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기계를 새로 구입하기 위해서
몇 군데 기기 회사의 장비들을 열심히 데모하고 있는 중이다.
메디슨, GE 로직스, 알로카, 지멘스, 도시바까지 현재 5개 장비를 사용해봤다.
앞으로 필립스와 GE 볼루션까지 더 데모할 계획.
그래서 요즘 낮선 장비들에 적응하느라 한창 분주하다.
그것도 일주일 간격으로...
데모를 할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좋은 장비들은 점점 좋아지고
그렇지 못한 장비들은 여전히 기술의 벽을 쫒아오지 못하고 허덕인다.
임상 지원을 나오는 사람도 편차가 너무 심하고...



32주 넘은 태아들의 얼굴만 모아봤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데모한 장비중에서 가장 이미지 묘출이 잘 되는 장비라고 생각된다.
처음 사용한 초음파 장비였고 그래서 그랬는지
솔직히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장비였는데...



물론 이런 surface mode가 잘보인다고 좋은 장비라 말 할 수는 당연히 없다.
중요한 건 태아의 장기를 어느 정도까지 묘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
여기에 장비를 사용하는 술자의 스케일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음파 기기와 나와의 교감,
그리고 태아와 나와의 교감.
태아 검사는 이렇게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한다.

일단은 다양한 장비를 사용한 덕분에
새로운 장비가 들어와도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적응을 상당히 잘하는 편이라고나 할까?

낯선 장비지만 그래도 여전히 태아들은 하나같이 천사, 그 자체다.
내 눈엔 다 내 자식같이 이쁘기만 하다.
요놈, 요놈, 요 이쁜 놈들!!!
Posted by Book끄-Book끄
귀여운 옆모습들...
엄마에게 설명하면서 검사를 하다보면
왠지 모르게 내가 자꾸 엄마같은 기분이 들어서...
내 눈에도 이렇게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엄마의 눈에는 얼마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울까?
문득 아기를 품은 엄마가 부러워집니다.



좁은 배 안에서
손발을 웅크리고 똬리를 틀고 있는 태아들 ^^
때론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생각하죠.
"그래, 내가 늬들 때문에 산다~~~" (우습죠?)



어쩌면 대답했을지도 모르죠.
"에이, 거짓말!~~~"
^^
건강하게 태어나 늘 바르고 정의롭게,
현명하고 따뜻하게 살아가길...
오늘의 태아들에게 한결같이 바랬던 마음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03.23 06:22

매년 3월이면 COEX에서 KIMES가 개최된다.
26회 국제 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시회 (Korea International Medical + Hospital Equipment Show)
지난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동안 열렸다.
초대장도 있고 궁금도해서 오랫만에 강남 구경(?)을 다녀온 셈.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약간 산만하고 부산한 분위기.
그래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부스를 설치하기 위해서
엄청난 로비를 했겠구나 싶다.
역시나 GE나 Philips같은 곳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긴 했다.
요즘 왠만한 곳은 PACS system이 되어 있긴 하지만
점점 진보되는 장비들을 보면 감탄스러울 뿐이다.
탐나는 mammo 전용 판독 모니터랑 원격 판독 솔루션.
뭐, 문제는 "돈"이겠지만...



요즘 X-ray 장비들도 가볍고 작동하기 편하게 많이 나온다.
tube측에 모니터까지 달려있어
각도와 거리(SID), 선량같은 것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검사자 입장에서도 편하겠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에게도 모든 정보들이 보여진다는 이야기다.
편리성의 이면엔 검사자(술자)의 더 깊은 주의력이 필요다다는 뜻이다.
어쨌든 지금은 모든 게 "공개"되는 세상이니까.



탐나는 물건 하나 더 발견!
DR portable 장비.
수술실이나 신생아실, 병동에 있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이동형 X-ray 장비다.
우리 병원은 현재 다른 대부분의 병원들처럼 IP판을 이용한 CR 방식이다.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꼭 4층에 있는 영상의학과까지 와서
IP(image Plate)을 영상처리해야만 한다.
그래서 만족스런 영상이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다시 장비를 가지고 이동해서 재촬영을 한 뒤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만 한다.
DR 방식은 환자를 검사하고 나면
장비 자체에 있는 화면을 통해 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검사자나 환자 모두에게 유용한 장비라고 할 수 있다.
이 장비 하나가 2억이 넘어간단다.
집 한 채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의료장비의 진화와 고급화는 결코 저렴화로는 갈 수 없는 모양이다. (^^)
그리고 더불어 국산화까지도...



초음파 장비 회사들은 직접 시연을 할 수 있는
demo room을 따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나쁘지 않은 마케팅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각 대학병원의 임상시험 센터도 부스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된 세미나나 컨퍼런스도 많이 개최되는데 이번엔 참석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건 순전히 게을러서다)
한번씩 다녀오면 괜찮다는 걸 느끼는데
그 한번이 매번 쉽지가 않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부지런해야 정보를 엳을 수 있는 법인데.. 

Posted by Book끄-Book끄
태아의 세계는 어디까지일까?
좁은 엄마의 배 안에서
아이는 지금 어떤 세상을 기다리고 꿈꾸고 있을까?
꼬물꼬물 그 작은 움직임에도
모든 부모는 세상에 다시 없을 세상 전부를 느낀다.


 
알았을까?
누군가의 배 안에 새생명이 품어지기까지
가슴속으로 더 많은 아픔과 두려움 그리고 박찬 감동이
깊게깊게 품어진다는 걸...

어떻게 만나질까?
궁금해하는 내게
뚝. 뚝. 뚝.
작은 태동으로 대답하는 현명하고
아름다운 아기야.



그 작고 이쁜 입으로
뭐라고 내게 말하는거니?
너는 내게 지금 천사의 음성을 전하고 있구나.
내가 못 알아 들어 혹 맘 상하진 않았니?

너의 고운 얼굴 속에서
너의 작은 움직임 속에서
나는 평화보다 더 깊은 평온을 느낀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작고 고운 품 속에서
하나 하나 세어 본다지요.
엄마가 품고 있는 그 깊은 사랑의 시간들을.
한달, 두달, 세달이 지나...
10달의 시간 흘러
세상에 나오면,



꽉 쥔 손 활짝 펴
10달 긴긴 엄마 사랑 기억한다지요.
손가락 하나 하나에 담긴
걱정과 기쁨과 즐거움과 설렘,
그 깊은 떨림 하나까지
다 잊지 않고
고이 고이 기억해
엄마 두 볼 향해 다정한 손 내민다지요.

태아의 주먹은
그래서 그렇게 단단히 꼭 쥐고 있는 거라고.
기억하고 있다는 걸
엄마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작고 고운 손 안에
손가락 하나 넣어주면
그 기억으로 꽉 움켜쥔다지요...
Posted by Book끄-Book끄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2세가 생겼습니다.
하는 일이 그렇다보니
동료들의 아기를 검사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이 특별한 감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일테면 "좀 아는 태아"에 대한
반가움과 떨림이랄까요?



10개의 손가락을 하나 하나 세면서
함께 아이의 건강을 소망합니다.



10개의 발가락을 샘하면서
아이가 두 발로 밟을 세상을 생각합니다.
부모도 아니면서,
자꾸 자꾸 책임감이 생기네요.



선명한 얼굴의 윤곽들과
굳센 콧날!
아기는 아마도 지금 무한한 사랑을 느끼고 있겠죠?
아주 가끔은 희망합니다.
내 마음도 읽어주기를...
비록 잠깐의 시간동안 아기를 검사하고 있지만
그래도 내 마음도 조금은 알아줬음 좋겠다고...


작은 입으로
오물거릴 희망을 위해서
잠깐의 시간이지만
기도하고 소망한 사람
있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엄마와 아빠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갖고 바라본 사람이 있었음을
조금은 눈치챘으면 좋겠다는 바램.



어쩌면 눈치 없는 소망일지도 모르지만
염치 없는 바램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제 마음은 그렇습니다.



엄마의 배 안에
유연하게 웅크리며 기다리고 있는 천사같은 아기.
문득, 그 아이에게
속 깊은 말 걸고 싶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우울한 날이 계속되거나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한없이 가라앉는 마음에 왠지 허전함을 느낄 때,



너의 작은 웅크린 모습은
삶을 기운차게 바꿔놓는다.
보고 있다는 느낌,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
그래서
힘을 주고 있다는 느낌.



이 작고 좁은 공간 안에서
너는 세상보다 더 큰 꿈을 품고서
그 작고 여린 몸을 움직이는구나.
너릉 위해서라고,
사랑하는 너를 위해서라고
매일 주문처럼 이야기하는 게
사실은 전부
나를 위해서였다는 걸....

너는 오늘도 내게 가르쳐주기위해
그 순한 몸에 힘을 담는구나.

보고 있니?
내 몸의 웃음을...
Posted by Book끄-Book끄
한 생명이 한 생명을 품는 것도
위대함 그 이상인데
한 생명이
두 생명을 품는 건
세상 말로 감히 이야기하지 못할 경건함.



엄마 배 안,
두 개의 작은 공간 속에
사이좋게 함께 있는 두 생명.



함께 포개지고 엮어지면서
그 마음 역시나
더 애뜻하게 포개지고 엮어지겠지!
한 아이의 웃음을 한 아이가 따라 웃어주며,
한 아이의 눈물을 한 아이가 위로해 주면서
그렇게 두 몸
한결같이 서로 키워내겠지.



서로 다퉈 등 돌려 모른 척 하고픈 날도 있겠지만
늘 그랬듯 서로 마주보며
서로를 자신인 듯 다시 바라볼테지.
그러다 같은 날 세상 나오면
내것, 네것 나누지 않고
그저 같은 한마음 그 기억을 떠올리며
두 배, 세 배의 사랑을 키워낼테지.

두 아가야 !
너희 두 몸 속엔 세상 그 무엇으로도 감히 끊어내지 못할
크고 단단한 연결끈 하나 있단다.
비록 보이지 않는다 해도
그렇게 연결된 너희 둘은
세상을 두 배 더 멋지게 만들 수 있다는 거 알고 있니?

그러니
언제나
누구보다
힘차게
힘내렴 ! ^^


Posted by Book끄-Book끄
태어나서 사람은 얼마나
숱한 발자국들을 흔적으로 남기게 될까...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내딛던
처음 그 마음이
행여 부끄러운 흔적으로 나이 먹지 않기를...



용기없음으로 인해
잘못된 것을 보고도 바로잡지 못한 비겁함
내 잘난 맛에
다른 이의 눈물을 무시했던 옹졸한 자만심
언제나 나만을 우선시하는 몹쓸 이기심
그리고 남겨지는
그 발자국들....




기억했으면...
일생 남길 모든 흔적 부끄럽지 않게.
행여 사람들 앞에
당당히 두 발 못 내밀고
평생 숨기며 살아내지 않도록,



비록 모나고 흉한 발이라도
그 두 발이 "정직"을 딛고 서 있다면
세상 누구보다
곱고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언제나
모든 부끄러움 앞에
고개 들어 당당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오늘도
꼿꼿한 10발가락
그  하나하나에
꼭꼭 소망을 담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세상 모든 기운을 담고
모든 세상을 향해 부지런히 항해하는
태아들의 심장



작은 심장 안에서
더 작은 판막들이
열심히 열리고 닫히는 모습을 보면
그 뛰는 속도만큼 기특한 마음도 함께 뜁니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혼자 알아 길을 열고
길을 찾아가는 신비한 생명의 고동



이 길 안에
태아는 바른 마음, 선한 마음.
그리고 옳은 마음을 새깁니다.



당신 생명에게 말해주세요.
네 길이 세상 모든 길의 시작이라고.
당신의 목소리가
또 다른 길이 되어
당신 생명과 함께 항해할 수 있도록...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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