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2. 2. 27. 06:27
군을 제대한 주지훈의 복귀작으로 한때 화제가 됐던 뮤지컬이다.
기자회견장에서 주지훈은 열심히 하지 말라고 해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본인의 강한 의지와 남다른 각오와는 다르게 갑작스런 성대 결절로 결국 하차하는 비운(?)을 겪었다.
덕분에 오디컴퍼니는 초비상사태에 직면했다.
공연 개막일은 점점 다가오고
홍광호 원톱으로 작품을 끌고 가기엔 티켓파워도 불안하고 공연기간도 너무 길다.
일단 몇몇 공연을 취소하면서 홍광호 단독으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오로지 신춘수이기에 가능한 일어었겠지만
주지훈의 하차를 조승우라는 핵폭탄으로 땜방하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신춘수가 새 작품을 올리면서 조승우에게 프로포즈를 안 했을리 없었겠지만 조승우는 첫 프로포즈에서 <닥터 지바고> 대본을 읽고 전혀 끌리지 않은 작품이었다고 했다.
주지훈 하차가 결정되고 다시 프로포즈가 왔을 때는 심지어 기분이 상했노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결국 출연을 결정했다.
홍광호가 핸드폰 문자로 보낸 성경 구절 하나 때문에...
나도 기독교인이긴 하지만 종교의 힘은, 아니 기독교의 힘은!
너무 무섭다.
(오디는 당분간 고마운 홍광호에게 잘해야 겠다!)
 




나의 첫 <닥터 지바고> 캐스팅은 홍광호, 전미도였다.
"미친 가창력"이란 찬사를 듣는 홍광호가 표현하는 유리 안드레비치 지바고!
홍광호가 노래를 잘 하는 건 나 역시도 인정한다.
선입견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어쩐지 그가 부르는 노래는 전부 CCM 같다.
그래서 오히려 다양성과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솔로곡은 그나마 괜찮은데
라라와 토냐와 함께 듀엣을 부를 때는 홍광호의 목소리가 너무 강하고 세다.
상대편의 목소리를 악착같이 묻어버리겠다 작정한 듯한 강한 소리.
다른 목소리를 포용해서 조화롭게 아우르는 걸 안타깝게도 그의 노래에서 느껴본 적이 없다.
더불어 연기적인 부분도 많이 아쉽다.
호흡과 대사의 완급 조절을 능수능란하게 하려면 조금 더 연륜이 쌓여야 할까?
그래도 꽤 많은 작품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했었는데 아직 감정 전달이 미숙하다는 건 좀 생각할 부분인 것 같다.
이 작품은 엄청안 크라이막스가 있거나 눈을 확 잡아끄는 충격적인 장면이 있는 게 아니라서
오로지 출연배우들의 연기력과 집중력에 의해 공연의 질이 결정된다.
그러기엔 아직 홍광호는 확실히 미숙하다.
대사와 대사 사이의 틈을 이용하는 영리함도,
톤의 변화로 심경을 담아내는 깊이도 아직은 서툴다.
라라 역의 전미도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기대치에 못 미친다.
때때로 대사 톤이 아무 감정 없이 책을 읽는 것 같았고
노래 역시 불안했다.
너무나 비극적이게도 홍광호의 목소리에 절대적으로 뭍혀 맥을 못춘다.
이상하다.
홍광호, 전미도의 조합은 마치 완성되지 않은 워크샾 공연같다.
이게 단지 연륜과 경험 부족 때문일까?
불안한 두 주인공에 비해
토냐 최현주, 파샤 강필석, 코마로브스키 서영주는 확실히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이들이 아니었으면 아마도 나는 꽤나 무료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 오디의 캐스팅이 늘 <지킬 앤 하이드>의 복기같아 불안하다.
마치 이들이 전속 계약 배우들처럼 느껴진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고.
새로운 작품이 올라와도 어쩐지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 결정적은 약점을 오디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뮤지컬을 보기 전에 일부러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원작을 찾아 읽었다.
어쩌다보니 그닥 성실하지 못한 번역본을 읽고 말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장중하고 그리고 조금은 귀족적이었다.
이 엄청난 세계대전의 혼란스런 시대를 어떻게 무대에서 보여줄까 궁금했는데
황량했다.
전장씬의 군인들은 숫자가 너무 적어 빈약했고
(세계대전이 아니라 동네 싸움 같았다)
대형 레고 블록을 연상시키는 기차가 나올 때면 번번히 당혹스러웠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제일 당혹스러웠던 스크린에 비친 영상들.
(뭘 말하고 싶었을까???)
필름을 빠르게 감듯 전개되는 몇몇 장면들은 단지 스쳐 지나가기만 해서 허무했고
파샤와 라라의 결혼장면은 너무 길어 지루했다.
전장에서 느닷없이 욕망 운운하며 라라에게 사랑고백하는 지바고의 모습은
뜬금없어 안스러웠다.
그래도 얀코의 주머니에서 나온 편지를 읽으며 지바고와 라라가 부르는 "Now"는 애틋했다.

오디의 신춘수 대표가 여기저기서 욕을 먹으면서 굳이 조승우에게 프로포즈를 한 이유를
미안하지만 홍광호의 지바고를 보면서 알게 됐다.
이 작품은 노래나 무대, 다른 어떤 것보다 
주인공 지바고가  좁은 스펙트럼 안에서 어떻게 미묘한 감정의 차이를 표현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그걸 짧은 기간 안에 최대로 이끌어내 표현할 배우는 확실히 "조승우"가 거의 유일해 보인다.
그리고 실제를 그는 먹을 것 없던 소문난 잔칫상을 열심히 진수성찬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4주라는 짧은 연습기간을 마치고 무대에 선 조승우.
그는 괴물일까?
문득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떠오른다.
(이 말을 이해할 사람 아마 많을거다)

궁금하다.
조승우가 표현할 유리 지바고의 모습이.
그래서 나는 다시 샤롯데를 찾게 될 것 같다.
한 번은 내 눈으로 꼭 봐야겠기에...


                                   Love Finds You


                               It Comes as no Surpris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11. 28. 05:55
공연관계자들에게 월요일은 일요일이다.
주말동안 하루 2회 공연을 해야하는 그들에게 공연이 없는 월요일이란,
다가올 일주일을 위해 무슨 일이 있어도 푹 쉬어야만 하는 그런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석준의 뮤지컬 이야기쇼는 어쩌면 일종의 반란이자 일탈이다.
season 1 뮤지컬 이야기쇼가 막이 내린지가 벌써 4년 전 인가?
딱 1번 관람했었는데 그때가 season 1의 100회 특집이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초연팀이 꾸미는 무대였다.
배우들조차 그렇게 한 자리에 모여본 적이 없다면서 감격스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서영주 베르테르의 순간적인 감정 몰입은 엄청났었다.
노래 부르기 바로 전까지 박장대소를 하며 웃던 사람이
전주가 나오자마자 바로 베르테르가 돼서 눈가가 촉촉해지더라.
사회자였던 뮤지컬 배우 이석준에게도 감탄했었는데...
순발력과 재치, 그리고 출연진 한 사람 한사람에게 관객의 시선과 관심이 가도록 유도하는 진행솜씨란!
왠만한 전문 MC들도 울고 가겠다 싶었다



뮤지컬 이야기쇼는 재능 기부 공연이다.
공연 제작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은 "함께하는 사랑밭"이라는 곳에 기부된다.
"함께하는 사랑밭"은 소외층 구제 활동 및 올바른 기부 문화에 앞장서는 NGO 단체란다.
충무아트홀이 장소를 제공해서 주최를 하고
전문 공연 기획팀 ACT11이 제작에 참여한다.
이렇게 월 2회 콘서트가 열리면 초대되는 배우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게 된다
월요일이라 부담스럽긴 하지만
2주마다 티켓이 오픈되면 정말 빠른 속도로 매진이 된다.
티켓을 구하기 위해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동생이 예약한 모양인데 못간대서 내가 대타로 갔다. 전혀 예정에도 없었는데...)
출연진을 거의 당일 공개하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이야기쇼에 나올 정도의 배우라면 어느정도 기본기는 있는 배우라서
그다지 출연진 공개가 중요하지 않는 것도 있겠다.
공연 배우들의 의외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
여러가지로 매니아층을 엄청나게 확보하고 있는 팬텀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핸드폰 이벤트 역시도 이야기쇼만의 독특한 재미이기도 하다.



season 2 열 두 번째는 무대에서 감초역할을 하는 뮤지컬 조연배우 5명이 출연했다.
김남호, 김동현, 이훈진, 임기홍, 정철호.
다섯 명의 배우가 명품조연이라는 타이틀로 한무대에서 만났다.
실제로 한 작품 속에서 이들을 함꺼번에 본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워낙에 개성이 강한 배우들이고 중복되는 캐릭터들이 많으니까...
무대 위에서 재미있고 유쾌한 배우들이라 2시간 반이 넘는 긴 시간동안 정말 즐겁고 재미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연으로서의 어려움과
캐릭터의 한계를 이야기할 때는 좀 짠해지기도 했다.
(주연만 대우하는 더러운 세상~~~의 한 단면을 봤달까?)
관객들은 작품 속에서 그들의 진지함과 심각함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건 일면 비극이다.
이들이 무대에서 아무리 진지한 모습으로 등장해도
이미 관객들은  코믹의 요소만 부지런히 찾아낼 뿐이다.
이런 캐릭터의 부딪침은 배우 입장에서는 여러가지로 참 속상한 일이지 싶다.
더블 캐스팅 없이 거의 혼자서 오랜 기간 공연하게 되니까 
부상을 당해도 그냥 공연을 해야하고 그렇게 생긴 각종 후유증에 대한 보상 역시도 전무한 게 현실이다.
출연료 미지급 문제는 말해 무엇할까?
공연 배우들의 처후 개선이 정말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이긴 하다.
배우라는 직업은 일종의 업(業)이란다.
힘들고 어려운 업이지만
그 업의 기쁨과 고통을 아는 그들이 이제 무대 밖에서도 좀 더 편안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보는 우리도 더 편할 수 있을테니까.
편안하게 행복할 수 있다면,
정말 충분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10. 27. 05:29


정확히 일주일만의 재관람.
오랫동안 기다리긴 했었나보다. 내가...
양준모 팬텀, 홍광호 라울을 봤던 이유로 은근히 기대했었다.
윤영석 팬텀과 정상윤 라울을 만날 수 있기를...(크리스틴은 최현주였음 했고)
것도 아니면 정상윤 라울만이라도...



칼롯타만 빼고 캐스팅은 일주일 전과 똑같다.
캐스팅에 대한 실망감은 별로 없다.
그 정도로 이 뮤지컬의 존재감은 내게도 대단하다.
그러나 윤이나의 칼롯타는 무지 그립더라.
최주희의 칼롯타는 훨씬 더 코믹하고 상당히 과장된 캐릭터다.
노래와 액션, 표정까지 모든 것이 다...
(조금은 수긍이 된다.  그 방법이  최주희 칼롯타가 윤이나 칼롯타를 상대로 한 차별화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양준모의 Phantom"
분명 그가 달라졌다.
처음엔 VIP 좌석의 힘인가?하고 의심했다.
고작 일주일만의 재관람이었는데 이 사람이 내 머릿속을 다녀간 느낌이다.
이블데드나 플랑켄슈타인의 허우적거림을 떠올리지 않았다.
양준모 팬텀은 분명히 점점 정돈되어 가고 있고 그리고 조금씩 섬세해지고 있다.
팬텀의 존재감을 그가 받아들이기 시작한걸까? 
모든 남자 뮤지컬 배우들이 꿈꾼다는 팬텀!
내가 생각하는 팬텀은 격렬하고 엄청난 존재감을 남기거나 뛰어난 기교를 자랑하는 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역할이라면 오히려 <Jekyll & Hyde>에 가깝다.
팬텀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서서히 찍히는 
그러나 선명하게 흔적을 남기는 낙인과도 같다.
오랫동안 천천히 그러나 치명적으로 퍼져가는 독같은 존재라고 할까?



아직도 등장이나 퇴장하는 부분의 어색함과 불안감이 남아있긴 하지만
(특히 2막에서 극중 극 "돈주앙의 승리"에서 크리스틴과 함께 사라지는 장면...)
양준모 팬텀은 분명 좋은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마도 팬텀의 존재감 전달은 그에게도 공연 내내 화두가 되지 않을까?
광기가 전해지는 웃음보다 느끼함이 전해지는 웃음까지 그가 잡아낸다면
더 존재감있는 팬텀을 양준모라는 배우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팬텀의 웃음소리...
자칫하면 느끼함으로 인해 "광기(狂氣)"가 아닌 "광(狂)"으로만 남을 수 있을 것 같기에...
"광"만 남은 팬텀은 너무 코믹스럽지 않을까 싶다.
계속 거슬리는 왕꿈틀이(?) 장면.
그래도 첫번째 봤을 때보다는 어색함이 덜했지만
팬텀의 신비감을 한순간에 사라지게 하는 치명적이고 결정적인 장면이다.
크리스틴 앞에서 보이고 싶지 않는 자신의 흉칙한 얼굴을 드러내는 장면인데...
여전히 그 장면은 나를 당황스럽게 한다.
왠지 주머니에서 쌈지돈이라도 꺼내주어야 할 것만 같은 당혹감...
(써놓고 보니 왠지 더 서글프다.)
 


홍광호 라울은...
팬텀에 대한 동경이 담겨있다.
어떤 면에서는 그가 크리스틴보다 팬텀을 더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배역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이 언듯언듯 보인다.
그래서 나는 정상윤 라울이 궁금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팬텀을 꿈꾸지 않는 라울의 모습이...
최현주 크리스틴은 역시나 아름답웠고,
가까이에서 본 피르맹과 앙드레는 최고였다.
극의 포인트를 찍어주는 두 사람(김봉환, 서영주) ^^
강약과 웃음의 코드를 적당히 조절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역시 프로답다.



<Phantom of The Opera>
나는 이 뮤지컬을 다시 보게 될까?
정답은 "그렇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나는 양준모 팬텀의 진화 과정을 내 눈으로 계속 확인하고 싶다.
그가 팬텀의 존재감을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그 순간을
스스로 확인하고 기록하고 싶다.
그의 몸 안에서 팬텀이 완벽하게 해방되어 나오길...
나는 계속 꿈꾼며 희망할 것이다.
그리고 양준모 팬텀이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정직하게 믿는다.
그러니, 양준모 팬텀이여!
그대는 노래의 날개를 접지 말고 계속해서 펼쳐나가라!
The Music of The Night!
결코 끝나지 않을 위대한 힘
밤의 노래을 위하여...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10. 13. 06:35
정말 한참을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렸던 뮤지컬
몇 달 전에 예매를 해놓고 빨리 10월이 오기만을 바랬었는데...
2001년 초연 이후 9년만의 귀환.
정말 많이 기다렸던 Phantom of the Opera



이 뮤지컬의 특징
캐스팅을 공연 당일 공개한다는 사실
굳이 알려고 들면 알 수도 있다고 하는데
뭐 꼭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왠지 phantom스러운 전략같아 그 느낌도 나쁘지 않다.
누구의 캐스팅이든 이 뮤지컬에 주요 등장인물이 됐다면
그래도 기본 이상은 될거라는 믿음도 있고...



10월 11일 저녁 공연의 캐스팅
양준모 phantom, 최현주 크리스틴, 홍광호 라울, 윤이나의 칼롯타.
양준모의 phantom이 정말 궁금했는데
이런 모습이었구나......
전체적으로 양준모 phantom은 아직 뭔가를 남겨두고 있다는 인상,
지금껏 내가 봤던 배우 양준모의 모습과는 확실히 다르다.
꽤나 조심하고 있다는 느낌 .
분노와 절규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듯 했다.
action이 유머러스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조금 있었고...
이블데드와 프랑켄슈타인을 가끔씩 생각나게 한다.
(바닥을 기어다니는 건 너무 코믹했다. 미안하지만 왕꿈틀이가 생각났다...
 마지막 크리스틴과의 키스씬에서 심하게 허우적 대던 팔도 그렇고
 애절한 씬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건 상당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크리스틴과의 듀엣곡 <Phantom of the opera>,
솔로곡 <The Music of the night>는 참 좋았다.
아주 상당히 양준모스러운 Phantom을 볼 수 있었기에...
2막의 <돈 주앙의 승리>라는 극 중 오페라에서의 팬텀의 목소리도 참 좋았다.
몇 부분에서 길을 잘 찾아낸다면
아마도 꽤나 괜찮은 phantom을 공연기간 중에 꼭 만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하게 만든다.

크리스틴 "최현주"
일본 사계에서 그녀를 놔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너무나 잘 알 것 같다.
(그녀는 다시 사계로 돌아간다는 조건으로 이 공연에 참여하게 됐단다.) 
목소리와 연기, 그리고 춤까지...
그녀의 크리스틴은 훌륭했다.
다시 한 번 꼭 보게 될 수 있기를...
<Think of me>를 듣는 순간 "와~~ 그녀! 아찔하게 멋있다"
확신했고 감탄했고 그래서 기뻤다.
묘지에서 부른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과
2막에서 라울과 팬텀의 대결에서의 그녀 모습과 목소리
오래오래 담길 것 같다.
그리고 역시나 극 중 오페라 <돈 주앙의 승리>에서 보여준 팜프파탈적인 모습까지
꽤나 관능적이고 유혹적이었던 그녀의 시선과 손끝



라울의 "홍광호"
노래를 잘 하기로 유명한 홍광호!
아마도 1년 여의 공연 기간 중에 홍광호 Phantom이 새롭게 등장할테지만
그의 잘 부르는 목소리를 이 곳에서 확인하기엔 좀 부족한 것 같다.
<홍지킬>의 모습을 기억하는 나에게 라울은 뭐랄까 그의 옷이 아닌 것 같다.
이상하지?
2001년도의 류정한 라울은 그 존재감이 엄청났었는데
(오히려 팬텀보다 더 인기있었고 유명세를 탔던 류라울)
2009년 라울은 약간 묻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에서는 여지없이 그의 목소리가 묻혀버린다.
물론 <All I Ask of you>는 훌륭했고.
(이 노래를 부르면서 묘하게도 나는 최현주 크리스틴이 발란스를 잘 맞추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살이 오른거지?
난 더 샤프하고 날렵한 라울을 기대했었는데...
그래도 지하 미궁에서 올가미에 묶여있던 그의 자태(?)는
상당히 알흠다웠다 ^^
(살짝 새디즘적이기도 했지만...)
문득 궁금해진다.
"정상윤"의 라울은 어떤 모습일지...

피르맹 "김봉환"과 앙드레 "서영주"
그야말로 브라보였다.
영원한 비극적 인물 베르테르 서영주의 극 몰입력은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그는 알면 알수록 참 여러가지로 궁금한 배우다.
익살스러웠던 두 사람으로 인해 이 뮤지컬은 감칠맛이 더한다.
(믿어질까? 오페라의 유령에 감칠맛이라는 게... 그런데 진짜 그렇다)
칼롯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부르던 <Prima Donna>
재미있었어요. 두분 덕분에 ^^
초반 두분이 만든 집중력을 뒷부분 합창이 좀 무너뜨려주긴 했지만...
2막을 여는 <Masquerade>도 그들이 멋지게 시작해줬다.



9년전 공연에 비해
가사가 조금 낮설게 느껴진다.
그리고 레이에와 르 페브르는 너무 코믹하게 설정이 된 것 같고...
마담 지리의 포즈가 좀 부족한 것 같다는 인상.
어쨌든 이 뮤지컬 결말의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인데...
어쩌면 2001년도 마담 지리가 너무 강하게 각인됐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팬텀에서 입맞춤 하는 크리스틴.
그녀는 그 입맞춤 하나로 결국 2개의 사랑을 완성시킨 셈이다.
그리고 팬텀은 그녀를 잃었지만
노래의 날개는 계속 그녀에게 남겨졌으니
어쨌든 "끝나버린 노래"는 아닌 셈.

다음주에 다시  관람하게 될 때
내가 어떤 느낌으로 변하게 될지도 사뭇 궁금하다.
은근히 버닝 중인가?

매번 생각하는 건데,
엔드류 로이드 웨버는 천재가 확실하다.
자신과 사라 브라이트만의 관계를 은근히 빗대 만든 뮤지컬
<Phantom of the opera>
그에게 외모가 아무래도 약점이긴 했나 보다.
하지만 어쨌든 이 뮤지컬로 그도 완변하게 변신한 셈이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3개를 만들어낸 사람.
살아있는 뮤지컬계의 신화 앤드루 로이드 웨버!
<Phantom of the opera>가 무대에 오를 때마다 그의 심장은 매번 새롭게 떨리겠다.
거기서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될테니...
"돌이킬 수 없는 길..."
Phantom of the Opera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9. 22. 13:07
<명성황후>, <몽유도원도>, <겨울 나그네>
좋은 창작 뮤지컬을 많이 발표한 에이콤 윤호진 대표.
그가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제작하고 있는
대작 뮤지컬 <영웅>
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정확히 안중근의거 100주기가 되는 날
그 첫 공연의 막이 오를 뮤지컬 <영웅>



류정한, 정성화, 이희정, 조승룡, 김선영, 이상은, 소냐
출연 배우만으로 심장이 뛰는 작품.
어디로 꽁꽁 숨었나 했더니
류정한 이 사람,
안중근이 되기 위해 지금 또 치열하게 싸우는 중인가보다.
개그맨에서 탈렌트로
마침내는 뮤지컬 배우로
정말 자리를 잘 잡은 장한 배우 정성화.
그 두 사람이 만들어갈 안중근!



사진은 어쩐지 좀 치매노인처럼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기획사가 만들어 낼 작품이니
기대가 가득하다.
그리고 이 두 사람,
가슴이 뜨겁겠다.
몇년 전에 봤던 뮤지컬 <청년, 장준하>가 떠오른다.
그때 장준하를 살아냈던 "서영주"도 그렇게 가슴 뜨거웠었는데...



<뮤지컬 "영웅" 시놉시스>

31살 청년 안중근은 제국익문사의 요원으로 단지서약을 통해 나라를 위해 몸 바칠 것을 맹세한다.
조선에서는 최고내시 김내관이 을미사변을 목격한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에게 안중근과 제국익문사들을 소개시켜주며 고종의 비밀자금을 건넨다.
설희는 고급정보를 빼내기 위해 일본으로, 안중근은 독립전쟁을 위해 러시아로 떠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인 형사 와다의 감시와 추격이 불안한 가운데 독립군들의 친구이자 맏형 같은 존재인 중국인 왕웨이와 그의 동생 링링의 식당에서는 어김없이 따뜻한 식사자리가 마련된다.
하지만 그렇게 한 숨 돌린 듯 했던 상황은 무대가 블라디보스토크의 뒷골목으로 변하면서 다시 위기로 치닫고 안중근이 와다의 추격을 피해 연인으로 가장해 링링에게 키스를 하자 링링은 당황하면서도 안중근에게 마음을 뺏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야마카시로 무대를 활보하며 추격전을 펼치는 독립투사들과 일본경찰들의 화려한 연기술과 안무가 선보이는 사이 왕웨이는 고문의 휴유증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반면 일본에선 게이샤가 된 설희가 이토의 눈에 들고...
기울어가던 황혼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한 이토는 설희에게 만주행에 동행해 자신의 시중을 들어줄 것을 권유한다.
러시아에선 대동공보사 최재형을 통해 이토의 만주행을 들은 안중근은 전쟁에서 일본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토를 암살하는 것만이 세계에 조선이 독립국임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우덕순과 함께 최고의 사격술을 지닌 조도선과 통역을 담당해줄 유동하를 합류시켜 거사를 준비한다.



사격 연습을 하던 안중근과 세 사람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은 설희의 편지를 근거로 이토의 여행지를 따라 암살을 시도할 것을 계획하고 기차를 타고 어둠을 달려 채가구 역과 하얼빈 역으로 향한다.
거대한 배웅 행렬을 뒤로 하고 일본을 떠난 이토의 만주행 특별열차에서는 잠이든 이토를 살해하려 설희가 단검을 꺼내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설희는 자신의 존재를 깨끗하게 지우기 위해 모든 뒷일을 안중근에게 맡기고 기차 밖으로 몸을 던진다.
이토가 씁쓸한 표정을 싣고 기차는 하얼빈으로 달려간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하얼빈의 거리. 링링은 안중근을 쫓아 하얼빈에까지 온 와다의 총에 안중근을 구하다 대신 목숨을 잃고 그의 품에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평안하게 눈을 감는다.
어느새 저 멀리 성당의 종소리와 함께 미명이 밝아오고 그렇게 거사일의 아침이 밝으면 하얼빈 역 플랫폼에 얼굴을 드러낸 이토에게 총을 뽑아 겨누는 안중근.
그리고 7발의 총성...





 
* 출연
   안중근 : 류정한, 정성화
   이토 히로부미 : 이희정, 조승룡
   설희 : 김선영, 이상은
           (명성황후의 죽음을 목도한 궁녀 출신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유혹해 암살을 기도하는 여인)
   링링 : 소냐, 전미도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중국 여인)

* 공연 기간 : 2009. 10. 26 (월) ~ 12.31.
* 공연 장소 : LG  아트센터




10월 말,
내가 기다리고 있는 우리 뮤지컬 <영웅>



그리고 내 친구 태희 ...
힘내라 친구야~~~!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5. 13. 23:04

8년만에 드디어 The Phantom of the Opera가 시작된다.
9월 26일 시작해서 근 1년 동안 이어질 뮤지컬
윤영석, 류정한, 이혜경, 김소현
기라성같은 특급 뮤지컬 배우들의 데뷰무대가 되어줬던 작품



이미 벌써 10월 2번의 예매를 완료했다.
너무 기다렸던 공연이라
소식을 접했을 때 떨렸다.



이 마스크 그림만 봐도
뮤지컬 넘버의 일부분만 생각해도
그냥 미칠 듯이 심장이 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
당신은 정말 천재예요.
모든 걸 다 막론하고
이 작품 하나로도 이미 당신은 천재예요.



심장을 뛰게 하는
캐스팅 !



2001년 초연의 히어로 윤영석이 보여줄 팬텀도 궁금하고,
내가 개인적으로 아주 버닝 중인 양준모의 팬텀도 미치도록 궁금하다.
2번의 예매가 골고루 캐스팅 된다면 좋겠는데...
(캐스팅은 당일에나 알 수 있다는....그래도 이것도 왠지 팬텀스럽지 않나???)
이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미칠 것 같은 기분...



김소현은 또 다시 크리스틴을 도전하고
(7월에 로미오와 쥴리엣을 하고 나서긴 하지만 힘들지 않을까?)
일본 사계에서 크리스틴을 했다는 최현주의 느낌도 궁금하다.
그리고 라울...
류정한에게 엄청난 "오빠부대(?)"를 선사했던 배역
얼마전 지킬 앤 하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친 홍광호의 라울도 궁금하지만
정상윤의 라울이 어떻지 무지 궁금하다.
오디션에서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다는 소문이...
연출자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쓰릴미>의 정상윤... 그도 참 엄청난 변신의 배우임엔 틀림없다.
양준모 팬텀에 정상윤 라울  ---> 내가 기대하고 있는 캐스팅 ^^



몇몇을 제외고는
2001년 초연 멤버들이 거의 다 모인 것 같다.
윤이나의 칼롯타와 진용국의 피앙지, 앙드레 서영주도 너무 기다려진다.
자꾸만 기대가 커져
이러다 몸살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아, 정말
드디어 하는구나
<Phantom of The Opera>

출처 : angelovestory.tistory.com님이 공개한 영상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