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끄적 끄적...2012. 4. 20. 06:19

꽃잎 터진 날.

꽃들은 하루 종일 말을 했더랬다.

수런수런 낭창한 수다가

우수수 웃음으로 떨어질 때,

땅은 이야기 품은 꽃비를 넉넉히 받아냈다.

 

바람에 밀려 

이곳으로 혹은 저곳으로

꽃들은 못다한 이야기를 꿈처럼 날리며 내내 재잘댔다.

 

폭죽처럼 터지는 꽃을 보며

밤에도 사람들은 몇 번씩 만개(滿開)했다.

짧은 계절이 주는 선물은,

몸서리치게 아름답다.

 

돌아서지 못하는 발걸음은 그대로

꽃도장되어 땅을 꾹꾹 밟는다.

 

돌아가지 말자!

절대로!

 

하루는 일 년처럼 느리게 흐르지만

일 년은 하루처럼 빠르게 스쳐간다.

꽃은 핀다.

꽃은 진다.

꽃의 시간은

그게 전부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