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9. 1. 17. 19:40

지금의 내 상태가 딱 그런것 같다.

나 스스로도 내가 많이 위대롭다.

외줄 위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느낌.

발 아래가 아득하다.

• 두근거림, 심장이 마구 뛰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느낌
• 땀이 남.
• 손발이나 몸이 떨림
• 숨이 가빠지거나 막힐 듯한 느낌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불쾌감
• 메슥거리거나 속이 불편함
• 어지럽고 휘청거리거나 혹은 실신할 것만 같은 느낌
• 비현실감, 혹은 이인감(세상이 달라진 것 같은 이상한 느낌, 혹은 자신이 달라진 듯한 느낌)
• 자제력을 잃거나 미쳐 버릴 것만 같아서 공포스러움
• 죽음에 대한 공포
• 이상한 감각(손발이 저릿저릿하거나 마비되는 것 같은 느낌)
• 오한이나 몸이 화끈거리는 느낌

 

13가지 증상 중에 4개 이상 해당되면 공황발작 (panic attack)이라는데

지금 내 상태는 13가지 전부다.

진료가 필요한 것 같아 정신과에 전화를 했더니

당분간 신환은 안 받는단다.

정신과가 이래도 되는건가 싶다가도

그 정도로 환자가 많나... 싶어 마음이 안좋다.

(사람들아... 아프지 말자. 힘들자 말자...)

빨리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오늘 하루도 버텨내느라 죽을만큼 힘들었는데

내일은 또 어떨게 버텨낼지...

꼭 시한폭탄을 껴안고 사는 것만 같다.

답이...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9. 1. 15. 14:38

 

<Michale K. Lee & Ramin Karimloo Duet Concert>

일시 : 2019.01.05.

장소 : 세종문회회관 대극장 

출연 : 마이클리, 라민 카림루

음악감독 : 한정림

제작 : (주)블루 스테이지 

 

2018년 마지막 본 공연은 "미라클라스"의 콘서트였고

2019년 처음 본 공연은 "마이클리와 라민 카림루" 콘서트였다.

ending과 start를 콘서트로...

벌써 열흘이 지나버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두 뮤지컬 배우의 콘서트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그러고보니 라민의 한국공연은 다 봤다.

첫번째, 두번째 내한 콘서트랑,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에 이번 듀엣 콘서트까지.

늘 느끼는거지만

라민의 참 편하게 노래를 부른다.

100%의 기량이 아닌 80%의 기량으로 부르는데도 관객 입장에서는 100% 그 이상으로 다가온다.

반면 마이클리는 120%의 기량으로 무대에 선다.

신기한건 끝날때까지 120%가 유지된다는거.

두 배우 모두 내겐 미스터리다.

이번 콘서트는 단발성이 아닌 앞으로 계속 이어질거란다.

마이클리가 호스트가 돼서 세계적인 배우를 초청해 이런 무대를 계속 만들거라고...

마이클리의 열정과 인맥이라면 가능할 것도 같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고...

 

set list도 참 좋았다.

<레미제라블>, <Phantom of the Opera>, <JCS>, <Lover never dies>

예상했던 넘버들도 두 배우의 목소리로 들으니 새롭더라.

라민 장발장에, 마이클리 자베르.

라민 팬텀에 마이클리 크리스틴.

라민 유다에 마이클리 지저스.

이 조합, 아주 추천한다.

오랫만에 <Rent>의 OST도 듣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손드하임의 넘버로 꾸며진 무대도 정말 좋았다.

마이클리가 피아노를 치면서 불렀던 뮤지컬 <웨이트리스"의 넘버

"She used to be mine"를 들을땐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그리고 라민이 부른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넘버도...

마이클리가 롹버전으로 부른 오페라 <투란도트>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살짝 무리수였고.

후반부를 "Queen"의 노래들로 휘몰아친 것도 아주 좋았다.

두 배우 모두 등장할때마다 의상에도 변화를 줬고

무대영상도 뮤지컬 작품을 떠오르게 만들어 아기자기한 재미까지 선사했다.

사실 이딴거 다 필요없다.

워낙 노래 잘하는 배우들이라 

두 사람만으로도 충분히 차고 넘쳤을테니까.

^^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9. 1. 14. 13:31

금요일 밤에 제대로 넘어졌다.

그것도 내 방에서...

워낙에 잘 넘어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많이 넘어졌어도 크게 다쳐본 적은 없다.

(자전거를 타다 굴려서 다친건 빼고)

소소하게 긁히고 멍이 드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정도가 심했다.

의자를 피하다 뒤로 그대로 넘어지면서

원목탁자에 뒷통수가 정통으로 부딪쳤다.

눈에서 불이 번쩍했고

머릿통 전체가 울려 한동안 일어서지도 못했다.

금새 뒷통수가 부어오르더니 불룩한 혹까지 생겼다.

잠을 못 잘 정도로 두통도 심했고

기분때문인지는 모르겟지만 속도 계속 울렁거렸다.

 걱정스런 마음에 CT도 찍어봤는데

다행히 두개골 안에 피가 고이진 않았다.

대신 바깥쪽으로 꽤 큰 혈전이...

따로 치료받을 건 없고

흡수될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러니까 시간이 약이라는 의미.

 

'시간이 약'이라는 말,

맞는 말이긴 한데 참 의미없는 말이기도 하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니까.

 

생각이 많다.

너무 많은 생각들 때문에 몸도 마음도 허공을 짚는 일이 생긴다.

지금은 고작 머리지만

이러다 몸과 마음 모두에 피멍이 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두개골의 hemorrhage 흡수되면 그만이지만

보이지 않는 hemorrage는 어떻게 될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