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검사를 하다 아기의 옆모습을 보여주면
다들 코가 오똑한 걸 보고 많이 놀라고 좋아 합니다.
일반적으로 20주 경에 초음파를 볼 때가
태아의 코가 가장 오똑하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게 되죠.
사진에 화살표 한 하얀 보분이 보이시죠?
그 부분이 바로 20주 정도 된 태아의 코뼈입니다.
20주 경에는 아직 태아의 몸에 살이 많은 붙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뼈가 선명하게 보이게 되죠.
그러다 점점 살이 붙기 시작하고 30주가 넘어서면
태아도 양수 안에 소위 불게 됩니다.
오똑했던 코는 점점 실종되겠죠?
그래서 30주 넘어서 초음파 검사를 하다보면
중기때는 코가 높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낮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죠.



태아의 코뼈는
일반적으로 12주 경에 초음파를 보면서 
그 유무를 꼭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다운증후군이라고 말하는
21번 염색체 이상시 코뼈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죠.
12주 경에는 코뼈의 길이를 측정하긴 좀 애매하지만
20주가 넘으면 코뼈의 길이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대략 0.53 cm을 넘어서게 되죠.
인종에 따른 오차 범위는 물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양권에 비해 동양권의 경우가 더 짧죠.



위의 사진에서는 태아의 코뼈가 전혀 없는 보이지 않습니다
염색체 검사의 일종인 양수검사를 해봤더니 다운증후군이라는 결과가 나왔죠.
물론 코뼈가 없다고 해서 전부 다운증후군이라는 건 아닙니다.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죠.
코뼈가 전혀 없어도 염색체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코뼈의 유무만 가지고 확진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에 초음파 검사에서 코뼈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열심히 찾아봐야 한답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아주 짧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20주가 넘은 태아인데 코뼈가 0.3 cm 정도 나옵니다.
일반적인 길이보다 0.2 cm 이상 짧죠.
무조건 코뼈가 없다고 생각하고 지나치다가는 이렇게 짧은 경우를 놓치고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요즘엔 워낙에 엄마, 아빠가 초음파나 태아에 대한 상식을 많이 알고 있어서
검사를 하는데 정말 신중을 기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쉽게 판단할 수도 없고 처음 본 걸 100% 정답이라고 믿어서는 절대로 않되죠.
늘 경우의 수라는 게 있는거고
그리고 사람 하나한 생김이 다 다른 것처럼 태아도 다 다를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코뼈가 있든 없든 적어도 제가 검사하는 동안 만나는 모든 태아들은 
전부 다 귀엽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
제 눈엔 모두 다 천사의 모습 그대롭니다.
두고두고 사랑스런 천사.
딱 그렇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다지증(polydactly)이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하나 이상 더 있는 것을 말합니다.
손의 경우에는 엄지 손가락에
발의 경우에는 새끼 발가락에 주로 발생하죠.
출생아 2000~3000 명당 1명 정도 발생하는데.
주로 손,발가락의 분화가 중복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상염색체성 우성 유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합지증(syndactly)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두 개 혹은 그 이상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손은 3,4번째에 발은 2,3 번재에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합지증은 태생기 7~8주 사이에 정상적으로 손,발가락 분리가 이루어지지 못할 때 발생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개 생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수술을 시행해서 제거하거나 분리해주게 되는데
늦어도 4세 이내에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수술 후에는 대부분 정상적인 손, 발기능이 가능해집니다.
수술은 1번으로 끝날 수도 있고
정도에 따라서는 여러 차례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생 전에 초음파 검사로이 모든 것들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태아들도 자신의 약점을 쉽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다지증의 경우에 초음파로 놓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특히 손의 경우에는 주먹을 쥐고 있으면 대부분 감춰져 버리게 되죠.
아니면 아주 작아서 뼈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합지증의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죠.

 <다지증이 보이는 손의 초음파 모습>
 <다지증 손의 X-ray 영상>
 <다지증이 보이는 발의 초음파 모습>
 <다지증 발의 X-ray 영상>

물론 모든 태아들이 정상적인 10개의 손가락, 10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좋겠지만
혹시 다지증이라는 진단을 들어도 부모로서 너무 깊게 절망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이상이라고, 기형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헤아릴 부모의 사랑이 많아서라고요...

손, 발의 작은 특별함 하나가
아이의 전부를 결정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모든 태아들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그것보다 훨씬 더 특별한 사랑이고
그것보다 훨씬 더 특별한 의미입니다.

모든 태아는 그대로 다 천사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귀여운 옆모습들...
엄마에게 설명하면서 검사를 하다보면
왠지 모르게 내가 자꾸 엄마같은 기분이 들어서...
내 눈에도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엄마의 눈에는 얼마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문득 아기를 품은 엄마가 부러워집니다.



좁은 배 안에서
손발을 웅크리고 똬리를 틀고 있는 태아들 ^^
때론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생각하죠.
"그래, 내가 늬들 때문에 산다~~~" (우습죠?)



어쩌면 대답했을지도 모르죠.
"에이, 거짓말!~~~"
^^
건강하게 태어나 늘 바르고 정의롭게,
현명하고 따뜻하게 살아가길...
오늘의 태아들에게 한결같이 바랬던 마음 ^^
Posted by Book끄-Book끄
초음파 검사를 하다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 있죠.
1. 우리 아기 아들이예요, 딸이예요?
   - 현행법상 우리나라는 임신 32주가 넘어야 태아의 성별을 알려 드릴 수 있답니다 (^^)
2. 아기도 딸국질을 하나요?
  - 심장 뛰는 건 아닌 것 같은 데 뭔가 규칙적으로 뛰었다 안 뛰었다 한다면서...
     정답은? 태아는 딸국질을 한답니다. 그것도 꽤 자주 말이죠.
3. 아기가 눈도 뜨나요?
   - 눈동자가 선명하게 보이거나 하진 않지만 태아들도 눈을 뜬답니다.
     실제로 모습을 보고 무섭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제 눈엔 너무 귀여워 보이죠 (^^)



초음파 검사중에 이렇게 눈을 살짝 뜨는 태아를 보면
부모님 못지 않게 저 역시도 경이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죠.
엄마의 배 안에서 저렇게 조심스럽게 눈을 뜨면
아이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비록 까맣고 어두운 양수 속 세상이겠지만
제 생각엔 세상 그 누구보다 많은 것들을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 "봄"이라는 건,
엄마와 아빠의 형연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중간 매개물을 통해서겠죠.
부모와 태아의 말로 설명되어질 수 없는 그 "관계"라는 건
아마도 이 세상 어떤 미스테리보다도 더 강하고 신비로와서
어떤 누구라도 결코 알아낼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뭐가 보고 싶어 작은 눈을 떠 본 거니?
네가 태어나면 너는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한
엄마 아빠를 맨 처음 보게 된단다.
작은 천사, 기억해줄래?
세상은 너보다 더 많이 널 보고 싶어하면서
이렇게 내내 기다리고 있다는 걸...
건강하게 태어나 첫인사 눈맞추며 함께 할 수 있기를...
너의 눈 뜬 보고픔만큼
모두가 함께 널 그리고 보고파 한단다.
Posted by Book끄-Book끄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2세가 생겼습니다.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동료들의 아기를 검사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이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일테면 "좀 아는 태아"에 대한
반가움과 떨림이랄까요?



10개의 손가락을 하나 하나 세면서
함께 아이의 건강을 소망합니다.



10개의 발가락을 샘하면서
아이가 두 발로 밟을 세상을 생각합니다.
부모도 아니면서,
자꾸 자꾸 책임감이 생기네요.



선명한 얼굴의 윤곽들과
굳센 콧날!
아기는 아마도 지금 무한한 사랑을 느끼고 있겠죠?
아주 가끔은 희망합니다.
내 마음도 읽어주기를...
비록 잠깐의 시간동안 아기를 검사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 마음도 조금은 알아줬음 좋겠다고...


작은 입으로
오물거릴 희망을 위해서
잠깐의 시간이지만
기도하고 소망한 사람
있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엄마와 아빠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갖고 바라본 사람이 있었음을
조금은 눈치챘으면 좋겠다는 바램.



어쩌면 눈치 없는 소망일지도 모르지만
염치 없는 바램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제 마음은 그렇습니다.



엄마의 배 안에
유연하게 웅크리며 기다리고 있는 천사같은 아기.
문득, 그 아이에게
속 깊은 말 걸고 싶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탄생이란,
모든 사람이 겪는 가장 큰 시련입니다.
태아로 양수에 떠 있던 아기는
엄마의 자궁 안에서 완벽한 보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허파를 움직여 호흡할 필요도 없고,
내던져질 두려움도 없으며,
사물과 접촉하는 일도 없고
배가 고프지도 않았습니다.


               <5주>                    <6주>                      <7주>                          <8주>

그러다 탄생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이 순간이 아이에게는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두 번 다시 이런 위험에 부닥칠 일은 없을 겁니다.
아이는 과연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을까요?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불과 몇 초 혹은 기껏해야 몇 분 동안입니다.


                  <3개월>                                <4개월>                              <5개월>



                  <6개월>                               <7개월>                             <8개월>

아기는 그때까지 사용해본 적이 없는 폐로 산소를 들이마셔야 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움직움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는 엄마가 산소를 공급해주었고
태반의 조직이 아기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었지만,
이제 아이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9개월>

허파를 팽창시켜 액체를 내보내고 공기를 들이마셔야만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죽어버리고 말 것이기에......
이런 일을 단지 몇 초 동안,
혹은 기껏해야 몇 분 동안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는 동안에 주위는 완전히 변합니다.
자궁 안에서 익혔던 아득한 어둠은 사라지고 찌르는 듯한 강한 빛에 에워싸입니다.
부드러운 살결을 감싸고 있던 액체도 없어지고 무언가 딱딱한 것이 피부를 자극합니다.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떨면서 지금껏 느껴본 적이 없던 몸의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본능과 충동이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아이를 세상으로 인도한 것입니다.



생명의 힘은 너무도 강인해서
태어나는 아기의 99%는 스스로 이 모든 과정을 해냅니다.
아이는 살아남기 위한 최초의 호흡을 하고,
그러면서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밀려 나옵니다.

탄생.
이것은 누구나 겪는
본능적인 용기이지만 
또한
충분히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한 생명이 한 생명을 품는 것도
위대함 그 이상인데
한 생명이
두 생명을 품는 건
세상 말로 감히 이야기하지 못할 경건함.



엄마 배 안,
두 개의 작은 공간 속에
사이좋게 함께 있는 두 생명.



함께 포개지고 엮어지면서
그 마음 역시나
더 애뜻하게 포개지고 엮어지겠지!
한 아이의 웃음을 한 아이가 따라 웃어주며,
한 아이의 눈물을 한 아이가 위로해 주면서
그렇게 두 몸
한결같이 서로 키워내겠지.



서로 다퉈 등 돌려 모른 척 하고픈 날도 있겠지만
늘 그랬듯 서로 마주보며
서로를 자신인 듯 다시 바라볼테지.
그러다 같은 날 세상 나오면
내것, 네것 나누지 않고
그저 같은 한마음 그 기억을 떠올리며
두 배, 세 배의 사랑을 키워낼테지.

두 아가야 !
너희 두 몸 속엔 세상 그 무엇으로도 감히 끊어내지 못할
크고 단단한 연결끈 하나 있단다.
비록 보이지 않는다 해도
그렇게 연결된 너희 둘은
세상을 두 배 더 멋지게 만들 수 있다는 거 알고 있니?

그러니
언제나
누구보다
힘차게
힘내렴 ! ^^


Posted by Book끄-Book끄
세상 모든 기운을 담고
모든 세상을 향해 부지런히 항해하는
태아들의 심장



작은 심장 안에서
더 작은 판막들이
열심히 열리고 닫히는 모습을 보면
그 뛰는 속도만큼 기특한 마음도 함께 뜁니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혼자 알아 길을 열고
길을 찾아가는 신비한 생명의 고동



이 길 안에
태아는 바른 마음, 선한 마음.
그리고 옳은 마음을 새깁니다.



당신 생명에게 말해주세요.
네 길이 세상 모든 길의 시작이라고.
당신의 목소리가
또 다른 길이 되어
당신 생명과 함께 항해할 수 있도록...
Posted by Book끄-Book끄
모든 생명은 축복이며
기쁨입니다.
열심히 힘차게 뛰고 있는
태아의 심장을 보고 있으면
그 작은 몸 안에 숨어있는 힘의 비밀이
궁금해집니다.



그 작은 심장 안을
꽉꽉 채우고 있는
부지런한 생명의 움직임
어느 한 곳도 비워두지 않고
구석구석
힘찬 박동을 보냅니다.



심장 안의 피는
잠시도 힘참을 잃지 않고
대동맥을 통해 온 몸으로 그 푸른 생명을 전합니다.
길고 긴 피의 길...
막힘없는 생명의 길을 향해
태아는 매 순간
온 힘을 다해 순환합니다.



머리로 향하는 세 갈래 혈관길
태아의 머리는
그래서
항상 따스함을 느끼고 사랑을 배웁니다.
기억하고 있겠죠?
매 순간순간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모든 태아의 작은 숨결
모든 태아의 작은 박동
모든 태아의 작은 움직임
그 하나 하나가
모두 기적이고 전설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세상이 결코 이쁘지 않고 힘들어도
요 이쁜 입들은
항상 희망을 먼저 말하고,
행복을 함께 이야기하고
거움만을 노래했으면 합니다.




많은 시간 세상 속을 살아내면서
혹 마음이 무거워 지치고 힘들 때
처음 "엄마" 했던
그 첫 말의 용기
더 나은 곳을 향해
희밍의 꿈을 먼저 말하는
그런 입술이 되길 기도합니다.



아가 !
내 입에서 처음 나온 말들은
그대로 열매가 될거란다.
그 마지막 한 마디까지 탱탱하고 알찰
선한 말들의 출발지 !

아가 !
내 입은 아직 작지만
내 입술이 들려줄 꿈은
그래서
아주 크고 넓단다.


Posted by Book끄-Book끄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