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6. 1. 7. 08:09

독일 작가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오르한 파묵, 주제 사라마구와 함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만의 Big 3 작가다.

우리나라에 출판된 책은 현재까지 총 7권이고

그 중 <더 리더>, <귀향>, <다른 남자>,<주말>에 이어 <여름 거짓말>까지 모두 5권을 읽었다.

이 중에 나를 실망시키거나 혹은 읽는 동안에 잠깐이라도 한 눈을 팔게 만들었던 책은

단 한 권도 없다.

심지어 <더 리더>는 몇 번을 읽었는지 셀 수조차 없다.

2014년 이 아름다운 독일 작가가 박경리문학상을 수상자로 결정됐을 때

내 일처럼 정말로 좋아했었다.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아름다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참 좋겠는데...

 

 

성수기가 끝나고
바덴바덴에서 보낸 밤
숲 속의 집
밤의 이방인
마지막 여름
뤼겐 섬의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남국 여행

 

7편의 단편 모두가 다 보석같다.

책에서 그러더라.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순전히 의지만으로도 의무를 취미로 만들 수 있고 책임을 사랑으로 바꿀 수 있다고.

전적으로 맞는 말이다.

사랑도, 행복도, 슬픔도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전부 의지의 문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한 것처럼, 잘 사는 것처럼 보여지기를 원한다.

그래서 생의 거짓말은 아무렇지 않은 일상이 된다.

내가 지나온 생의 거짓말과 대면하는 등장인물을 보는건

마치 거울을 마주하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 진실은 열정적이고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추악하죠.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당신을 고통스럽게 만들기도 해요. 그리고 당신을 늘 자유롭게 해줘요. 지금 당장 깨닫지 못하면 시간이 좀 지나면 알게 돼요 ......

 

행복이라는 이름의 껍데기.

이 책을 읽으면서 그걸 계속 생각했다.

그리고 바흐에 대해서도.

마지막 일곱번째 단편은 아예 바흐의 곡을 틀어놓고 읽었다.

바흐는 적대적인 것들을 화해시키는 음악가란다.

생과 사, 진실과 거짓, 밝음과 어둠, 강한 것과 약한 것.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

바흐와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

독일어로 쓴 교향곡.

 

베른하르트의 지휘는 이번 곡에서도 탁월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