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끄적 끄적...'에 해당되는 글 89건

  1. 2010.11.22 Everland moonlight parade
  2. 2010.11.18 조카의 작품
  3. 2010.11.16 경복궁 + NEX-5
  4. 2010.11.15 경복궁 + NEX-5
  5. 2010.09.29 큰 일이다! 가을이다!
  6. 2010.09.06 안녕? 하늘!
  7. 2010.08.18 햇살 같은... 보석 같은...
  8. 2010.07.24 내 방 창에서 본 풍경
  9. 2010.07.20 여름 그리고 꽃과 열매
  10. 2010.04.30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역
찍고 끄적 끄적...2010. 11. 22. 06:30
조카들을 데리고 오랫만에 에버랜드를 찾았다.
예전부터 너무 가고 싶어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이제 녀석들이 제법 커서 모험(?)을 하기로 했다.
9시 반 개장시간에 맞춰 에버랜드에 도착했다.
사실 30분 일찍 도착해서 밖에서 줄을 섰는데 그 시간에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정말 놀랐다.
10시간 이상을 에버랜드에 있었다.
아이들의 체력은 늘 생각하지만 미스터리다.
조카들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다녔더니 녹초가 되고 말았다.
그래도 조카들이 너무 좋아해서 나 역시도 행복하다.
조카들이 아니라면 이 곳을 올 생각을 감히 할 수나 있을까? ^^



사람이 많아서 대기 시간이 길까봐 걱정했는데 20분 이상 기다리지 않아서 좋았다.
날씨도 너무 춥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사파리, TX는 미리 예약해서 그 시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했고
꽤 여러 곳을 많이 다녀서 조카들이 너무 좋아했다.
판타스틱 윙스는 두 번째 보는 건데도 마냥 신기하더라.
예쁜 새들에게 직접 모이를 주는 체험 장소도 있었는데 조카들이 많이 좋아했다.
레이저쑈나 불꽃놀이까지 보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조카들과 페레이드까지 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moonlight parade!
마침 보름달이라 더 근사한 퍼레이드가 됐다.
긴 시간이었는데 떼 쓰지 않고 잘 놀아준 조카들이 고마울 뿐이다.
참 이쁜 아이들 ^^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11. 18. 06:07
방과후 교실에서 매주 수요일에 요리를 배우는 조카.
매번 스파게티니 마파두부니 쿠기니 만들어 싸와서 꼭 이모 먹으라고 남겨놓는다.
어떤 날은 무척 난감할 때(?)도 있긴 하지만
조물조물 작은 손으로 만들었을 생각을 하니
기특하고 신기하다.
어제 만든 건 생크림 케익.
집에 가겨오면서 흔들릴까봐 정말 조심해서 가져왔다고 재잘댄다.
군침이 돌만큼 정말 맛있게 그리고 이쁘게 만들었다.
적어도 내 눈엔...



그리고 얼마 전에 만든 아이클레어 작품도 하나!
"동물들의 놀이터"
이건 정말이지 하나의 작품 같다.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드는지
내 조카지만 정말 신기하다.



연못에 있는 귀여운 오리 가족,
그리고 풀숲의 토끼랑 달팽이, 지렁이(?)
조그만 화단 안에는 꽃들도 활짝 피어있다.
특히 압권은 다정하게 그네를 타고 있는 두 마리의 곰.
표정이랑 포즈가 어쩌니 귀여운지 한참을 들여다보고 웃었다.
색감도 참 예쁘고...
아무래도 이 녀석 손과 머릿속에는
분명히 뭔가 있는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11. 16. 06:24
어제에 이어 NEX-5 와의 첫 만남 사진.
포커스가 정확이 안 맞는 느낌인데(내 느낌인가?)
뭐가 잘못된거지?
어쩌면 서툴러서 완전 초보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DSLR과는 여러가지도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하는 카메라다.
세로 사진의 느낌은...



서툰 사진이지만 보고 있으니까
북촌의 골목들도 둘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궁궐과 한옥은
하늘을 배경으로 처마나 벽이 서로 맛대고 있을 때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특히나 저렇게 청명한 하늘과 함께 할 때는...
그림같은 풍경을 그대로 사진에 담지 못하는 게
참 멋적을 뿐.



옛 사람을은...
돌과 나무에 생명을 담는 법을 확실히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내 눈은 돌길과 돌담, 처마밑 단청 색을 보느라 바쁘고 황홀하다.
물론 그게 완전한 옛모습 그대로는 아닐지라도
그래도 그 과거의 시간을 짐작할 수 있어 다행스럽고 고맙다.
저 돌들과 나무들...
내 손으로 하나하나 쓸어보고 싶다.
오랜 시간을 지나온 따뜻한 체온이 차가운 손을 녹여줄 것 같아서...
내 맘에 꼭 들었던 수줍은 낮달까지도.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11. 15. 06:31
사진을 자주 찍고 싶었지만 sony ∝ 500 DSLR은 좀 무거워서
자주 들고 다니지 못했었다.
(그래도 이 녀석 역시 꽤나 내 마음을 사로잡았었다...그야말로 손에 착 감기는 맛이 근사했지...)
sony ∝ NEX-5
미러리스 카메라.
DSLR보다 무게도 훨씬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기에는 아무래도 용이할 것 같다.
토요일에 이놈을 가지고 경복궁을 찾았다.
첫 만남이라 서로 길들이느라 바빴다.
확실히 들고 다니면서 촬영하기에는 좋은 것 같다.
게다가 경복궁은 한창 가을이 저물어가는 중이다.
G20과 야간 개방의 여파때문인지 지금까지 경복궁을 방문한 중에 최고로 많은 사람들을 봤다.
근정전 앞은 아예 사람들 머리로 새까맣더라.
사람이 틈해지면 품계석을 찍고 싶었는데 완전히 포기해버렸다.
출사나온 사진 동호회도 꽤 많은 듯.
경회루 앞도 북적인다.



sony ∝ NEX-5가 자랑하는 기술 중에 하나인 파노라마 촬영.
한참을 이놈하고 놀았다.
처음이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카메라 기술에 놀라는 중이긴 한데
이게 정말 실물일까 의심스러운 마음도 생긴다.



빽빽한 사람들을 피해서 찍은 사진들.
봄의 경복궁은 화사하고 밝아 아이의 웃음소리처럼 느껴진다면
가을의 경복궁는 침착하고 잔잔해서 신비감이 느껴진다.
눈 쌓인 겨울에 이곳에 오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
내가 그 추위를 감당할 수 있다면...
1시간 30분 가량 머무는 시간동안에도 두 손이 얼음장이 됐다.
경복궁.
참 색감이 이쁜 궁궐.
그리고 그건 그냥 볼 때보다 프레임을 통해서 볼 때 그 색감의 평화와 강렬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아직은 새로운 카메라와 더 익숙해져야겠지만
첫 만남은 서로에게 나쁘지 않았다.
내일은 세로로 찍은 사진들을 살펴봐야겠다.
sony ∝ NEX-5
우리 서로 열심히 친해지자!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9. 29. 05:55
큰 일이다.
또 가을이다.
무덤해도 이제 될 것 같은데...
탄다, 탄다. 또 탄다.



풍경이 서늘해지고
차가는 바람은 애써 몸 속에 길을 만든다.
바람이 지르는 불
소리없이 다 타고 나면 없어져 주려나?
기다림은...
노동보다 힘이 들다.



짧아지는 계절 앞에
어쩌자고 또 다시 속수무책일까?
이제 또 어디에 파묻혀 벼텨낼까?
바람이 차면
냉정해지라고, 차가워지라고
손끝이 먼저 섬뜩해진다.



온기도 생명이라면,
또 한 생명 잃을지도...

큰일이다.
또 가을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9. 6. 06:00
새벽에 일어나면 (대략 5시경에 기상)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하늘 보면서 눈맞추기!
아직 깨어있지 않은 세상에
그리고 틈하게 지나가는 차소리를 들으면서
오늘을 오랫만에 창문을 열고 카메라를 들이대다.
너무 예뻐서 그냥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어서...



아침을 준비하면서 점점 붉어지는 새벽 기운.
노을과는 또 다른 가슴 뛰는 붉은 빛!
말하는 것 같다.
살아야지! 살아야지! 그러니 살아야지!
차마 대답도 못하고
한참을 바라본 하늘...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8. 18. 05:59
조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은
늘 행복이고 감동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웃음과
통통 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눈은 덩달아 빛난다.
밝게 웃는 아아의 얼굴만큼 빛나는 게 세상에 또 있을까!
그 웃음에 찰랑찰랑 발 담궈
함께 오래오래 뛰놀고 싶어지는 바람.



웃을 이유를 손 꼽아야 하는 나는
조카들을 웃음 속에 그대로 무방비 상태가 된다.
그래, 그래
요, 이쁜 놈들!
울음에도 어쩔 수 없이 웃음이 걸려있는
작고 여린 햇살들!
하루 종일 햇살 따라 뒹글뒹글 집을 짓다.



작은 웃음 한 번에도
턱없이 온 몸 풀어지던 날...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7. 24. 10:10
하늘을 자주 보는 편이다.
낮에도 그렇고 밤에도 그렇고...
매일 아침 6시 40분 경에 출근하면서 바라보는 하늘과
저녁 10시 가까운 시간에 돌아오면서 바라보는 하늘은
그래, 참 좋다.
사람이 뜸한 한적하고 고요한 날은
눈을 감고 한참을 조심조심 걸어가다 눈을 떠 본다.
그렇게 만나지는 하늘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반갑던지...
멍하니 방에 담겨 있다가
무심코 창밖으로 바라본 하늘 풍경은 또 얼마나 귀엽성있던지...
꼭 액자틀 속에 담긴 그림같다.



말갛게 개인 하늘
꼭 동화책 속의 배경을 그대로 옮겨놓 것 같은 모습.
가까이 있었다면 솜사탕처럼 한 구석 뜯어 먹었을지도...
달콤하고 포근한 행복감.
하늘을 보는 것 꼭 그런 맘이다.
너무 투명한 거짓말 같은 그런 하늘.



구름에 안긴 달을 품은 밤하늘.
하늘이 쳐다보는 건 어쩌면 달이 거기에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보이든 보이지 않는 항상 그곳에 있기 때문에...
나중에 나중에
지금 여기가 아니라 다음 세상이 존재한다면
그때 나는 꼭 달로 태어나 하늘 위에 떠 있고 싶다.
그래서 내가 늘 올려다 봤던 곳에서
반대로 아래를 깊게 깊게 내려다봐야지.
행복하겠다.
다음 세상은...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7. 20. 06:22
여름꽃은 화려하다.
때로는 과감하게 사람의 시선을 잡아 끌고
때로는 모른 척 냉담하게 고개를 돌린다.
어느 날은 와글와글 모여 수다떠는 수다쟁이 같고
어느 날은 주렁주렁 아이들 길러낸
어미의 오래고 긴 수고처럼 애뜻하다.
세상향해 자신의 속을 온통 드러내는 커다란 접시꽃.
문득 생각한다.
한 장 한 장 넘겨 읽혀지는 게 어디 책뿐일까!



무심하게 익어가는 청포도.
그 영글어가는 알알의 귀염성에 반해
한참을 머뭇머뭇 기웃거린 담장 밑.
보는 것 만으로도 혀 끝에 고이던
시고도 달디 단 향기.
나도 모르게 뼏치는 손끝을 향해
무심하게 경고하는 시선 한 송이.
와락 쏟는 웃음 앞에 덜컥 손목 잡히고 말았네
시간을 혼동하고 피어난 개구진 코스모스
요 놈, 요 놈, 요 이쁜 놈 때문에...



어때? 소풍은 괜찮니?
마주보고 나누는 다정한 첫인사.
낯선 계절 앞에
꼿꼿한 코스모스 한 송이
최고의 여름되어
활짝 피어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4. 30. 06:30
매주 목요일마다 양화진 문화원에서 강좌가 있다.
어제는 <엄마를 부탁해>의 작가 신경숙의 강좌였다.
다른 강좌와 겹쳐져서 이제 5월, 6월 두 달 동안은 아쉽지만 이곳을 올 수 없게 됐다.
어제는 많이 일찍 도착해서 문화원 뒤에 있는 외국인선교사 묘역을 찾았다.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은 조선말기(1860년경)에 한국에 들어와 
선교 및 사회 활동을 하다 사망한 외국인 570인(선교사 413. 가족 143인)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대다수는 선교사들은 종교, 언론, 교육, 외교, 의료분야에 큰 기여를 했던 인물들이다.
최초의 피장자는 언더우드와 함께 의사로 활동한  "J.W 헤론"이란 분으로 1890년 7월 28일 피장됐다.


       J.W. 헤론               E.T. 베델               J.P. 캠벨          W.M. 베어드



이곳에는 우리나라에 처음 복음을 들고 온 언더우드, 아펜젤러를 비롯해
헤이그에 가서 일제의 만행을 고발한 헐버트, 평양의 의료
선교사 홀,
양반과 천민의 신분제도 철폐를 주장한 무어 등 조선을 개화시키는 데 헌신한 분들이 묻혀 있다.
하루에 마지막 햇살을 받고 있는 조그만 무덤을 보고 있으니
경건함 이상이 감돈다.
타국의 땅까지 그들이 와서 희생과 봉사할 수 있었던 건
오직 신에 대한 "믿음"이 전부였을까?
찬찬히 걷는 걸음 속에 이런 저런 생각들이 함께 섞인다.



짧막하게 적힌 묘비명을 살피는 것 역시나
고요하고 조심스럽다.

“나에게 천 번의 생명이 있다 해도 나는 그 모두를 조선을 위해 바치리라”  - 의료 선교사 켄드릭

“하나님의 아들이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자신을 주셨다” -  의료선교와 성경 번역에 헌신한 헤론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기보다 한국에 묻히기를 원하노라” - 선교사 헐버트 
(그는 한국 사람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외국인으로 칭송받는 선교사이기도 하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 선교사 언더우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습니다” - 선교사 아펜젤러




이제 두 달 동안은 이곳의 좋은 경험들과 잠시 안녕이다.
괜히 마음이 쓸쓸해진다.
편안했으며 고요했으며 충만한 시간이었노라고...
되집어 돌아보며 홀로 감사했다.
아마도 변방의 작은 나라의 평안을 위해 생명까지 헌신한 분들의 마음이
나를 감싸고 있었던건 아닐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