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6. 1. 29. 08:50

제목에 끌려서 동네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

책의 시작은 이렇다.

"이 이야기는 광장공포증이 있는 어느 독재자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 독재자께서 독재자의 삶이 지루해졌는지

자신과 똑달은 이발사을 고용해 철저히 교육을 시킨다.

그리고 자신은 유럽으로 go~~ go.

한동안 그 닮은꼴은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실행하다.

그런데... 이 닮은꼴이 또 어느날 자신의 꿈을 발견하게 되버린다.

닮은꼴은 다시 닮은꼴을 찾아내 교육시켜 자신을 대신하게 하고

무성영화 필름을 둘러매고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닮은꼴이 딺은꼴을 고용하고,

그 닮은꼴이 또 다른 닮은꼴을 고용하는 이야기다.

기발하고 예측불허의 이야기.

처츰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뒤섞여서 살짝 혼란스러웠는데

읽을수록 점점 더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맨 처음 닮을꼴을 만든 독재자는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를거라 확신하며

유럽에서 방탕한 생할을 만끽했다.

그리고 자신의 방탕한 생활을 닮을꼴의 파렴치한 행태라며 성토까지 한다.

그 사이 닮은꼴이 지키고 있는 나라의 국민들은

자신들의 독재자를 종교처럼 떠받들고 존경하고 믿는다.

 

그런데...

정말 이 모든 것들이 그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었을까? 

결론은,

살벌하고 끔찍하다.

철저한 교육으로 닮은꼴을 만들어낸 독재자는 자신의 기막힌 계획에 감탄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주변 사람들의 의도였다면? 

완벽한 계획도, 완벽한 비밀도, 완벽한 거짓도 없다.

현실을 허구로 만들면 허구는 그대로 현실이 된다.

현실에서 출발한 허구가 어떻게 현실이 되는지를 보여주는 기막히게 무서운 이야기에 혀를 내둘렀다.

 

...... 민중은 남이 자기들에게 믿게 만들려 한 내용을 정말 믿는 것처럼 행동해.

그래서 때로는 그들이 진짜로 믿는다고 알게 만들기까지 한다니까.

그러다가 때가 되면 다시 생각하기로 결심하지.

그래서 새로운 닮은꼴도 기대할 수 있는 거지 ......

 

재미로 읽은 실제와 헛것에 대한 이야기의 끝이 이런 섬득함이라니!

그런데 더 섬득한건,

그게 지금 인터넷 세상에 살고 있는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는거다.

내가 진짜 나인지 아니지를 나인들 명확히 알까?

수없이 자기복제하는 ID와 패스워드.

이젠 인터넷 영생을 두려워할 때다.

나는 죽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내가 만든 수많은  ID와 패스워드는 죽지않고 영원불멸 하게 된다니...

아무래도 더 이상의 흔적을 만드는 일은 그만둬야겠다.

나도 모르는 내가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올지도 모르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