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1. 8. 10. 06:18
<빅 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가 돌아왔다!
"A special relationship"이라는 작품으로...
미국인이면서 영국에서 기사 작위까지 받은 특이한 이력의 더글라스 케네디!
이 사람의 냉소적인 치밀함은 참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읽는 내내 책을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
나쁜 소설이다. 상당히 못된 소설이다.
더더욱 황당한 건 이 소설이 나쁜 이유가
너무나 좋은 소설, 너무나 괜찮은 소설이기 때문이라는 거다.
천상 스토리텔러로 정해진 사람이 있다.
그리고 더글라스 케네디는 확실히 그 범주에 속한다.
<빅 픽처>를 읽으면서도 치밀한 스토리 구성과 박식함에 처절할만큼 감탄했는데...
이 사람!
내게 또 그런 경험을 안겼다.
아무래도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에게 한동안은 홀릭될 것 같다.
덕분에 9월에 출판된다는 <The moment>도 지금 엄청나게 기대하는 중이다.
<더 픽처>, <위험한 관계> 단 두 권의 책으로 나를 사로잡은 작가!
이로써 베른하르트 슐링크와 마커스 주삭과 함께
더글라스 케네디는 빠른 속도로 나를 사로잡은 작가 3인방에 등극했다.
(참 볼품없는 개인적인 링크가 아닐 수 없다 ^^)


<위험한 관계>는 <빅 픽처>,<The Pursuit of Happiness>
이 세 권이 더글라스 케네디의 3대 걸작이란다.
(<The Pursuit of Happiness>는 과연 언제쯤 어떤 제목으로 우라나라에 출판될지...) 

변심한 남편의 얼굴은 처음 본 남자처럼 낯설다!

처음 소설을 읽을 땐 이 문구가 이해가 안 됐다.
나는 아내를 탓했고, 아내의 잘못을 지적했고 아내의 정신상태의 불안정을 우려했다.
그런데 사건의 중심으로 점점 들어가면서
이 모든 철저한 계획에 무시무시한 소름이 끼쳤다.
그런데 더 소름끼치는 건 어딘가 이런 일들이 분명 일어나고 있을거란 사실이다.
(명심하자! 부부는 어쨌든 정말 남이다!)
이 작품을 결코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치부할 수는 도저히 없을 것 같다.
가족을 상대로 벌이는 거래와 계약,
그 끔찍한 세계가 나를  분노케한다.
덕분에 나는 또 다시 "가족"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조금 무너졌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그 불완전한 감정상태에 대해서도.


가끔 궁금하다.
남편들도 아내들처럼 산후 공포와 산후 우울증에 시달릴까?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건 알지만
특히 남편들은 아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잡은 고기에 먹이를 왜 주냐는 되도 않는 말은 제발이지 집어치우자!)
"왜 너만 유난을 떠냐?" 
"세상에 얘기 낳은 사람이 너 혼자 뿐이냐?"
물론 남편들을 일방적으로 몰아치면 억울할테지만 
그냥 내 말은 임신과 출산을 겪는 아내들에겐 특히 잘하자는 뜻이다.
(그러나 속내는 정말 절실한 부탁이다!)
완전히 책과는 삼천포로 빠져버렸지만
어쨌든 내가 선택해서 만든 가정의 구성원에겐 정말 잘하자!
최선을 다해서...

<위험한 관계>
이 소설,
완전 공포다.
무더위 속에 등골 한 번 오싹해보고 싶은 사람 있다면 꼭 읽어 보시길... 
없던 special realationship도,
분명 생길거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