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1. 6. 3. 05:49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
월드비전이 꿈꾸는 세상이란다.
월드비전은 전세계에서 가장 책임감 있게, 가장 큰 규모로 구호 활동을 하는
기독교 국제구호 개발기구다.
21세기를 맞아 월드비전은 어린이의 생존권과 빈곤의 완화을 위한 옹호활동을 강화했다.
아직도 전 세계에는 10억 명 이상의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고,
20억 명이 하루 평균 1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살고 있다.
내가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책을 보면 가슴 한켠이 우루루 무너진다.


긴급구호란 재난, 전쟁, 대기근 등의 재앙사태가 발생하면 72시간 내에 현장에 투입돼
상황파악, 초동조치, 장기대응 등의 구호를 실시하는 걸 뜻한다.
요즘에는 재난 대비와 인도적 지원 등 폭넓은 차원에서 구호를 실시한다는 의미에서 '국제구호'라 부른단다.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위해서는
아이의 당장의 배고픔을 채워주는 것보다는
아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와 가정을 변화시키는 지역개발사업(Community Project Development Program)이 중요하단다.
지역개발사업은 식수사업, 위생과 보건, 교육,소득증대와 주민 역량강화 등 통합적인 방향으로 전개시켜
어린이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한 마을을 변화시키는 사업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한 마을이 필요하단다.
그래서 마을이 정해지면 5년동안 3차례의 단계를 거치면서
15년간 후원을 지속하게 된단다.


우리나라엔 한비야 덕분에 상당히 많이 알려지고 후원자도 많이 생기게 된 월드비전(worldvision)
현재 우리나라는 약 40만 명의 훈원자들이 동참하고 있단다.
한 달에 3만원의 후원금이 한 아이를, 한 마을을 변화시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게 경이롭다.
늘 풍요로 인한 환경파괴는 선진국들에 의해 자행되는데
그 피해는 이상하게도 늘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에게 돌아간다.
그들만의 세상은 언제나 단 한번도 뒤섞이지 않는다. 바뀌지 않는다.
공정치 않고, 옳지 않은 순환과정이 흉물스럽다.

이 책은 월드비전의 후원금이 어떻게 구호사업에 쓰이고 있는지
체계적이고 자세히 알리겠다는 취지로 쓰여졌다.
월드비전 홍보팀에 근무하는 최민석과 사진작가 유별남은
월드비전의 사업장인 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아시아를 1년 동안 취재했단다.
읽는 이에게 기어이 감동과 울음, 죄책감을 끌어내겠다며 작정하듯 쓴 글이 아니라
읽으면서 편안했지만 결코 허투루 쉽게 쓴 글이 아니라는 걸 절감한다.
최민석은 이 글들을 쓰면서 많이 힘들었으리라.
사막에서 가장 큰 죄악은 물을 찾고도 그것을 말하지 않는 것이란다.
최민석은 아마도 아니 확실히 사막에서 물을 본 모양이다.
다이너마이트를 가지고 탄광으로 들어가는 15세 어린이 광부,
20살 연상의 남자에게 결혼하는 12세 소녀(이 나이를 소녀라고 해도 정말 될까?)
조혼이 남긴 상처를 어린 나이의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 잔인하다.
아이가 아이를 낳는 믿기지 않는 현실은
산모와 유아의 사망률을 낳고  
잠자리에서의 치사율 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상처,
조혼으로 인한 학업 포기 역시도 어린 소녀들에겐 큰 상처로 남는다.
남편이 일찍 죽어 재혼이라고 하는 날에는
더러운 여자가 되어 자식을 빼앗기고 급기야 마을에서 추방된단다.
읽으면서 내내 막막하고 답답하고 안스러워서 아팠다.
아직도... 여전히...
이런 곳이 너무나 많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참 배부르고 이기적이고 지독히 못됐다.
그냥... 또 자책에 빠지게 된다.

* 후원신청 ☎ 2078 7000
* 월드비전 주소 :
www.worldvision.or.kr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