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6. 3. 17. 08:28

화, 목교일 중국어 수업때문에 자연스럽게 공연관람을 줄어드니

아무래도 책에 손이 더 많이 가는 것 같다.

덕분에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솔직히 말하면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후속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연히 작가도 같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두 작가 모두 스웨덴 사람이긴 한데

메르타 할머니는 여자가 100세 노인은 남자가 썼다.

요나스 요나손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바람에 일종의 상술이었겠지만

열린책에서 의도적으로 표지까지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서

당연히 연작이라고 생각했더랬다.

뭐 이 정도는 귀여운 사기(?)니 포용한 의향 당연히 있고!

 

 

일단 아주 잘 읽히는 책이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워서 금방 쓱~~~하고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사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이 이야가 조금도 공감되지 않는다.

일종의 판타지더라.

그래서 더 부럽더라.

스웨덴이라는 나라는 그런가!

80이 넘은 노인네들이 책 속 주인공들처럼 그렇게 활동적이고 혈기왕성하게 살고 있는건가?

그렇다면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유토피아라고 하겠다.

사회가 노년층을 취급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은 노인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하고 유쾌상쾌한 일련의 절도 사건들.

또 한 번 생각해도 여지없이 판타지다.

노년이 다 뭔가,

지금 우리나라는 부모에 의해 암매장 당하는 아이들도 있고,

늙은 부모에게 자신을 버려두고 사라진 사람도 숱하게 많은데...

그렇다면 각양 각색의 강도단이 판을 치기에 우리나라보다 더 좋은 환경은 결단코 없지 않을까?

 

그래서 이 재미있는 책이 재미있게 읽혀지지가 않았다.

읽는 내내 서늘했다.

이 거지같은 세상이 너무 흉물스럽고 괴기스러워서.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