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6. 1. 27. 08:34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평생 여행하면서 살고 싶다는거.

나의 꿈이고, 당신의 꿈이고, 우리 모두의 꿈이다.

그러나 현실은... 늘 그 꿈을 팍팍하게 밀어낸다.

내가 바라는 여행도 그렇다.

거북이처럼 아주 느리고 그리고 민망할 정도로 서툰 여행.

그러기에 일주일의 시간은 너무 짧다.

그래서 늘 허기지고 숨가쁜 여행이 자리를 차지한다.

언제가는... 언젠가는...을 꿈꾸면서.

 

......여행은 혼자 하는 게 정석이다. 둘이 되는 순간 운신의 폭은 반으로 줄어들고 사유의 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그래서 여행의 희열도 반으로 줄어든다. 둘이기 때문에 누리는 위안과 기쁨도 좋지만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본질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삶을 교정하는 것이다. 여행은 혼자 할 때 가장 빛난다. 하지만 혼자이기 때문에 늘 외롭다는 게 여행의 딜레마다. 외로움은 거리글 불러온다 ......

 

 

이 책을 쓴 박 로드리고 세희는 여행이 자신의 종교이자 집이라고 했다.

그리고 여행은 이를 수록 좋다고...

동감이다.

오래 걸은 자의 잠은 정직하고 또 깊다.

그는 자신의 30대 초반을 2년간의 여행으로 채웠다.

미리 정해놓은 루트같은건 없었고 그때 그때 결정되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그리고 영화 촬영팀으로 일한 이력이 사진 속에 그대로 담겨있다.

뷰에 집착하는 혹은 나 여기 다녀왔네 하는 기념사진이 아니라

찰나의 느낌이 담겨있다.

온기가 있는 사진이고 정성이 담긴 글이다.

온기가 담긴 사진은 내가 영행하면서 찍고 싶은 사진이기도 하다.

포토샾으로 깎아내고 조율하는 사진이 아니라

투박해도 그 현장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그런 사진.

이 책을 보면서

느린 여행도 부러웠지만 사진찍는 감성이 더 부러웠다.

기회가 된다면 사진찍는걸 제대로 배우고 싶다.

단 한 장의 사진.

그걸 위해서...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