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4. 11. 14. 07:58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집을 읽었다.

<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는 나랑 참 안맞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신작이 나오면 어찌됐든 매번 읽게는 되는것 같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은

단편도 장편같고, 장편도 단편같다.

현실도 아니고 공상도 아니고, 현실과 공상 그 어디쯤의 세상.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고, 여자와 남자 그 중간쯤의 존재.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아닌 블랙홀같은 시간.

늘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 나는 왜 매변 그의 책을 읽는걸까?

뭐가 됐든 은근하게 풍기는 몽환적인 분위기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술술 잘 읽히는 것도 한 몫을 할테고.

 

 

드라이브 마이 카
예스터데이
독립기관 
셰에라자드 
기노
사랑하는 잠자 
여자 없는 남자들

 

총 일곱 편의 단편은 지극히 하루키스러웠다.

"익명성"이 주는 신비함과 자유분방함.

모든 작품 속에서 역시나 그게 느껴졌다.

나는 가끔 일본이라는 나라가 비현실이라는 가상공간위에 세워진건 아닌가 의심한다.

정서적인 공감지수가 낮아서일까?

특히나 성적인 자유분방함은 도무지 현실같지 않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정말 이런가????)

부럽다는 의미는 아니고 사실 읽다보면 많이 거북스럽다.

그걸 아무렇게 않게 일상처럼 그려내는 하루키가 무섭다는 생각도 들고...

 

일본이라는 나라는 정말 모르겠다.

그리고 하루키라는 작가도 정말 모르겠다.

아마도 그를 완벽히 이해하려면

양가죽을 뒤집어쓰고 우물에 쭈그려앉아 맥주를 마셔야 만가능할 것 같다.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