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07.20 08:18

 

<붉은 정원>

 

일시 : 2018.06.29.~ 2018.07.29.

장소 : CJ 아지트 대학로

원작 : 이반 투르게너프 <첫사랑>

작, 작사 : 정은비

작곡 : 김드리

음악감독 : 이진욱

연출 : 성재준

출연 : 정상윤, 에녹 (빅토르) / 이정화, 김금나 (지나) / 박정원, 송유택 (이반)

제작 : CJ 문화재단

 

이반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다.

그리고 대략 짐작도 된다.

러시아 작가 특유의 방대하고 서사적인 구성이.

일단 제목을 <첫사랑>이 아닌 <붉은 정원>이라는 정한건 훌륭하다.

제목만으로도

비밀, 뜨거움, 사랑, 순수, 파괴... 이 모든게 다 느껴진다.

가슴이 막 설래고 그래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건 먹을만큼 먹은 내 나이 탓 ^^

 

각설하고,

이 작품은

이정화의, 이정화에 의한, 이정화를 위한 작품이다.

리딩공연부터 참여했다는데

작품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스토리는 아침드라마 단골 소재지만

넘버와 연주가 아름다워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이반 역이 조금 더 어린 배우였으면 좋았겠다는 개인적인 바람 ^^

 

아름답고 위험한 사랑.

전부이지만 그래서 아무것도 아닌 사랑.

이루어지지 않는대도 기억 속에서 수없이 피고 또 피는 사랑.

먹먹해서 덤덤해진 사랑.

채워진 적도 비워진 적도 없는 사랑.

사랑이지만 사랑이 아닌 사랑.

첫사랑.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08.10 17:25

 

<나폴레옹>

일시 : 2017.07.13. ~ 2017.10.22.

장소 : 샤롯데 씨어터

극작, 작곡, 작사 : 티모시 윌리엄스(Timothy Wiliams) & 앤드류 새비스톤(Andrew Sabiston)

각색 : 오리라 / 가사 : 채한울

한국연출 : 김장섭 

편곡, 음악감독 : 김성수

출연 : 임태경, 마이클리, 한지상 (나폴레옹) / 정선아, 박혜나, 홍서영 (조세핀) / 김수용, 정상윤, 강홍석 (탈레랑)

        김법래, 박송권, 조휘 (바리스) / 백형훈, 진태화, 이창섭, 정대현 (뤼시앙) / 김주왕, 박유겸, 기세중 (앤톤)

        황만익, 이상화 (가라우) / 임춘길 (푸셰), 김장섭 (헨리), 김사라, 방글아 외

제작 : (주)쇼미디어그룹, (주)롯데엔터테인먼트, (주)이에스에이

 

2년 여 동안 뮤지컬 무대에 서지 않았던 임태경이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 <나폴레옹>

그동안 황태자 역할을 많이 했으니 이젠 황제를 할 때가 됐다는 우스개 소리도 했었다.

황제를 했으니 다음엔... 현실에 없는 인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임태경의 복귀도 반갑고, 공개된 캐스팅도 화려했고,

기자간담회에서 들은 넘버들도 괜찮아서 사뭇 기대가 컸다.

 

그런데 이 작품...

스토리도 그렇고, 인물도 그렇게 참 밋밋하다.

물론 임태경의 노래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가 노래를 부르면 뭐가 됐든 한순간에 귀가 집중되는것도 여전했고,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부드럽고 올라가는 고음도 여전히 스윗했고,

연기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그데 뭐지?

뭔가 이 미묘한 불협화음은????

"ㅅ" 발음의 "th화"가 유난히 귀에 거슬렸고

간혹 한지상스러운 허세도 느껴져 개인적으론 좀 곤혹스러웠다.

그래도 오랫만에 그의 노래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게다가 조세핀은 캐릭터도 낭비고, 배우도 낭비다.

개인적으론 "정선아 활용의 나쁜 예"로 기억될 것 같다.

무대 연출도 엔딩의 대관식 장면에 물량공세를 퍼부은것도 옥의 티다. 

임태경의 망토를 두르고 나오는데 웅장하고 멋지다는 생각보다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어머, 저 언니 파마 엄청 잘 나왔네...."

남성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유한 마담이 앞에 서있어 깜짝 놀랐다.

미스 코리아 선발대회 같기도 하고...

주위에서 임태경을 향해 눈으로 하트를 뿅뿅 날리는데 나 혼자 그 장면에서 빵 터졌다.

(물론 속으로만... )

차라리 조세핀에게 나폴레옹이 직접 왕관을 씌우고 끝냈으면 좋았을것 같다.

그러면 victory in my mind도 중이적으로 느껴졌을텐데...

 

솔직히 이날 공연에서 제일 눈에 들어온 캐릭터는

아이러니하게도 나폴레옹도 조세핀도 아닌 달레랑과 앤톤이었다.

정상윤 탈레랑은 가발이 많이 안습이긴 했지만

연기도, 노래도, 해설자의 역할로도 손색이 없었다. 

기세중은 팬텀싱어 말고 진짜 무대에서 본 건 처음이었는데 딕션도 좋고, 노래도 시원시원하게 잘하더라.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 ^^

그런데 타이틀이 <나폴레옹> 이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면 좀 이상한거 아닌가????

 

넘버들도 분명 좋은데

묘하게 귀에 꽂히는 넘버는 없고

내용은 나폴레옹의 영웅성을 부각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조세핀과의 사랑에 촛점을 맞춘 것도 아니고,

비참한 최후에 방점을 찍은 것도 아니고...

참 애매히다.

 

혹시 내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06.28 08:05

 

<프라이드>

 

일시 : 2017.03.21. ~ 2017.07.02.

장소 :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2관

극작 : 알렉시 켐벨 (Alexi Kaye Campbell)

각색 : 지이선

연출 : 김동연

출연 : 이명행, 배수빈, 정상윤, 성두섭 (필립) / 오종혁, 정동화, 박성훈, 장율, 박은석 (올리버)

        임강희김지현, 이진희 (실비아) / 이원, 양승리 (멀티)

기획 : 연극열전

 

또 봤다.

프라이드를...

그런데 어쩌지?

또 보고 싶다.

이 작품은 내게 실비아 같은 존재다.

작품 속에서 올리버가 필립에게 말한다.

"나 실버아한테 위로받았어. 개 복 받을거야"

정말 복받을거다. 이 작품은.

매번 날 이렇게까지 위로해주니.

 

내겐 코린트만의 바다 같은 작품.

올리버처럼 나 역시도 신성한 최면에 걸린다.

 

 

괜찮아.

모든 것이 다 괜찮을거야.

기나긴 시간이 흐르면

우리에 대해, 자신에 대해 어렵고 불행했던 순간들을 이해하게 될 것이고

그리고 지금의 잠 못 드는 밤들도 가치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어쩌면 오십 년 아니 오백 년 후에도 이 시간을 사는 사람들은

그 시간들로 인해 더 현명하고 더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니 괜찮아

모든 것이 다 괜찮을거야.

마치 먼 미래에 모든 거친 거친 내가 나를 위로하듯

다정한 속삭임. 위안처럼.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06.07 08:27

 

<프라이드>

 

일시 : 2017.03.21. ~ 2017.07.02.

장소 : 대학로 아트원 시어터 2관

극작 : 알렉시 켐벨 (Alexi Kaye Campgell)

각색 : 지이선

연출 : 김동연

출연 : 이명행, 배수빈, 정상윤, 성두섭 (필립) / 오종혁, 정동화, 박성훈, 장율 (올리버)

        임강희김지현, 이진희 (실비아) / 이원, 양승리 (멀티)

기획 : 연극열전

 

죽을만큼 힘이 들거나,

누군가의 위로가 간절히 필요할 때,

나는 목소리가 아닌 이 연극이 필요하다.

이 연극의 대사들이면 충분하다.

지난번 기획사의 티켓배부 운영 잘못으로 1막을 통째로 날려버려서 내내 허기졌었다.

어찌어찌 2막부터는 보긴 했지만

1막이 없는 2막은 허기를 넘어 아사(餓死)의 문턱을 넘나들게 하더라.

그래도 그 와중에 다시 돌아온 정상윤 필립에게 여지없이 몰입됐다.

1958년의 필립은 정말 힘들었겠구나.

진실을 숨기고 끝없이 자신을 기만하느라 진이 다 빠졌겠구나.

그래서 치료라는 명목으로 모욕과 수치심 속에 뒹구는 걸 선택할 수 밖에 없었구나.

아직까지도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데

과거의 사람들은 어떻게 버티고 견뎠을까를 생각하니 안스럽다. 

"그때 그 사람들 다 숨어서 애인 만났을거 아니예요? 죄짓것도 아니데.."

정말 그랬겠네.

그 사람들 참 많이 아팠겠다.

남자라서 사랑한게 아니라 그 사람이라서 사랑한건데.

그걸 알아봐준 실비아는 또 얼마나 아팠을까?

실비아도 사랑이었는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갈 수 있도록 떠나주는 사랑.

궁금하다.

실비아... 그 뒤로 행복했을까?

나를 나로서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사람, 만났을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내가 온전히 나일 수 있는 진실된 삶.

몇 번을 살아도, 아니 단 한 번을 살아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그게 참 힘들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05.19 08:17

 

<쓰릴미>

 

일시 : 2017.02.14. ~ 2017.05.28.

장소 : 백암아트홀

대본, 작사, 작곡 : 스티븐 돌기노프 

연출 : 박지혜

출연 최재웅, 정상윤, 이창용, 강필석, 정욱진, 김재범 (나 ; 네이슨)

        김무열, 에녹, 송원근, 이율, 정동화, 정상윤 (그 ; 리처드)

피아노 : 오성민, 이범재

제작 : 달컴퍼니

 

이번 시즌 네번째 <쓰릴미>는

최재웅, 김무열 페어만큼이나 피켓팅이었던 김재범, 정상윤 페어.

두 배우 모두 이 작품에 여러 차례 출연했고

심지어 네이슨과 리처드를 두 역할을 다 연기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같은 역할이라 두 사람을 한 무대에서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몇 년 전에 on stage라는 콘서트가 생각난다.

두 사람이 <쓰릴미>의 한 장면을 선보였는데 웃음바다가 됐었다.

서로 같은 음으로 불러서 듀엣이 전혀 안되는 바람에....

그때 두 사람이 그랬다.

이래서 두 사람이 "쓰릴미"를 같이 못하는거라고...

게다가 두 사람이 너무 친하다는 것도 함정이라면 함정 ^^

 

와. 근데 이 두 배우,

프로는 프로다.

혹시라도 연기하다 웃음이 터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엄청난 케미고, 엄청난 집중력이고, 엄청난 흡인력이다.

처음엔 아주 꽁냥꽁냥해더니

중반 이후부턴 치밀하고 치열해지더니 밀고 당기는 힘이 아주 엄청나더라.

그전까지만해도 정상윤은 리처드보다 네이슨일 때가 훨씬 좋다고 생각했는데

김재범 리처드와 만나니 네이슨도 포텐이 확 터졌다.

관람하는 중에도

또 보고 싶다, 다시 보고 싶다... 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두 배우의 회차도 적고,

남은 좌석은 전무하다.

심지어 이번 시즌을 끝으로 2년간 재정비에 들어간단다.

그러니까 2019년이 되야만 <쓰릴미>를 볼 수 있다는 뜻.

그런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많이 잔인하다.

(숱한 폐인들 어떻게 버티라고...) 

 

다 반칙이다.

최재웅, 김무열도 반칙이고

김재범 정상윤도 반칙이다.

 

고로 <쓰릴미>는 늘 반칙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03.14 15:58

 

<쓰릴미>

 

일시 : 2017.02.14. ~ 2017.05.28.

장소 : 백암아트홀

대본, 작사, 작곡 : 스티븐 돌기노프 

연출 : 박지혜

출연 : 최재웅, 정상윤, 이창용, 강필석, 정욱진, 김재범 (나 ; 네이슨)

        김무열, 에녹, 송원근, 이율, 정동화, 정상윤 (그 ; 리처드)

피아노 : 오성민, 이범재

제작 : 달컴퍼니

 

젠장.

이럴 수가...

최재웅, 김무열 쓰릴미가 너무 강렬했나보다.

정상윤, 에녹 캐스팅이 이렇게까지 밋밋하게 느껴진걸 보니.

개인적으로 정상윤 네이슨을 엄청나게 좋아하거

지금껏 최고의 네이슨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한동안은 웅무 페어의 후유증이 크게 작용할 것 같다.

 

그래도 역시 정상윤의 확실한 한 방은 있다.

정상윤 네이슨은 리처드를 향한 절절한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래서 고통스럽고 슬프다.

네이슨은 그렇게라도 해서 리처드와 함께 있고 싶었구나... 공감이 된다.

함께 하기 위한 배신.

그러니 그렇게 뚝뚝 굵은 눈물이 떨어질 수밖에...

 

최재웅, 김무열 페어가 사생결단의 육탄전이라면

정상윤, 에녹 페어는 미묘한 심리전이다.

두 페어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디 두 페어뿐일까마는...)

그리고 오랫만에 들은 오성민의 피아노 연주는 참 반갑더라.

확실히 처음 참여하는 이범재보다는 기술적으로 능수능란해서 듣기에 좋았다.

(개인적으로 오성민과 정상윤의 케미를 내가 좀 좋아라해서...)

 

강필석-이율, 김재범-정상윤 페어도 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웅무의 여운이 가실때까지 좀 기다려야 할 듯.

쎄도 너무 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06.23 08:07

<Edgar Allan Poe>

 

일시 : 2016.05.26. ~ 2016.07.24.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대본, 작사, 작곡 : 에릭 울프슨 (Eric Woolfson)

음악 : 김성수

연출 : 노우성

출연 : 마이클리, 김동완, 최재림 (에드거 앨런 포) / 최수형, 정상윤, 윤형렬 (그리스월드)

        정명은, 김지우 (엘마이라) / 오진영, 장은아 (버지니아) / 최윤정, 안유진 (엘리자베스)

        최종선, 유승엽 (레이놀즈), 조남희, 최병광 외

제작 : (주)SMG, 후너스엔터테인먼트

 

마이클리의 복귀작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대됐던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우>를

드디어 봤다.

그리고 역시나 마이클리의 노래는 너무나 좋았다..

개인적으론 노래만 놓고 보면 스티브 발사모 포우보다 마이클리의 포우가 훨씬 더 좋았다.

문제는 어색한 한국어 발음.

그래도 지금은 초반보다는 발음이 훨씬 좋아졌단다.

공연 초반에는 전혀 못알아듣겠다는 비난이 쇄도했었는데 지금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물론 어색한 발음들이 아직 많긴 하다.

하지만 마이클리의 근성 하나는 정말 어마 무시하다.

그의 습득력과 엄청난 노력은 하루가 다르게 발음의 정확도를 늘려가고 있다.

그래서 매번 고민하게 된다.

한 번으로 관람을 끝낼지, 재관람을 할지를...

 

작품은...

솔직히 정체를 모르겠다.

어떤 장면은 너무 좋고, 어떤 장면은 아니다.

특히 정상윤이 연기한 그리스월드는 너무 유아적인 질투의 화신이다.

나는 더 금욕적이고 냉혹하길 바랬는데 찌질이에 가깝더라.

전체적인 분위기도 지금보다 더 다크했으면 좋았을텐데...

뮤지컬 넘버도 포오의 넘버 외엔 귀를 확 사로잡는 넘버가 없다.

그 와중에 마이클리가 부르는 "관객석 그 어딘가"와 "영원"은 너무나 훌륭하고, 

김성수 음악감독이 추가로 만든 "갈까마귀"도 미치도록 좋다.

그야말로 에드거 앨렌 포우의 <갈까마귀> 구절처럼

"Never-nevermore"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계속 고민중이다.

이 작품을 파고들지 말지에 대해서.

그러기 위해선 아무래도 포우의 작품을 좀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그러니 일단은 잠시 보류하는 걸로.

 

* 그런데 이 작품,

   라이선스임에도 불구하고 이지나 연출의 <JCS>를 소환케 한다.

   커튼콜 사진을 보니 느낌이 확신으로까지 기운다.

   저 뒤에 조명도 그렇고, 의상도 그렇고. 전체적인 조명도 그렇고.

   혹시... 나만의 착각일까???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01.12 08:29

 

 

<전설의 콘서트>

 

부제 : with 집들이 - 퍼펙트맨

일시 : 2016.01.07. ~ 2016.01.10.

장소 : 대학로 TOM 1관

출연 : 김재범, 정상윤, 신성민 / MC 김용철(호박 고구마)

주최 : 주식회사 티오엠

 

1박 2일 워크샾을 다녀온 뒤라 갈까 말까를 두고 정말 고민했었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자서 몸이 그야말로 물에 젖은 솜뭉치같았다.

어찌어찌 너덜대는 몸을 끌고(?) 공연장에 가면서도

콘서트 내내 민폐녀처럼 꾸벅꾸벅 졸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안 갔으면 어쩔뻔했나 싶었다.

개인적으론 작년과 재작년 이맘때 했던 "On stage"보다 훨씬 좋았다.

세 배우가 심사숙고해서 선택한 "퍼펙트"한 선곡도 감동스러웠고

뮤지컬 넘버를 부를 때 180도 확 달라지는 "퍼펙트"한 감성에 감탄했다.

확실히 무대 배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

 

1. 이젠 정말 만나야 할 때 (김재범, 정상윤, 신성민) - 뮤지컬 "김종욱찾기"

2. 그대인가요 (신성민) -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3. 내 안의 독 (김재범) - 뮤지컬 "아가사"

4. I Can't Recall (정상윤) -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5. Nothing Like a Fire (정상윤, 신성민) - 뮤지컬 "쓰릴미"

6. Superior (김재범, 신성민) - 뮤지컬 "쓰릴미"

7. 술자리 (김재범, 정상윤) - 뮤지컬 "고래고래"

8. Band Music (김재범, 정상윤) - 뮤지컬 "고래고래'

* Life Plus 99 years (김재범, 정상윤)

9. 술에 취한 꿈 + 너에게 가는 길 (김재범, 정상윤) - 뮤지컬 "풍월주"

10. 너의 이유 (김재범) - 뮤지컬 "풍월주"

11. 오래전 그날 (신성민) - 윤종신

12. 말하는대로 (정상윤, 신성민) - 이적, 유재석

13. 앞날 (김재범, 정상윤, 신성민) - 뮤지컬 "풍월주"

* 앵콜송 Band Music (김재범, 정상윤, 신성민) - 뮤지컬 "고래고래" 

 

정상윤과 김재범이 부른 <풍월주> 넘버들은 지금 떠올려도 가슴이 아리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순간적인 몰입과 감정이입이 가능한지 신비롭더라.

마지막 곡 "앞날"은 편곡이 너무 좋았고

김재범 배우의 나에게 쓰는 편지는 뭉클했다.

내게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해서 뭉클했다.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하면서 좋은 일이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편하게 생각해!"

덕분에 조급해지려는 마음에 살짝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간 소극장 콘서트였는데 따뜻함과 여유을 선물 받고 돌아왔다.

 

정말 퍼펙트했다.

진심으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10.14 08:26

<공동경비구역 JSA>

 

일시 : 2015.09.18 ~ 2015.12.06.

장소 : DCF 대명문화공장1관 비발디파크홀

원작 : 박상연 <DMZ>

극작, 작사 : 이희준

작곡 : 맹성연 

연출 : 최성신

음악감독 : 이나영

출연 : 김승대, 정상, 강정우,현성 (김수혁) / 최명경, 홍우진 (오경필)

        이정열, 이건명, 임현수 (지그베르사미) / 이기섭, 배승길 (남성식)

        정순원, 주진하 (정우진) 외

제작 : 뮤지컬 JSA프로덕션

 

오랫만에 서울 나들이 온 언니와 대학로에 갔다.

대부분 월요일은 공연이 없어서 대학로가 휴일처럼 한산한데 

요즘은 블루오션 전략인지 화요일에 쉬고 월요일에 공연을 올리는 제작사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월요일의 공연장은 참 좋았다.

티켓창구도 한산하고 앉아서 기다릴 곳도 많아서 여러가지로 여유롭더라.

게다가 티켓도 1+1 예매해서 더없이 착한 금액이었다.

사실 이 작품은 이번 시즌은 그냥 지나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뒤늦게 정상윤이 합류하면서 바라던 황금 캐스팅이 완성됐다.

정상윤, 최명경, 임현수.

초연부터 함께 해 온 이 세 명의 배우는 역시나 진리더라.

무엇보다 이 작품으로 처음 뮤지컬에 도전한 배우 최명경이

초연보다 노래 실력이 월등히 좋아져 깜짝 놀랐다.

(솔직히 초연때 최명경의 노래는 좀...)

정상윤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고래고래>와 병행하면서도 흔들림 따위 전혀 없이

김수혁이라는 인물에 완벽히 몰입해서 눈물까지 뚝뚝 흘리더라.

정상윤의 김수혁은,

밝고 유쾌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감정적으로 너무 아프고 힘들다.

진실과 대면하면서 겪게되는 혼돈과 절망의 과정들을 정상윤 특유의 섬세하고 연기로 잘 표현했다.

임현수 베르사미는 예전에도 느낀건데 류정한과 오버랩이 많이 된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더!)

노래하는 입모양이나 외형도 비슷해서 긍정적인 기시감이 느껴지더라.

지그베르사미일때는 연기도 노래도 다 좋았고

후반부에 거제도 포로수용소 김형우로 분했을 때

감정이 과잉되면서 노래와 연기가 살짝씩 흔들린건 살짝 아쉬웠다.

 

그리고 인터미션을 없앤건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

2014년 초연때 2013년 쇼케이스 공연때는 없던 인터미션이 생기는 바람에

이야기가 오히려 늘어지고 끊어졌었는데 이제야 제자리를 잡았다.

유치한 장면들이 정리되니 이야기도 깔금해졌고

속도감과 긴장감이 생겨서 개인적으론 초연보다 훨씬 더 좋더라.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잘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라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거다.

그러니 대극장 버전으로 싸이즈를 키우지 말고

지금처럼 중극장 규모로 꾸준히 성장했으면 좋겠다.

 

흥해라! JSA!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09.22 07:56

<고래고래>

 

일시 : 2015.09.11. ~2015.11.25.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극작 : 정민아

작곡 : 김신의

음악감독 : 박지윤

연출 : 강민재

출연 : 김신의, 허규(영민) / 김재범, 임병근, 김보강(호빈)

        손호영, 정상윤, 한지상(민우) / 박한근, 정모, 이창민(병태)

        문진아, 이정화(혜경) / 양서윤, 서혜원(민숙)

        윤경호, 정승준(매니저), 강민석(카메라맨)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JCS> 막공 취소수수료를 물면서 선택한 창작뮤지컬 <고래고래>

프리뷰로 딱 한 번 볼 생각이었는데

하필이면 그 한 번의 캐스팅이 JCS 박은태 막공과 딱 겹쳐버렸다.

그래서 과감하게 JCS를 포기하고 <고래고래>를 선택했다.

결론적으론 잘 한 것 같다.

어쨌든 새로운걸 보고 싶기도 했으니까.

락뮤지컬은 중간중간 배우들의 유도에 호응도 해야 하고 커튼콜에는 필히 일어서야 해서

1층보다는 2층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날도 2층에서 관람했는데 적당한 거리감이 관조적 태도를 유지하게 해주더라 ^^

 

일단 이 작품,

스토리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너무 뻔한 스토리라 긴장감도 별로 없었고

등장 인물들은 한결같이 어른아이들뿐이라 사실 좀 난처했다.

그냥 10대 학원물에 나오는 인물들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하겠다.

이걸 순수나 열정으로 이해하고 좋아하기엔

내가 너무 노쇠하기도 하지만..

극 중 PD의 대사가 딱 내 심정이었다.

"여기에 뭐가 있어요? 우정이 있어요? 사랑이 있어요? 감동이 있어요?"

실어증에 걸린 친구와 함께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한 길을 떠난 어른아이들.

버스킹을 하면서 1달간의 도보여행이 끝나지만

결국 여차여차한 이유로 페스티벌은 참가하지 못한다.

비록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어쨌든 크고 작은 갈등은 다 해결되고

실어증에 걸린 영민은 심봉사가 눈을 뜨듯 말을 시작한다.

줄거리를 쓴다고 썼는데 어째 쓰고 나니 더 민망하다.

(하반기 영화도 개봉할 예정이라는데 이런 시놉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에 쏙쏙 꽂히는 넘버들이 꽤 많았다.

멜로디도 좋았는데 특히 가사는 정말 좋더라.

등장인물들이 찌질하긴 했지만 역시나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여있다보니 어느 정도는 잘 살아 있더라.

스토리만 보강되면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와중에 정상윤은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

정상윤이 락뮤지컬을 한다고 해서 사실 걱정했는데 

이 날 공연에서 정상윤 민우가 가장 인상적이고 안정적이었다..

재관람까지는 아니자만 한 번쯤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작품이고.

개인적으론 넘버만 따로 듣고 싶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토리가 너무 약해서...)

이런 생각 하는 사람 꽤 많던데

아시아브릿지는 OST 제작을 고려해봐도 좋을것 같다.

남아줘, 술자리, 소년이 어른이 되어, 남자 사람, 노인...

노래 정말 다 좋던데...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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