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0. 8. 12. 05:31
처음에 손에 잡았을 때는
솔직히 무지 재미있을 줄 알았다.
주변에선 그랬다.
이젠 별 책(?)을 다 읽는다고...
어쨌은 읽고 난 후의 느낌은,
나한테는 재미없는 내용이었고 살짝 낚인 것 같은 찜찜함이...



삼차원과 사차원의 세계로 이해하가 버거운 나로써는
기면증을 가진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오차원이 그리고 쓴 카툰들이 막막할 뿐이다.
본인이야 영(靈) 현상과 심령체험이 고통스러웠겠지만
일반적인 경험들이 아니라 이걸 과연 믿어야 하나 싶긴 하다.
그렇다고 내가 의지가 무지 강건하여
"귀신"과의 대면에 담대하리라... 자신할 수는 도저히 없지만
어쨌든 일단 현재까지는 직접 대면한 경험이 없으니
여기에 대해선 대략 할 말이 없다.
글과 그림을 쓴 오차원은 자신이 수없이 경험한 기이한 귀접(鬼接) 현상들을
50개의 에피소드로 하나하나 이야기해주고 있다.
인터넷에 연재된 카툰이라는 것도 같고...
지금 그녀는 서울을 떠나 작은 소도시에서 반려동물과 살고 있단다.
가족외 다른 사람들과는 가능하면 접촉하지도 않고
일도 사람을 직접 대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하면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나!



이 책에 의하면 나 역시도 빙의가 잘 되는 영매 체질인 것 같은데
다행한 일이겠지만 이런 황당한 경험은 없다.
자각몽이라는 루시드 드림도 잘 꾸는 편이고
잠을 잤어도 늘 피곤하고 무기력한 것도 딱인데... ㅋㅋ
어쩌면 내가 절대로 오컬트적인 인간이 될 수는 없겠다 싶다.
흥미로운 부분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닌데 (렘수면이나 ESP같은)
유체이탈이나 우주 여행, 혼줄(실버코드) 등 대부분의 내용은 좀...
그래도 끝까지 봤던 이유는 그림이 좋았기 때문이다.
액소시즘 같은 그림이 아니라 좀 멀쩡한 그림들의 색감이 선명하고 예뻐서...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일러스트레이터로서는
지금 현재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을 것 같다.
뭐, 어쨌든 하나라도 괜찮았으니 다행이긴 하다.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