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끄적 끄적...2012. 11. 7. 12:42

지난 5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해금을 배운다.

"국악이 꽃피는 나무"라는 곳에서 일요일 12시에 개인수업을 받는데 언제쯤 좀 들을만한 실력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연습을 많이 해야하는데 현재까지는 개인 연습을 잘 못하고 있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집에 와서 시간이 영 나지 않는다.

거의 깽깽이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소음성 연주(연주라고 할 수나 있나???) 

시간 무시하고 연습할만큼 철면피는 아니기에...

내가 말씀드려서 이 동호회에서 아빠도 대금을 배우신다.

게다가 아빠는 정말 연습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시는 착한 학생이시다.

나름대로 레파토리도 가지고 계신다.

딸은 사이비지만 아빠는 거의 연구원 수준으로 열공이시다.

급기야 공연까지 오르셨다.

 

지난 일요일 (2012.11.04.)

삼성동 한국 문화의 집 KOUS에서

"국악꽃 향기에 취하다"라는 제목으로 국악이 꽃피는 나무 수강생의 두번째 발표회가 있었다.

아빠도 공연에 참가하셔서 오빠네, 동생네 가족들과 엄마랑 코우스를 찾았다.

아빠 덕분에 오랫만에 가족나들이를 한 셈이다. 

 

- Program -

 

1. 도드리 (수연장/송구여) - 정악 합주

2. 가야금 연주 파헬벨의 "케논"

3. 김동진류 대금산조

4. 해금 연주 -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5. 거문고 연주를 위한 "탱고"

6. 대금 연주 - 천년학, 오빠 생각

7. 거문고 연주 - 탈놀이

8. 대금 연주 - 아리랑, 구아리랑

9. 해금 + 대금 앙상블 - 섬집아기

10. 춴장현류 대금 산조 - 진양, 중모리

11. 대금연주 트로트 메들리 - 빈잔, 무조건, 어머나

12. 창작 판소리극 - 온 누리에 꽃피는 사랑

13. 남도민요 - 새타령, 가시버시사랑

14. 특별무대 - 국악가요 "배 띄워라" ((노래, 대금 : 전명신)

 

솔질히 말하면 아마추어들의 공연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재미있고 인상적이었다.

조명도 너무 좋았고 연주자들도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서 은은한 감동도 있었다.

그리도 상당한 연주실력을 보이는 팀도 있어 깜짝 놀랐다.

3명의 여자분이 연주한 창작곡 "거문고를 위한 탱고"는 정말 멋졌다.

해금으로 듣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도 너무 좋았고...

(아! 나는 언제쯤 해금이로 이런 곳들을 연주할 수 있을가???)

아빠는 9번째 순서인 대금. 해금 합주팀으로 나오셔서 "섬집아기"를 연주하셨다.

작년에 힘든 수술을 하시고 열심히 회복중이신 아빠의 멋진 대금 정복기!

우리 아빠지만 일흔이 넘은 연세에 참 대단하신 것 같다.

소리내는 것도 쉽지 않던데...

 

내년쯤엔 아빠랑 합주를 할 수 있을까?

글쎄....

난 너무 불량 학생이라서..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