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 끄적끄적2018. 8. 22. 08:31

블레드성을 나만큼 샅샅히 둘러본 사람... 있을까?

(당연히 있겟지만...)

혹시나 날씨가 맑아질까 싶어서

종아리가 터지도록 블레드성을 다니고 또 다녔다.

같은 곳을 최소 세 번 이상씩은 다 들어갔던 것 같다.

단체 광광객들이 우루루 몰려왔다가

똑같은 포즈로 우루루 사진을 찍고

다시 우루루 돌아가는걸 모습을 몇 번을 봤는지...

 

 

블레드성에 있는 인쇄소는

구텐베르크가 포도주 압착기를 착안해 만든 인쇄방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신기하긴 하지만,

박물관의 개념보다는 기념샾에 가깝다.

중세시대 옷을 입은 관리인이 직접 시현도 하는데

공방의 의미가 아닌 이벤트 가까웠다.

그래도 구텐베르크 인쇄방식 자체는 정말 신기하더라.

미학적이었고 우아했다.

아주아주 오래전,

인쇄라는 작업이 이렇게 아름다웠구나... 생각하니 감동적이었다.

 

"대장간"이란 곳은

옛스러움도 없고, 시간의 더께도 없는 단지 "샾"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아예 "For Sale"이라 써있어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곳은 아예 관리인도 없고

진열품 위로 먼지가 뽀얗게 쌓여있었다.

그러다 "손으로 만든"이라는 한글을 보고 빵 터졌다.

sale에 대한 간절함 따윈 없지만 손으로 만들었다는건 알고는 있으라는 시크함 ^^ 

(정말???? 에이! 아닌 것 같은데....)

혹시라도 기념품으로 살 만한게 있을까 둘러봤는데

이거다 싶은게 전혀 없어 되돌아 나왔다.

하긴 이곳은 블레드성을 조망하는 뷰가 주연이고

나머지는 다 조연들이다.

조연이 너무 돋보이는건... 난감 있겠다.

 

뷰 하나가 열 일, 백 일을 하고도 남는데

다른게 뭐가 필요할까?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8. 21. 09:55

블레드성에 올라가면,

진한 커피 한 잔에 크림 케이크를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저 멀리 브레드섬을 내려다보면서.

B.U.T.

모든게 꼭 바람처럼 되는건 아니더라.

흩부려진 꽃잎들.

이건 뭐지 싶었는데 내가 원하는 딱 그 자리가 막혀 있다.

사람들로 늘 붐비는 곳인데 손님이 아무도 없다.

뭐지?

오늘 여기 쉬나???

나처럼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딱 나같은 표정으로.

 

 

샴페인과 샴페인 잔.

그리고 단정하고 깔끔하게 꾸며진 주변들.

파티가 있었나 싶었는데

아래쪽에 신랑,신부의 모습이 보인다.

그렇구나...

결혼식이 있었던 거구나.

거짓말같은 상황이다.

아지랑이 같기도 하고, 낮잠 같기도 하고...

 

 

비록 나와는 무관한 사람들이지만

저 행복한 연인들이,

함께 하는 내내 행복하기를 기원했다.

혹 함께 하지 못할 때에도 

행복했던 기억으로 다시 행복하기를...

Amen...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8. 17. 13:20

성 마틴 성당을 등지고 서면

블레드성(Blejski Grad)으로 올라가는 작은 길이 보인다.

처음엔 좁은 산길이었겠지만

지금은 저렇게 반듯한 계단으로 끝까지 이어진다.

살짝 아쉽더라.

풀냄새, 나무 냄새, 흙냄새를 맡으며 올라가는 길이

흙길 그대로였다면 참 좋았을텐데...

 

 

렌트한 자전거를 반납하고

블레드성에 올라간 시간은 오후 4시 45분.

안내책자엔 2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는데 실제론 10분 정도 걸린다.

모든 여행객들이 그렇듯 나 녁시 화창한 날씨를 기대했건만

하늘은 야속하게도 흐리기만 하다.

그래도 혹시 거짓말처럼 구름이 걷히는 기적이 일어날수도 모르니까...

티켓 가격은 11uro 유로.

이곳 역시도 사람이 많지 않아 번잡함과 소란스러움을 피할 수 있었다.

퍽 행복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결국 날은 맑아지지 않았지

그래서 에메랄드빛 호수 위로 보석처럼 빛나는 햇살을 보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레드성에서 내려다 블레드성은

충분히, 아니 그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날씨.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적어도 이곳에선...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8. 16. 08:07

블레드의 교구성당인 St. Martin church은

1905년에 만들어진 성당이다.

유럽 대부분의 성당들이 몇 백 년 정도됐으니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성당이라 하겠다.

그러니까 일종의 현대식 건물^^

정확히 말하면,

최초의 성당은 지금으로부터 천 년 전에 이곳에 지어졌단다.

그러니까 계속 성당터로 어어지면서 블레드를 지키고 있었다는 뜻.

블레드의 터줏대감 ^^

 

 

성당 앞뜰은 경계가 따로 없어 애매하지만

슬로베니아 출신의 유명한 건축가가 디자인한 정원이란다.

성모자상과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모습이 흐린 하늘 아래 고요했다.

INRI

가시 멸류관을 쓴 예수의 머리 위에 쓰여진 글의 뜻은,

"유대인의 임금, 나사렛 예수"다.

(Iesus Nazarenus Rex Iudaeorum)

뭔가 성스럽고 거룩한 명패같지만 사실은 예수를 놀리기 위한 죄패다.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임금 나사렛 사람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 - 요한복음 19장

빌라도는 알았을까?

자신이 예수를 조롱하기 위해 쓴 죄패가

이렇게 "성(聖)"의 증거가 됐다는걸...

욕(慾)은 성(聖)을 이기지 못한다.

 

 

주재단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온화했

내부의 프레스코화는 엄격해보였다.

그래서였을까?

카메라에 프레스코화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처음엔 들어가기조차 망설여져

유리문 밖에서 기웃거렸다.

세상과 완전히 구분된 듯한 느낌.

날이 흐리고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아서였을까?

아니면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되짚게 하는 침묵 속에서

나 역시 침묵으로 한참을 서있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8. 14. 08:15

블레드성에서 바라본 풍경.

난 이 뷰가 참 좋다.

깍아지른듯한 절벽 위에 서있는 블레드성과

블레드의 교구성당인 st. Martin 성당이 나란히 보이는 뷰는

보면 볼수록 사람을 평온하게 만드는 풍경이다.

그 높낮이가 주는 미묘한 조화도 아름답고

뒤로 펼쳐지는 눈덮인 알프스 산맥과 구름의 조화도 신비롭다.

거짓말같은 풍경이라지만 이곳은 그 표현조차도 틀리다.

거짓말이어야만 말이 되는 풍경.

정확히 그랬다.

 

 

유럽은 어디를 가든 보수중이다.

멀리 블레드성도 우뚝 솟은 타워크레인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런데 저 타워크레인은 어떻게 저기에 올라갔을까?

해체해서 조립한게 아니라면

(매우 무식한 소리인가....)

헬기로 올렸다는건데 것도 참 신기하다.

보수중인건 맞나 싶었는데

크레인이 수직이었다 직각이었다 바뀌는걸 보니

열일중인게 맞는것 같다.

나중에라도 보수가 끝난 블레드성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가능하진 않을것 같아 섭섭했다.

 

오후 2시 40분.

돌아가는 뱃시간에 맞춰 아까 탔던 플레트나에 올라탔다.

같이 타고 왔던 사람 몇몇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헐...!

타고 들어온 배만 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여행전에 서칭한 내용은 다 그랬는데...)

어차파 성에 들어온 사람은 다 배를 타고 나가야하니

인원만 차면 어떤 배를 타든 상관이 없었던거다.

실제로 내가 탄 플레트나도 구면과 초면이 7:3  정도였다.

미리 알았더라면 성모 승천 성당에 들어가서 종도 쳐보고

탑에도 올라가봤을텐데.... 

다시 내리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아재 출발할거라고 앉으란다.

젠장! 망했다.

하긴 배를 타면서 왕복요금(14uro)도 지불했으니 다시 달라고 하기도 좀 난감하다.

아쉬움과 섭섭함을 또 남겨둘 수밖에...

선착장에 돌아오니 나무테크 한켠에 세워둔 자전거가 나를 맞이한다.

세상에...

저 자전거가 뭐라고 이렇게 반가울수가...

걱정했더랬는데 혼자서도 잘 놀아 스스로 기특해하는 중이다.

두루두루.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8. 13. 09:06

오후 1시 20분 플레트나를 타고 블레드섬에 들어갔다.

40분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요금은 나오는 배편에 계산하면 된단다.

헤엄쳐서 나올게 아니라면 어찌됐든 다시 배는 타야 하니까.

내릴때 플레트나 선장(?)님께서 돌아가는 배 시간을 말해줬는데

2시 40분이란다.

작은 섬이라 둘러보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지만

천천히 둘러보길 좋아하는 내겐 너무 빠듯한 시간이다.

방법이 없다.

서두르는 수밖에...

 

 

우리가 내린 곳은 블레드섬의 뒷쪽이었다.

처음 도착했을땐 사진으로 본 것 보다 계단이 좁아 놀랐었다.

사진과 실물이 참 많이 다르구나 생각했는데

올라가서 보니 사진으로 봤던 넓은 계단은 반대쪽이더라.

(살짝 실망할뻔^^)

 

 

일단 1일 1젤라토(2uro)부터 실행했다.

망고맛을 선택했는데 당충전하기에 제격인 맛이었다.

섬을 한바뀌 천천히 걸어다녔더니 시간이 벌써 25분이 지났다.

성모 승천 성당과 그 옆의 탑은 별도의 입장료를 냐여 들어갈 수 있는데

기다리는 줄을 보고 빠른 속도로 포기했다.

성당 안엔 "소원의 종"을이 좀 아쉽긴 했지만

유리벽을 통해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40분이란 시간은 짧아도 너~~무 짧다.

 

 

"수영금지" 안내판이 너무 귀여워 한 컷 담았고,

햇빛에 따라 물빛이 변하는 모습에 한찬 넋을 빼았겼다.

가능만 하다면...

이대로 이 섬에 숨어있어도 좋을 것 같다.

그래볼까?

정말!

어차피 날 찾을 사람 아무도 없는데...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8. 10. 13:53

자전거를 세워두고 자물쇠를 채웠다.

블레드섬을 가기 위해서.

날씨도 너무 좋았고

마침 플레트나 선착장을 지나가는 중이었고,

그리고 눈 앞에 저렇게 광광객을 기다리는 플레트나가 보이고...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이

플레트나 타기 딱 좋은 순간!

 

 

블레드섬으로 들어가는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블레드의 전통 나룻배 플레트나를 타는 것.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소박함이 오히려 더 다정스러운 플레트나.

배 하나 하나마다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는게 느껴져 따뜻했다.

니까지 10명이 한 배에 탔고

뱃살 두둑한 저 아저씨가 우리를 블레드성으로 안내했다.

100%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플레트나.

아주아주 정직하고, 아주아주 착실한 동력에 절로 감사함이 느껴졌다.

 

 

오후 1시 20분 출발한 플레트나.

40분 가까이 가는 동안 함께 탄 사람들의 어깨를 피해가며 찍은 사진들.

까마득한 절벽 위의 블레드성과

블레드의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은 렌즈를 몇 번씩 바꿔가며 최대한 당겨 찍었다.

출발하기전,

그렇게 무섭고 겁을 내면서도

이렇게 매번 여행을 꿈꾸고 희망하고 떠나는 이유는

다 이것 때문이다.

나를 소중한 사람이라 느끼게 해주는 이 풍경들.

살고 싶고, 건강하고 싶고,

돈을 많이 벌고 싶게 만드는 단 하나.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열심히 일했다.

다시 떠나기 위해서!

또 다른 풍경을 꿈꾸기 위해!

 

Cheer up!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8. 9. 10:11

블레드에서 내가 제일 처음 한 건,

바로 bike rental.

다행히 hostel reception에서 쉽게 빌릴 수 있었다.

요금은,

기본 2시간은 5uro,

6시간은 10uro, 하루 24시간은 15uro.

이번 여행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했다.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자전거 타는게.

그래서 가방을 맡기고 자전거부터 렌트했다.

2시간은 어딘지 많이 섭섭할 것 같아 6시간을 선택했다.

파란 자전거에 헬멧과 자물쇠까지 건네 받고

브레이크와 기어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호기롭게 출발했다.

 

 

자전거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

발을 몇 번 구르지도 않았는데 쌩~~ 하고 나간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산책로로 가는거라 오가는 사람들도 피해야 하고

높지는 않지만 오르락 내리락하는 길이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내가 다치는건 상관없는데

낯선 타국에서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건 아닌가 싶어서...

처음 자전거를 빌릴때만해도

사진따위 찍지도 말고 그냥 한 바퀴 돌아보자 작정했는데

결룩은 그러지 못했다.

겁도 났고, 얇은 바지 때문에 충격이 심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풍경이 눈에 밟혀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블레드성과 블레드섬.

그리고 블레드에만 있는 무동력배 플레트나.

예쁜애 옆에 예쁜애 그 옆에 또 예쁜애.

넋을 잃게 하는 풍경이다.

블레드의 포토포인트 중 한 곳인 빨간 하트.

저곳에서도 멈췄는데 어쩌다보니 내가 사진사가 되어 있더라.

각국에서 온 연인들과

한 무리의 한국인 단체 관광객까지.

열 다섯장 정도 찍은것 같다.

그 중에 한국 관광객 한 분이 내게 여기 사느냐고 묻는다.

맨얼굴에 운동복입고 자전거 끌고 다니는 모습이

아무리 봐도 관광객처럼 보이진 않았나보다.

"저도 여행왔어요"

라고 했더니 "혼자서?"라고 묻는다.

"네" 라고 했더니 멋지단다.

젊을때 혼자 많이 다니라고...

근데요,

죄송하지만 왜 자꾸 전한테 반말하세요?

저도 나이로 치면 어디가서 안빠지는데...

라고! 말하진 않았다.

그냥 멋지다는 말만 기억하는 걸로!

Ha Ha Ha~~~!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8. 8. 14:05

원래 일정은 Bled 2박이었는데 마지막에 1박으로 바꿨다.

새벽에 이동하는게 부담스러워 내린 결정이었는데

결론적으론 잘 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2박에서 1박으로 줄어든 블레드 숙소를 찾아가는 길.

Ace of Spades hostel

https://www.aoshostel.com/the-hostel 

이번 여행에서 두번째로 어렵게 찾은 숙소.

(첫번째는 Piran)

내리쬐는 땡볕에 살은 타고, 땀은 흐르고,

숙소는 못찾겠고,..

같은 길을 도대체 몇 번이나 오르락내리락 했는지 셀 수조차 없다.

버스터미널에서 도보 7분이라고 했고

구글맵도 도착했다고 나오는데

아무리봐도 "Ace of Spades hostel" 라는 이름이 안보이는거다.

마켓 주인에게 물어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버스터미널로 다시 가서 되짚어보고...

족히 1시간은 헤맸던 것 같다.

 

 

세상에...

이러니 못찾지.

난 그래도 입구에 호스텔 이름 정도는 써있을 줄 알았다.

저기 보이는  Reception이 일종의 office 였다.

castle hostel 1004, Ace of Spades hostel, Qeen of hearts hostel.

세 곳의 호스텔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리셉션.

저 앞을 그렇게 여러번 지나다녔으면서 안내판을 너무 늦게 발견했던거다.

현지 투어 예약하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토록 애타게 찾아 헤맨 호스텔이 저 하얀 건물이다.

도대체 저 숙소를... 어떻게 찾느냔 말이다.

텅 비워둔 하얀 벽에 호스텔 이름이라도 써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제발 좀 그렇게 해주세요....저 정말 힘들었어요...)

 

 

Ace of Spades hostel은 더도 덜도 말고 딱 호스텔스러웠다.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독실로 예약은 했지만

어떤 방에 묵든 주방, 샤워실, 화장실은 공용이다.

(난 뭐 이런거 개의치 않으니까)

예약한 3층 방에 올라갔더니 좁은 방을 가득 채운건 이층 침대가 날 맞이한다.

헐... 몹시 좁구나.

그래도 2층에 작은 창이 있어서 누우면 하늘이 보여 아주 좋았다.

주방도 깔끔했고,

야외 테이블과 벽을 채운 그림도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게 뭐지???

그렇게 한참을 찾았던 호스텔 이름을 저 벽에서 발견했다.

조용히 밀려드는 배신감...

......

"꼭 이래야만 했니?"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8. 7. 17. 13:07

오늘은 류블라냐에서 블레드로 이동하는 날.

조식을 먹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룸키가 말을 안듣는다.

마그네틱이 손상된 모양이다.

L층 프런트 직원에게

"My Room key is not working" 이라고 하니

웃으면서 카드에 정보를 재입력해줬다.

아마도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듯.

10시 버스까지 시간여유가 있다.

아침 시장에서 산 사과를 한 알씩 정성스럽게 씻고

방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빠져나왔다.

버스정류장을 가는 길에 이틀 뒤 묵을 멕시코 호텔도 확인했다.

 

 

슬로베니아를 여행할때 주의할게 있는데

버스로 이동시 버스티켓은 창구가 아닌 버스기사분에게 직접 구입하는게 좋다.

청구에서 구입하면 수수료를 내야한다.

혹시 응대에 대한 수수료인가???

(설마...)

몇 년 전만해도 승차장에 번호 표시가 없어 일일이 물어봐야 했다는데

지금은 저렇게 번호가 있어 찾기가 수월해졌다.

블레드는 7번 승차장.

블레드는 류블라냐에서 당일치기로 많이들 가는 곳이다.

워낙 인기 있는 곳이여서

붐비는 시간대는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버스를 못탈 수 있다.

그럴 경우 다음 버스까지 1시간을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내가 여행했던 6월 초는 성수기가 아니라 좌석에 여유가 있었다.

내 옆자리도 도착할때까지 계속 비어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류블라냐에서 블레드로 갈지 보힌호수로 갈지 고민이 됐는데

일단 블레드로 가자 결정했다.

이유는 캐리어 때문.

일단 캐리어를 해결해야 이동이 자유로울수 있으니까.

원래 블레드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이날은 불과 1시간만에 도착해서 깜작 놀랐다.

일찍 도착했다는건.

그만큼 시간을 벌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얼마나 빨리 숙소를 찾는지가 관건.

 

길치의 좌충우돌 길찾기,

그 서막이 시작된다.

개봉박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