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세시 반.

좀 늦게 자전거를 탔다.

잠실대교를 거쳐 뚝섬유원지로 접어드는데 한강변 펜스 따라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렸더니

경찰보트 위로 축 늘어진 사람이 끌어올려지고 있었다.

보트 위에서 두 사람이 양 팔을 끌어 올리고

물 속에선 한 사람이 발을 들어올리고 있었다.

사망... 했을까?

사고였을까? 아니면 투신이었을까?

투신이었다면,

그 사람에게 죽음은 삶보다 편온이었을까! 

그인들 알았을까?

자신의 축 늘어진 몸을 저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게 될거란걸.

자전거 패달을 멈출 수가 없었다. 

모여있는 구경꾼 속에 차마... 들어갈 수가 없었다.

패달의 무게가 천근만근이다.

 

 

돌아오는 길에,

구름 속으로 가려지는 붉은 해를 봤다.

그리고 정조대왕 능행차 재연을 위해 설치한 배나무 다리도.

살아 그 위를 건너는 사람들... 사람들...

 

어떤 상황에서도,

 

죽음이 삶보다 나은 선택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그 어떤 누구에게도.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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