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해도 괜찮아2017. 4. 21. 13:54

센노 리큐(千利休).

일본의 다도 문화를 정립한 센노 리큐는

차(茶)를 수행의 경지로 끌어올린 인물이다.

요즘 이 사람과 관련된 책을 읽고 있는데

다도와 관련된 인상깊은 구절이 있어서 그대로 옮겨본다.

 

센노 리큐의 다도이념은

(和), 경(敬), 청(淸), 적(寂) 네 글자로 정의할 수 있다.

화(和)란 차도구의 선택과 차를 따른 예법에 조화가 있어야 함을 말하며,

경(敬)이란 다도를 행하는 과정에서 모든 대상의 존재 자체에 감사와 공경의 마음을 가짐을,

청(淸)이란 차를 나누는 사람들의 마음과 몸이 깨끗해야 함을,

적(寂)이란 고요함의 상태를 의미한다.

이런 기최 위에서 차도를 배우는 사람은 다기의 준비와 사용, 차를 끓이고 따르는 예법, 음식과 물의 준비에 이르기까지 차를 따르는 행위에 포함된 모든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센노 리큐는 일본어로 "와비(侂び)"라는 개념을 정립했는데

와비란 간소함에 깃들인 차분하고 한적한 정취를 말한다.

그 전까지 일본에서 다도의 개념은 상류층의 사치와 신분 과시의 개념이 강했다.

그래서 너도 나도 중국에서 값비싼 도자기를 들여오고

화려하게 장식한 다실을 꾸미느라 바빴다.

최고 권력자였던 토요토미 히데요시 역시

오사카에 황금으로 꾸민 다실을 만들어 자신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도 했단다.

(다기들도 모두 황금이었다고...)

 

책을 읽다 다도(茶道)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和, 敬, 淸, 寂.

센노 리큐의 언급한 4가지는

사실 다도보다 내게 더 절실한 요소다.

딱 한 달 만 寂하고 싶다.

그러면 조금은 淸해질 것 같다.

淸해지면 和와 敬까지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적어도 지금보다는...

 

寂하고 싶다.

지금보다 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