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09. 12. 26. 06:21
<다빈치 코드>로 전세계를 휩쓸어버린 댄 브라운의 신작.
이 사람을 볼 때 마다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됐던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게다가 외모는 또 어찌 그리 출중하신지...
조물주 몰빵이론의 한 인물이라고 할 만 하다.
("조물주 몰빵이론"이란 조물주가 "아차!"실수로 한 사람에게 많은 재능을 몰아서 빵빵하게 내려주는 걸 말한다. 쩝!)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은 로버트 랭던의
3번째 활약상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판 인디아나 존스라고나 할까?
움베르트 에코는 그야말로 지적인 기호학자인데
댄 브라운은 대중적인 양념을 그야말로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뿌릴 줄 아는
여우같은 미식가의 기호학자라고 할 수 있겠다.
입에 착착 감기는 화학조미료의 맛~~~
그런데 그 맛도 중독되면 어머니 손맛보다 더 끈질기고 집요하다.
(솔직히 라면을 맛있게 하는 건 엄청난 화악조미료의 총아에 해당하는 스프의 위력이 아니던가!!)



프리메이슨의 피라미드,
퍼즐처럼 흩어져 있는 암호들.
하나하나 암호가 풀려나갈 때마다 덩달아 책장도 빠른 속도로 넘어간다.
확실히 읽을 수록 재미를 더한다.
신비주의와 재미, 그리고 끝없는 대립과 비밀들.
끝없는 반전의 반전까지...
도무지 언제쯤 풀리나 싶은 이야기가 한 순간
마술처럼 풀린다.
그리고 주인공은 언제나 늘 장하게(?) 살아남는다.
조만간 로버트 랭던도 숱한 OO맨들의 뒤를 잇는 슈퍼 히어로로 새롭게 등극하게 되는 건 아닐지...
(톰 행크스도 곧 다시 바빠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깐 ^^)
게다가 이 새로운 슈퍼 히어로 로버트 랭던의 활약상은
기껏해야 24시간안에 이루어진다.
이 사이에 사람도 무지하니 죽고, 사건도 무지하니 많이 일어나고
경찰도 무지하니 많이 헛다리 집는다.
<로스트 심벌>에서는 경찰도 부족해 급기야 초반부터 CIA까지 등장한다.
그리고 인물들은 지극히 다국적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번역된다고 해도 소위 본전은 확실히 뽑고도 남을 이야기다.
댄 브라운이라는 작가
은근히 경영학 내지는 경제학의 대가라는 생각까지도 하게 만든다.(좀 억지스럽나??)



2009년 12월 24일, 성탄 전야에
<로스트 심벌 가이드북>이 출판되기까지 했다.
미국에서야 1달러 지폐에 그려진 눈동자가 새겨진 피라미드만 봐도
프리메이슨의 암호가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은 되지만
이 또한 지극한 영업마인드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심지어 댄 브라운이 쓴 것도 아니고
원형준, 류동현이라는 우리나라 미술사학자에 의해 순수 토종으로 쓰여졌다.
그야말로 감개가 무량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어쩐지 재미있게 본 책이 좀 뻘쭘해지는 순간이다.
"친절한 금자씨"도 울고 가게 친철한 상황이라 적이 당황스럽다.
의도 자체는 좋은데 그걸 꼭 <로스트 심벌 가이드북>이라고 했어야 했나???

오랫만에 무지 재미있게 읽은 <로스트 심벌>이었는데
<로스트 심벌 가이드북> 때문에
마음이 상당히 "로스트" 해졌다.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