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0. 11. 26. 05:51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
개인적으로 에밀리 브론테와 제인 오스틴을 생각하면 짠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두 사람에게는 문학이 있었다는 거다.
어째면 그래서 살아낼 수 있었는지도...
Persuasion
"설득한다는 것은 그가 보여주는 세계를 느끼고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이 한 세계를 함께 소유하는 것이다"

몰랐다.
설득이 소유가 된다는 걸...



소설을 쓰는 세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제인 오스틴!
영국인들이 세익스피어와 함께 가장 사랑하는 작가.
그녀가 42살에 타계하지 않았다면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보다 그녀를 더 사랑했을까?
<설득>은 그녀가 마지막 작품이다.
이야기는 <오만과 편견>과 아주 흡사하다.
분위기도 등장인물도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까지도.
아주 클래식한 고전 소설.
특별한 사건이나 이벤트가 없어도 그녀의 소설은 재미있게 잘 읽힌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읽기에 참 좋은 책.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제인주의자들", "오스틴 컬트", "오스틴 현상"이라는 용어를 낳으며
지금까지도 수많은 북클럽에 등장하는 이유가.



19살에 사랑했던 한 남자를 사랑했던 앤.
그러나 주변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하고 헤어져버린 두 사람은
8년이 지난 후에 다시 마주하게 된다.
현실과 사랑,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
줄거리와 결말은 지극히 제인 오스틴스럽다.
이 사람 소설...
격정적이지 않고 흐르는 물같아서 연인의 헤어짐조차도 나는 늘 편했다.
어쩌면 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어쨌든 다시 만나리라는 걸 알기에 편안한지도...
제인 오스틴은 "가정"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자신이 갖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었으리라.
그래선가?
제인 오스틴과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
두 작가는 내겐 머리가 붙은 샴 쌍둥이 같이 느껴진다.
어쩌면 그 머리에 내 머리도 붙이고 싶은지도...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