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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10 주말 풍경
  2. 2017.07.04 오랫만에...
  3. 2017.07.03 주말 풍경
  4. 2017.05.22 주말 풍경
  5. 2017.05.11 제 19 대 대통령 취임사
  6. 2017.05.10 변화
  7. 2017.05.04 제 19 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1
  8. 2017.05.01 May Day ....But!
  9. 2017.04.28 목요일...
  10. 2017.04.27 길들이기의 실패
soso해도 괜찮아2017. 7. 10. 11:43

어제 서울아산병원 워크샵을 다녀왔다.

8시 30분 시작이라 집에서 정확히 7시에 출발했다.

잠실나루에서 내려서 걸어올라가는 길.

계속되는 비때문에 길이 포근포근해서 외지인의 걸음도 잘 받아줬다.

워크샾만 아니면 그대로 산책로를 따라 마냥 걷고만 싶었다.

 

아산병원 워크샾은 3년째 참석중인데

요 몇 년 간 내가 참석한 워크샾 중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어제만해도 한 가지 새로운 걸 알게됐고

개념파악만 했던 두 가지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이해했다.

이런 학회 참 좋다.

하나 하나 복기(復記)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새로운걸 알게 되고 그래서 내 밑천이 조금 더 단단해 지는건 더 의미있다.

오후의 treatment 부분도 평소에 궁금했었는데 기회가 좋았다.

소노그라퍼들은 대부부은 그냥 가버리던데

쉽게 접하지 못한 분야라 오히려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문득 편입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던 때가 생각난다.

편입을 했다면 의전원까지 갔을텐데 싶다.

아마도 그땐 네기 너무 겁쟁이었거나, 근심걱정이 하늘을 찔렀나보다.

지금이라면 망설임 없이 단번에 결정했을거다.

그랬다면,

지금쯤 난 더 의미있는 사람이 되있었을텐데...

 

망설임의 끝은 너무 길고

후회의 결과는 단호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7. 4. 08:20

한동안 책을 안 샀다.

그렇다고 그동안 책을 안읽었던건 아니고

주로 병원 도서관과 집 근처 구립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몇 년 전부터 책을 구입하는게 좀 망설여지더라.

천편일률적인 양장본 무게도 부담스러웠고

글자 반, 여백 반인 페이지의 황량함도 싫었다.

게다가 종이질 자체가 너무 밝다보니 눈에 피로감도 엄청났다.

활자증후군에겐,

이 모든 조건들은 "좋지 않음!"이다.

 

 

6권의 책을 한꺼번에 샀다.

영국 작가 제럴딘 매코크런의 <시라노>와

체코의 국민작가라 불리는 모후밀 흐라발의 <너무 시끄러운 고독>,

그리고 최고의 번역가이자 불문학자인 김화영의 산문집 4권.

위의 두 권은 두꺼운 표지의 양장본이고

김화영의 산문집들은 다행히 양장본이 아니다.

김화영과 정영목, 김난주.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하는 번역가 세 분.

특히 김화영은 번역하는 문장 문장도 하나같이 섬세하고 아름답지만

주옥같은 산문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4권의 책을 구입했다.

섬세한 그의 글로 만날 생각에 맘이 설렌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고요하게 읽을 생각이다.

마치 처음 언어를 배운 사람처럼 조심스럽게 또박또박.

읽는 동안은  내 머릿속에는 푸른 지중해가 펼쳐질지도 모르겠다.

좀 쉬어도 되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7. 3. 09:05

비가 와서 저전거를 못탔다.

꾸물꾸물하는 날씨에 몸도 꾸물꾸물해져서 우산을 들고 나섰다.

좀 걸어보려고...

잠깐만 걸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2시간 반을 넘게 걸었다.

길에 바람 냄새, 흙 냄새, 나무 냄새가 섞여있었다.

그래서 잠깐의 산책이 무너졌다.

비는 오락가락했지만 다행히 쏟아지진 않았고

하늘을 잿빛이었고,

바람은 적당했다.

젖은 길은 순하게 내 걸음걸음을 받아줬다.

양화대교를 지나 돌아오는 길.

비 덕분에 오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이 이쁜 길을 혼자 독식했다.

 

사람없는 길은,

언제나 편안하다.

 

이러다 폭우 속을 걷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귀 밑에 꽃 하나 꽂고.

상당히...

볼 만 하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5. 22. 13:17

이제 5월 중순인데 날씨가 벌써 뜨겁다.

작년 여름이 생각났다.

한 일주일 정도 미친 듯이 더웠었고

에어컨없는 9층 꼭대기 집은 그대로 찜질방이 되버렸다.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면 저녁인데도 마룻바닥은 발을 디디는게 겁이 날 만큼 뜨거웠고

짧은 잠은 열대야 때문에 더 짧아졌다.

덕분에 아침은 늦은 밤처럼 피곤했다.

올 더위도 작년 못지 않을 것 같단다.

에어컨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지금 열심히 고민 중이다.

선풍기 바람도 싫어하는 내가

이 거대한 가전제품을 집에 들이는게 맞나 싶다.

생물이 됐든 무생무이 됐든 뭔가를 새로 들이는 일은

이젠 가능하면 안하고 싶어서...

 

혼자 고민하다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오존주의보가 내렸대서 두 어시간 타고 들어올 생각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순했다.

그래서 자전거휠도 순하게 돌아갔다.

발에 힘을 주지 않아도 저절로 앞으로 나가는게 기특하고 신기했다.

이대로 구리까지 달릴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내리막길에서 발목이 잡혀 되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시간을 확인하니 4시간이나 지나있었다.

 

순한 바람에 깜박 넘어가 무리를 했다.

그리고 그 여파를 하루 지난 지금 절실히 느끼고 있다.

자전거 핸들을 어찌나 세게 잡았는지 양어깨도 묵직하고

허벅지와 종아리도 뻐근하다.

발바닥에는 불이 옮겨 붙었고... 

넘치는건,

이렇게 꼭 후폭풍을 남긴다.

 

뭐가 됐든 선을 넘으면 몸에는 독이 된다.

더위도, 운동까지도,

그러니 순함에 속지 말고,

심함에 주눅들지 말자.

 

중요한건 나만의 pase.

그걸 꼭 지키자.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5. 11. 08:03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말.

이번엔 정말 믿겠습니다.

어제와 오늘,

혁신적인 인사를 보면서 그 믿음에 희망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

꼭 되어 주십시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5. 10. 08:17

새롭게 시작하는 대통령은

바른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투명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누구라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저치를 했으면 좋겠다.

어려운건 어렵다고 말하고,

해결하겠노라 다짐한건 꼭 해결하면서

국민 앞에 거짓말 하지 않고 정직했으면 좋겠다.

 

제 19대 대통령은 그래줄거라고

지금 당장은 의심없이 믿고 싶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

그런 세상이 힘들다면 그런 세상 근처에라도 살고 싶다.

우리 이제...

그래도 되지 않나!

 

정말 정말 잘 부탁드립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5. 4. 09:03

평소에도 일찍 일어나는데 오늘은 조금 더 일찍 일어났다.

이유는,

제 19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서!

본선거때는 사람도 많고,

본인확인도 길고, 일일이 지장도 찍어야해서

몇 년 전부터 아예 아침 일찍 사전 투표소를 찾아간다.

오늘도 기다림없이 주민등록증 스캔과 지문스캔으 본인확인 하고 바로 선거용지를 받았다.

걸린시간은 고작 2~3분 정도!

 

 

대통령 후보자들의 토론회도 잘 챙겨봤고

선거안내문의 공약도 나름대로 살펴보고 최후 선택을 했다.

어떤 결과가 대한민국에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누가 대통령이 됐든 제발 정직한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실패와 실망이라면

이제 충분히 봤으니까...

 

그러니 투표는 꼭 하자!

놀아도 투표하고 놀고,

씹어도 투표하고 씹자.

오늘, 내일 사전 선거.

5월 9일은 본선거.

잊지 말자!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5. 1. 16:59

May Day, 근로자의 날이란다.

그리고 황금연휴란다.

그런데...

다 남얘기다.

 

난 아무래도 근로자가 아닌 모양이다.

이렇게 출근해서 일하고 있는걸 보니...

 

근로자들은 참 좋겠다.

나도 근로자였으면...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4. 28. 17:12

매주 목요일,

흑석동에 있는 중앙대 병원을 간다.

1년에 한 번 있는 초음파 강좌를 듣기 위해서.

이 강좌를 듣기 시작한지가 벌써 7년이 된 것 같다.

이런 강좌를 들을 때마다 드는 생각 하나!

"그새 내가 용 비슷한게 되긴 됐구나!"

100%까지는 아니지만 98%까지는 알아 듣는걸 보니.

총 12번의 강좌 중에서 3번을 참석했는데

지금까지는 100%로 알아들었다.

 

내가 생각하는 소노그라퍼(sonographer)의 장점은,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레벨 차이가 현저하게 날 수 있다는 것과

새로운 저널과 논문을 통해 업그레이의 기회가 열려있다는 거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위해서는

그 흔한 "기본"이 밑받침되야 한다.

이론에 대한 기본, 스킬에 대한 기본, 그리고 인간에 대한 기본.

이 세 가지가 적절한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절름발이가 되버린다.

 

처음에 초음파를 시작했을때,

나는 인간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했었다.

사람을 함부러 대했다는 의미는 아니고,

부족한 스킬때문에 산모들에게 설명을 해주는게 솔직히 힘에 부쳤었다.

하지만 지금은 경력이 경력인지라

눈 따로, 입 땨로, 손 따로, 모든게 따로따로가 됐다.

입으로는 계속 대화를 하고,

손도 쉽없이 움직이고, 눈은 초음파 모니터에 고정하고...

아무말 없이 검사를 하면 내 입장에서야 편하긴한데

산모들은 많이 불안해한다.

그래서 내가 좀 힘들더라도 가능하면 계속 말을 하면서 검사를 하자는 주의다.

꼭 그게 아니더라도

요즘같이 저출산 시대에 우리 병원을 찾아온것 하나만으로도 감사한 일이고...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일이다.

그것도 세상 모든 행복과 사랑, 축복을 담고 있는 태아의 건강을 살피는 일.

그래서 관련뢴 강좌를 찾아 듣는게 나는 참 소중하고 귀하다.

그런 날은 밤늦게 돌아오는 길이 새벽길처럼 상쾌하고 즐겁다.

계속 공부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다는거.

확실히 매력적이다.

 

저어도 직업적인 부분에서는

나는 확실히 행운아다.

그래서 참 다행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4. 27. 15:41

내게는 몇 년을 길들이다 결국 포기한 신발이 하나 있다.

왠만한 것들은 이렇게 시간을 들이면

제뿔에 지쳐서 얼추 신고 다닐만해지는데

이상하게 이 신발만큼은 끝까지 거부의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

그 신발을 지난번 대청소때 처분했다.

 

그런 경우가 있다.

내 맘에 속 들어서 구입한 물건이 

나와 친할 생각 전혀 없다며 완강하게 버티는 경우.

이 느낌적인 느낌과의 조우하게 되면 난감하기가 이를 때가 없다.

이럴 땐 물심(物心)이라는게 정말 있구나 싶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궁합이라는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만 국한된 건 아닌 것 같다.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나와 맞는 물건들을 만나는 것 역시 쉽지 않다.

눈만을 믿어서도 안되고.

귀에 솔깃해서도 안되고,

감정에 혹해서도 안된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새로운걸 곁에 들일 때는

그것들의 종착지까지 생각해야 할 나이다.

물질도, 감정도 쓰러기더미처럼 만들면 참 면목없는 일.

 

그러니까!

이 모든게 "선택"의 문제.

 

뭐가 됐든, 누가 됐든 잘 선택하자.

지금이 아니라 그 다음을 생각하면서

꼼꼼하고

현명하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