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06 <달려라 정봉주> - 정봉주
  2. 2009.12.14 <구월의 이틀> - 장정일
읽고 끄적 끄적...2012. 1. 6. 06:09
새벽에 두 개의 인터넷 기사를 봤다.
정치에 뛰어든 이상 정말 잘 하고 싶다는 문재인의 결연한 말에 혼자 가슴이 울컥했다.
나는 믿는다.
문재인의 도덕성과 국민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을 올곧은 강직함을.
MB 정권이 신비하고 오묘한 것은, 
무관심과 모르쇠로 일관했던 나를 정치에 대해 분노하게 만든데 있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은 10.29 재보선 디도스에 윗선은 없다고 발표했다.
31살, 28살 두 명의 치기어린(?) 국회의원실 비서들에 의해 이루어진 단독 범행이라고...
이들은 나경원 의원이 시장에 당선되면 사후 공적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스스로 일을 꾸몄단다.
뭣모르고 지나가던 개(犬)도 웃을 일이다.
(개도 기분나빠할 일이다. 이런 일에 자기들 종자 팔아먹는다고...)
두 비서님들은 그렇다면 하늘이 낸 놈년이며,
런닝맨 김종국을 능가하는 진정한 능력자들이라 할 수 있다.
정말이지 격하게 포상이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걸 결론이라고 발표한 검찰은?
대놓고 말을 못하지만 분명 자기들끼리도 손발 엄청나게 오그라들었을거다.



백문이불여일견이라지만,
개인적으로 눈으로 보는 세상보다 눈으로 읽는 세상이 나는 더 현실적이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닥치고 정치>와 깔대기 정봉주의 <달려라 정봉주>를 읽으면서
MB 정권의 상식없는 저급한 정치에 신물이 난다.
꿈도 못 꿨었다.
"정치"라는 말 앞에 내가 이런 표현을 쓰게 될지...
<닥치고 정치>에 이어 <달려라 정봉주>에서 또다시 BBK 관련 사실들을 확인하면서 마냥 막막하다.
"민주주의는 후퇴했고, 남북관계는 완전히 단절되어 한반도의 위기는 고조됐으며, 서민 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고 김대중 전대통령의 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지금 상식과 정직, 법과 질서가 깡그리 무너진 야만과 퇴보의 시대를 겪어내고 있다.
국가 지도자는 정몽준의 말처럼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어떠한 잣대를 들어대더라도 없제가 없어야 한다.
그리고 정몽준은 MB가 대통령 후보 시절 그의 도덕성 검증을 위해 치열하게 뛰어다녔다.
BBK 스나이퍼!
결국 그는 얼마전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아 수감됐고
징역을 마치는 날부터 향후 10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됐다.
국회의원으로는 엄청난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는 이미 실종됐고
이제  우리가 살 길은 2012년 대선에서 어떻게든 막힌 숨길을 열어야만 한다.
책을 읽으면서 수없이 분노했고,
책을 덮으면서 턱없이 막막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문외한인 나는 2012년 대선을 간절히 희망한다.
이제는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국민앞에 올바른 그런 사람을 대한민국의 최고 통치자라고 부르고싶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기필코 외모이라도 반드시 볼테다!
세계 국가 원수들이 한자리에 모여있을 때
최소한 쪽팔리는 않는 얼굴을 가진 사람을 선택하는 꼼수라도 부리고 싶다.
정 사람이 없다면,
우리 인물이라도 제발이지 보자!

힘내라! 봉도사!
아직도 누군가는 지치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다.
그렇게 굳게 믿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당신이 어디에 있던,
당신은 정말이지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다.
그러니 당신 말처럼 계속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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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진영은 5개의 블록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선 민주당 진영이다. 반한나라당 진영에서 가장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의 지지는 바닥을 칠 정도로 취약하다.
다음으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은 하나의 진보 블록을 형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서 볼 수 있다. 지지율은 다 합해야 5퍼센트 남짓이지만 적극적인 진보적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민주당보다는 젊은 층으로부터 좀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다음 그룹이 문재인 이사장과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 등이 참여하는 '혁신과 통합'이 있다. 이는 정치 세력이라기보다는 혁신과 통합이라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여러 정파, 정당이 하나로 모이자고 제안하는 그룹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자신들은 야권 단일 정당으로 가는 길만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네 번째로 세력은 미미하지만 시민사회운동 진영이 있다. '혁신과 통합' 측과 크게 댜르지 않다. 야권 통합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인데 박원순 서울 시장이 당선되면서 힘을 받고 있는 그룹이다.
그리고 마지막 그룹이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다. 조직적 세력은 거의 없다. 하지만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안철수 전 원장은 야권 후보 1순위임은 물론 한나라당 박근혜와의 경쟁에서도 앞선다.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 그룹이다.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야권 단일화, 젊은 세대의 지지, 영남의 지지 등 세 가지 요소다. 이 모든 것이 다 잘 성사된다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구로돌려놓은 야만의 5년을 확실하게 되갚을 기회, 정권 교체의 기회가 오게 될 것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12. 14. 06:12
놀랐다.
<아담이 눈뜰 때>의 작가 장정일이 무려 10년만에 쓴 소설 <구월의 이틀>
그리고 또 놀랐었다.
그가 변한 것 같아서...
그런데 역시 그는 변하지 않았다.
동시에 또 많이 변하기도 했다.
20대 초반에 만난 장정일이란 작가는 내겐 거부감과 동의어였다.
너무나 과감하고 노골적인 성적인 표현이 심한 불쾌감까지도 느끼게 했다.
그의 소설들은 그런 초기의 선입견으로 인해 참 안 읽었다.
그에 반해 그가 쓴 <독서일기>들은 참 잘도 찾아 봤었는데...



금과 은이 은과 금으로 변해가는 과정은 섬뜩하리만치 무섭다.
결국 정치는 그것을 버리고 문학의 길을 선택하고
작가는 위조지폐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체 신 우익의 정치 의식 앞에 자리를 내준다.
어쩌면 세속 국가이기에 가능한 역할 바꾸기인지도 모르겠다.
"우익청년 탄생기"라는 설정은 오히려 너무나 신선하기까지하다.
읽으면 읽을 수록
재미 이외의 것으로 인해 숨이 막힌다.
이 세기에 대한 조롱이었을까? 아니면 희망이었을까?
노무현 대통령 집권 전반에 대해 작가 장정일은 우익인가? 좌익인가?
복잡해진다.
류시화의 시 <구월의 이틀>을 꼼꼼히 읽어보면 답이 나올까?



대문학이란 "대작가"가 쓴 것이다. 대작가란 바로 "죽은 작가", 곧 작고한 작가를 말한다. 그렇다고 오해는 말아라. 죽은 작가들이 다 대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작고한 지 몇 백, 몇 천 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우리와 같은 현대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사색의 기원이 되어주는 살아 있는 작가, 죽은 지 오래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자신의 고민이나 세계의 곤경을 풀기 위해 찾아볼 수밖에 없는 작가. 그런 작가가 대작가다. 아무리 유명하거나 업적이 탁월하더라도 아직 살아 있다면 그냥 "작가"이고, 좀 더 미안하지만 죽고 나서 점차 잊히기 시작한다면 그 또한 작가다. 요약하자면 작가들은 죽고 나서야 비로소 "작가생활"을 시작한다. 살아생전의 작가생활은 호구를 면하기 위한 고통에 불과하지만, 죽는 순간부터 시작하는 제2의 작가생활은 망각과의 싸움이다. 그런 뜻에서 지금 살아 있는 작가들은 진정한 작가생활을 하고 있는 게 아니고, 그냥 호구를 면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죽었으면서도 여전히 작가생활을 하고 있는 작가가 대작가이고, 그런고도 대문학은 절대 옛날 작품이 아니다.



우리가 김대중이나 노무현을 따르는 무리를 향해 "빨갱이"와 같은 인장을 찍어대는 것은, 그만큼 우리들에게 논리가 없기 때문이야. 달시 말해 저 인장들은 그들과 더 말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결단을 보여주는 것들이지. 그런데 그들과 더 말하지 않겠다는 우리의 결단은 바로 우리들이 쓸 수 있는 논리가 풍족하지 않다는 것을 역으로 드러내주는 증거고, 저 인장들이야말로 논리로는 그들을 이길 수 없다는 우리의 탄식이나 같은 거야. 논리로 못 이기니까, 무턱대고 "빨갱이"와 같은 낙인을 찍는 거지. 이미 우리는 이승만 시절부터 "말 많으면 빨갱이"라는 말을 사용해왔는데, 그것의 반대말이 "할 말 없는 우파"지. 이처럼 논리에서는 지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게, 우리들의 한계고 절망이야.
한마디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김대중에 이어 연속해서 진보 정권이 들어선 것에 위기를 느낀 보수주의 세력의 사활을 건 총궐기였으며, 노무현 이후 세 번이나 연속해서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 다시는 자신들이 발붙일 곳이 없다는 조바심의 발로였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위조지폐범이 된다는 말이야. 그건 죄지. 왜냐하면 도능 중앙은행에서만 찍어낼 수 있기 때문이야. 돈만 그런 게 아니라 한 국가나 사회에서 통용되는 윤리나 가치, 질서나 신념 따위도 공인되거나 권위를 가진 합법적인 기관을 통해야해. 그런 걸 만드는 곳이 바로 법원이고 학교고 종교지. 기관은 아니지만 전통이나 고전 같은 것도 공인된 가치를 찍어내는 무형의 기관이랄 수 있지. 그런데 작가는 그런 기관에서 만들어내는 것과 다른 가치를 만들어 퍼뜨리는 사람이야. 다시 말해 중앙은행에서 찍은 게 아니라 불법으로 찍은 위조지폐를 유통시키는 사람이 작가지. 일단 나는 그럴 능력이 없어. 게다가 나는 워낙 중앙은행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속물이기도 해. 언젠가는 보란 듯이 중앙은행의 총재가 되고 싶지. 위조지폐 따위나 만들며 한평생을 사는 건 좀스러워



(금) : 나는 소설을 쓰겠어. 언젠가 너의 중세의 알레고리였던 "바보들의 배"에 비유해서, 문학을 "패배자들의 배"라고 불렀지. 문학은 세상에서 패배한 사람들이 타는 배나 같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아까 말한 국민작가라는 개념으로부터, 나는 문학이란 현실로부터 패배한 자들의 산물이라는 일반적인 솔설은 물론이고 너의 위조지폐범론을 뛰어넘는 가능성을 발견했어. 그건 네가 하려는 정치보다 보잘것없거나, 힘이 없는 게 결코 아니댜.

(은) : 나는 배의 바닥짐 같은 사람이나 가치를 좋아해. 바닥짐을 싣지 않으면 강한 바람이나 큰 파도에 휩쓸려 난파할 우려가 커. 그래서 멈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반드시 바닥짐을 싣고 다녀. 바닥짐이 없으면 배가 침몰하는 것처럼, 보수가 없으며 국가나 사회도 뒤집어져. 그래서 나는 보수주의자가 됐어.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