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09.15 09:42

 

<Hedwig>

 

일시 : 2017.08.18. ~ 2017.11.05.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원작, 대본 : 존 카메론 미첼

작사, 작곡 : 스티븐 트레스크 

음악감독 : 이준

연출 : 손지은

출연 : 오만석, 유연석, 정문성, 조형균, 마이클리 (헤드윅) / 전혜선, 유리아, 제이민 (이츠학)

제작 : (주)쇼노트

 

마이클리의 헤드윅을 봤다.

이례적인 영어 공연.

한국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마이클리에게도 신의 한 수 였고

마이클리의 헤드윅을 본 나도 신의 한 수였다.

워낙 잘 아는 작품이라 영어버전이 낯설지도 않았고

마이클리 자체도 테스트에 충실한 배우라 낯섦이 전혀 없었다.

전체적인 느낌은...

슬프고 좀 애잔했다.

뭐랄까,

생의 전성기를 다 지난 가수의 넋두리같다고나 할까?

그걸 감추기 위한 안간힘까지도 느껴져 개인적으로 참 많이 짠했다.

내가 어린 나이였다면 절대 몰랐을 감정...

그래서 좋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다.

공연을 보기전에는 "Origin of love"나 "Angry Inch"가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Wicked Little town"과 "Midnight Radia"에 귀에 확 꽃혔다.

아무래도 내 속엔 기쁨보다 슬픔이 훨씬 더 많이 내재된 모양이다.

밝음, 활기참 뒤에 슬픔이 더 많이 보인다.

그래서 이 작품이 좋은지도 모르겠고!

어둠 속에서 "X"자로 교차되는 핀조명을 받으며 부르는 제이민 이츠학의 "데스페라도"도 너무 슬펐고...

환호하는 관객들 사이에 외딴 섬이 된 되기도 했지만

그 고립 또한 <헤드윅>을 보는 동안은 싫지 않다.

불완전함에 대한 연민과 동조.

그게 이 작품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진심이다.

 

헤드윅은.

참 외면이 안되는구나...를 또 다시 절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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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끄적 끄적...2017.08.16 08:45

 

<나폴레옹>

 

일시 : 2017.07.13. ~ 2017.10.22.

장소 : 샤롯데 씨어터

극작, 작곡, 작사 : 티모시 윌리엄스(Timothy Wiliams) & 앤드류 새비스톤(Andrew Sabiston)

각색 : 오리라 / 가사 : 채한울

한국연출 : 김장섭 

편곡, 음악감독 : 김성수

출연 : 임태경, 마이클리, 한지상 (나폴레옹) /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 (조세핀) / 김수용, 정상윤, 강홍석 (탈레랑)

        김법래, 박송권, 조휘 (바리스) / 백형훈, 진태화, 이창섭, 정대현 (뤼시앙) / 김주왕, 박유겸, 기세중 (앤톤)

        황만익, 이상화 (가라우) / 임춘길 (푸셰), 김장섭 (헨리), 김사라, 방글아 외

제작 : (주)쇼미디어그룹, (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이에스에이

 

뮤지컬 <나폴레옹> 두번째 관람.

어차피 기승전 마이클리때문에 보는거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보는게 첫번째와 최대한 캐스팅이 겹치지 않게 선별했다.

일단 전체적인 느낌은...

첫번재 관람이 훨씬 좋았다는거!

대사가 많이 관람 전부터 걱정이 되긴 했는데 예상대로 한국어 발음이 마이클리의 발목을 잡는다.

물론 예전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한국어 발음이 좋아진건 사실이다.

아마 쏭쓰루 뮤지컬이라면 티도 안 날 정도.

하지만 대사가 많은 작품은 확실히 티가 난다.

세계적인 영웅 나폴레옹이 한국어 발음 때문에 모지리가 됐다.

마이클리도 딴엔 정확하게 발음하려고 계속 신경을 쓰던데 그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것 같다.

말 음절에 너무 힘을 주다보니 전체적으로 자연스럽지가 않고 뒷음절이 뭉개진다.

려면 떻게 야 합니까? 력을 지려면 떻게 야 합니까?

이런 식이다.

본인도 힘들겠지만 보는 관객들도 참 힘들다.

노래는 정말 잘하는데...

 

박혜나 조세핀은 뮤지컬이 아니라 재즈바에서 노래하는 직업가수같았다.

조세핀이란 인물 자체가 작품 속에서 그닥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긴한데

박혜나 조세핀은 너무 밋밋했다.

게다가 너무 중후한 마담의 느낌이라 마이클리조차도 연하남으로 만들어버리더라 .

내가 생각했던 조세핀과 괴리감이 커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백형훈 뤼시앙은 잘하겠노라는 마음을 내려놓았으면 좋겠다.

홀로 너무 비장하고 혁명혁명해서 때때로 감정의 과잉까지 느껴진다.

김주왕 앤톤은 "ㅓ" 발음이 말리는 게 자꾸 귀에 들어왔다.

정상윤과 조휘는 아주 좋았고

조휘는 바리스가 아니라 탈레랑을 해도 좋았겠다는 아쉬움 살짝 ^^

 

<시라노>에 이어 이 작품도

세번째 관람으로 이어지닌 않을 것 같다.

뮤지컬, 연극을 오래 보다보니

넘버가 좋고, 무대가 화려하고, 출연 배우가 대단해도 스토리에 끌어당기는 힘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게 바로 덕후의 아이러니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06.08 08:27

 

<Rocky Horror Show>

 

일시 : 2017.05.26. ~ 2017.08.06.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대본, 작사, 작곡 : 리차드 오브라이언 (Richard O'Brien)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김성수

출연 : 마이클리, 송용진,  조형균 (프랑큰 피터 Dr) / 박영수, 백형훈, 고은성 (브래드 메이저스)

        최수진, 김다혜, 이지수 (자넷 와이즈) / 김영주, 서문탁, 리사 (마젠타) / 김찬호, 고훈정 (리프라프)

        전예지(콜롬비아), 지혜근(에디/스캇), 조남희(나레이터), 최관희(로키 호러) 외

제작 : R&Dworks 

 

솔직히 말하면,

나는 SF 판타지도, 섹슈얼한 B급 정서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 이 작품도 마이클리를 비롯한 이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굳이 챙겨보지 않았을것 같다.

 

보고 난 느낌은,

재미있다.

배우들 연기 누구 한 사람 나무랄데 없이 다 좋다.

특히 자넷역의 최수진은 그야말로 재발견이다.

그저 소녀시대 수영이 동생이라 그 후광효과에 얹혀가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나 참 못됐다..)

너무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해서 깜짝 놀랐다.

노래도 동생 수영보다 훨씬 잘하고...

브래드 고은성과의 오버 쩌는 연기도 너무 재미있더라.

오버가 과하면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데 둘의 합은 시종일관 즐거웠다. 

표정 연기도 good!

 

마이클리는 표정과 연기는 다 좋은데

아무래도 한국어 발음이...

특히 1막 첫곡은 가사가 거의 안들려서 도대체 저게 뭔소린가 했다.

(아무리 귀를 기울여서 당췌....)

<프리실라> 때도 느낀건데

한국어 특유의 뉘앙스와 단어로 재미를 살려야 하는 작품은 아직까진 무리인 것 같다.

본인도 그걸 너무 잘 아니까 더 또박또박 발음하려고 애쓰는데

그게 어떤 면에서는 독이 되기도 한다.

작품 속 인물에 재미있어 하는게 아니라 작품 속 배우가 발음때문에 우수워지는 느낌이랄까!

"마이클리 활용의 옳지 않은 예"라 하겠다. 

갑자기 <나폴레옹>도 은근히 걱정된다.

 

배우들 연기도 너무 좋고,

음악은 아주 좋고,

김성수 음악감독의 오케 역시 너무나 좋은데

취향이라는걸 무시 할 수 없는지 또 보게 되진 않을것 같다.

(실제로 마이클리로 예약한 회차가 하나 있었는데 취소했다.)

혹시라도 다시 보게되면 Dr 피터는 다른 캐스팅으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08.26 07:57

 

<노트르담 드 파리>

 

일시 : 2016.06.17. ~ 2016.08.21.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빅토르 위고

대본, 작곡 : 뤽 플라몽동 

연출 : 질 마으

원작 : 마르티노 뮐러

출연 : 홍광호, 케이윌, 문종원 (콰지모도) / 윤공주, 린아, 전나영 (에스메랄다) / 서범, 최민철 (프롤로)

        마이클리, 김다현, 전동하 (그랭구와르) / 오종혁, 이충주 (페뷔스) / 문종원, 박송권 (클로팽)

        김금나, 다은 (플뢰르 드 라스)

제작 : (주)마스트엔터테인먼트

 

NDP가 사랑이라는건,

누가 뭐래도 진실이다.

정말 고민하다 막공을 챙겨봤는데 안 봤으면 도대체 어쩔뻔했나 싶었다.

배우들도 댄서들도 너무 열심이라 보면서도 내내 놀랐는데

무대 인사때 서범석도 느꼈는지 이런 말을 하더라.

"배우들이 오늘 다 약을 빨고 나왔는지... "

저 정도면 정말 도핑검사 해야하는거 아닌가 싶었다.

솔직히 이번 시즌은 윤형렬 콰지모도가 없어서 넘길 생각이었다.

개인적으로 홍광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홍광호가 성량도 엄청나고 노래를 엄청나게 잘한다는건 나도 100% 인정한다.

하지만 그게 오히려 독처럼 작용할 때가 있더라.

솔로곡에는 이견이 없는데,

솔로곡이 아닌 곡에서도 폭발적인 성량때문에 다른 배우들의 소리까지 다 잡아먹는다.

처참하게 무너지는 발란스...

몇 년 전 처음으로 본 홍광호의 콰지모도에서도 그걸 목격했었다.

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가 함께 부르는 "Bell"이 시종일관 콰지모도의 솔로곡처럼 들렸다.

자신의 성량에 묻혀서 다른 배우들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구나... 싶었다.

그 이후로 홍광호 콰지모도는 기피하게 되더라.

그런데 이번엔 "Bell"의 균형감이 너무 좋아서 정말 깜짝 놀랐다.

연기도, 감정도 훨씬 더 풍부해지고... 

내가 에전에 알던 홍광호와는 확실히 많이 달라서 기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랬다.

에스메랄다 윤공주는 두 말 하면 잔소리고,

프롤로 서범석은 윤공주보다 더 말이 필요었는 완벽한 존재감이었고,

박송권은 클로팽은 문종원이나 이정열보다 개인적으론 훨씬 좋았다.

이충주는 딕션때문에 기피하는 배우긴한데 송스루라 부각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노래도 비쥬얼도 김성민 페뷔스보다 괜찮았던건 사실이고...

(근데 김성민 배우 요즘 뭐하길래 이렇게 쏙 들어갔지???)

마이클리는 예전만큼 성량이 터져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마이클리였고

댄서들은... 역시 위대했다.

라이선스 초연때부터 계속 출연한 댄서도 있다던데 정말 대단하다.

특히 페뷔스가 "괴로워"라는 노래를 부를 때 장막 뒤에서 춤우는 5명의 댄서들은 경이다.

이 다섯 명의 댄서가 "Bell"에서 한 명씩 무대 좌우로 들어오는 모습은 언제 봐도 참 아름답다.

스토리와 전혀 상관없는 이 장면이 나느 매번 뭉클하고 감동적이다.

 

이 작품은 그렇다.

보고나면 절대 미지근해질 수 없는 그런 작품.

보면 볼수록 사랑이 샘솟는다.

퐁.퐁.퐁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07.03 08:07

 

<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5.06.07. ~ 2015.09.13.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안무 : 서병구

음악감독 : 김성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연출, 한국어 가사 : 이지나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유다)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마리아)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김영주 (헤롯), 최병광 (가야바), 지혜근 (안나스)

        심정완 (베드로), 최종선 (시몬) 외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R&D WORKS, RUG

 

어쩌랴.

이 작품은 보면 볼수록 좋고, 또 좋은 것을...

심지어 보고 있으면서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내가 이 작품을 엄청나게 편애하는게 분명하다.

이번 관람은 좌석이 살짝 멀어서 좀 걱정했는데

2층 가운데 6열은 의외로 시원한 뷰를 선사했고

무대와 조명, 배우들의 동선 전체를 보기에 아주 그만이었다.

소리도 짱짱하고 군무도 한 눈에 보기에 좋고.

(아마도 종종 S석에서 관람하게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한지상은 영화촬영과 병행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그래선지 고음에서 목소리가 갈라지더라.

마이클리는 뭐 늘 기복없이 평온하고...

이날은 가야바 최병광이 1막 마지막에서 노래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생겼다.

"그게 뭔 상관이야, 돈이냐 챙겨!"라는 가사였는데

결국 노래 대신 대사로 빠르게 치고 나왔다.

처음 본 사람들은 눈치 채지 못했을것 같긴 한데

이 작품에 익숙한 사람들은 노래를 통째로 날려버리는건 아닌가 걱정했을거다.

그래도 최병광 배우가 경험이 있다보니 상황판단을 잘해줘서 다행스러웠다

 

최재림 유다까지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느낌은

한자상 유다는 소년, 최재림은 유다는 청년, 윤형렬 유다는 장년의 느낌이 강하다.

한지상보다는 개인적으로 윤형렬이 좋았고

마리아와 빌라도도 장은아와 김태한이 내 취향과는 더 잘 맞더라.

아마도 향후 관람에도 영향을 많이 미칠듯...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의 진수는 마이클리다.

이 사람...

심지어 커튼콜까지도 홀리하다.

진심이 담긴 저 표정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구원받은 심정이니 병이 깊긴 깊다.

 

<JCS>와 <Man of La Mancha>는

확실히 내겐 독(毒)인 모양이다.

그런데 이 두 작품이 올 여름 함께 올라가니...

이건 정말 답이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06.17 08:35

 

<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5.06.07. ~ 2015.09.13.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안무 : 서병구

음악감독 : 김성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연출, 한국어 가사 : 이지나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한지상, 윤형렬, 최재림 (유다)

        이영미, 장은아, 함연지 (마리아)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김영주 (헤롯), 최병광 (가야바), 지혜근 (안나스)

        심정완 (베드로), 최종선(시몬)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R&D WORKS, RUG

 

역시나 So Goo~~~~~~~ood 이다.

윤형렬도 긴장감으로 위축된 첫공연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 놀랐다.

연기도 노래도 훨씬 안정적이었고

무엇보다 2막 "Superstar"에서 페도라를 벗어던진건 현명한 선택이었다.

(한지상의 페도라 사랑이 윤형렬에게 옮겨갔나 싶어 걱정했는데 아닌 것 같다... 다행이다.) 

마이클리 지저스는 더 holy해졌고

쭉쭉 뻗어가는 깨끗한 고음은 이날도 막힘이 전혀 없더라.

개인적으로 락뮤지컬도, 샤우팅 창법도 다 싫어하는 편인데

마이클리만큼은 두 팔 벌려 열렬히 환영이다.

지저스를 연기하고 노래하는 마이클리는 보고 있으면 은혜롭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생각해보니 처음부터였던것 같다.

한국어 발음이 형편없었던 <미스 사이공> 재연때부터

마이클리는 나를 매번 뜨겁게 만들었다.

한국어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소문을 듣고 

초연의 <미스 사이공>은 가차없이 외면했었다.

그 후 재연때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도 의심가득한 눈초리로 객석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넘버 하나 하나가 끝날때마다 감탄의 강도가 쎄지면서 점덤 더 몰입하게 되더라.

바로 꼬리를 내리고 단칼에 인정해버렸다.

마이클리가 대단한 배우라는걸.

 

연기와 노래도 너무나 좋고

심지어 커튼콜까지도 정말 좋다.

무대를 향해 걸어나올 때와

함께 한 배우들과 오케스트라, 객석을 향해 짓는 표정을 보고 있으면

마이클리란 배우의 진심이 그대로 느껴진다.

참 아름다운 배우라는 생각...

 

그래서 아마도...

이번 시즌 <JCS> 후기도 마이클리의 갤러리가 될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01.20 08:34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일시 : 2015.01.08. ~ 2015.02.15.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 마가렛 미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작사, 작곡 : 제라르 프레스귀르빅

음악금독 : 변희석

안무 ; 서병구

연출 : 유희성

출연 : 김법래, 주진모, 임태경 (레트 버틀러)

        바다, 서현 (스칼렛 오하라) / 마이클리, 정상윤 (에슐리)

        김보경, 유리아 (멜라니) / 정영주, 박준면 (마마)

        박송권, 한동근 (노예장) / 덕환, 김장섭 (저럴드 오하라)

        김경선, 백주희 (벨 와틀링) 외

제작 : (주)쇼미디어그룹

 

정말 오랫만이다.

할 말이 참 많은데 도저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작품을 만난게!

누군가는 바람과 함께 사라져야 할 작품이라고 말하고,

또 누군가는 노예장이 주인공인 작품으로, 노예장이 살린 작품이라고 하더라.

어쩌나... 나 역시 폭풍 공감할 수밖에 없다.

작품과 인물에 너무 몰입해 오히려 과해버린 바다 스칼렛과

정확히 그 반대로 전혀 레트 버틀러에 몰입하지 못하는 임태경 레트,

그리고 넘버는 부를 때는 더없는 감동적이지만

어색한 발음때문에 대사부분에서는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어버리는 마이클리 에슐리까지...

뭔가 여기저히 치고 나오는 불협화음때문에 관림 내내 많이 불안하고 불편했다.

특히나 배우 임태경은,

내가 느끼기에는 이 작품을 억지로, 마지 못해 간신히 하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동안 그가 해왔던 작품에서 보여준 최소한의 성의와 진심이 도무지 느껴지지 않더라.

처음엔 캐릭터를 그렇게 설정했나 싶었는데 내 결론은 아니다... 였다.

그리고 그런 느낌은 커튼콜이 끝날때가지 한결같았다.

그야말로 시종일관 무감(無感)이더라.

 

인정한다.

이 작품.

방대한 스토리는 처참하게 무너졌고,

드라마틱한 서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주연 캐릭터들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우리가 알았던 미췔 여사의 원작과 

비비안리, 크라크 케이블 주연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느낌을 상상한다면...

분명 상상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게다가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내가 정말 싫어하는 인간 군상들의 총집합이더다.

(나, 이 작품... 원작도 영화도 아주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스칼렛은 도도함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어장관리녀에 불과했고

레트 버틀러는 마초도 아니고, 순정파도 아닌 찌질남이었고

(임태경이 레트 버틀러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해가 되긴 한다)

애슐리는 뮤지컬 상에서는 멜라니가 죽었다고 인생이 끝났다며 울 남자도 아니었다.

이 말도 안되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도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솔직히 말하자면... 아주 너저분하고 산만한 신파에 불과했다.

차라리 old하기라도 했다면 아득한 향수라도 떠올렸을텐데...

너무 과하게 몰입해서 오히려 60년대 무성영화의 오버스러움을 보여준 바다와

스스로 캐릭터를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걸 그대로 드너내며 성의없이 무대에 서있는 임태경을 보면서

일종의 불쾌감 비슷한게 느껴졌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고,

내가 틀렸길 간절히 바랄 뿐이지만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그 모습을 보고는 성의있었다는 표현만은 도저히 못하겠다.

무대에서 서 있는 임태경의 모습...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나 임태경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왜 이런 모습을 보여준걸까???)

 

멜라니 유리아, 노예장 박송권, 마마 박준면이 아니었다면

1막이 끝나고 조용히 돌아왔을지도 모르겠다.

가장 인상 깊었은 장면도 노예장이 나오는 장면이었고.

넘버 역시도 그 장면이 제일 임펙트 있었다.

특히 1막에서는 박준면과 박송권의 발란스가 너무 좋아서 더 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유리아 멜라니도 솔로곡, 듀엣곡도 전부 좋았고 이미지도 역할과 잘 어울렸다.

 

참 많이 안스럽고 안타깝다.

이 좋은 배우들을 가지고 고작 이 정도의 작품을 만든게 최선이었을까?

배우들은 왜 작품 속에 왜 빨려들어가지 못했을까?

스토리는, 사건은, 드라마는 또 어디로 실종된걸까?

끊이지 않는 쏟아지는 질문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가지고 있는 표를 조용히 놓는 것 뿐이었다.

그야말로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10.08 08:02

<The Devil>

일시 : 2014.08.22. ~ 2014.11.0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사 : 이지나, 이지혜

작곡 : Woody pak, 이지혜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신은경

출연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X)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제작 : (주)페이지1, (주)알디웍스

 

8월 23일 첫관람 캐스팅이 한지상, 윤형렬, 차지연이었으니,

거의 45일만에 윤형렬 존을 디시 보게 된 셈이다.

처음 공개된 음원을 들고 가장 기대된 배우는  "Guardian angel"의 윤형렬이었다.

한지상이나 차지연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는데 윤형렬만은 미지수였다.

솔직히 말하면,

그에게서 아직 "콰지모도" 이상의 연기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작품이 배우 윤형렬의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랬다.

 

두 번째 관람한 윤형렬 존파우스트!

"Black Monday"와 "죽어버리니 이여" 그리고 "Guardian Angel"까지는 좋았다.

특히나 이 세 곡은 윤형렬의 음색과 아주 잘 맞았고 장은아 그레첸과도 음색이 잘 어울렸다.

그런데 "Big Time"부터는 좀 많이 흔들리더라.

가성 고음은... 솔직히 듣기가 많이 불편했다.

처음 봤을 때는 미처 못보고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젝으로 눈(目)에 힘을 잔뜩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 힘이 윤형렬의 연기를 찍어 누르는 느낌이었다.

그게 존파우스트가 X에게 휘둘리는 모습으로 표현이 됐다면,

정말 정말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

연기적인 표현이 클라이막스 없이 참 밋밋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히려 후반부로 갈수록 연기도, 움직임도 "콰지모도"를 보는 듯했고...

 

개인적으론 윤형렬은 존파우스트보다 "X"가 더 어울리는 않나 싶다.

X의 넘버들이 어마무지한 고음이긴한데

그래도 저음과 고음을 오가는 존파우스트의 광활한(?) 음역대보다

윤형렬이 소화해내기가 수월할 것 같다.

다행히 조만간 그가 X로 무대에 선다니 꼭 한 번 확인해봐야겠다.

가장 기대가 되는건,

지금까지 X들이 체격이 작아서 외형상 존이나 그레첸에게 압도되는 느낌이었는데

윤형렬 X로 인해 드디어 역전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는거다.

그래도 연기적인 로딩이 좀 걱정스러우니 윤형렬X는 뒷부분에 확인하는걸로...

 

워낙에 강강강강(强强强强)의 넘버들로만 된 작품이라 걱정스럽긴했는데

역시나 배우들의 피로도가 조금씩 보이더라.

(천하의 마이클리까지도...)

물론 작품에 영향을 미칠 정도도 아니고

처음 본 사람은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클리의 고음은 여전히 귀를 사로잡는다.

이 정도 고음을 이렇게까지 파워풀하고 깨끗하게 낼 수 있는 배우,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그의 체격이 조금만 더 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

만약 그랬다면,

지금처럼 그를 우리나라에서 자주 보지는 못했겠다.

(그래서 그건 또 다행스럽기도 하고... 인간의 마음이란!)

이 작품을 곡을 쓴 Woody pak이

마이클리는 롹을 부를 때가 가장 섹시하고 멋지다고 말했다는데

확실히 그 말은 진리인 것 같다.

 

이 날 관람으로 드디어 빙고 카드 한 칸이 완성됐다.

(세 개, 네 개를 완성한 사람도 수두룩 하던데 다들 이 작품에만 올인하나???)

덕분에 R석 50% 할인권 2장이 생겨 또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기존에 예매했던걸 이걸로 돌리자니 좌석이 다 빠졌고

그냥 놔두자니 50%라는 할인아른게 상당히 유혹적이고...

완전히 "X의 제안"을 받은 존파우스트 입장이 됐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09.18 08:04

<The Devil>

일시 : 2014.08.22. ~ 2014.11.0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사 : 이지나, 이지혜

작곡 : Woody pak, 이지혜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신은경

출연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X)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제작 : (주)페이지1, (주)알디웍스

 

<The Devil> 네번째 관람.

그리고 김재범 존파우스트 첫번재 관람.

역시나 김재범이다.

표현도, 연기도, 인물에 대한 몰입도, 노래도 엄청나다.

김재범을 확인하기 전까지 송용진 존파우스트가 제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사람이 무게중심이 비슷하다.

아마도 매번 볼 때마다 두 배우가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지 않을까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송용진 존은 차지연 그레첸과 잘 맞는것 같고

김재범 존은 장은아 그레첸과 잘 맞는것 같다.

마이클리는 솔직히 어떤 조합이라도 good이다.

(역시나 대단한 배우다, 마이클리는!)

 

송용진 존은 "Black Monday"와 'Guardian Angel"이 정말 좋았고

김재범 존은 "죽어버린 이여"와 "퇴색한 눈동자"가 정말 좋았다.

대체적으로 송용진은 woody pak의 노래가,

김재범은 이지혜의 노래가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두 배우의 연기톤이 완전히 다르긴한데 김재범의 표현은 역시나 압권이더라.

손의 움직임과 순간적인 목소리톤을 달리해서

존이라는 인물의 변하는 순간 순간들을 아주 확실하게 너무 잘 표현했다.

때때로 정말 "악마"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도 많았다.

만약 이 작품을 처음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김재범 존을 먼저 보고 나중에 송용진 존을 선택하길 권한다.

그렇게하면 이 작품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게 될거다.

그만큼 김재범 존이 표현이 맥락과도 잘 맞고 전체적으로 설득력도 뛰어나다.

아무래도 김재범이 롹발성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넘버에서 송용진만큼의 파워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예민하고 시니컬한 김재범만의 보컬느낌이 있어서 그것도 참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은아 그레첸과의 느낌이 아주 좋더라.

(차지연 그레첸과는 왠지 연상연하의 느낌일 것 같아서...)

 

장은아 그레첸은 두번째 관람이었는데

첫번째보다 몰라보게 달라졌다.

제2의 차지연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 없겠다.

제 2의 누구누구가 아니라 장은아로도 충분하다.

개인적으론 "Mad Gratchen"은 차지연보다 장은아의 느낌이 훨씬 좋았다.

차지연이 "내가 널 상대해주마!" 였다면

장은아는 "나를 바치겠으니 그는 놓아주라" 더라.

그야말로 존의 죄를 대신하는 속죄양,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이미지.

미켈란젠로의 피에타를 보면 마리아가 예수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혹시 이 작품도 그런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그레첸을 일부러 큰 여배우로 섭외한건 아닐까 혼자 심각하고 고민했다.

(정말 정말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마이클리X는...

언제나 그렇듯 역시나 아름답다.

그가 부르는 "그 이름"과 "피와 살"은 소름이 돋는 정도가 볼 때마다 더 강해진다.

이제는 마이클리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날이 오는게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무대를 대하는 그의 진심은 정말 신비더라..

마이클리는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할만큼 정말 정말 좋은 배우다.

 

<The devil>은 배우도 작품도

내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작품이다.

심지어 커튼콜의 가위바위보까지도 너무나 좋다.

오랫만이다.

나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작품을 만나는 거.

방법이 없겠다.

당분간은 이대로 푹 빠져 지내는 수밖에...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09.03 08:13

<The Devil>

일시 : 2014.08.22. ~ 2014.11.0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사 : 이지나, 이지혜

작곡 : Woody pak, 이지혜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신은경

출연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X)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제작 : (주)페이지1, (주)알디웍스

 

또 다시 <The Devil>이다.

드라큘라 - 더 데빌 - 드라큘라 - 더 데빌

(무슨 랩도 아니고 어쩌다 이렇게까지 와버렸는지...)

구차하게 변명을 하자면 28일 두번째 관람은 동생 대타로 갔던거고...

예매한 30일 공연을 취소할까 했는데 수수료도 아깝고

또 송용진 존파우스트에게 제대로 낚여서 이틀만에 또 다시 연강홀을 찾았다.

두번째 관람에서도 느꼈지만

밴드의 사운드가 많이 작아졌고 몇몇 장면도 순화됐다.

사실 개인적으론 사운드도 좀 더 사이키델릭하고 세기말적이길,

장면과 이야기의 흐름도 더 불친절하고 모자이크적이길 바랬었다.

그래서 이지나 연출이 타협땨윈 하지 않기를 내심 바랬는데

아무래도 창작이고 초연이다보니 관객의 입장을 무시할 순 없었나보다.

특히나 그레첸이 죽는 장면이 바뀐건 많이 아쉽다.

원래는 커다란 쇠막대로 자신의 음부를 찌르는 거였는데

쇠막대가 없어지고 그냥 손으로 강타하면서 바닥에 뒹구는 모습으로 순화됐다.

개인적으론 강한 조명 속에서 쇠막대를 들고 서있는 그레첸의 모습이 상당히 제의적으로 보여서 좋았었는데...

(이 장면에서 차지연 그레첸은 정말 여전사 같았다.)

2막 마지막 부분에서 X의 대사 "시간은 지나갔다"도

"피와 살" 이후로 위치시키니 뒷장면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서 훨씬 매끄럽더라.

첫번째 관람 후 대사가 묻히는 것 같아서 순서가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

(후반부의 총소리랑 존이 쓰러지는 듯한 소리도 극단적으로 크게 해주면 혹시...안될까???)

 

세 번의 관람 결과,

내 취향의 캐스팅은 마이클리-송용진-차지연이 될 것 같다.

노래도, 연기도, 감정도, 표현도 딱이다.

사실 이 작품에서 X도, 존파우스트, 그레첸을 구분하는건 무의미하다.

X가 존이고 그레첸이듯

존이 X고 그레첸이며, 그레첸이 존이고 X다.

그리고 내가, 그대가, 우리가,

X이고, 존이고, 그레첸이다.

인간은 유혹에 흔들리고, 흔들리다 자리를 찾는다

때로는 찾은 자리가 낯선 곳 일수도 있고, 바로 그 곳일 수도 있다.

유혹의 순간에 피에타상처럼 죽음까지 나를 감싸주는 평온이 있다면

어떤 선택이든 믿고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The song of songs"의 가사를 듣는 순간 그게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왼팔로 내 머리를 고이고, 오른팔로 나를 안아 편히 쉬게 하라...

(이 넘버를 작사, 작곡한 이지혜에게 경의를 표하며...)

 

<The Devil>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내게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져 답을 찾게 만든다.

아마도 당분간은 정면으로 대응히게 될 것 같다.

이 또한 지나갈테지만...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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