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는 엄마와 탯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탯줄은 자궁에 붙어 있는 태반과 연결되어 있죠.
이 태반을 통해 산소공급과 영양 공급이 되는 셈입니다.
그러니 태아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죠.



탯줄은 일반적으로 커다란 정맥 하나와 두 개의 동맥이
새끼줄 꼬이듯 서로 꼬여있습니다.
이걸 coiling 이라고 말하는데
탯줄이 꼬여있지 않고 일직선으로 보이면 좀 주의해서 살펴보긴 합니다.
탯줄에 혹 같은 게 생기는 경우도 있구요.
대부분은 괜찮은데 간혹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탯줄이 태반의 너무 큰부분에 부착되어 있는 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안정적이 위치에 부착되어 있는 게 좋으니까요...



위에 보이는 사진은
7주 5일 된 태아의 머리에서 엉덩이까지 길이입니다.
오른쪽 하단에 보면 작은 글씨로 크기와 주수가 보이네요.
크기가 1.41 cm
거의 손톱만한 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35주된 태아의 발을 측정한 모습입니다.
오른쪽 하단에 6.9 cm 이라고 써 있네요.
어때요? 신기하지 않나요?
무럭무럭 자라는 태아의 모습이!
매번 보면서도 참 신기하고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폭풍 성장이라고 할 수 있죠.
태아들은 엄마 뱃속에서 이렇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크고 있습니다.
태아를 제외하고는
누구라도 10달 이라는 기간 동안 이렇게 폭풍성장 할 순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제 눈엔 태아의 모습이 그 어떤 모습보다도
"위대한 탄생" 처럼 느껴집니다..
그렇지 않나요?
Posted by Book끄-Book끄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손가락, 발가락 10개를 확인하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주먹을 쥐거나 발가락을 오그리고 있을 경우에는
겹쳐지고 가려지는 부분들이 어쩔 수 없이 생기기 때문이죠.
우리도 자신의 약점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처럼
태아들도 그렇습니다.
참 묘하게도 필사적으로 가리죠.
그래서 태아가 가리는 부분이 있으며 검사자는
또 열심히 그 부분을 찾아서 확인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인간인지라...
늘 100% 검사를 할 수는 도저히 없죠.



이렇게 엄지를 밖으로 보이면서 주먹을 쥐면
다지증이 확인될 수도 있지만 이것도 늘 그런 건 아닙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산모나 가족들이 다지증이라는 진단을 받아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유전도 아니고, 정확한 발생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음에데
엄마는 대부분 자책을 많이 하게 되죠.
자신이 혹시 잘못된 걸 먹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조금 더 특별한 아이"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산모와 가족분들도 이 특별한 아이를
조금 더 특별히 사랑해주고 조금 더 이뻐해줬으면 하는 좋겠습니다.
제 솔직한 바람이죠.
부모로선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축복으로 가득한 태아에게 이 부분은 아주 작은 부분입니다.
이 작은 부분을 전부로 생각하고 내내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도 맘이 많이 아픕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몇 년 전에 비교하면 요즘은 그래도 많이 달라졌다는 거죠.
그래서 몇 년 후면 더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간혹 초음파 검사를 하다보면 종교적인 믿음이 아주 강한 분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아기는 하나님이 주셔서 절대로 이상한 아이가 아닐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죠.
그런데 전 그 믿음에 대해서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정상의 아이를 주실 거란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은 어떤 아이든 내가 키울거라고 믿고 계시다는...
그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면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 경우,
솔직히 신앙적으로 그 분이 큰 시련을 겪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믿음"이라는 거...
어떨 때는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태아들이 다 특별하겠지만
조금 더 특별한 태아들이
이 "믿음" 때문에 크든 적든 상처받고 아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아기들은
여전히 늘 천사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초음파 검사를 하다 아기의 옆모습을 보여주면
다들 코가 오똑한 걸 보고 많이 놀라고 좋아 합니다.
일반적으로 20주 경에 초음파를 볼 때가
태아의 코가 가장 오똑하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게 되죠.
사진에 화살표 한 하얀 보분이 보이시죠?
그 부분이 바로 20주 정도 된 태아의 코뼈입니다.
20주 경에는 아직 태아의 몸에 살이 많은 붙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뼈가 선명하게 보이게 되죠.
그러다 점점 살이 붙기 시작하고 30주가 넘어서면
태아도 양수 안에 소위 불게 됩니다.
오똑했던 코는 점점 실종되겠죠?
그래서 30주 넘어서 초음파 검사를 하다보면
중기때는 코가 높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낮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죠.



태아의 코뼈는
일반적으로 12주 경에 초음파를 보면서 
그 유무를 꼭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다운증후군이라고 말하는
21번 염색체 이상시 코뼈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죠.
12주 경에는 코뼈의 길이를 측정하긴 좀 애매하지만
20주가 넘으면 코뼈의 길이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대략 0.53 cm을 넘어서게 되죠.
인종에 따른 오차 범위는 물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양권에 비해 동양권의 경우가 더 짧죠.



위의 사진에서는 태아의 코뼈가 전혀 없는 보이지 않습니다
염색체 검사의 일종인 양수검사를 해봤더니 다운증후군이라는 결과가 나왔죠.
물론 코뼈가 없다고 해서 전부 다운증후군이라는 건 아닙니다.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죠.
코뼈가 전혀 없어도 염색체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코뼈의 유무만 가지고 확진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에 초음파 검사에서 코뼈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열심히 찾아봐야 한답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아주 짧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20주가 넘은 태아인데 코뼈가 0.3 cm 정도 나옵니다.
일반적인 길이보다 0.2 cm 이상 짧죠.
무조건 코뼈가 없다고 생각하고 지나치다가는 이렇게 짧은 경우를 놓치고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요즘엔 워낙에 엄마, 아빠가 초음파나 태아에 대한 상식을 많이 알고 있어서
검사를 하는데 정말 신중을 기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쉽게 판단할 수도 없고 처음 본 걸 100% 정답이라고 믿어서는 절대로 않되죠.
늘 경우의 수라는 게 있는거고
그리고 사람 하나한 생김이 다 다른 것처럼 태아도 다 다를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코뼈가 있든 없든 적어도 제가 검사하는 동안 만나는 모든 태아들은 
전부 다 귀엽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
제 눈엔 모두 다 천사의 모습 그대롭니다.
두고두고 사랑스런 천사.
딱 그렇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다지증(polydactly)이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하나 이상 더 있는 것을 말합니다.
손의 경우에는 엄지 손가락에
발의 경우에는 새끼 발가락에 주로 발생하죠.
출생아 2000~3000 명당 1명 정도 발생하는데.
주로 손,발가락의 분화가 중복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상염색체성 우성 유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합지증(syndactly)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두 개 혹은 그 이상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손은 3,4번째에 발은 2,3 번재에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합지증은 태생기 7~8주 사이에 정상적으로 손,발가락 분리가 이루어지지 못할 때 발생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개 생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수술을 시행해서 제거하거나 분리해주게 되는데
늦어도 4세 이내에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수술 후에는 대부분 정상적인 손, 발기능이 가능해집니다.
수술은 1번으로 끝날 수도 있고
정도에 따라서는 여러 차례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생 전에 초음파 검사로이 모든 것들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태아들도 자신의 약점을 쉽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다지증의 경우에 초음파로 놓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특히 손의 경우에는 주먹을 쥐고 있으면 대부분 감춰져 버리게 되죠.
아니면 아주 작아서 뼈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합지증의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죠.

 <다지증이 보이는 손의 초음파 모습>
 <다지증 손의 X-ray 영상>
 <다지증이 보이는 발의 초음파 모습>
 <다지증 발의 X-ray 영상>

물론 모든 태아들이 정상적인 10개의 손가락, 10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좋겠지만
혹시 다지증이라는 진단을 들어도 부모로서 너무 깊게 절망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이상이라고, 기형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헤아릴 부모의 사랑이 많아서라고요...

손, 발의 작은 특별함 하나가
아이의 전부를 결정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모든 태아들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그것보다 훨씬 더 특별한 사랑이고
그것보다 훨씬 더 특별한 의미입니다.

모든 태아는 그대로 다 천사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cleft lip.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언청이라고 부르는 구순열입니다.
구순열이란 선천적으로 윗입술이 갈라진 것을 말하죠.
만약 그 뚫린 정도가 입천장에만 국한되어 있으면 cleft palate(구개열) 라고 하고
입술과 입천장이 함께 뚫려 있으면 cleft lip & plate(구순구개열) 이라고 부릅니다.
신생아 800명 중에 1명 정도 출생한다니
흔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비율은 아니죠.



뚫려있는 곳이 한 곳이면 unilateral, 양측으면 bilateral 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초음파 검사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아주 미세하거나 입술은 괜찮은데 입천정만 갈라져 있을 경우(구개열)에는
아무래도 확인이 어렵죠.



그리고 입술 위만 조금 뚫려있으면 partial,
코까지 완전히 연결되게 뚫려있으면 complete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구개, 구순열이 있는 태아들은 양수양이 많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태아들은 수시로 양수를 삼키게 되는데
cleft가 있으면 아무래도 뚫린 곳으로 양수가 도로 새어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뱃속의 태아 입술이 열려있다고 하면
일단 부모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태아가 여아일 경우에는 더 심각해지죠.
수술을 하게 되도 입술 위로 흉터가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워낙에 의학이 잘 발달해서
대부분 출생 후 교정수술을 하면 완치가 됩니다.
흉터도 위에 나온 사진처럼 거의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죠.
물론 내 자식에게 흉터가 남는 걸 어느 부모가 바라겠습니까만은
단지 cleft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출산은 포기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건 아이의 잘못도 부모의 잘못도 결코 아닙니다.
그러니 부디 자책하는 마음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상 코와 입 초음파 모습>                         <cleft lip이 보이는 초음파 모습>

뱃 속의 모든 태아는
전부 사랑이고 천사입니다.
cleft가 보이든, 보이지 않든
모든 태아가 천사라는 사실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니 언제라도 잊지말고 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초음파 검사를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아빠 닮았어요? 엄마 닮았어요?"
아니면,
"파란색 사요? 분홍색 사요?"
아직까지도 말이 많긴 하지만 어찌됐든 현행법상
태아의 성별은 임신 32주가 넘어야만 고지를 허용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작년까지는 임신기간 내내 고지할 수 없었는데 올해 의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의결되면서 변화된 사항임)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 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 침해라는 말도 있고
비록 소수에 불과할지라도 살해되는 아이를 막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현행법이 어떻든 간에
어쨌든 부모 입장에서는 내 아이의 성별을 빨리 알고 싶은 게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별에 대한 질문을 20주 경에 받게 될 때,
검사자의 입장에서는 대답을 해드릴 수 없어서 분위기가 냉랭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저의 경우에는
"엄마, 아빠의 장점만 골고루 닮았어요" 라거나,
"어떤 색깔이든 다 잘 어울리겠는데요!" 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하죠.
(성별을 알려드릴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해도 담당 주치의가 말해주는 게 개인적으로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현행법을 적용하게 되면,
그러니까 임신 20주 경에 실시하는 중기초음파 검사에서
태아 성별을 알려드리는 건 엄연한 "불법행위" 입니다.



그래도 너무 궁금해하시는 분을 위해
살짝 힌트를 드리면,
20주 경에 보이는 태아의 성별 모습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태아들이 이 사진들처럼 다 잘 보이는 건 결코 아닙니다.
아이의 자세 혹은 다른 것에 의해 가려지거나 할 때는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죠.
먼저 남자 아이의 모습은.


                                             <임신 20주경의 남아 초음파 모습>

20주 경에도 남자 아이들은 비교적 성별 확인이 잘 되는 편입니다.
쫙 벌린 양쪽 허벅지 사이에 뚝 튀어나온 성기가 잘 보이죠?
그야말로 짝벌남의 모습이죠. ^^
시간이 지나서 아기가 커지면 더 잘 보일 거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태아들이 몸을 더 많이 웅크리기 때문이죠.
그래도 잘 보여주는 아기들은 확인이 가능합니다.


                                                   <임신 32주가 넘은 남아 초음파 모습>

32주가 넘은 남아의 모습은
확실히 더 크게 잘 보이죠?
어디까지나 잘 보일 때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죠.
그러나 태아가 여자인 경우는 훨씬 더 보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구조상 남아들처럼 명확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없기 때문이겠죠.
만약 두 다리를 얌전히 모으고 있으면 확인하는 게 대략 난감해져 버립니다.


                                                    <임신 20주경의 여아 초음파 모습>

허벅지 사이에 화살표한 부분를 자세히 보면
하얀 줄이 보일 겁니다.
20주 경의 여아는 초음파상에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죠.
그런데 초음파 검사는 순간적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분들이 알아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


                                               <임신 32주가 넘은 여아 초음파 모습>

시간이 더 지나서 32주가 넘어가면 알아보기는 더 어려워지죠.
남아보다 훨씬 더 말이죠.
그래도 이렇게 사진으로 정리를 해보니까
조금 이해가 되나요?

어쨌든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제가 늘 바라는 건
이렇게 귀하고 사랑스런 천사들이 건강하게 세상에 나와서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클 수 있기를,
그래서 나중에 올바르고 선한 성인이 됐으면 하는 겁니다.
모든 태아들은 언제나, 늘 천사이기에...
아시죠?
천사에게 성별이 없다는 걸!
성별을 알려는 마음보다 내 아이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
언제나 태아들에겐 먼저랍니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귀여운 옆모습들...
엄마에게 설명하면서 검사를 하다보면
왠지 모르게 내가 자꾸 엄마같은 기분이 들어서...
내 눈에도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엄마의 눈에는 얼마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문득 아기를 품은 엄마가 부러워집니다.



좁은 배 안에서
손발을 웅크리고 똬리를 틀고 있는 태아들 ^^
때론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생각하죠.
"그래, 내가 늬들 때문에 산다~~~" (우습죠?)



어쩌면 대답했을지도 모르죠.
"에이, 거짓말!~~~"
^^
건강하게 태어나 늘 바르고 정의롭게,
현명하고 따뜻하게 살아가길...
오늘의 태아들에게 한결같이 바랬던 마음 ^^
Posted by Book끄-Book끄
초음파 검사를 하다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 있죠.
1. 우리 아기 아들이예요, 딸이예요?
   - 현행법상 우리나라는 임신 32주가 넘어야 태아의 성별을 알려 드릴 수 있답니다 (^^)
2. 아기도 딸국질을 하나요?
  - 심장 뛰는 건 아닌 것 같은 데 뭔가 규칙적으로 뛰었다 안 뛰었다 한다면서...
     정답은? 태아는 딸국질을 한답니다. 그것도 꽤 자주 말이죠.
3. 아기가 눈도 뜨나요?
   - 눈동자가 선명하게 보이거나 하진 않지만 태아들도 눈을 뜬답니다.
     실제로 모습을 보고 무섭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제 눈엔 너무 귀여워 보이죠 (^^)



초음파 검사중에 이렇게 눈을 살짝 뜨는 태아를 보면
부모님 못지 않게 저 역시도 경이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죠.
엄마의 배 안에서 저렇게 조심스럽게 눈을 뜨면
아이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비록 까맣고 어두운 양수 속 세상이겠지만
제 생각엔 세상 그 누구보다 많은 것들을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 "봄"이라는 건,
엄마와 아빠의 형연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중간 매개물을 통해서겠죠.
부모와 태아의 말로 설명되어질 수 없는 그 "관계"라는 건
아마도 이 세상 어떤 미스테리보다도 더 강하고 신비로와서
어떤 누구라도 결코 알아낼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뭐가 보고 싶어 작은 눈을 떠 본 거니?
네가 태어나면 너는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한
엄마 아빠를 맨 처음 보게 된단다.
작은 천사, 기억해줄래?
세상은 너보다 더 많이 널 보고 싶어하면서
이렇게 내내 기다리고 있다는 걸...
건강하게 태어나 첫인사 눈맞추며 함께 할 수 있기를...
너의 눈 뜬 보고픔만큼
모두가 함께 널 그리고 보고파 한단다.
Posted by Book끄-Book끄
태아의 세계는 어디까지일까?
좁은 엄마의 배 안에서
아이는 지금 어떤 세상을 기다리고 꿈꾸고 있을까?
꼬물꼬물 그 작은 움직임에도
모든 부모는 세상에 다시 없을 세상 전부를 느낀다.


 
알았을까?
누군가의 배 안에 새생명이 품어지기까지
가슴속으로 더 많은 아픔과 두려움 그리고 박찬 감동이
깊게깊게 품어진다는 걸...

어떻게 만나질까?
궁금해하는 내게
뚝. 뚝. 뚝.
작은 태동으로 대답하는 현명하고
아름다운 아기야.



그 작고 이쁜 입으로
뭐라고 내게 말하는거니?
너는 내게 지금 천사의 음성을 전하고 있구나.
내가 못 알아 들어 혹 맘 상하진 않았니?

너의 고운 얼굴 속에서
너의 작은 움직임 속에서
나는 평화보다 더 깊은 평온을 느낀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작고 고운 품 속에서
하나 하나 세어 본다지요.
엄마가 품고 있는 그 깊은 사랑의 시간들을.
한달, 두달, 세달이 지나...
10달의 시간 흘러
세상에 나오면,



꽉 쥔 손 활짝 펴
10달 긴긴 엄마 사랑 기억한다지요.
손가락 하나 하나에 담긴
걱정과 기쁨과 즐거움과 설렘,
그 깊은 떨림 하나까지
다 잊지 않고
고이 고이 기억해
엄마 두 볼 향해 다정한 손 내민다지요.

태아의 주먹은
그래서 그렇게 단단히 꼭 쥐고 있는 거라고.
기억하고 있다는 걸
엄마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작고 고운 손 안에
손가락 하나 넣어주면
그 기억으로 꽉 움켜쥔다지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