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 6. 20. 08:31

 

<노트르담드파리>

 

일시 : 2018.06.08. ~ 2018.08.05.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원작 : 빅토르 위고 (Victor Hugo)

대본, 작곡 : 뤽 플라몽동 (UC Plamondon)

연출 : 질 마으 (Gilles Maheu)

안무 : 마르티노 뮐러 (Martino Muller)

출연 : 윤형렬, 케이윌 (콰지모도) / 윤공주차지연, 유지 (에스메랄다) / 서범, 최민철, 민영기 (프롤로)

        마이클리, 정동화, 최재림 (그랭구와르) / 최수형, 이충주, 고은성 (페뷔스) / 박송권, 장지후 (클로팽)

        이지수, 이봄소리, 함연지 (플뢰르 드 라스) 외

제작 : (주)마스트엔터테인먼트

 

NDP가 벌써 한국어 공연 10년이 됐다.

프랑스 초연은 1998년이니 무려 20년이 된 공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몇 번을 보고 또 봐도 마냥 신기하고 놀랍다.

송스루 뮤지컬과 댄싱팀이 주는 힘이 그야말로 엄청난 작품.

그러고보니 내 NDP 이력도 참 만만치 않다.

내한부터 라이선스까지 역사를 같이 했구나 싶다.

이번 공연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40주년 기념과 한국어 공연 10주년 기념이라는 두 개의 타이틀이 걸렸다.

(뭐 이게 중요한건 아니고..._)

개인적으론 초연에 출연한 바다와 이정렬의 합류를 기대했었는데 좀 아쉽다.

그래도 나의 최애 콰자모도인 윤형렬이 있으니 위로가 된다.

사실 에스메랄다를 누구로 볼 것인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윤공주는 많이 봐서 탐탁치는 않았지만 과감하게 뉴캐스트 차지연을 선택했다.

결과는...

에스메랄다는 차지연에겐 많이 아닌 듯.

NDP의 에스메랄다가 아닌 에스메랄다를 연기하는 차지연이 보여 난감했다.

게다가 노래도 너무 느낌을 넣어 불러 오히려 뽕기가 느껴져 마치 여자 한지상 보는 느낌이랄까?

춤도 막춤에 가까워서 집시보다는 산전수전 다겪은 노쇄한 마담을 보는 것 같았다.

차지연이라는 배우가

체격도, 인상도, 노래도 강해서 여장부 느낌이 커서인지도 모르겠다.

솔로곡은 정말 좋은데 듀엣곡은 발란스도 살짝 차지연쪽으로 기울어

여러가지로 나는 좀...

 

NDP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은,

좀 뜬금이 없긴 하지만

페뷔스의 "괴로워"에서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의 "벨" 삼중창으로 이어지는 라인이다.

"괴로워"를 끝난 5명의 댄서들이 "벨" 시작 전에

한 명씩 무대로 들어오는 모습은 언제 봐도 감동이다.

땀에 젖은 모습으로 숨을 고르는 댄서들을 볼 때마다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들은 이들이구나 싶다.

삼중창 "벨"은 역시나 좋더라.

최민철 플롤로가 너무 잘 받쳐줘서 세 배우의 발란스가 정말 좋았다.

"아베마리아"에서 3층 창문으로 에스메랄다를 내려다보는 장면의 연기도 너무 좋다.

포커스가 에스케랄다에 맞추서 붇이거나 아예 못보는 관객도 많은데

이 쥐똥만한 장면 표정이랑 감정이

내가 홍광호보다 윤형렬 콰지모도를 좋아하는 이유!

그건 "절제"가 있어서다.

노래할 때도 홍광호처럼 풀파워로 소리를 내지 않아서 좋고

그런 절제 안에 콰지모도의 순수함과 간절함이 그대로 담겨 있어 뭉클하다.

특히 그가 부르는 "불공평한 세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 넘버를 그만큼 절실하고 간절하게 부르는 배우,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못봤다.

윤형렬은 나한테 멧 로랑 이상의 콰지모도다.

 

MR이 너무 커서 원성이 자자하던데 나는 별로 못느꼈고

음향보다는 여운을 톡톡 잘라먹던 가차없는 암전이 많이 심각하더라.

배우들의 노래는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대는 이미 깜깜.

보는 내가 더 당황스럽더라.

눈에 익은 댄서들을 다시 보니 반가웠다.

다들 공연 종료까지 큰 부상 없이 무사히기를 바라는건.

NDP 덕후들의 공통된 마음이지 싶다.

왜냐하면,

그대들이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이니까.

bell, bell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5. 21. 13:56

 

<오페라의 유령 콘서트>

 

일시 : 2018.05.04. ~ 2018.05.06.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음악 슈퍼바이저, 지휘 : David Caddick (데이비드 캐딕)

총연출 : Stuart Maunder(스튜어트 모운더)

협력연출 : Brad Little(브레드 리틀)

출연 : 라민 카림루(팬텀), 애나 오번(크리스틴), 마이클리(라울), 이안 존 버그(피르맹), 앤더스 솔먼(앙드레)

        아멜리아 베리(칼롯타), 타비소 마세메네(피앙지), 정영주(마담 지리), 노지현 (멕 지리)

제작 : 블루스테이지, RUG

 

무슨 말이 필요할까?

해외 크리에이티브팀이 참여한 <오페라의 유령 갈라 콘서트>는

모든게 완벽했다.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투어의 주역들이 다 참여한 것도 놀라웠고

라민의 팬텀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었다는게 황홀했다.

게다가 데이비드 캐딕까지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엔 내가 잘못 본 줄 알았는데 진짜 데이비드 캐딕이더라.

그야말로 진정한 별들의 전쟁이구나 싶었다.

(어디까지나 뮤매들에게만 ^^)

무대도 아주 좋았고

갈라콘서트지만 배우들의 연기도 참 좋았다.

인터미션에 뒷자리에서 그러더라.

"그래도 팬텀인데 가면을 썼어야지!"

글쎄...

갈라 콘서트까지 가면을 쓰는건 아무래 아닌 것 같다.

만약 그랬다면 라민의 표정을 볼 수도 없게 되는건데.

그건 싫다.

나는 가면 말고 라민을 선택하련다.

 

라민의 팬텀은,

내가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이었고

무엇보다 화려하지 않아서 좋았다.

이 사람은 소리를 100% 쓰지 않는데도 감동을 준다.

그래서 좋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표현이지만 낸 눈엔 라민만 보였다.

(마이클리 미안 ^^)

갈라콘서트 말고, 내한 콘서트 말고

라민의 뮤지컬 무대를 보는 날.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결국 갈증이 더 커져버렸으니

이를 어쩌나....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8. 5. 18. 11:57

 

<뮤직 오브 앤드류 로이드 웨버 콘서트>

 

일시 : 2018.05.02.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음악감독 : 한정림

출연 : 라민 카림루, 애나 오번, 브레드 리틀, 마이클리. 김소현, 정선아, 차지연

        고은성, 기세중, 박유겸, 배두훈, 백형훈, 이충주, 임정모, 조형균

제작 : 블루스테이지, RUG

 

포스팅이 너무 뒷북이긴 하지만

예매해놓고 엄청 기다렸던 콘서트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도 좋아하지만

<Love never dies>의 히로인 라민 카림루와 애나 오번의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우리나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팬텀 브레드 리틀과

<미스 사이공>, <JCS>의 마이클리까지 총출동한다니

3층 꼭대기에서 노래만 들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뭐 실제로도 꼭대기까지는 아니었지만 3층에 가운데열 중간쯤에서 봤다.

좌석 욕심을 내려놓은지 오래되기도 했지만

가격대비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콘서트인데 뭐...)

 

앤드류 로이드 웨버 기념 콘서트이긴 한데

<팬텀싱어> 콘서트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팬텀싱어> 없었으면 어쩔뻔 했나 싶게 이들을 앞세운 콘서트가 많아도 너무 많다.

다들 노래를 잘해서 할 말은 없다만,

이제 슬슬 차별성이 없어질것 같아 걱정된다.

이번 콘서트도 기대했던 싱어들보다 팬텀싱어 출신들의 분량이 훨씬 많아 아쉬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브레드 리틀과 고은성이 부른  "Sunset Boulevard" 였다.

와... 정말 박빙의 경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불꽃이 튀는 진검승부랄까?

두 배우 다 엄청 멋졌고, 엄청 섹시했다.

개인적으론 브레드 리틀, 마이클리, 라민 카림루가 한무대에 노래하는걸 보고 싶었는데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듀엣이라도 좀 해주지...)

마이클리의 "Gethemane"는 언제 들어도 감동이고

브레드 리틀의 "The music of the night"도 오랫만에 들으니까 너무 좋더라.

김소현블레드 리틀과 부른 "The phantom of the opera"만 들을만했고

나머지는 두 곡은 재앙이었다,

(팬텀... 놀랐겠다... )

배두훈, 이충주, 임정모의 "only you"은 연습이 살짝 부족했던 것 같고

차지연이 한 곡만 부른 것도,

조형균의 솔로가 없는 것도 아쉬웠다.

제일 아쉬웠던건,

라민 카림루의 노래가 한 곡밖에 없었다는거.

그래도 이틀 후부터 3일 동안 "The phantom of the opera cencert"가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겠다.

콘서트지라민 카림루의 팬텀을 직접 듣게 된다니...

이게 실화인가 싶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9. 15. 09:42

 

<Hedwig>

 

일시 : 2017.08.18. ~ 2017.11.05.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원작, 대본 : 존 카메론 미첼

작사, 작곡 : 스티븐 트레스크 

음악감독 : 이준

연출 : 손지은

출연 : 오만석, 유연석, 정문성, 조형균, 마이클리 (헤드윅) / 전혜선, 유리아, 제이민 (이츠학)

제작 : (주)쇼노트

 

마이클리의 헤드윅을 봤다.

이례적인 영어 공연.

한국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마이클리에게도 신의 한 수 였고

마이클리의 헤드윅을 본 나도 신의 한 수였다.

워낙 잘 아는 작품이라 영어버전이 낯설지도 않았고

마이클리 자체도 테스트에 충실한 배우라 낯섦이 전혀 없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슬프고 좀 애잔했다.

뭐랄까,

생의 전성기를 다 지난 가수의 넋두리같다고나 할까?

그걸 감추기 위한 안간힘까지도 느껴져 개인적으로 참 많이 짠했다.

내가 어린 나이였다면 절대 몰랐을 감정...

그래서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공연을 보기전에는 "Origin of love"나 "Angry Inch"가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Wicked Little town"과 "Midnight Radia"에 귀에 확 꽃혔다.

아무래도 내 속엔 기쁨보다 슬픔이 훨씬 더 많이 내재된 모양이다.

밝음, 활기참 뒤에 슬픔이 더 많이 보인다.

그래서 이 작품이 좋은지도 모르겠고!

어둠 속에서 "X"자로 교차되는 핀조명을 받으며 부르는 제이민 이츠학의 "데스페라도"도 너무 슬펐고...

환호하는 관객들 사이에 외딴 섬이 된 되기도 했지만

그 고립 또한 <헤드윅>을 보는 동안은 싫지 않다.

불완전함에 대한 연민과 동조.

그게 이 작품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진심이다.

 

헤드윅은.

참 외면이 안되는구나...를 또 다시 절감하며.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8. 16. 08:45

 

<나폴레옹>

 

일시 : 2017.07.13. ~ 2017.10.22.

장소 : 샤롯데 씨어터

극작, 작곡, 작사 : 티모시 윌리엄스(Timothy Wiliams) & 앤드류 새비스톤(Andrew Sabiston)

각색 : 오리라 / 가사 : 채한울

한국연출 : 김장섭 

편곡, 음악감독 : 김성수

출연 : 임태경, 마이클리, 한지상 (나폴레옹) /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 (조세핀) / 김수용, 정상윤, 강홍석 (탈레랑)

        김법래, 박송권, 조휘 (바리스) / 백형훈, 진태화, 이창섭, 정대현 (뤼시앙) / 김주왕, 박유겸, 기세중 (앤톤)

        황만익, 이상화 (가라우) / 임춘길 (푸셰), 김장섭 (헨리), 김사라, 방글아 외

제작 : (주)쇼미디어그룹, (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이에스에이

 

뮤지컬 <나폴레옹> 두번째 관람.

어차피 기승전 마이클리때문에 보는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보는게 첫번째와 최대한 캐스팅이 겹치지 않게 선별했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은...

첫번재 관람이 훨씬 좋았다는거!

대사가 많이 관람 전부터 걱정이 되긴 했는데 예상대로 한국어 발음이 마이클리의 발목을 잡는다.

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한국어 발음이 좋아진건 사실이다.

아마 쏭쓰루 뮤지컬이라면 티도 안 날 정도.

하지만 대사가 많은 작품은 확실히 티가 난다.

세계적인 영웅 나폴레옹이 한국어 발음 때문에 모지리가 됐다.

마이클리도 딴엔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계속 신경을 쓰던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 같다.

말 음절에 너무 힘을 주다보니 전체적으로 자연스럽지가 않고 뒷음절이 뭉개진다.

려면 떻게 야 합니까? 력을 지려면 떻게 야 합니까?

이런 식이다.

본인도 힘들겠지만 보는 관객들도 참 힘들다.

노래는 정말 잘하는데...

 

박혜나 조세핀은 뮤지컬이 아니라 재즈바에서 노래하는 직업가수같았다.

조세핀이란 인물 자체가 작품 속에서 그닥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긴한데

박혜나 조세핀은 너무 밋밋했다.

게다가 너무 중후한 마담의 느낌이라 마이클리조차도 연하남으로 만들어버리더라 .

내가 생각했던 조세핀과 괴리감이 커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백형훈 뤼시앙은 잘하겠노라는 마음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홀로 너무 비장하고 혁명혁명해서 때때로 감정의 과잉까지 느껴진다.

김주왕 앤톤은 "ㅓ" 발음이 말리는 게 자꾸 귀에 들어왔다.

정상윤과 조휘는 아주 좋았고

조휘는 바리스가 아니라 탈레랑을 해도 좋았겠다는 아쉬움 살짝 ^^

 

<시라노>에 이어 이 작품도

세번째 관람으로 이어지닌 않을 것 같다.

뮤지컬, 연극을 오래 보다보니

넘버가 좋고, 무대가 화려하고, 출연 배우가 대단해도 스토리에 끌어당기는 힘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게 바로 덕후의 아이러니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6. 8. 08:27

 

<Rocky Horror Show>

 

일시 : 2017.05.26. ~ 2017.08.06.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대본, 작사, 작곡 : 리차드 오브라이언 (Richard O'Brien)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김성수

출연 : 마이클리, 송용진,  조형균 (프랑큰 피터 Dr) / 박영수, 백형훈, 고은성 (브래드 메이저스)

        최수진, 김다혜, 이지수 (자넷 와이즈) / 김영주, 서문탁, 리사 (마젠타) / 김찬호, 고훈정 (리프라프)

        전예지(콜롬비아), 지혜근(에디/스캇), 조남희(나레이터), 최관희(로키 호러) 외

제작 : R&Dworks 

 

솔직히 말하면,

나는 SF 판타지도, 섹슈얼한 B급 정서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 이 작품도 마이클리를 비롯한 이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굳이 챙겨보지 않았을것 같다.

 

보고 난 느낌은,

재미있다.

배우들 연기 누구 한 사람 나무랄데 없이 다 좋다.

특히 자넷역의 최수진은 그야말로 재발견이다.

그저 소녀시대 수영이 동생이라 그 후광효과에 얹혀가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나 참 못됐다..)

너무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해서 깜짝 놀랐다.

노래도 동생 수영보다 훨씬 잘하고...

브래드 고은성과의 오버 쩌는 연기도 너무 재미있더라.

오버가 과하면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데 둘의 합은 시종일관 즐거웠다. 

표정 연기도 good!

 

마이클리는 표정과 연기는 다 좋은데

아무래도 한국어 발음이...

특히 1막 첫곡은 가사가 거의 안들려서 도대체 저게 뭔소린가 했다.

(아무리 귀를 기울여서 당췌....)

<프리실라> 때도 느낀건데

한국어 특유의 뉘앙스와 단어로 재미를 살려야 하는 작품은 아직까진 무리인 것 같다.

본인도 그걸 너무 잘 아니까 더 또박또박 발음하려고 애쓰는데

그게 어떤 면에서는 독이 되기도 한다.

작품 속 인물에 재미있어 하는게 아니라 작품 속 배우가 발음때문에 우수워지는 느낌이랄까!

"마이클리 활용의 옳지 않은 예"라 하겠다. 

갑자기 <나폴레옹>도 은근히 걱정된다.

 

배우들 연기도 너무 좋고,

음악은 아주 좋고,

김성수 음악감독의 오케 역시 너무나 좋은데

취향이라는걸 무시 할 수 없는지 또 보게 되진 않을것 같다.

(실제로 마이클리로 예약한 회차가 하나 있었는데 취소했다.)

혹시라도 다시 보게되면 Dr 피터는 다른 캐스팅으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 8. 26. 07:57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6.06.17. ~ 2016.08.21.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작곡 : 뤽 플라몽동 

연출 : 질 마으

원작 : 마르티노 뮐러

출연 : 홍광호, 케이윌, 문종원 (콰지모도) / 윤공주, 린아, 전나영 (에스메랄다) / 서범, 최민철 (프롤로)

        마이클리, 김다현, 전동하 (그랭구와르) / 오종혁, 이충주 (페뷔스) / 문종원, 박송권 (클로팽)

        김금나, 다은 (플뢰르 드 라스)

제작 : (주)마스트엔터테인먼트

 

NDP가 사랑이라는건,

누가 뭐래도 진실이다.

정말 고민하다 막공을 챙겨봤는데 안 봤으면 도대체 어쩔뻔했나 싶었다.

배우들도 댄서들도 너무 열심이라 보면서도 내내 놀랐는데

무대 인사때 서범석도 느꼈는지 이런 말을 하더라.

"배우들이 오늘 다 약을 빨고 나왔는지... "

저 정도면 정말 도핑검사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었다.

솔직히 이번 시즌은 윤형렬 콰지모도가 없어서 넘길 생각이었다.

개인적으로 홍광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홍광호가 성량도 엄청나고 노래를 엄청나게 잘한다는건 나도 100% 인정한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독처럼 작용할 때가 있더라.

솔로곡에는 이견이 없는데,

솔로곡이 아닌 곡에서도 폭발적인 성량때문에 다른 배우들의 소리까지 다 잡아먹는다.

처참하게 무너지는 발란스...

몇 년 전 처음으로 본 홍광호의 콰지모도에서도 그걸 목격했었다.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가 함께 부르는 "Bell"이 시종일관 콰지모도의 솔로곡처럼 들렸다.

자신의 성량에 묻혀서 다른 배우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구나... 싶었다.

그 이후로 홍광호 콰지모도는 기피하게 되더라.

그런데 이번엔 "Bell"의 균형감이 너무 좋아서 정말 깜짝 놀랐다.

연기도, 감정도 훨씬 더 풍부해지고... 

내가 에전에 알던 홍광호와는 확실히 많이 달라서 기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랬다.

에스메랄다 윤공주는 두 말 하면 잔소리고,

프롤로 서범석은 윤공주보다 더 말이 필요었는 완벽한 존재감이었고,

박송권은 클로팽은 문종원이나 이정열보다 개인적으론 훨씬 좋았다.

이충주는 딕션때문에 기피하는 배우긴한데 송스루라 부각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노래도 비쥬얼도 김성민 페뷔스보다 괜찮았던건 사실이고...

(근데 김성민 배우 요즘 뭐하길래 이렇게 쏙 들어갔지???)

마이클리는 예전만큼 성량이 터져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마이클리였고

댄서들은... 역시 위대했다.

라이선스 초연때부터 계속 출연한 댄서도 있다던데 정말 대단하다.

특히 페뷔스가 "괴로워"라는 노래를 부를 때 장막 뒤에서 춤우는 5명의 댄서들은 경이다.

이 다섯 명의 댄서가 "Bell"에서 한 명씩 무대 좌우로 들어오는 모습은 언제 봐도 참 아름답다.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는 이 장면이 나느 매번 뭉클하고 감동적이다.

 

이 작품은 그렇다.

보고나면 절대 미지근해질 수 없는 그런 작품.

보면 볼수록 사랑이 샘솟는다.

퐁.퐁.퐁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7. 3. 08:07

 

<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5.06.07. ~ 2015.09.13.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안무 : 서병구

음악감독 : 김성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연출, 한국어 가사 : 이지나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유다)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마리아)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김영주 (헤롯), 최병광 (가야바), 지혜근 (안나스)

        심정완 (베드로), 최종선 (시몬) 외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R&D WORKS, RUG

 

어쩌랴.

이 작품은 보면 볼수록 좋고, 또 좋은 것을...

심지어 보고 있으면서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내가 이 작품을 엄청나게 편애하는게 분명하다.

이번 관람은 좌석이 살짝 멀어서 좀 걱정했는데

2층 가운데 6열은 의외로 시원한 뷰를 선사했고

무대와 조명, 배우들의 동선 전체를 보기에 아주 그만이었다.

소리도 짱짱하고 군무도 한 눈에 보기에 좋고.

(아마도 종종 S석에서 관람하게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한지상은 영화촬영과 병행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래선지 고음에서 목소리가 갈라지더라.

마이클리는 뭐 늘 기복없이 평온하고...

이날은 가야바 최병광이 1막 마지막에서 노래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생겼다.

"그게 뭔 상관이야, 돈이냐 챙겨!"라는 가사였는데

결국 노래 대신 대사로 빠르게 치고 나왔다.

처음 본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했을것 같긴 한데

이 작품에 익숙한 사람들은 노래를 통째로 날려버리는건 아닌가 걱정했을거다.

그래도 최병광 배우가 경험이 있다보니 상황판단을 잘해줘서 다행스러웠다

 

최재림 유다까지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느낌은

한자상 유다는 소년, 최재림은 유다는 청년, 윤형렬 유다는 장년의 느낌이 강하다.

한지상보다는 개인적으로 윤형렬이 좋았고

마리아와 빌라도도 장은아와 김태한이 내 취향과는 더 잘 맞더라.

아마도 향후 관람에도 영향을 많이 미칠듯...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진수는 마이클리다.

이 사람...

심지어 커튼콜까지도 홀리하다.

진심이 담긴 저 표정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구원받은 심정이니 병이 깊긴 깊다.

 

<JCS>와 <Man of La Mancha>는

확실히 내겐 독(毒)인 모양이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이 올 여름 함께 올라가니...

이건 정말 답이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6. 17. 08:35

 

<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5.06.07. ~ 2015.09.13.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안무 : 서병구

음악감독 : 김성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연출, 한국어 가사 : 이지나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유다)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마리아)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김영주 (헤롯), 최병광 (가야바), 지혜근 (안나스)

        심정완 (베드로), 최종선(시몬)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R&D WORKS, RUG

 

역시나 So Goo~~~~~~~ood 이다.

윤형렬도 긴장감으로 위축된 첫공연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 놀랐다.

연기도 노래도 훨씬 안정적이었고

무엇보다 2막 "Superstar"에서 페도라를 벗어던진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한지상의 페도라 사랑이 윤형렬에게 옮겨갔나 싶어 걱정했는데 아닌 것 같다... 다행이다.) 

마이클리 지저스는 더 holy해졌고

쭉쭉 뻗어가는 깨끗한 고음은 이날도 막힘이 전혀 없더라.

개인적으로 락뮤지컬도, 샤우팅 창법도 다 싫어하는 편인데

마이클리만큼은 두 팔 벌려 열렬히 환영이다.

지저스를 연기하고 노래하는 마이클리는 보고 있으면 은혜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생각해보니 처음부터였던것 같다.

한국어 발음이 형편없었던 <미스 사이공> 재연때부터

마이클리는 나를 매번 뜨겁게 만들었다.

한국어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소문을 듣고 

초연의 <미스 사이공>은 가차없이 외면했었다.

그 후 재연때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도 의심가득한 눈초리로 객석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넘버 하나 하나가 끝날때마다 감탄의 강도가 쎄지면서 점덤 더 몰입하게 되더라.

바로 꼬리를 내리고 단칼에 인정해버렸다.

마이클리가 대단한 배우라는걸.

 

연기와 노래도 너무나 좋고

심지어 커튼콜까지도 정말 좋다.

무대를 향해 걸어나올 때와

함께 한 배우들과 오케스트라, 객석을 향해 짓는 표정을 보고 있으면

마이클리란 배우의 진심이 그대로 느껴진다.

참 아름다운 배우라는 생각...

 

그래서 아마도...

이번 시즌 <JCS> 후기도 마이클리의 갤러리가 될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1. 20. 08:3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일시 : 2015.01.08. ~ 2015.02.15.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 마가렛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작사, 작곡 :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음악금독 : 변희석

안무 ; 서병구

연출 : 유희성

출연 : 김법래, 주진모, 임태경 (레트 버틀러)

        바다, 서현 (스칼렛 오하라) / 마이클리, 정상윤 (에슐리)

        김보경, 유리아 (멜라니) / 정영주, 박준면 (마마)

        박송권, 한동근 (노예장) / 덕환, 김장섭 (저럴드 오하라)

        김경선, 백주희 (벨 와틀링) 외

제작 : (주)쇼미디어그룹

 

정말 오랫만이다.

할 말이 참 많은데 도저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작품을 만난게!

누군가는 바람과 함께 사라져야 할 작품이라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노예장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노예장이 살린 작품이라고 하더라.

어쩌나... 나 역시 폭풍 공감할 수밖에 없다.

작품과 인물에 너무 몰입해 오히려 과해버린 바다 스칼렛과

정확히 그 반대로 전혀 레트 버틀러에 몰입하지 못하는 임태경 레트,

그리고 넘버는 부를 때는 더없는 감동적이지만

어색한 발음때문에 대사부분에서는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어버리는 마이클리 에슐리까지...

뭔가 여기저히 치고 나오는 불협화음때문에 관림 내내 많이 불안하고 불편했다.

특히나 배우 임태경은,

내가 느끼기에는 이 작품을 억지로, 마지 못해 간신히 하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동안 그가 해왔던 작품에서 보여준 최소한의 성의와 진심이 도무지 느껴지지 않더라.

처음엔 캐릭터를 그렇게 설정했나 싶었는데 내 결론은 아니다... 였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커튼콜이 끝날때가지 한결같았다.

그야말로 시종일관 무감(無感)이더라.

 

인정한다.

이 작품.

방대한 스토리는 처참하게 무너졌고,

드라마틱한 서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연 캐릭터들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우리가 알았던 미췔 여사의 원작과 

비비안리, 크라크 케이블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느낌을 상상한다면...

분명 상상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게다가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내가 정말 싫어하는 인간 군상들의 총집합이더다.

(나, 이 작품... 원작도 영화도 아주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스칼렛은 도도함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어장관리녀에 불과했고

레트 버틀러는 마초도 아니고, 순정파도 아닌 찌질남이었고

(임태경이 레트 버틀러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해가 되긴 한다)

애슐리는 뮤지컬 상에서는 멜라니가 죽었다고 인생이 끝났다며 울 남자도 아니었다.

이 말도 안되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너저분하고 산만한 신파에 불과했다.

차라리 old하기라도 했다면 아득한 향수라도 떠올렸을텐데...

너무 과하게 몰입해서 오히려 60년대 무성영화의 오버스러움을 보여준 바다와

스스로 캐릭터를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그대로 드너내며 성의없이 무대에 서있는 임태경을 보면서

일종의 불쾌감 비슷한게 느껴졌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고,

내가 틀렸길 간절히 바랄 뿐이지만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그 모습을 보고는 성의있었다는 표현만은 도저히 못하겠다.

무대에서 서 있는 임태경의 모습...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나 임태경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왜 이런 모습을 보여준걸까???)

 

멜라니 유리아, 노예장 박송권, 마마 박준면이 아니었다면

1막이 끝나고 조용히 돌아왔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인상 깊었은 장면도 노예장이 나오는 장면이었고.

넘버 역시도 그 장면이 제일 임펙트 있었다.

특히 1막에서는 박준면과 박송권의 발란스가 너무 좋아서 더 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유리아 멜라니도 솔로곡, 듀엣곡도 전부 좋았고 이미지도 역할과 잘 어울렸다.

 

참 많이 안스럽고 안타깝다.

이 좋은 배우들을 가지고 고작 이 정도의 작품을 만든게 최선이었을까?

배우들은 왜 작품 속에 왜 빨려들어가지 못했을까?

스토리는, 사건은, 드라마는 또 어디로 실종된걸까?

끊이지 않는 쏟아지는 질문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가지고 있는 표를 조용히 놓는 것 뿐이었다.

그야말로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