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0. 4. 23. 06:18
지난 주에 김연아의 갈라쇼를 보면서
이 아름다운 피겨의 요정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믿겨지는가?
그녀는 이제 고작 스무 살에 불과하다는 걸...
피겨선수로서 은퇴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치않게 들리고 있지만
그녀는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그 작은 몸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해왔고
그리고 그 모습은 아름다움 이상의 가치였다.
Yuna!
브랜드 그 이상이 되어 버린 천사!



쇼트와 프리 경기를 합친 시간 7분. 
김연아가 피겨에 대한 자신의 집념과 도전을 담은 책은
그 7분의 시간에 대한 지금까지의 그녀의 시간 모두에 대한 기록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곳곳의 아픈 노력들이 그대로 가슴에 전해진다.
투박하면서도 사춘기를 막 지나온듯한 어린 글 속에는
그러나 예리한 직관도 분명 있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진정성과 진실들.
그녀가 너무 많이 알아버린걸까?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스무살,
아직 어리고 순수하다.
나는 그녀의 다음 모습도 진심으로 궁금하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서 또 다시 어떤 드라마를 만들게 될까?

그녀가 만든 7분은,
그녀의 모든 시간이었다...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가...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 속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온다.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 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 포기하면 안 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김연아의 라이벌 마사다 마오, 아사다 마오의 라이벌 김연아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기 시작하면서 주니어 첫 시즌은 마오 선수에게 모두 졌기 때문에 조금 자존심도 상했다. 왜 하필 저 아이가 나랑 같은 시대에 태어났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다.
경쟁 상대가 있다는 것은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라이벌이라 규정하고 매 시즌 경기 성적을 비교하기에 신경이 쓰였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의 가장 큰 경쟁 상대는 바로 나 자신이다. 모든 일은 결국 나 자신과의 싸움이니까.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완성하기 위해 스케이팅을 하는 거니까.

경기할 때 가장 두렵고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첫 포즈로 음악을 기다릴 때다.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두렵고 이 세상에 나 혼자인 것처럼 외롭다. 나를 도와주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지만 경기가 시작되는 빙판 위에서, 나는 혼자다. 그 순간에는 모든 것들이 어둠 속으로 밀려가 버리고 덩그러니 나만 남는다. 그 다음부터는 내 의지로도 어찌할 수 없다. 짧은 경기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들은 오직 내가 만들어낸 결과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웹서핑을 하다 이 동영상을 발견했다.
보고나서 울컥했다.
그녀는 정체는...
도대체 뭘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