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5. 12. 30. 08:08

나는 작가 김진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성실하고 가열찬(?) 필력은 높이 산다.

아무래도 이 사람은 출판의지는 좀처럼 지치지 않을 것 같다.

가열차다 못해 때론 전투적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아직 마무리하지 않은 책을 두고 또 다른 책을 출판하는 능력은

저력이라기보다는 기이함 혹은 기묘함에 가깝다.

소재 발굴하는 능력,

아마도 기존 작가들 중에 가장 탁월한 쪽에 속한다.

문제는...

그게 전부라는거다.

그걸 집중력있게 끌고 가는 힘이 부족하다.

강약이 없고 평평하고 무난하다.

그래서 술술 읽히기는 한다.

글쟁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이야기꾼은 아니다.

 

 

그래도 이 책 <글자전쟁>은 내가 지금껏 읽은 김진명의 책 중에서 제일 괜찮았다.

개인적으론 본소설 보다는 소설 안 소설이 훨씬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차라리 그걸 내세워 아예 시대극으로 써내려갔으면 좋았을텐데...)

한자 弔와 관련된 풍장(風葬)을 읽으면서

조장(鳥葬)과 수장(獸葬)에 대해 생각했다.

나의 The ending도 이런 모습이길 바래서...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모든게 다 불법이다.)

 

책과 관계없는

참 뜬금없는 얘기...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