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끄적 끄적...2011. 7. 25. 06:25
일본에서 12년째 살고 있는 언니가 2년 만에 한국에 왔다.
비보잉 공연을 보고싶어하는 조카.
그래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공연되고 있는
비보잉 공연 <Return to Street>을 보여줬다.
공연 후에 정동길을 걸어 덕수궁을 산책!
오랫만에 고궁을 걷기도 했고
그리고 오랫만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재미있는 건,
나이가 들면?)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잡으면 잡을수록 어색해지는데
조카들은 그냥 막 셔터를 눌러도 이쁘게 나온다.
사진기 앞에만 서면 어색해지는 나는 이게 아무래도 늘 신기하다.


보수의 손길이 역력한 덕수궁은
그 자체만으로도 참 많은 느낌을 준다.
고종과 명성황후의 안타까운 최후의 모습들을 생각케하는 건축물을 보는 건
왠지 측은하고 안스러워 눈길조차 조심스러워진다.
고종의 아픈 흔적들은 참 슬프고 서럽구나...


개인적으로 비오는 덕수궁을 걷는 운치를 참 좋아하는데
늦은 오후의 덕수궁은 또 다른 신비감을 준다.
빛의 움직임을 따라 그 반짝임이 달라지는 모습을 쫒는 건
꼭 비눗방울을 쫒는 석류알같이 톡톡 터지는 상큼함이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도심 속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그리고 그 공간 속 시간을 느리게 걷는 사람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