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해도 괜찮아2017. 11. 30. 17:20

고장난 수도꼭지가 되버렸다.

컵을 닦다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소리까지 내며 한참을 울었다.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울 일 따위는 없을줄 알았는데...

 

이 나이에 이렇게 우는게 가능하구나... 울면서 신기해했다.

신기해하면서 또 울었다.

혼자인데도 창피했다.

하지만 한 번 터진 울음은 멈출 기색이 없다.

마술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뿅 하면 사라졌다 뿅 하면 다시 나타나고...

 

울음 끝이 오늘 하루를 끌고 갔다.

울컥출컥 올라오는 울음을 꾹꾹 누르느라 힘들었다

이제 고작 5시가 넘었을뿐인데

평생을 산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