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0. 11. 30. 05:58
요시모토 바나나,
그녀에게서 태양을 품은 열대 과일 냄새가 났던가?
열대 지방에서만 피는 붉은 바나나 꽃을 너무나 좋아해서
"바나나"라는 필명을 생각해냈다는 그녀.
그녀가 다른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그녀에 대하여>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됐던 이 소설은
회당 평균 조회수가 12만 회, 총 조회수가 480만 회나 이를 정도였단다.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브랜드 네임이 갖는 힘도 물론 있었겠지만
오컬트적인 분위기가 사람을 은근히 집요하게 끌어당긴다.
healing story!
사람들 마음 속에는 위로받고 싶어하는 작은 아이가 살고 있다는데
그녀는 그 아이를 끄집어내 평온을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엄마와 쌍둥이였던 이모,
어느 날 유미코에게 이모의 아들 쇼이치가 찾아와 이모의 유언을 전한다.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친부모가 건 저주를 푸는 건 쉽지 않다며
아들 쇼이치에게 유미코의 힘이 되어 주라고 했단다.
쇼이치를 만나 저주를 푼다면 다시는 유미코가 저주에 걸리지 않게 막아보겠다는 이모의 말.
함께 마녀학교를 나온 엄마와 이모는 서로 절연한 관계였다.
(그런데 정말 마녀학교라는 게 있을까? 어쩐지 요즘엔 있을 거란 생각이 우세하다. 자꾸 그런 책들만 봐서...)
유미코가 어린 아이였을 때
그녀의 엄마는 강령회에서 악령이 씌었다며 남편을 칼로 찌르고 자신도 목을 그어 사망했다.
오랫동안 혼자 남겨졌던 유미코에게 찾아온 사촌 쇼이치.
두 사람은 함께 옛집을 찾아가고
두 사람의 부모가 있었다는 클리닉과
강령회 밤에 유미코의 어머니에 의해 목을 찔리고 살아남은 여자의 집도 방문한다.
Healing road.
이상하다. 요즘은 이런 오컬트적인 소설들을 자꾸 읽게 된다.
연관이 있는 건가?



이모의 산소를 찾아가기로 하고 함께 잠자리에 든 두 사람.
유미코는 함께 한 시간들을 되집다가 드디어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된다.
그녀는 말한다.
"쇼이치 미안해. 나 살아 있지 않아, 벌써 예전에 죽었어. 나는 유령이고 이게 전부 네 꿈 속이야"
순간 등골이 오싹했던가!
그러니까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구천을 떠도는 영혼을 달래기 위한 살풀이었다는 말이다.
유미코 역시도 부모처럼 오래 전 그 밤의 강령회 때 엄마의 손에 의해 죽은 사람이었던 거다. 
이모는 죽는 순간까지 내내 조카를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슴에 담겨 있었다.
그래서 아들의 꿈을 통해 이곳도 저곳도 아닌 곳을 떠도는 조카를 불러내 평온을 안겨주고 싶었던 거다.
어쩌면 세상에는 위로받아야 하는 게 꼭 사람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위로받아야 하는 영혼도 분명 있을 거라고...
살아만 있어도 누군가의 꿈 자체인 사람.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갖는 감정이 이런 걸테다.
"나도 누군가의 꿈이고 싶었는데..."
유미코는 누군가의 자리에 차마 부모의 존재를 올려놓지 못해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헤매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행복만이 모든 일들에 대한 복수라는 말.
행복하다면 과거를 바라보는 것쯤은 전혀 두렵지 않게 되는건가?
차를 놓쳤다면, 그래서 때를 놓친 것 같다면,
가만히 앉아 다음에 올 차를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겠다.
섬득하면서도 평온했다.
<그녀에 대해서>
나는 그녀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할까?
그녀가 부러웠다고,
나도 내내 평온을 꿈꿨다고,
살아는 있지만 그녀보다 더 유령같은 때가 훨씬 많았노라고,...

어쩌면 나는 되집어 볼 용기조차 없는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10. 9. 7. 08:11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다섯째 아이(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의 <다섯째 아이>
먼저 "도리스 레싱"이라는 작가를 살짝 소개해드릴까요?
도리스 레싱은 1919년 10월 22일 생으로 아직까지 생존하고 있는 최고의 여류작가랍니다.
2007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하죠. <황금노트북>이라는 무지 방대한 분량의 책으로 수상는데(무지 집중해서 읽지 않으면 3권의 분량을 다 읽어내기가 무지 어려운 책입니다....다 읽고 나면... 뭔가 해냈다는 대견한 생각을 스스로 하게 만드는 책이예요.^^) 그것도 역대 수상자 중 최고령이라는 이력까지 남겼죠.
전 그녀가 꼭 여자 마르케스 같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마르케스의 책들도 한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네요.)
영국 여왕이 그녀에게 기사 작위까지 내렸는데(여자 기사라... 흔치 않죠~~~) 그녀가 거절했다고 하네요.
도리스 레싱은 현대의 사상, 제도, 관습 등 이념 속에 담긴 편견과 위선을 냉철한 비판정신과 지적인 문체로 그야말로 속속들이 파헤쳐 문명의 부조리를 고발하는사회성 짙은 작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20세기에 영어로 소설을 쓰도록 선택받은 몇 안 되는 가장 흥미진진한 지성인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는 현대 영국 문학계의 가장 중심에 있는 작가가 바로 그녀죠...(역시나 대가중의 대가인 분)

이 책 <다섯째 아이>는 꿈꾸던 현실이 공포가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벌어지는 일은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더 무섭고 두려운 이야깁니다. 막연한 공포가 현실이 될 때, 과연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행복한 가정’을 꿈꾸는 두 남녀 헤리엇과 데이비드가 있었습니다. 둘은 결혼을 해서 둘의 능력으론 좀 버거운 커다란 집을 삽니다. 여덟 명의 아이를 낳기로 했고, 아이가 태어날 때마다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라 여기며 감사했습니다. 시외의 커다란 정원이 있는 집과 네 명의 아이들 그리고 연휴면 찾아오는 많은 친척들... 헤리엇과 데이비드는 행복했습니다. 다섯째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다섯째 아이가 어머니의 자궁이 좁은 듯 자꾸만 밖으로 나가려 하고 헤리엇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약으로 진정시키며 태아와의 정말 처절한 사투를 벌입니다.
헤리엇은 자신의 적을 10개월 후 드디어 눈으로 확인하게 되죠. 밖으로 나온 아이는 우량하다기 보다는 이미 커서 나온 듯 이상한 아이였죠.
아이는 세상으로 나온 후에도 전쟁을 멈추지 않습니다.
친척들의 애완동물을 죽이고 사람의 감정을 느끼지 않는 듯한 웃음에 괴성까지 지릅니다.  연휴면 찾아오던 친척들도 드디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하고 나머지 아이들도 동생을 두려워하기 시작합니다.

다섯째 아이 벤을 감당할 수 없게 된 헤리엇과 데이비드.
벤을 요양원으로 보낸 후 잠시 가족에게도 행복(?)이라고 믿고 싶은 시간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헤리엇의 알 수 없는 모성애는 벤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고 되죠.(요양원에서의 벤의 현실이라는 게.... 참 참혹합니다......하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학교를 다니는 벤은 불량한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고 나머지 아이들은 이제 뿔뿔히 가족을 떠나 친척들에게 가게 되고 헤리엇과 데이비드가 꿈꾸던 그런 가족은 형체를 잃고 부서져  버립니다
중학생이 된 벤은 불량학생의 우두머리가 되고 헤리엇은 그토록 꿈꾸던 가족을 잃고 그들의 행복에 대한 고민하며 끝이 아닌 끝을 맺습니다.

벤이 태어났을 때 엄마 헤리엇은 말합니다.
'이 아이는 도깨비나 거인 괴물 같아요'........
이제 이 이야기가 왜 공포가 되는지 이해되시겠죠?
이미 태어나면서 엄마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어버린 아기라니....결국 가족은 외부의 요인이 아닌, 내부 구성원에 의해서 붕괴되고 맙니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의 허술한 연대도 드러나게 되죠.
정말 인간의 최대 가치를 붕괴하는 게 바로 인간이듯 가족을 파괴하는 것도 그 가족 구성원의 마음, 거기서부터 시작이 되는 건 아닌지...

사실 누구의 가족도 결코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완벽해 보이는 가족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있지요.(그 문제의 핵심이 나일수도 있고....)
해리엇과 데이비드이 처음에 가졌던 이상적인 가족관이 꼭 나쁘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들은 그들이 꾸려나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는 없죠.가장 작은 사회로 불리는 가정이라는 집단.
혈연이라는 특수적인 집단의 구성원을 통해 결국 커다란 사회가 태어납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각기 다른 사람들.
노력하는 이해관계로 맺어지지 않는다면 방관하고 싶고 외면하고 싶은 게 어쩌면 너무 당연한 세상이 아닐까요?
생각해봅니다.
혹 나는 지금 여기 이 자리의 다섯째 아이가 아닌지.....

이 책은 가족을, 가정을 그리고 사회까지도 생각하게 만드는 뭐라고 할까 점점 생각의 범위를 확대시키는 점층법적인 느낌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더불어 태교라는 중요성도 다시 느끼게 하는 이야기구요.
요즘 뉴스를 보면 정치를 한다면서 서로 몸싸움과 삿대질하기에 바쁜 우리 높으신 양반들이 제겐 아무래도 다섯째 아이들의 집합체인것 같아 씁쓸합니다.
정말 도깨비나 거인 괴물처럼 느껴지네요....
이드은 또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이 거대한 괴물 아이,
다섯째 아이는...
부모에 의해 만들어진걸까요?
아니면 스스로 만든걸까요?
......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7. 16. 06:35
제목이 참 반어적이라는 생각을 맨 처음 했다.
우리가 지금까지 들어왔던 말은,
행복하려면 서로 서로 관계를 잘 만들어가면서 협력하고 도와야 한다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책은 절대로 "이기적"이 되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도 10가지 방법까지 자상하게 알려주면서...
선입견은 아니지만 이 책은 마치 여자가 쓴 글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감정과 내면을 아주 섬세하고 부드럽게 터치한다.
"카르페 디엠!"
10개의 항목들 모두 결국은 이 단어로 귀결될 수 있다.
지금 현재를 즐겨라! 그것도 이기적으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앞뒤 두 장까지 해서 전부 12장으로 되어 있다.
쉽고 재미있게 읽히고 특히나 별다른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 책이다.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부분이 많다.
사실 요즘 내 기분이 영 엉망이라 읽으면서 트끔한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나 본문 중간중간에 나오는 문학작품 구절들이 이 책을 더 아름답고 흥미롭게 한다.
이기주의자, 그것도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그 10계명이 있다.
  
01. 남보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라
02.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말라
03. 자신에게 붙어 있는 꼬리표를 떼라
04. 자책과 걱정은 버려라
05. 미지의 세계를 즐겨라
06. 의무에 끌려다니지 말라
07. 정의의 덫을 피하라
08. 결코 뒤로 미루지 말라
09.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말라
10. 화에 휩쓸리지 말라


이 책의 주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우리가 자신의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현재의 순간들을 통제하라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이 똑똑한 사람고
똑똑함의 참된 척도는 하루하루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제대로 즐겁게 사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을 이렇듯 모른 척해도 되는 걸까?"
"내 의지대로 살명서 내 인생을 스스로 선택해도 괜찮을까?"
쉽지 않은 결정을 앞에 두고 고민해야 할 상황에 처한다면 이렇게 자문해 보란다.
"대체 언제까지 죽어 있을 작정인가?"
바람, 희망, 후회는 현재를 기피하기 위한 가장 평범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전술이라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못난 불평 두 가지가 있는데.
지쳤다고 투덜거리는 것과 기분이 좋지 않다고 푸념하는 게 그것이다.
불평은 자기 신뢰가 없는 사람들의 피난처라는 말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겹쳐진다.
불평이라는 감정은 단지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의지일 뿐이지
주변에 의해 발생하는 게 결코 아니라는 말에 한 방 먹기도 했다.
결국 나를 괴롭히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행위가 아니라 
철저하게 그런 행위에 대한 내 반응으로 인해 생기게 된다는 뜻이다. 
"저 사람들 왜 저럴까?"라고 말하는 대신
"저 사람들 행동 때문에 내가 왜 괴로워해야 하지?" 이렇게 질문의 방향을 내면으로 돌리라고 충고한다.



제일 마지막 장에는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모습이 나온다.
이렇게 살 수 있다면 힘들 게 없을 것 같긴 하다.
감정을 통제하고 내면으로 원인을 돌린다는 게
그러나 말처럼 그렇게 쉽다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물론 이 변명도 떼넘기려는 감정의 발로라 위험한 발언이긴 하겠지만...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살았는데도
사는 건 아직까지도 참 어렵고 힘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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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살아라.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 살아갈 인생이 있는 한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생을 가졌거늘 도대체 무엇을 더 '가지려 하는가?' ...... 잃게 되어 있는 것은 잃는 법이다. 이 점을 명심하라. ...... 아직 운이 좋아 인생을 더 살아갈 수 있다면 모든 순간이 기회다. ...... 살아라!  -  헨리 제임스 <사절들>

자책감은 과거 행위와 관련된 감정에 사로잡혀 현재의 순간들을 내팽개치는 것이다. 반면 걱정은 미래의 일에 집착하면서 소중한 현재를 잡아먹는다.
자책감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요긴한 방법이다. 자신이 휘둘리고 있는 상황에 화풀이를 하기도 좋을뿐더러 자책감의 초점을 자신이 아닌 내 인생에 막각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엑 돌리기도 쉽다.
걱정은 미래에 일어날 일 때문에 지금 어떤 식으로든 활력이 무디어지고 매사에 의욕을 잃는 상태만을 말한다.

의무를 끌어안고 사는 경향을 심리학자 앨버트 앨리스(Albert Ellis)는 이런 말을 만들어 표현했다. '머스터베이션(musterbation :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masterbation에 비유한 말')이다. 하고 싶은 행동은 따로 있지만 의무를 느끼는 데로 행동하지 않고서는 못 배긴다는 뜻이다.

인간은 '진부'라는 맷돌을 하염없이 돌리고 있다. 하지만 맷돌에서 나오는 것은 오로지 그 맷돌에 집어넣은 것뿐. 하지만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즉흥적 사고를 택하는 순간 시, 위트, 희망, 미덕, 교휸적 일화 등 온갖 것들이 와르르 쏟아져나와 인간을 도와준다. - 랠프 월도 에머스 <문학 윤리>
 
"화"라는 것은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경험하는 자기 통제가 불가능한 반응을 가리킨다. 화는 격분, 적개심, 폭력 행사, 말없이 노려보기 등의 형태를 띤다. 단순히 골치가 아프다거나 짜증이 나는 것은 화가 아니다. 화의 핵심어는 "통제 불능"이다. 화가 나면 옴짝달싹 못하게 스스로를 옭아매게 된다. 대게 화는 세상이나 주변 사람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화는 버릇이자 선택이다. 실망을 느낄 때 나타내는 몸에 밴 반응으로, 결국 후회하게 될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사실 심하게 내는 화는 일종의 정신 이상이다. 자신의 행동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은 제정신이 아닌 상태다. 따라서 화가 나서 통제력을 잃는 것은 일시적인 광란 상태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2. 18. 06:06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손에 잡은 책은 아니었다.
그냥 도서관에 새 책으로 들어와서 습관처럼 대출했던 책이다.
그녀... 임상아.
내 기억 속에 그녀는
이디오피아 난민을 연상시키는 깡마른 몸피에
흔한 말로 쥐 잡아 먹은 듯한 빨간 입술을 하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를 하는 텔렌트였다.
그리고 몇 장의 앨범을 낸 가수이기도 하고
(그녀의 "뮤지컬"이란 노래는 그래도 노래방에서 제법 많이 불렀더랬다)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서 사라졌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인기 연예인에 속했던 그녀가 어느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고 했다.
솔직히 돈이 좀 쓰고 싶었나보다 생각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기로도, 엉성한 립싱크로도 돈이 꽤나 벌렸나 생각했었다.
돈 떨어지면 늘 그랬듯이 화려한 컴백을 하겠거니 했다.
(그때까지 잊혀지지 말고 모질게 기억 속에 살아 있어야 하겠지만...)



그녀의 책을 읽으며 나는 그녀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참 치열했음을 그리고 용감했음을 인정하게 된다.
스스로 미국으로 떠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건,
3집 앨범 작업을 막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였단다.
힘든 시간이었고, 망설여지는 것들이, 발목을 잡는 것들이 너무나 많았었단다.
그래도 그녀는 미련 없이 모든 것을 접기로 결정했단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 그곳에서
성공하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시작했단다.



1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뉴욕에서 그녀 이름을 딴 브랜드 "SANG A"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주목받는 디자이너가 되어 있다.
그녀가 만드는 특피 핸드백(exotic handbag) 고객들 중에는 
헐리웃의 유명인사들이 많다는 소식도 오래 전에 들었었다.
질투심에라도 그녀를 깎아내리고 싶었지만
그녀의 치열함에 내 질투심은 길을 잃고 만다.



욕심 / 그리움 / 행복 / 뉴욕
4개의 카테고리로 꾸며진 책은 진솔하고 그리고 따뜻하다.
때로는 알맞게 불은 구수한 누룽지 숭늉을 마시는 느낌이고
때로는 낯선 이국의 자극적인 맛에 침샘이 온통 자극되는 느낌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써 내려갈 수 있는 그녀가 나는 많이 부럽다.

<이기자>

이 아픈 가슴을 이기자
이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을 이기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이 나약함을 이기자
나 자신을 불쌍히 여기는 쓸데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이기자
아무것도 싫다. 하루만 쉬자.
그런 마음을 이기자
강하게, 더욱 강하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 아픈 가슴을 다스린다.
이렇게 다친 마음을 다스린다.
그렇게......
나를 이긴다.



<칭찬>

난 칭찬을 아낀다.
나 자신에겐 더더둑 그렇다.
미국 생활을 하며 더욱더 그렇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 사람들은 칭찬이 온몸에,
입한 가득 배어 있다.
어딜 가도 항상, 누구를 만나도 늘......
축하한다, 대단하다, 훌륭하다, 걱정 마라, 잘하고 있다......
어느 땐 고맙고, 어느 땐 혼란스럽고, 어느 땐 화가 난다.
아닌 건 아니다, 이렇게 했어애 했다,
앞으로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떠냐고
비판해주는 것을 기다릴 때도 많기 때문이다.
무엇이 잘못 되었었는지,
다음 번 제도전에 발판이 될 피드백을 받아내는 일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열에 아홉은 늘 잘한다,
잘하고 있다, 지금 하는 대로만 하라고 말한다.
그냥......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충고가 어쩔 땐 아주 고맙지 않다.
진심 없는, 건성으로 던지는 말로
들릴 때도 있기 때문이다.

<감잡기>

감이 '딱' 오는, '똑' 떨어지는 컬렉션을 깔끔하게 뽑아내는 '감'.
컬렉션이 '꼭' 맞아 떨어질 숍들을 꿰뚫고 있는 '감'.
기자들이 무엇을 늘 갈망하고, 갖고 싶어 하는지,
멋들어지는 기삿거리를 제공해주는 기자들을 나의 팬으로 사로잡는 '감'.
내 디자인을 사랑하고 아껴줄 "SANG A WOMEN'이 누군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들의 절친이 될 수 잇는 '감'.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감은
늘 한 치 앞서 크게 보고 크게 생각할 수 있는 지혜로운 '감'이다.


이런 글들을 쓸 수 있는 그녀.
그녀는 정말 "감" 있는 디자이너가 될 수밖에는 도저히 없었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9. 29. 05:52
 <인생 수업>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 데이비드 케슬러


인생 수업
 

 

우연히 병원 도서관에서 손에 잡았던 책입니다.

(내가 일하는 곳 도서관에서 이렇게 참 좋은 책들이 볼 수 있어 참 행복하고 다행입니다.)

먼저 작가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라고 하네요.

그녀는 1926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세 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났답니다.

어릴 때 이웃의 아저씨가 죽기 전 마을 사람들을 불러 그의 아내와 아이들이 자신 없이 농장을 꾸려 나가는 것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하는데 이 경험이 그녀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고 하네요.

정신의학을 공부하던 중에는 의료진들이 환자의 심박수, 심전도, 폐기능 등에만 관심을 가질 뿐 환자를 인격체로 대하지 않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고 세미나를 여는 등, 세계 최초로 호스피스 운동을 의료계에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사람들은 나를 죽음의 여의사라 부른다. 30년 이상 죽음에 대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나를 죽음의 전문가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내 연구의 가장 본질적이며 중요한 핵심은 삶의 의미를 밝히는 일에 있었다."


그런 생각 해 보신 적 있으시죠?

내가 갑자기 죽는다면...... 그걸 어느 날 알게 된다면......

처음엔 “충격”적일 테고 그러다 “부정”하게 될 겁니다. 왜 나인가 하고 수없이 “분노”하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거래”를 하고 싶어질 겁니다.(어떤 의미에서든......)

그러다 모든 걸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될 테고 그러면 자신에 대한 깊은 “우울”의 단계에 빠지게 되겠죠. 그러다 아~~ 그래...... 하고 “수용”하게 되고...... 최후의 순간엔 오히려 편안해지거나 아님 그 반대로 발악의 끝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살아 있기에 당연히 죽음의 순간 또한 삶의 순간이라는 걸 자꾸 잊게 됩니다.

타인의 죽음은 죽음이고, 내 죽음은 죽음이 아닐 수 있다면...

그렇다면...

우린 이미 살아있는 사람이 아닐 거예요...


이 책, <인생 수업>

인생이라면 즐겁고, 활기차게 살라고 말해야 하는 건데, 이 책은 오히려 죽음에 대해,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해 끝없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인생을 배우라네요.

“당신은 왜 지금 그렇게 살고 계십니까?”

“왜 좀 더 열심히 살지 않습니까?”

“나처럼 돼야 당신들 정신 차리겠습니까?”

이 책은 이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런 수업... 혹 당혹스러울지도 모르겠네요.


죽음을 앞 둔 사람들은 말합니다.

삶은 기회이자, 아름다움이며, 놀이라고요. 그런 삶을 붙잡고, 감상하고, 누리라고 간절히 이야기 합니다.
또한 삶이라는 건 배워야 할 것들로 가득하고, 한 번의 삶으로 그것을 전부 배울 수는 없지만, 진정으로 살아 보기 전에는 절대로 죽지 말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때로는 부조리하고, 하찮고, 무의미한 삶 속에서 즐겁지 않은데도 웃고, 마음이 맞닿지 않는데도 관계를 맺고, 절망적이지만 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것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4가지 L"을 우리에게 건넵니다.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고(Laugh),

그리고 배우라(Learn) 고요...


누구나 죽음을 마주하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 배움은 삶을 더 의미 있게 해주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배움을 얻기 위해 우리는 꼭 삶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할까요?

지금 이 순간 그 배움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없을까요?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배움.

그것은 두려움과 용서입니다.

사랑과 관계에 대한 배움입니다.

그리고 놀이와 행복에 대한 배움이구요...


저자는 말년에 이르러 온몸이 마비되어 휠체어에서 고통스런 시간들을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마지막 순간에조차도 그녀가 간절히 원하는 일들을 했다고 하네요.

가슴 뛰는 삶을 위해서 여러분은 지금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섬뜩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마라!”


정말이지,

열심히

살고, 사랑하고, 웃고, 배우고 싶습니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않기 위해서요.


Posted by Book끄-Book끄

세상이 결코 이쁘지 않고 힘들어도
요 이쁜 입들은
항상 희망을 먼저 말하고,
행복을 함께 이야기하고
거움만을 노래했으면 합니다.




많은 시간 세상 속을 살아내면서
혹 마음이 무거워 지치고 힘들 때
처음 "엄마" 했던
그 첫 말의 용기
더 나은 곳을 향해
희밍의 꿈을 먼저 말하는
그런 입술이 되길 기도합니다.



아가 !
내 입에서 처음 나온 말들은
그대로 열매가 될거란다.
그 마지막 한 마디까지 탱탱하고 알찰
선한 말들의 출발지 !

아가 !
내 입은 아직 작지만
내 입술이 들려줄 꿈은
그래서
아주 크고 넓단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6. 15. 06:30
 <탱고> - 구혜선


탱고
 

먼저 “의외다, 놀랐다”는 말부터 하고 싶은 책입니다.

내가 아는 “구혜선”은 인터넷 얼짱으로 한동안 메스컴을 타기도 했던, 무슨 복을 타고 났는지 무명의 설움도 없이 하룻밤 자고 났더니 갑자기 스타가 되어 버린, 노래도 그림도 조금 하는 신세대 연예인 정도였는데....

그리고 한창 <꽃보다 남자>라는 드라마로 상종가를 치고 있는 캔디 걸!

그런 그녀가 책을 출판했다고 했을 때,

솔직히 전 그랬습니다.

“연예인 그거 참 좋은거구나!. 치열하게 살아보지도 않고 책씩이나 낼 수 있어서... 이름값 한다고 그래도 팬들이 기본적은 판매부수는 채워주겠네!”

어쩌면 “새파랗게 어린 나이에......”라는 괴씸죄까지 덤으로 얹었는지도 모르죠.

인터넷을 찾아봤습니다.

1984년생, 이제 25살....

휴~~, 피고 싶지 않아도 향기까지 절로 나는 나이. 왠지 명확한 이유 없이도 사람 주눅들게 만들어 버리는 이제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하는 나이.

그런 25살의 한 여자가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 나이를 한참 전에 지나온 한 여자가 그 글을 읽습니다.

제게 <탱고>는 그렇게 시작되는 리듬이었습니다.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한 사랑하는 남자 종운, 그리고 물질적인 풍요를 가진, 젊음을 살 수 있다면 목숨도 버릴 수 있을 것 같이 다가오는 남자 민영, 그리고 어느새 소울메이트로 스며들어 버린 또 한 남자 시후.

그리고 한 여자 “연”

삼각, 사각관계를 넘어 급기야 원만한 관계가 형성되는 연예소설이 그려지나요?

연예소설이 맞긴 한데, 이게 참 묘한 느낌입니다.

소설을 읽는 두 가지 방식!

줄거리 혹은 등장인물을 따라가는 방식과 감성을 따라가는 방식.

이 책은 그러니까 후자에 속하는 소설입니다.

분명 줄거리를 가지고 있긴 한데 별로 중요하진 않습니다. 유치한 부분에 극도의 환상과 신파가 버젓이 등장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 안에 유치함을 관통하는 감성으로 무장한 묘한 성장통이 있습니다.

어른아이의 성장일기.

어릴 때 그랬습니다.

담배와 커피가 자유로워지는 때가 어른이 되는 시기라고...

게다가 둘 다 중독의 위험을 가지고 있기까지 하죠.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 건, 하나씩 하나씩 중독되는 것들의 가짓수를 늘리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탱고”

자유분방하면서도 절도마저 느껴지는 춤. 상대방을 무심하게 바라보면서도 때론 집요하게 들러붙어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시선, 그리고 완벽하게 일치되는 발동작과 호흡.

보는 사람의 심장까지도 설레게 만드는 치명적인 유혹!

그러나 알고 있나요?

설렘은 단지 환상일 뿐이라는 사실을요.

설렘을 선택한 사람은 그런 이유로 대부분 다시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요.

탱고가 시작되기 전, 빨간색 장미가 강렬함으로 당신에게 말을 걸어올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게 언젠가는 다 지나가는 것”이라고...

탱고를 멋지게 추기 위해선,

자신을 놓을 줄 알아야 한다네요, 함께하는 상대를 믿어야 하기에 더더욱 자신을 놓아야 한다고요.


설탕이 듬뿍 들어 있는 커피에 익숙해지면,

에스프레소의 순수한 정수의 맛은 결코 느낄 수 없다는 사실.

사람이 가장 먼저 느끼게 된다는 쓴맛.

이 첫맛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당신의 일상은 더 이상 달달하지 않을 것이고,

그리고 예기지 않은 일들이 기본적인 간격조차 주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일어날 때 무작정 도망을 꿈꾸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청춘”이라는 달달함 속에 숨겨진 방황과 헤맴의 쓴맛.

그 사실과 현실을 깨닫는 순간.

그토록 믿었던 사실조차도 판타지의 일부였음을 인정하게 될지도 모르죠.

누군가는 말합니다.

잠시 흔들리고 방황하는 것일 뿐, 우리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돌아가서도 당신은 또 다시 길을 잃을 수 있고 그리고 또 다시 자신을 의심하게 될 수도 있을 거라고.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건,

순수하기 때문에 헤매는 거라고 “연”이라는 인물의 입을 빌어 25살의 당돌한 아가씨가 말을 하네요.

그러면서 덧붙입니다.

헤매는 자신을 질책하지 말고 흔들리는 자신을 아껴주라고...

어떠한 일 앞에서도 자신을 신뢰하라고 25살 그대로 꽃인 청춘이 당부합니다.

그러면 당신은 반드시 행복해질 거라고...
25살 이 당돌한 아가씨의 당부가 단지 환상 혹은 건방으로 다가올지라도,

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적어도 이 당돌한 아가씨는 하나의 감성을 잃지 않고 한 권의 책에 그대로 담아냈으니까요.
어느날,
류이치 시카모토의 "탱고"를 들었는데 번쩍 눈이 뜨였다. 한마디로 꽂힌 거다. 
구혜선,
그녀에게 소설의 모티베이션이 됐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탱고!


묻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은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 무언가에 꽂혀 있나요?

그렇다면 이제 저도 궁금해집니다.

당신의 리듬이 어떻게 시작될지.

또 다른 “탱고‘ 혹은 다른 무언가를 들을 수 있길 기다리면서......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1. 2. 06:03

변변찮은 이모의 생일
이쁜 조카들이
또 이쁜 짓을 했습니다.
천사들의 합창
와~~~
세상에 이런 선물 없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놈의 카드와 그림
이 녀석 글씨를 저보다 더 이쁘게 쓰는 것 같습니다.
저보고 2009년도에는 좋은 살림하길 바란다네요
뻘~~쭘~~~~~
조카 왈....
이제 살림 할 때가 되긴 했어....
다시 뻘~~~쭘!!




여자 조카가 써 준 카듭니다.
"Happy bilsbay"라네요...
세번째 뻘~~~~쭘
그렇지만 최고로 이쁜 선물땜에
최고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쁜 천사들의 종합 선물 세트...

세상에
이런 조카 또 없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