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해도 괜찮아'에 해당되는 글 60건

  1. 2017.03.09 왜 나는 사소한 일에 분개하는가?
  2. 2017.03.06 컨디션
  3. 2017.03.02 나의 3월...
  4. 2017.02.27 궁금증
  5. 2017.02.22 내가 좋아했던 여배우
  6. 2017.02.13 Good bye ~~! Samsung S3
  7. 2017.02.08 커피 커피 커피
  8. 2017.02.06 변 to the 화
  9. 2017.01.11 핸드폰의 수명은...
  10. 2017.01.09 노래의 힘
soso해도 괜찮아2017. 3. 9. 08:28

그야말로 말 그대로다.

나는 왜 사소한 일에 분개하는가?

가령 지하철만 해도

다리를 쫙 벌리고 앉은 남자를 보거나

앞으로 한껏 꼬고 앉는 여자들을 볼 때,

사람들이 내리지도 않았는데

돌격대처럼 밀고 들어가는 사람을 볼 때.

지하철이 자기네 안 방인냥 큰소리로 통화하거나

이어폰 없이 소리를 한껏 키워 게임을 하는 사람을 보면

나도 모르게 분개 게이지가 상승한다.

 

취향의 문제라고 우기고 싶나?

아니, 천만의 말씀!

이건 예의의 문제다.

그것도 아주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예의.

본인 집에서야 다리를 벌리든, 꼬든, 뒤틀든,

핸드폰 볼륨을 최고로 올리든, 침을 흘리면서 게임을 하든 아무 상관없다.

(당연하지!)

하지만 독식하는 세상이 아니라면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은 안않는게 당연하다.

임산부 배려석은 핑크색이 무색할 정도고

스마트폰에 코를 박느라 연세드신 분이 앞에 서있어도 대부분 나몰라라다.

나이를 무기 삼아

아무데서나 반말 반, 욕설 반으로 훈계질하는 꼰대들도 싫고,

예수 천국, 불신 지옥 외쳐대는 예수쟁이도 싫다.

 

뭐 엄청나게 큰 걸 바라는건 아니다.

그냥 기본 예의는 지키자는거!

빨간 불인때 건너면 안되고. 담뱃불 길거리에 버리면 안 되고, 노상방뇨 안되는 것처럼

기초 질서에 준하는 것들은 좀 지키며 살자

 

분개도 싫고, 사소한 것도 싫은 개인주의자의

소심한 한 마디.

 

그리고 뜬금없지만...

탄핵은 꼭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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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o해도 괜찮아2017. 3. 6. 11:23

숙취해소 음료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월요일 아침인데 컨디션이 형편없다.

어디가 딱히 아픈건 아닌데

감정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무거운게 영 개운하지 않다.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이 이렇게  디프레션 되버리면

그 주 전체도 대체적으로 "맑음"이 아닐 확률이 높아진다.

어제가 경칩이었는데

아침 출근 길의 추위는 쨍~~~! 했다.

묘하게 나는

오늘같은 기온이 영하 10도 언저리보다 훨씬 더 춥게 느껴진다.

오지 않는 지하철을 기다리며 혼자 잔뜩 웅크리고 있는 나를 봤다.

지하철 안전문에 비친 내 모습이 순간 낯설게 느껴졌다.

아마도 그 때 시작된 모양이다.

낮게 가라앉은 기분이.

 

어찌어찌 일을 하고는 있지만

회복의 기미가 없다.

이런 날은 누군가를 상대한다는게 적지않는 고통이다.

poker face가 필요한 순간.

비록 스스로는 손발이 오그라 들지언정 발군의 발연기를 선보여야만 한다.

내 기분이 타인에게 옮기가는 일이 없도록!

발벌이의 지겨움을 발벌이의 위대함이 다독인다

일탈을 꿈꿀 나이도 아니고,

고닥고닥 넘기는 하루가 너무 길~~~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이젠 별다른 방법이 없다.

견디셔!

한 끼 밥은 태산처럼 거대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3. 2. 17:56

20대엔 30대는 결코 안 올 먼 미래처럼 느껴졌다.

30대엔 40대가 된다는게 쉽게 인지됐다.

40대가 되니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돌아서면 코 앞에 50대가 서있는것 같아서...

 

어른들이 시간이 빠르다고 말할때 동의하지 못한 어린 시절이 그립다.

이젠 3월이 12월처럼 느껴진다.

그러다 시간이 더 지나면

1월, 2월, 3월이라는 시간 개념 자체가 의미 없어질까?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조금씩 노년(老年)을 상상한다.

시간에도, 사람에도 끌려가지 않고

최대한 생황인으로 살아냈으면 하는 바람.

벌써 3월.

봄을 기다리는 시간을 앞두고 나는 삶을 생각한다.

치열했고, 치열하고, 앞으로도 치열할 삶.

정도(正道)를 바라지 않는다.

오도(惡道)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

 

그래서 나의 3월은,

시작도 끝도 아니다.

어제고 오늘이고 내일이다.

 

살자, 살자, 살자,

더. 더. 더 살자.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2. 27. 16:44

황교안 총리가 결국 특검연장을 거부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공식화되니 이게 또 좀 그렇다.

특검에서 이왕 조사하기 시작한거 좀 시원하게 마무리까지 질 수 있게 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동안 성과가 없었다면 모르겠지만

소신을 가지고 조사한 결과들 덕분에 이제야 막힌 속도 조금씩 뚫리고 중이었는데

또 다시 명치끝이 꽉 막힌다.

 

궁금하다.

왜 거짓이 진실처럼 목소리를 높이고

바락바락 질러대는 거짓의 소리를 죽어라 믿는 사람들이 있는지...

국민의 80% 이상이 박근혜는 탄핵되어야만 한다고 말하는데 

박근혜 변호인단과 박사모의 행태를 보면 말이 안나온다.

이걸 악이라고 불러야 하나?

아니면 무지라고 불러야 하나?

 

십 원 한 장 받은게 없으니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

엮은거다!

다 최순실이 그랬다!

나는 몰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극기 원수의 입에서 내뱉을 수 잇는 말은 아닌것 같다.

이런 일과 관련됐다는것 자체가 엄청난 불명예고 결정적인 잘못이다.

무려 한 나라의 대통령씩이나 되는 사람이

이정도로 지각이 없다면그건 엄청난 죄가 분명하다!

나라면 얼굴도 감히 못들고 입도 벙긋하지 못했을텐데

박도 그렇고 최도 그렇고 강적은 강적이다.

게다가 북치고 장구치는 변호인단은

아예 엔터테인먼트로까지 사업을 확장한 모양이다.

요즘 이들이 보여주는 퍼포먼스가 상상을 초월한다.

다 늙어서 JYP, YG, SM 오디션이라도 보고 싶은걸까?

맥락없는 막무가내 퍼포먼스가 쎄도 너~~~무 쎄다.

(차라리 허무개그가 백 배 낫지...)

 

많이 놀라는 중이다.

좋은 머리로 변호사 씩이나 됐으면서 저렇게 찌질할 수 있다는게 놀랍다.

친박(親朴)까지는 그래도 어찌어찌 봐주겠는데

천박(淺薄)은 도저히 눈뜨고 못봐주겠다.

끔직한 주사(酒邪)라 진심으로 걱정된다.

술이 깨서 맨정신으로 돌아보면 많이 창피하고 부끄러울텐데...

그래서 딱 죽고만 싶을텐데...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2. 22. 08:41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구나.

오늘이 배우 이은주의 12주기란다.

정말 많이 좋아했던 여배우였는데 느닷없는 자살소식에 깜짝 놀랐었다.

화면을 통해 그녀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묘한 분위기를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여운과 여지를 남기는 배우.

눈빛이 그랬고, 목소리가 그랬고, 표정이 그랬다.

그래서 위태위태했다.

한껏 발랄한 모습을 보여줄때조차도.

 

아직 살아있다면,

그녀는 분명 독보적인 존재감을 안기는 여배우가 됐을텐데...

그래서 더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그녀의 표정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표정은

홀로 생각에 잠긴 모습이다.

그렇게 생각에 잠기다 어느 한 순간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이 된다.

몽환적이기도 하고, 선연하기도 했던 그 깊이가

지금 생각하면 참 아슬아슬했는데...

 

그녀가 놓아버린건,

고통이었을까? 절망이었을까? 아니면 삶이었을까?

놓아버리면 이 모든 것들이 정말 놓아지기는 하는걸까?

인정도 비난도

못하겠다.

적어도 나는.

하지만 그녀를 떠올리면 마음 한켠은 늘 아리다.

 

아마도 그녀는...

내게 주홍글씨로 내내 남으려나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2. 13. 09:45

Samsung S3.

5년 동안 사용했던 핸드폰을 바꿨다.

5년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면목없게도 S3의 기능과 옵션에 대해선 아는게 별로 없다.

새롭게 장만한 핸드폰은 Samsung A5(2016)

사람들이 그랬다.

왜 A5 2016을 샀냐고, A5 2017도 나왔는데!

모르기도 했지만, 알았더래도 그게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다.

이마저도 대리점을 찾아다니며 비교해서 구입한것도 아니고

그 흔한 홈쇼핑을 통해 샀다.

이유는 무식해보일 정도로 아주 단순했다.

그냥 제일 간단하고 수월해서...

카톡에도, 증강현실 게임을 비롯한 어떠한 게임도 하지 않는 내게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은 필수조건이 아닌 일종의 과도한 액세사리에 불과하다

그래서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상당히 곤혹스러운 중이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영 익숙하지 않아서...

이 녀석과 도대체 언제쯤에 안면을 트게 될지 참 막막하다. 

 

익숙함도 부득(不得)이고

낯섬도 부득(不得)인 아이러니한 상황.

몹시 난감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2. 8. 14:21

커피를 기호식품이라고 말하기엔 솔직히 좀 애매하다.

유럽이나 미국만큼은 아니겠지만 이쯤되면 음용수로 분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커피의 몸값(?) 아니 물값(?)이 참 버라이어티 하다는거다.

흔치는 않지만 아직까지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도 건재하고

믿기진 않지만 7-8천원이 넘는 커피도 많다.

자판기에서 밀크커피 뽑아 마셔본 사람은 알겠지만

자고로 자판기 커피의 핵심은 달달함에 있다.

그렇다면 고가의 커피의 핵심은 뭘까???

비쥬얼, 달달함, 브랜드 네임, 아니면 남들도 마시니까???

 

문득 어릴적 생각이 났다.

엄마는 피곤하면 커피를 그야말로 사발로 타서 마시셨다.

뭐든 듬북뜸북 넣었다.

커피도 듬북, 설탕도 듬북, 프리마도 듬북.

그래서 커피는 당연히 그래야 되는가보다 했다.

아직 어른들의 세계였던 커피는

어린 내 눈엔 미지의 맛이자, 동경의 맛이었다.

자식이 많았던 엄마는 커피를 찬장 깊숙한 곳에 숨겨놨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커피때문이 아니라 설탕 때문이었던것 같다.

엄마 몰래 입 안에 털어넣 설탕의 달콤함은 매번 엄마의 부재만을 노렸었다.

그러다 누가 오는 소리에 놀라 설탕 봉투를 덜컥 놓쳐버렸다.

입 속은 달달하지만 머릿속은 복잡하다.

이 사태를 어쩌나 싶어서...

 

요즘은 커피가 참 흔해졌다.

그래서 달달한 봉지커피를 마시는게 약간은 촌스럽고 구태의연하게 느껴질때도 있다.

2:2:2 니 2:2:1 이니 하는 말은 무슨 암호처럼 들리기도 한다.

예전엔 친구랑 커피숖을 찾아 한참을 걸어다녔는데

(그때는 우리 동네엔 다방밖에 없어서...)

이제는 한 집 걸러 한 집이 카페고 커피전문점이라 어디를 가야 하나 당황스러울때가 많다.

내 경우엔 카페인에 민감한 편이라 오후 시간엔 커피를 안마시지만

하루에 몇 잔씩 마셔도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다.

커피 = 물.

이런 등식도 이상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

 

커피는...

아무래도 이제 더이상 커피가 아닌 것 같다.

커피 그 이상의 존재.

인정한다!

다만 바라는건,

한끼 밥에 해당하는 혹은 뛰어넘는 커피는 여러모로 좀 자제했으면 좋겠다.

판매하는 것도, 마시는 것도.

내 돈 가지고 내가 쓰겠다는데 무슨 소리냐? 라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

 

커피. 커피. 커피.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2. 6. 09:48

길었던 머리를 잘랐다.

1년에 한 번 갈까 말까해서 고객으로서의 존재감이 전무한 나는

7년을 넘게 다닌 미용실에서 늘 신규손님 대접을 받는다.

어제도

머리를 다 하고 회원카드를 내보였더니 깜짝 놀랐다.

뒤따라오는 소리 역시 늘 똑같다.

"회원이세요? 와, 정말 오랫만에 오셨네요...,"

이쯤되면 살짝 민망도 하고 궁금증도 생긴다.

도대체 여자들은 일 년에 몇 번 정도 미용실을 가는걸까???

내가 머리손질을 너무 안하는구나 싶다가도 이 정도면 나로서는 최선인데... 싶어 혼자 피식 웃었다.

어쨌든 내 견해는 그렇다.

살면서 매일매일 선택해야 하는 것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스티브잡스처럼 청바지에 터들넥만 고집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하루 머리 손질에 소요되는 시간만큼은 최소화 하고 싶다.

그래서 염색도 한 번도 안 해봤다.

머리가 빨리 자라는 나로서는 아무래도 색깔차이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심지어 드라이어는 아예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런 덕분인지 머리결도 좋고 아직까지 새치가 생기지도 않았다.

 

아침에 출근했더니 사람들이 보고 놀란다.

머리결 좋았는데... 안 아까웠냐고 묻는다.

설마 이 나이에 그깟 머릿카락이 아까울까!

금방 자라니까 4월만 되도 묶고 다닐텐데 뭐.

머리가 짧으니 무엇보다 뒷통수가 가벼워 좋다.

일할 때는 머리를 돌돌 말아 소위 말하는 똥머리를 했었는데

머리가 길어지니 그 무게도 점점 만만치가 않더라.

누군가 하루종일 뒤에서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느낌이랄까?

운동할때도 머리가 길어서 불편했었는데 것도 한결 좋아지겠다.

어딘지 전체적으로 가벼워진 느낌.

그야말로 변 to the 화.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다.

이런 일상의 작은 변화 하나만으로도

잠시 다른 삶이, 다른 분위기가, 다른 느낌이, 다른 생각이 피어오른다.

 

사람. 참 재미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1. 11. 08:48

스마트폰의 수명은 어째서 전혀 스마트하지 않을까?

5년을 넘게 사용한 스마트폰이 이제 급기야 주인의 뜻을 거스르면서 통제불능의 상태가 됐다.

심지어 On/Off 마저도 자기 기분대로다.

2~3년을 쓰고 바꿔야 한다는데 그러기엔 어딘지 좀 억울하기도 한다.

스마트하지 못한 나를 만나 스마트한 기능 한 번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노쇄로 접어든게 좀 미안한데

무릇 전자제품이란 수명이 길어야 좋은게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이렇게 말하면 비록 옛날 사람으로 치부되겠지만... 뭐 솔직히 말하면 요즘 사람이 아니긴 하다)

 

생각해보면

내 핸드폰의 주된 기능은

주로 여행지에서 사용하는 카메라와 메모장, 그리고 저징된 음악 듣기 정도다.

전화 통화도, 게임도, 인터넷 서치도 별 관심이 없는 나는

핸드폰의 기능이 점점 다양해지는게 이해되지 않는 1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여기 저기서 재앙처럼 쏟아지는 "까톡!"의 소리도 싫고

대중교통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볼륨을 높여 게임이나 드라마를 보는 사람도 싫다.

나이 많은 어르신이 앞에 서있음에도

핸드폰에 정신이 팔려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무례함도 싫고

매너없이 큰소리로 고래고래 통화하는 뻔뻔함도 싫다.

잠깐의 편안함을 위해 말도 안 트인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가벼움도 싫고

아무렇지 않게 아이에게 고가의 핸드폰을 사주는 부모의 생각없음도 싫다.

힘들이지 않고 손가락 터치 하나만으로 다른 세상이 열리는건 좋은데

그 세계에 빠져버리는 아이의 실상은 심각하다.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니

아이는 사생결단으로 스마트폰을 사수하려 버둥댄다.

언어가 아닌 괴성을 동반하면서...

스마트폰 앞에서 언어라는게 무용지물이 되는 순간이다.

스마트 문맹.

다음 세대의 인류를 우리는 이렇게 불려야 하지 않을끼!

쌍방이 아닌 일방의 세계는...

인간을 너무나 쉽게 거칠고 무례하게 만든다.

 

기술과 속도의 관해서라면 충분히 차고 넘치니

지금부터라도 스마트폰의 발전에

예의와 존중이라는 부분이 포함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탁한다.

붇박이처럼 핸드폰에 들러붙어있는 고개를 들고 다른 것들에게 눈길을 돌려주길.

그러면 그동안 당신이 놓쳤던 많은 것들과.

그것들이 주는 찬란한 에피소드와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에게 영혼을 빼앗기는 파우스트.

제발 그렇게만은 되지 않기를....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1. 9. 09:04

<펜텀싱어>

요즘 이 프로그램에 제대로 홀릭되어 있다.

노래를 다운받아 핸드폰에 차곡차곡 넣어두고 틈이 날때마다 듣는다.

이 노래들을 들을 땐 가능하면 혼자서, 이어폰을 꽂고 듣는걸 추천한다.

그러면 알게 된다.

어떤 노래는 머리로 느껴지고,

어떤 노래는 가슴으로 느껴지고,

어떤 노래는 몸이 먼저 반응한다.

어떤 노래는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머리로 흘려가고

그럴때면 몸이라는건 더 이상 없고 단지 노래만, 소리만 남는다.

 

사람의 음성이라는건.

참 무섭고 위대하다.

턱없이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

영원히 살고 싶다. 영원히 살아 이 노래를 되돌임표처럼 들었으면 좋겠다.

Caruso에 전율하고, Luna에 위로받고, Il libro dell' amore에 무너졌다.

심지어 염치도 어이도 없다는걸 알면서 덜컥 화까지 난다.

나는 왜 이 사람들의 반만큼도, 아니 반의 반만큼도 노래하지 못할까... 싶어서.

가끔은 구음(口音)이라도 잘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감각이라는게 참 묘해서

때론 화인(火印)이 돼 몸 어딘가 기어이 흔적을 남긴다.

방 한켠에 조용하게 담겨 이 음악들을 들으면서

몸 속에 꾹꾹 찍히는 화인들때문에 책장을 넘길 수 없었다.

영생을 꿈꾸다고 말해놓고 다른 한편으론 이대로 숨이 멎어도 상관없다는...

이 이율배반적인 생각.

 

아득한 아늑함이

참 좋구나.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