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09. 12. 11. 06:21
입 속에서 절로 "와우" 소리가 나게 만드는 책이다.
오랫만에 정말 임자 만난 느낌
이런 책을 만나면 미치게 떨린다.
이야기 속으로 그대로 들어가버리고 싶은 심정



일종의 저주에 해당하는 단어 "푸쿠"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사람들이 결코 입 밖에 내지 않는 그런 것들
입에 담는 순간 그 저주가 말한 자의 삶에 철썩 달라붙는 그런 것들.
3대를 잇는 피보다 진한 묘한 푸쿠의 저주.
그런데 그게 진짜 "푸쿠"였을까?
미국 현대의 역사 전체를 비꼬는 통쾌한 은유와 비유들.
오랫만에 너무나 황홀하게 지적인 소설을 만나다.
비록 나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속수무책의 "왓쳐"에 불과하지만
그런 내 눈에도 이 소설은 묘하게 통쾌(?)하다.



"도발적인, 관능적인, 정치적인 그리고 눈물 나게 우습고도 감동적인..."
번역가는 이렇게 말했다.
한 소설안에 이런 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이해가 안 되겠지만
확실히 그렇다고......
그리고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스카, 롤라, 벨리, 유니오르 아벨라르,  소로코, 라 잉카...
이 사랑스런 사람들은 잊을 수 있을까?
소설 안에 현대사가 그것도 진정성이 담긴 현대사를 만난 게 너무 오랫만이다.
지독히 지적이다.
거의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대하고 책 장을 열었지만
다 읽고 나서는 더 맹렬한 기대감에 몸이 떨게 한다.
주노 디아스...
이 사람이 나에겐 "표적"이 됐다.
지금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 멋진 소설이, 이 멋진 소설 속의 인물들이
어떻게 화면 속에 그려질지 궁금하다.
오랫만에 만나 내 유토피아가 파괴되는 그런 일만은 없기를...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