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o해도 괜찮아'에 해당되는 글 60건

  1. 2017.09.29 결정
  2. 2017.09.25 죽음이 삶보다 평온이었을까.... 1
  3. 2017.09.20 일정 수정
  4. 2017.09.18 오랫만에 Go to Guri ~~~ !
  5. 2017.09.16 이건 반칙이지....
  6. 2017.09.14 오늘 하늘 이거 정말 실화니?
  7. 2017.09.11 주말 풍경
  8. 2017.09.04 변화는 무서워
  9. 2017.08.29 오늘의 하늘 (2017.08.29.)
  10. 2017.08.28 OO하기 참 좋은 날.
soso해도 괜찮아2017. 9. 29. 13:49

 

결국 샤프베르크 산악열차는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기약은 없지만 산악열차는 나중에 스위스에서 타는 걸로!

혼자라면 욕심을 부리겠는데

조카와 동생이 있으니 새벽부터 움직여야만 하는 강행군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잘츠부르크에서 오버트라운으로 바로 간 뒤 할슈타트로 이동하는 루트가 가장 현실적이겠다.

이렇게 이동하면 다흐슈타인 파이브핑거스 전망대와 할슈타트 전망대 두 곳을 갈 수 있으니

호수뷰를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물론 샤프베르크에서 보는 것만큼은 아니겠지만!)

 

 

만약 작년처럼 혼자가는 여행이라면,

베니스가 빠지고 슬로베니아가 들어걌을거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곳만큼은 혼자서 조용히 머무르고 싶은 곳이다.

블러드 호수 한가운데 거짓말처럼 위치한 블러드 성.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행복할 것 같다.

 

그래, 다음 번엔 꼭 이곳엘 가자.

봄이어도 좋고,

여름이어도 좋고,

가을이어도 좋고,

겨울이어도 좋을 곳.

슬로베니아 블러드.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9. 25. 08:46

오후 세시 반.

좀 늦게 자전거를 탔다.

잠실대교를 거쳐 뚝섬유원지로 접어드는데 한강변 펜스 따라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렸더니

경찰보트 위로 축 늘어진 사람이 끌어올려지고 있었다.

보트 위에서 두 사람이 양 팔을 끌어 올리고

물 속에선 한 사람이 발을 들어올리고 있었다.

사망... 했을까?

사고였을까? 아니면 투신이었을까?

투신이었다면,

그 사람에게 죽음은 삶보다 편온이었을까! 

그인들 알았을까?

자신의 축 늘어진 몸을 저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게 될거란걸.

자전거 패달을 멈출 수가 없었다. 

모여있는 구경꾼 속에 차마... 들어갈 수가 없었다.

패달의 무게가 천근만근이다.

 

 

돌아오는 길에,

구름 속으로 가려지는 붉은 해를 봤다.

그리고 정조대왕 능행차 재연을 위해 설치한 배나무 다리도.

살아 그 위를 건너는 사람들... 사람들...

 

어떤 상황에서도,

 

죽음이 삶보다 나은 선택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그 어떤 누구에게도.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9. 20. 14:03

10월 여행을 앞두고 급하게 일정을 수정했다.

여행 중 가장 고가의 숙소였던 할슈타트 헤리티지 호텔 1박을 취소하고

호수 반대편 오버트라운 제 호텔 암 할슈타트제를 예약했다.

조용한 호수를 보고 싶어 선택한 할슈타트인데

이곳이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중국인과 한국인으로 북적인단다.

특히 중국인들의 필수 코스라고.

이곳을 중국인들이 얼마나 좋아했으면 마을을 그대로 중국에 만들어 놓기까지 했단다.

내내 고민하다 결국 숙소를 옮기는 걸로 결정했다.

물안개 핀 고요한 호수는 반대편에서도 볼 수 있지만

시끌시끌한걸 견디는건 아무래도 힘들것 같다.

오버트라운에서 할슈타트까지는 걸어도 1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길이 너무 예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을 수 있다고 하고

시간을 잘 맞추면 버스타고 1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할슈타트를 둘러보는 것도 전혀 문제가 없단다.

숙소에서 자전거도 빌려준다니 신나게 달려봐도 좋을 것 같다.

(근데...동생이랑 조카가 자전거를 탔던가????)

 

 

아직 결정하지 못한건,

잘츠부르크에서 장크트 볼프강을 거쳐 샤프베르크를 찍고 오버트라운으로 갈지,

바로 오버트라운으로 이동해서 파이브핑거스 전망대에 올라갈지이다.

전자는 새벽 일찍부터 이동도 해야하고 중간에 짐 보관할 곳을 찾아야 하는게 관건이다.

후자는... 10월 15일까지만 운행하는 샤프베르크의 빨간 산악열차를 탈 수 없다는거고...

아무래도 10월 10일 장크트 볼프강 날씨를 보고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산악열차가 날씨에 따라서 운행 여부가 결정되고,

날이 흐리면 정상에 올라가도 보이는게 없다니 내 의지가 아무 소용 없긴 하다.

덕분에 잘츠부르크 일정에 긴장감이 생길 것 같다.

일단 현장에서 결정하는 걸로!

변수라는게 언제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올지 모르는 거니까.

 

 

이번 여행은,

아마도 "빛(light)을 쫒는 여행이 될 것 같다.

 

어쩌면 마지막 장기여행일지도...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9. 18. 08:32

요즘은 하늘에 완전 홀릭된 상태다.

어제도 창 밖으로 하늘을 쳐다보다 11시 40분에 결국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워낙은 햇빛이 강한 시간대는 피하는데

어쩌다보니 오전 이른 시간대를 놓쳐서 잠깐만 타고 들어오자 작정하고 나갔더랬다.

그랬더랬는데...

반포까지만... 잠실까지만... 그러다 결국 구리까지 다녀왔다.

하늘때문에, 하늘에 홀려서... 그 땡볕 속을...

덕분에 7부바지 입은 다리에 선명한 두 줄이 생겼다.

양말선과 바지 밑단선.

바지라도 긴 걸로 입고 나갈걸 뒤늦게 후회했다.

그전에 탄 자국들까지 종아리 명암이 버라이어티해졌다.

하늘이 잘못해도 너무 잘못했네~~~~

 

 

롯데타워 안에 구름이 지나가는 것도 보고,

하늘도 보고,

구름도 보고,

오두막 앞에 잠시 쉬고 있는 내 자전거도 보고,

막 피기 시작 코스모스도 보고...

아마도 다음주가 되면

흐드러진 코스모스를 보러 다시 또 오겠구나 싶다.

그땐 꼭 긴 바지를 입는 걸로!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9. 16. 16:57

어제 오후 자전거 타다 만난 하늘.

 

근데 하늘, 너!

너 요즘 왜 이렇게 이쁘니?

이건 완전 반칙이지.

네가 이러면 내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잖아.

만약 네가 하늘이 아니고 바다였으면

나는 의심의 여지 없이 그 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을거야.

너 위험해도 너무 위험하다.

특히 나에게는 더!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9. 14. 08:48

아침부터 몽실몽실 양떼가 가득하다.

머리 위로 동화책이 펼쳐졌다.

 

하늘이 말해준다.

가을이라고.

의심의 여지가...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9. 11. 14:59

어제는 자전거를 타고 잠실대교를 다녀왔다.

날이 흐려서 시야가 좋지 않았지만 롯데타워도 잠실주경기장도 선명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는 달리는 기분은 여전히 맑고 쾌청했다.

요즘 자전거도로는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한산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앞 뒤로 쌩쌩 달리는 사람들때문에 깜짝깜짝 놀랐는데

요즘은 꽤 오랜 시간을 나 혼자 달릴 때가 많다.

한가한 도로를 만날 때마다 주책없이 생기는 주인의식아러나,

좋구나.

이 풍요로움이...

 

 

3시간 반의 행복.

이 짧은 시간이 일주일을 버텨낼 힘이 되준다.

다행이다.

의지할 뭔가가 있어서...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9. 4. 16:35

뭐가 이렇게 달라진게 많은지.

하다못해 며칠 만에 들어온 내 블로그도 내 블로그가 아닌것 같다.

일터도 사람들이 들고 나는 문제로 복잡하고

개인적으로 신경써야 할 것들도 지척이다.

게다가 자잘한 일들이 쉬지도 않고 여기 저기서 게릴라처럼 터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변하라는 무언의 암시일텐데 문제는,

이 나이쯤 되니 변화가 무섭다. 

"최선을 희망하고, 최악을 각오한다"

얼마 전 책에서 읽은 문구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거리감이 필요한 때인자.

아니면 최대한 가까이 붙어야 하는 때인지 모르겠다.

잃어버린 것, 지금은 손에 없는 것을 동력 삼아 근근히 나아가고 있다.

그러니까 이 말은...

이제 금방 바닥이 보일거라는 의미.

바닥이라니...

막다른 골목만큼이나 난감하다.

그리고 그 난감함은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면목 없음이다.

 

헛살았구나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8. 29. 10:23

출근길 하늘.

집 앞에서부터 병원 도착때까지의 하늘

바다같았다.

바다 같은 하늘에 빠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고보니...

이상하다.

진짜 바다 앞에서는

이런 생각 단 한 번도 한 적 없는데...

 

Posted by Book끄-Book끄
soso해도 괜찮아2017. 8. 28. 15:33

요즘 주말마다 거의 비가 내렸다.

그래서 한동안 자전거를 못탔는데 어제 드디어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도깨비 대사 처럼,

날이 적당해서 참 좋았다.

덥지도, 춥지도, 쨍하지도, 흐리지도 않아 자전거타기에 딱 적당한 날씨.

오후 2시 30분에 출발해서

중량천까지 왕복하는데 세 시간 정도가 걸렸다.

평소 같으면 2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했을텐데...

7월 중순 이후부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자전거를 못타긴 했었다.

그래선지 내 두 다리가 자전거 바퀴의 자유로움을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더라.

오른쪽 무릎과 왼쪽 발목이 자꾸 휘정댔다.

그렇다고 그동안 운동을 안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나 휘청대니 참 면목이 없더라.

 

예전에는 몰랐었다.

OO하기 좋은 날이라는 의미를.

그 말 속에는 아쉬움과 회한, 그리고 부러움의 심정까지 담겨있다.

그렇구나...

내가 이런걸 이해하는 나이가 됐구나.

50:50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

어느틈에 그  균형이 깨지는 나이대로 들어섰다.

더이상 젊지도, 그렇다고 늙지도 않은 나이.

아슬아슬한 줄다리기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어딘지 좀 쓸쓸하다.

 

잘 살아내고 싶은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