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1. 2. 28. 06:07
일본에 "탄생의 집(birth house)" 이란 조그마한 병원이 있단다.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병원.
자연분만과 모유수유를 위한,
그래서 분만대나 재왕절개를 위한 수술대가 없는 그런 병원.
산모는 엎드리거나 옆으로 눕는 자세(측와위)로 아기를 낳는다.
그래서 태어나는 순간 아기의 뒷통수가 아니라 얼굴 정면을 볼 수 있다.
신비롭고, 아릅답고,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지상으로 방금 막 나온 천사의 모습 그대로...



아스카 의원의 원장이자 책을 쓴 오오노 아키코는
자신이 직접 출산을 겪은 후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단다.
그래서 지구화학 연구가로 대학원 박사 과정까지 수료한 전력을 다 뒤집고
다시 의대 2학년으로 편입한 멋진 사람이다.
(나도 한때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분만대에서 느꼈던 경악, 공포, 비애, 불안...
그녀는 다시 아기를 낳으면 이렇게 낳지 않겠다고 다짐했단다.
그게 아즈카 의원 탄생의 집이 시작된 배경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통이라는 진통.
그러나 현실은 그 고통이 얼마나 아름답지 못한 아비규환 속이던가!
나 역시 병원에 근무하는
그리고 산과 초음파를 업으로 삼고 있지만
가끔 분만장에서 산모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여러번이었다.
우리나라 의료현실상 1:1 케어는 꿈도 꿀 수 없고
얇은 커튼에 의해 구획되어진 침대.
옆 산모의 비명 소리와 신음 소리를 듣고 있으면
진통이 없는 사람까지도 왠지 두렵고 무섭기까지 한다.
그런데 "탄생의 집" 같은 그런 병원이 있다면...
좀 멀리 있어도 기꺼이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6명의 조산사가 산모를 1:1로 보살피고
진통의 처음과 출산의 마지막까지 함께 해 준다면...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분만이라면...
물론 우리나라 산부인과에도 가족 분만실이 있긴 하지만
이 병원에서 하는 가족분만은 그 느낌이 너무나 다르다.
태어나면서부터 완전히 보호받고 사랑받고 특별한 보살핌으로 받고 있는다는 느낌!
"탄생"은 그래야 한다고
나 역시 생각한다.
그게 "천사"들의 환영식이라고...



태아들의 모습을 흑백사진으로 찍은 미야자키 마사코의 시선도 따뜻하다.
이 책은  산모와 아기,
그리고 그 가족 전부에 대한 특별한 애정과 시선이 그대로 보여지는 포토 에세이다.
이제 막 엄마 뱃속을 나온 천사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사진 한 장 한 장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쓸어봤다.
따뜻한 숨결과 태아 특유의 살냄새가 울컥 밀려온다.
이재 더 바랄 것은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12. 29. 06:23
주변에선 말한다.
조카들 이뻐하는 건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아는데, 정말 다 아는데...
나는 이 녀석들만 보면 완전히 무장해제가 된다.
이 녀석들이 "이모~~~" 라고 말하면
그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단어가 되버린다.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장보다 훨씬 강력한 뭔가로 이 녀석들은 나를
완벽히 사로잡는다.
그건 아마도 아이가 갖는 순수성이리라.
angel!
그래 딱 그런 느낌!



얼마전 크리스마스에
조카들이 교회에서 공연을 한다고 또 그 예의 무장해제 "이모~~~"를 외쳤다.
이모가 꼭 와야 한다며 며칠 전부터 나만 보면 종알종알 새처럼 말했고
그날 아침에도 잊지 않고 친절한 모닝 콜까지 해줬다.
그래서... 정말 백만년만에 교회를 찾았다.
(나 아직은 여전히 기독교인데 이상하게 교회는 점점 어색해진다.)



이 녀석들은 확실히 내겐 천사가 분명하다.
내가 이 녀석들에게 바라는 게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있다.
계속 이모랑 놀아줬으면...
선하고 현명하게 자라줬으면...
그리고 언제나 나를 무장해제 시켜줬으면...

고맙다!
My angels!
Posted by Book끄-Book끄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손가락, 발가락 10개를 확인하는 건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주먹을 쥐거나 발가락을 오그리고 있을 경우에는
겹쳐지고 가려지는 부분들이 어쩔 수 없이 생기기 때문이죠.
우리도 자신의 약점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것처럼
태아들도 그렇습니다.
참 묘하게도 필사적으로 가리죠.
그래서 태아가 가리는 부분이 있으며 검사자는
또 열심히 그 부분을 찾아서 확인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인간인지라...
늘 100% 검사를 할 수는 도저히 없죠.



이렇게 엄지를 밖으로 보이면서 주먹을 쥐면
다지증이 확인될 수도 있지만 이것도 늘 그런 건 아닙니다.
외국의 경우에는 산모나 가족들이 다지증이라는 진단을 받아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유전도 아니고, 정확한 발생 원인도 밝혀지지 않았음에데
엄마는 대부분 자책을 많이 하게 되죠.
자신이 혹시 잘못된 걸 먹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조금 더 특별한 아이"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산모와 가족분들도 이 특별한 아이를
조금 더 특별히 사랑해주고 조금 더 이뻐해줬으면 하는 좋겠습니다.
제 솔직한 바람이죠.
부모로선 가슴 아픈 일이겠지만
축복으로 가득한 태아에게 이 부분은 아주 작은 부분입니다.
이 작은 부분을 전부로 생각하고 내내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도 맘이 많이 아픕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몇 년 전에 비교하면 요즘은 그래도 많이 달라졌다는 거죠.
그래서 몇 년 후면 더 달라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간혹 초음파 검사를 하다보면 종교적인 믿음이 아주 강한 분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아기는 하나님이 주셔서 절대로 이상한 아이가 아닐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이죠.
그런데 전 그 믿음에 대해서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정상의 아이를 주실 거란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은 어떤 아이든 내가 키울거라고 믿고 계시다는...
그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면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 경우,
솔직히 신앙적으로 그 분이 큰 시련을 겪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믿음"이라는 거...
어떨 때는 참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태아들이 다 특별하겠지만
조금 더 특별한 태아들이
이 "믿음" 때문에 크든 적든 상처받고 아파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아기들은
여전히 늘 천사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초음파 검사를 하다 아기의 옆모습을 보여주면
다들 코가 오똑한 걸 보고 많이 놀라고 좋아 합니다.
일반적으로 20주 경에 초음파를 볼 때가
태아의 코가 가장 오똑하기 때문에 눈에 잘 보이게 되죠.
사진에 화살표 한 하얀 보분이 보이시죠?
그 부분이 바로 20주 정도 된 태아의 코뼈입니다.
20주 경에는 아직 태아의 몸에 살이 많은 붙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뼈가 선명하게 보이게 되죠.
그러다 점점 살이 붙기 시작하고 30주가 넘어서면
태아도 양수 안에 소위 불게 됩니다.
오똑했던 코는 점점 실종되겠죠?
그래서 30주 넘어서 초음파 검사를 하다보면
중기때는 코가 높았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낮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죠.



태아의 코뼈는
일반적으로 12주 경에 초음파를 보면서 
그 유무를 꼭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다운증후군이라고 말하는
21번 염색체 이상시 코뼈가 없을 수 있기 때문이죠.
12주 경에는 코뼈의 길이를 측정하긴 좀 애매하지만
20주가 넘으면 코뼈의 길이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대략 0.53 cm을 넘어서게 되죠.
인종에 따른 오차 범위는 물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양권에 비해 동양권의 경우가 더 짧죠.



위의 사진에서는 태아의 코뼈가 전혀 없는 보이지 않습니다
염색체 검사의 일종인 양수검사를 해봤더니 다운증후군이라는 결과가 나왔죠.
물론 코뼈가 없다고 해서 전부 다운증후군이라는 건 아닙니다.
확률적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죠.
코뼈가 전혀 없어도 염색체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코뼈의 유무만 가지고 확진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에 초음파 검사에서 코뼈가 잘 보이지 않는다면
열심히 찾아봐야 한답니다.
아래의 사진처럼 아주 짧은 경우도 있으니까요.



20주가 넘은 태아인데 코뼈가 0.3 cm 정도 나옵니다.
일반적인 길이보다 0.2 cm 이상 짧죠.
무조건 코뼈가 없다고 생각하고 지나치다가는 이렇게 짧은 경우를 놓치고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요즘엔 워낙에 엄마, 아빠가 초음파나 태아에 대한 상식을 많이 알고 있어서
검사를 하는데 정말 신중을 기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쉽게 판단할 수도 없고 처음 본 걸 100% 정답이라고 믿어서는 절대로 않되죠.
늘 경우의 수라는 게 있는거고
그리고 사람 하나한 생김이 다 다른 것처럼 태아도 다 다를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코뼈가 있든 없든 적어도 제가 검사하는 동안 만나는 모든 태아들은 
전부 다 귀엽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
제 눈엔 모두 다 천사의 모습 그대롭니다.
두고두고 사랑스런 천사.
딱 그렇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다지증(polydactly)이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하나 이상 더 있는 것을 말합니다.
손의 경우에는 엄지 손가락에
발의 경우에는 새끼 발가락에 주로 발생하죠.
출생아 2000~3000 명당 1명 정도 발생하는데.
주로 손,발가락의 분화가 중복되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상염색체성 우성 유전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합지증(syndactly)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두 개 혹은 그 이상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손은 3,4번째에 발은 2,3 번재에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합지증은 태생기 7~8주 사이에 정상적으로 손,발가락 분리가 이루어지지 못할 때 발생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대개 생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수술을 시행해서 제거하거나 분리해주게 되는데
늦어도 4세 이내에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수술 후에는 대부분 정상적인 손, 발기능이 가능해집니다.
수술은 1번으로 끝날 수도 있고
정도에 따라서는 여러 차례 수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생 전에 초음파 검사로이 모든 것들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태아들도 자신의 약점을 쉽게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다지증의 경우에 초음파로 놓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특히 손의 경우에는 주먹을 쥐고 있으면 대부분 감춰져 버리게 되죠.
아니면 아주 작아서 뼈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합지증의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죠.

 <다지증이 보이는 손의 초음파 모습>
 <다지증 손의 X-ray 영상>
 <다지증이 보이는 발의 초음파 모습>
 <다지증 발의 X-ray 영상>

물론 모든 태아들이 정상적인 10개의 손가락, 10개의 발가락을 가지고 태어난다면 좋겠지만
혹시 다지증이라는 진단을 들어도 부모로서 너무 깊게 절망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이상이라고, 기형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아이가 헤아릴 부모의 사랑이 많아서라고요...

손, 발의 작은 특별함 하나가
아이의 전부를 결정하는 건 결코 아닙니다.
모든 태아들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그것보다 훨씬 더 특별한 사랑이고
그것보다 훨씬 더 특별한 의미입니다.

모든 태아는 그대로 다 천사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cleft lip.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언청이라고 부르는 구순열입니다.
구순열이란 선천적으로 윗입술이 갈라진 것을 말하죠.
만약 그 뚫린 정도가 입천장에만 국한되어 있으면 cleft palate(구개열) 라고 하고
입술과 입천장이 함께 뚫려 있으면 cleft lip & plate(구순구개열) 이라고 부릅니다.
신생아 800명 중에 1명 정도 출생한다니
흔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은 비율은 아니죠.



뚫려있는 곳이 한 곳이면 unilateral, 양측으면 bilateral 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초음파 검사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아주 미세하거나 입술은 괜찮은데 입천정만 갈라져 있을 경우(구개열)에는
아무래도 확인이 어렵죠.



그리고 입술 위만 조금 뚫려있으면 partial,
코까지 완전히 연결되게 뚫려있으면 complete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구개, 구순열이 있는 태아들은 양수양이 많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태아들은 수시로 양수를 삼키게 되는데
cleft가 있으면 아무래도 뚫린 곳으로 양수가 도로 새어나올 수밖에 없으니까요.



뱃속의 태아 입술이 열려있다고 하면
일단 부모 입장에서는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태아가 여아일 경우에는 더 심각해지죠.
수술을 하게 되도 입술 위로 흉터가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워낙에 의학이 잘 발달해서
대부분 출생 후 교정수술을 하면 완치가 됩니다.
흉터도 위에 나온 사진처럼 거의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죠.
물론 내 자식에게 흉터가 남는 걸 어느 부모가 바라겠습니까만은
단지 cleft가 있다는 이유 하나로 출산은 포기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건 아이의 잘못도 부모의 잘못도 결코 아닙니다.
그러니 부디 자책하는 마음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상 코와 입 초음파 모습>                         <cleft lip이 보이는 초음파 모습>

뱃 속의 모든 태아는
전부 사랑이고 천사입니다.
cleft가 보이든, 보이지 않든
모든 태아가 천사라는 사실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니 언제라도 잊지말고 늘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초음파 검사를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질문이 바로 이겁니다.
"아빠 닮았어요? 엄마 닮았어요?"
아니면,
"파란색 사요? 분홍색 사요?"
아직까지도 말이 많긴 하지만 어찌됐든 현행법상
태아의 성별은 임신 32주가 넘어야만 고지를 허용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작년까지는 임신기간 내내 고지할 수 없었는데 올해 의료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의결되면서 변화된 사항임)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 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 침해라는 말도 있고
비록 소수에 불과할지라도 살해되는 아이를 막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현행법이 어떻든 간에
어쨌든 부모 입장에서는 내 아이의 성별을 빨리 알고 싶은 게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별에 대한 질문을 20주 경에 받게 될 때,
검사자의 입장에서는 대답을 해드릴 수 없어서 분위기가 냉랭해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저의 경우에는
"엄마, 아빠의 장점만 골고루 닮았어요" 라거나,
"어떤 색깔이든 다 잘 어울리겠는데요!" 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하죠.
(성별을 알려드릴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해도 담당 주치의가 말해주는 게 개인적으로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현행법을 적용하게 되면,
그러니까 임신 20주 경에 실시하는 중기초음파 검사에서
태아 성별을 알려드리는 건 엄연한 "불법행위" 입니다.



그래도 너무 궁금해하시는 분을 위해
살짝 힌트를 드리면,
20주 경에 보이는 태아의 성별 모습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태아들이 이 사진들처럼 다 잘 보이는 건 결코 아닙니다.
아이의 자세 혹은 다른 것에 의해 가려지거나 할 때는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있죠.
먼저 남자 아이의 모습은.


                                             <임신 20주경의 남아 초음파 모습>

20주 경에도 남자 아이들은 비교적 성별 확인이 잘 되는 편입니다.
쫙 벌린 양쪽 허벅지 사이에 뚝 튀어나온 성기가 잘 보이죠?
그야말로 짝벌남의 모습이죠. ^^
시간이 지나서 아기가 커지면 더 잘 보일 거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데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간이 좁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태아들이 몸을 더 많이 웅크리기 때문이죠.
그래도 잘 보여주는 아기들은 확인이 가능합니다.


                                                   <임신 32주가 넘은 남아 초음파 모습>

32주가 넘은 남아의 모습은
확실히 더 크게 잘 보이죠?
어디까지나 잘 보일 때 이야기이긴 하지만 말이죠.
그러나 태아가 여자인 경우는 훨씬 더 보기가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구조상 남아들처럼 명확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없기 때문이겠죠.
만약 두 다리를 얌전히 모으고 있으면 확인하는 게 대략 난감해져 버립니다.


                                                    <임신 20주경의 여아 초음파 모습>

허벅지 사이에 화살표한 부분를 자세히 보면
하얀 줄이 보일 겁니다.
20주 경의 여아는 초음파상에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죠.
그런데 초음파 검사는 순간적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일반분들이 알아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


                                               <임신 32주가 넘은 여아 초음파 모습>

시간이 더 지나서 32주가 넘어가면 알아보기는 더 어려워지죠.
남아보다 훨씬 더 말이죠.
그래도 이렇게 사진으로 정리를 해보니까
조금 이해가 되나요?

어쨌든 남자 아이든, 여자 아이든 제가 늘 바라는 건
이렇게 귀하고 사랑스런 천사들이 건강하게 세상에 나와서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클 수 있기를,
그래서 나중에 올바르고 선한 성인이 됐으면 하는 겁니다.
모든 태아들은 언제나, 늘 천사이기에...
아시죠?
천사에게 성별이 없다는 걸!
성별을 알려는 마음보다 내 아이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
언제나 태아들에겐 먼저랍니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7. 19. 06:11
두 권의 소설을 읽다.
<추락천사>라는 미국 작가의 책과 베스트셀러 작기인 김진명의 <최후의 금서>.
두 권을 읽었는데도 별 할 말이 없어 막막하다.
이런 책을 만나면...
참 당혹스럽다.
분명히 읽긴 했는데 또 분명히 할 말이 없는 책.



<추락천사>
이번엔 뱀파이어와 인간과의 사랑이 아니라
더 발전(?)해서 천사와 인간과의 사랑이다.
그리고 이 책은 확실이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아류작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여자 주인공의 나이가 17살이라는 것도 그렇고
남자 주인공이 불멸이라는 설정도 그렇고, 이야기 전계(삼각관계)도 그렇고,
완전히 쌍둥이 소설이다.
단지 주인공들의 이름과 천사냐 뱀파이어냐의 차이만 있을 뿐.
게다가 이 소설도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총 4부작이다.
(우리나라엔 아직 1권만 번역된 상태다. 다음 편의 제목은 Torment, 고통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출판되자마자 이미 월트 디즈니에서 영화 판권을 계약했단다.
그런 걸 보면 아무래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퍽이나 관대(?)한 나라처럼 느껴진다.
책에 대해 할 말은 이게 전부다. ㅋㅋ



또 다시 김진명이다.
이 양반 참 부지런히 그리고 참 쉽게 글 쓰는 것 같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왜 매번 그러실까???
인류의 위대한 문명을 만든 수메르인의 뿌리가 한민족이라는 사실이
숫자 13의 수수께끼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알아가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현실적이지 못한 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고
프리미이슨애 환인교에 경전으로 알려진 카빌라와 천부경의 등장까지
참 다국적이고 버라이어티하게 이동한다.
게다가 자본을 통해 세계와 인류을 지배하겠다는 시도를
찾아낸 최후의 경전으로 인해 멈추게 된다는 설정은
로보트 태권 브이 보다 더 공상과학적이다.
도저히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
소설은 소설일 뿐, 오해하지 말자!
오랫만이다.
책 읽고 참 할 말 없어지기는...

이렇게 두 책을 묶어 놓으니까 참 모양새가...
Posted by Book끄-Book끄
귀여운 옆모습들...
엄마에게 설명하면서 검사를 하다보면
왠지 모르게 내가 자꾸 엄마같은 기분이 들어서...
내 눈에도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엄마의 눈에는 얼마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문득 아기를 품은 엄마가 부러워집니다.



좁은 배 안에서
손발을 웅크리고 똬리를 틀고 있는 태아들 ^^
때론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생각하죠.
"그래, 내가 늬들 때문에 산다~~~" (우습죠?)



어쩌면 대답했을지도 모르죠.
"에이, 거짓말!~~~"
^^
건강하게 태어나 늘 바르고 정의롭게,
현명하고 따뜻하게 살아가길...
오늘의 태아들에게 한결같이 바랬던 마음 ^^
Posted by Book끄-Book끄
초음파 검사를 하다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 있죠.
1. 우리 아기 아들이예요, 딸이예요?
   - 현행법상 우리나라는 임신 32주가 넘어야 태아의 성별을 알려 드릴 수 있답니다 (^^)
2. 아기도 딸국질을 하나요?
  - 심장 뛰는 건 아닌 것 같은 데 뭔가 규칙적으로 뛰었다 안 뛰었다 한다면서...
     정답은? 태아는 딸국질을 한답니다. 그것도 꽤 자주 말이죠.
3. 아기가 눈도 뜨나요?
   - 눈동자가 선명하게 보이거나 하진 않지만 태아들도 눈을 뜬답니다.
     실제로 모습을 보고 무섭다고 하는 분도 있지만 제 눈엔 너무 귀여워 보이죠 (^^)



초음파 검사중에 이렇게 눈을 살짝 뜨는 태아를 보면
부모님 못지 않게 저 역시도 경이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죠.
엄마의 배 안에서 저렇게 조심스럽게 눈을 뜨면
아이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비록 까맣고 어두운 양수 속 세상이겠지만
제 생각엔 세상 그 누구보다 많은 것들을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그 "봄"이라는 건,
엄마와 아빠의 형연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중간 매개물을 통해서겠죠.
부모와 태아의 말로 설명되어질 수 없는 그 "관계"라는 건
아마도 이 세상 어떤 미스테리보다도 더 강하고 신비로와서
어떤 누구라도 결코 알아낼 수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뭐가 보고 싶어 작은 눈을 떠 본 거니?
네가 태어나면 너는 감사와 사랑으로 가득한
엄마 아빠를 맨 처음 보게 된단다.
작은 천사, 기억해줄래?
세상은 너보다 더 많이 널 보고 싶어하면서
이렇게 내내 기다리고 있다는 걸...
건강하게 태어나 첫인사 눈맞추며 함께 할 수 있기를...
너의 눈 뜬 보고픔만큼
모두가 함께 널 그리고 보고파 한단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