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0. 2. 6. 06:14
박물관을 가면 오래 서서 찬찬히 보게 되는 곳.
아주 오랜 옛날
어느 날은 누군가의 입을 채울 밥을 담고 찬을 담다 
그러다 어느 날,
걸죽한 탁주나 맑은 청주가 담기기도 했을테지.
시간 속에서
그때그때 일상을 담았을 그릇들은
이제 유리벽 넘어 "도자기"라는 유물로 남아 있다.



도자기를 마주하면
이상하지?
긴 시간 앞에서의 짧은 대면이지만
언제나 맘은 깊고 아늑하다.
문득 저 위에 소담하게 따뜻한 밥 지어
오래오래 곱씹으며 꿀꺽 삼키고 싶다는 생각.
그 고슬고슬한 아득함에 허기가 지기도...





주위는 온통
고려청자같은 은은한 청록빛.
때로는
분청사기같은 고요한 흙빛으로 가득하다.
이런 작은 빛깔의 세심함이 고마워
주책맞게 헤실헤실 헤픈 웃음도 흘리다.



한참을 바라봐도
결코 지치지 않았을 시선
그곳에 두고
휘적휘적 발걸음 옮기다.
고실고실한 생각,
어쩌면 아직 거기 담겨 있을지도...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09. 2. 8. 22:07
개인적으로
별로 "게"는 좋아하진 않지만...
언니가 무지 좋아라해서 찾아간 곳


에피타이저처럼 나온
생게.
어쩐지 어색해....


이쁜 그릇의 뚜껑을 열면
포근한 달갈찜 느낌의
게살 스프가...


누가 게집 아니랄까봐
그릇에도 게 한마리가...
그 게를 들어 올리면
치즈가 듬뿍 들어간 게살 그라탕이
입안의 군침을 돌게 했어요.


뜨거운 거 2번 먹고 나온
찬 게살 야채 샐러드
단백하고 상큼한 맛이 그만이었어요~~~
(그릇 색깔이 너무 예뻐 한참 봤던 기억이...)



그 다음에 나온 덴뿌라...
(일본에선 튀긴 건 다 덴뿌라라고 한다는데....
--->혹시 언니가 나 또 놀린 건 아닌지....)
튀김의 양보다 옆의 간장 양이 더 많아 식겁했다지요~~
사실, 국물인줄 알고 한잔 쭉 들이킬 뻔 했습니다.


그 뒤에,
일명 게장국 한 그릇이...
(일하는 분이 하나하나 그렇게 갖다 줍디다...
기모노 입고 총총총 다니는 모습 보는게 저는 어째 영 불편한 것이...
되던 소화도 안 될 것 같은 느낌...)


한국 뚝배기 밥처럼 나온
게밥 ^^
밥하는 그릇 밑에 양초 같은 게 피워져 있는데
그게 다 꺼지면 이렇게 고실고실한 게밥이...
일단 다른 그릇에 밥을 담아서 먹은 후에
국물을 넣고 야채 좀 넣고 해서 죽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누룽지랑 비슷하게...)


요건 우리 꼬맹이들을 위한
도시락밥
왠지 저는 이게 더 끌렸다는...


마지막으로 나온
디저트예요.
먹을 땐 몰랐는데
먹고 나니가 너무 배부르더라구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
특히나 그릇들이 예뻐서
음식 나올때마다 그릇 보느라 눈이 바빴어요.
정말 음식은 눈이 먼저 맛 본다는 말
맞는 말인 것 같네요...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