라.
땅의 찬 기운과 함께 차라리 사늘히 굳어지길 바라지 않았을까?
서러운 기운에 내 몸까지도 가늘게 떨린다.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 여기까지 왔구나...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된다.
<영웅>도 그렇고 <남한산성>도 그렇고...
특히 <남한산성>의 무대와 음악은 참 많은 걸 느끼게 한다.
더 좋은 작품으로 진화되길 지금 초연의 무대를 보면서
희망하게 됐다.
주연같은 열정의 앙상블까지...
그들 한명 한명에게 아름다웠다 말해주고 싶다.
당신들이 모두가 쌓은 견고한 <남한산성>은
사실은 극의 결말과는 다르게
몹시 아름다웠노라고 말해주고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8. 14. 08:00
내가 기다리고 있는
가슴 뛰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8월 30일 드디어 그를 만난다.



<지킬 앤 하이드> 오리지날 팀 내한공연
팬텀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무대에 섰다는  브래드 리틀!
2006년 <오페라의 유령> 팬텀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그가
이번엔 <지킬 앤 하이드>의 히어로로 한국 무대에 선다.
떨리고 흥분되는 마음.
나를 공연의 깊은 늪(?)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던 주범 <지킬 앤 하이드>
심신의 피로와 개인적 금전의 파산을 이끌었던 이 세계 ^^
그가 온다.
또 다시 내게 지름신이 강림하게 될까? ^^



브래드 리틀의 노래와 연기를 직접 보게 된다는 설렘
지독한 기다림이 길다...
우리나라에서 지킬을 공연한 후에
바로 다시 팬텀으로 돌아간다니....
그는 정말 프로다.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때도
1달여의 전 기간동안 계속 무대에 올랐던 브래드 리틀.
그리고 매 공연 그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인정받았다.



제작 발표회때의 브래드 리틀
역시나 카리스마 대단하네.
옆집 아저씨 같이 편안히 생기기도 해 어쩐지 더 정감이 가는....

 

우리나라에 <지킬 앤 하이드>의 폭풍을 몰고 왔던 조지킬 조승우
지금 열심히 군대 생활하겠지.
이 사람이 출연하는 공연은 티켓시장이 완전 전쟁터가 된다.
그리고 자주 초토화가 되고 웃돈이 왔다갔다가 하기도...
정말 갬블러의 주인공인듯....(물론 본인의 의도는 전혀 아니지만...)
늪에 빠져 허우적 거렸던 옛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공연 동영상.
김선영 루시, 조승우 지킬, 그리고 김소현 엠마

 

우리나라에선 "전격 Z작전"
그 환상의 연속극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하셀호프.
그의 지킬 앤 하이드 DVD도 충격적이었는데....
정말 끔찍한 야수같은 모습의 하이드...

 

우리 배우들의 하이드 보다는 확실히 더 포악하다는 느낌.
(뭐 일단 허우대부터 다르긴 하지만... ^^)
조승우, 류정한, 민영기, 서범석, 홍광호, 김우형....
이 많은 지킬 모두 데이비드 하셀호프 앞에선
왠지 너무 왜소한지라....



지킬 앤 하이드의 최고의 노래라 할 수 있는
"This is the moment"
모든 남자 뮤지컬 배우들이 꼭 한번씩은 부르게 되는 노래.
그리고 좌절하게 되는 노래.



긴장된다.
브래드 리틀의 목소리로 듣게 될 "This is the moment"
정말 그러지 않을까?
지금 이 순간뿐이지....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3. 22. 19:14


2009.3.21 세종문화회관 PM 7:30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로 만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예전에 프랑스 오리지날 공연팀이 왔을 때
거의 중독에 가깝게 봤던 뮤지컬.
<매혹>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던 기억
회복되지 않을 중독을 꿈꾸기도 했었는데...

한국팀이 만든 NDP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처음 만나다.

오리지날의 기억을 뭉개지 않아줘서
한없이 고마웠던 공연 (돈주앙의 악몽을 털어내다.....)
멋진 B-boy들과 아크로바틱 무용수들
그리고 7명의 배우들...

그 마지막 커튼콜의 감동까지.....
좋은 기억 담아줘 고마웠다고.....



약혼녀와 집시여인 에스메랄라 사이에서 방황하던 페뷔스 최수형 
(심하게 사랑스런 기럭지의 소유자 ^^)
멋진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집시의 왕 클로팽 임호준
(오리지날 공연에서 내가 완전 버닝했던 인물... )


극을 해설자, 멋진 목소리의 소유자 거리의 시인 그랭구와르 박은태,
그리고 한 여자를 신보다 더 사랑해 욕정의 노예가 되어 버린 신부 프롤로 서범석
(당신 항상 최고였다는 거 알아요?)


비운의 집시 여인 에스메랄라 문혜원
(좀..... ^^ 아베마리아... 내가 정말 좋아했던 노래였는데.... 섭섭)
그리고 우리의 노틀담 성당의 주인 곱추, 얘꾸, 절름발이 콰지모도 조순창


무대를 향해 달려나가는 그들의 얼굴 표정이...
눈 부시게 아름답다.


함께 기립한 사람들의
깊은 환호성...


B-boy 와 무용수들,
그들이 몸으로 말하는 모든 언어들.


당신들 몸의 말을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신기하죠?


홀로, 그러다 여럿이
그리고 결국은 모든 이들과
함께 부르는 앵콜 송.


같이 박수쳤던 것 처럼
오래 기억할께요...
오래...오래...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