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고 끄적 끄적...2012.08.17 08:19

전생을 기억하는 사랑.

죽음도 갈라놓지 못하는 사랑.

세상의 모든 반대를 이겨내며 꿋꿋하게 지켜가는 사랑.

그런게 있다는 건 안다.

그런데 실제로 그걸 체감한다는 건 정말 먼 나라 이야기.

그건 내 몫으로 오지는 않더라.

그래도 이 모든 게 다 괜찮은 건.

내게도 절절하고 유일한 사랑이 아직 있기 때문에...

 

조카들을 이뻐하는 건

다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그리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이 녀석들 때문에 나는 즐겁고 기쁘고, 그리고 아이처럼 웃을 수 있다.

어쩌면 부모가 아니라서 일정부분 갖게 되는 무겁고 엄중한 책임감이 덜해서일수도 있겠지만

이 녀석들은 한결같이 사랑스럽고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럽다.

내게 사랑 그 흔한 말을 흔한 말이 되지 않게 만들어주는 존재들.

조카들을 향한 사랑 속에는 그래서 감사함도 함께 있다.

 

일 년만에 한국에 들어온 언니와 조카들과 남이섬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소중한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사진기 프레임 안으로 풍경이 아닌 사람이 들어온 것도 참 오랫만이다.

전동자전거와 하늘자건거에 4인승 자전가까지.

열심히 패달을 밟은 조카들을 쫓아다닌 기억은

두고두고 나를 웃음짓게 만들 추억이다.

햇살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는 이 녀석들의 웃음과 모습을 담기에

이모의 사진술을 알랑하기 그지 없지만

그래도 이모를 향해 환하게 웃어주는 조카들이 있어 행복했다.

풀밭 위를 점프하고, 타잔놀이를 하고, 나무를 오르고...

이 녀석들은 정말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이고 꺄르르 웃는다.

조카들의 웃음은 내내 신비였다.

 

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성우리조트로 가족여행을 간다.

수험생이 있는 큰오빠네를 빼고 전부 12명이 이동할 예정이다.

이 녀석들 말고 조카 2명이 함께 할 거라 또 얼마나 웃을지 기대가 된다.

8월은 조카들 덕분에 내겐 참 이례적인 달이 될 것 같다.

이렇게 많이 웃은 기억이 있었던가!

조카들이 없었다면 결코 느끼지 못했을 기쁨에

나는 마냥 감사하다.

조카들을 생각하면,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게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

 

사랑한다!

내 이쁜 조카들!

많이 많이 사랑하고, 많이 많이 고마워~~~

 

* 아이들은 사진기를 향해 그저 순수하고 환하게 웃는다.

  어른들처럼 얼짱각도를 생각하지도, 어떻게 웃어야 이뻐보이는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거침없이 웃는다.

  어른들 사진은 여러장 찍어도 몇 장 건지기 어려운데

  아이들 사진은 어떻게 찍어도 다 예쁜 게 그런 이유다.

  그 웃음은 카메라와 나를 완벽하게 무장해제시키는 웃음이며.

  풍경과 모든 배경을 이기는 강력함이다.

  부럽고 또 부러운 가벼움이다.

  이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그 가벼움의 세계가 나는 한없이 그립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2.05.11 05:51

조카들은 나의 트라우마이자 웃음이다.

난 조카에겐 한없이 약해진다.

예전에 안 그랬는데

이젠 가족이 힘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가족과 나는 별개라고 생각했었는데...

가족은 아직 내가 살아있는 이유다.

5월 5일 어린이날.

1박 2일로 조카들과 함께 휘닉스 파크을 다녀왔다.

순전히 조카를 위한 봉사 ^^

이제 4학년, 5학년이 된 연년생 조카녀석들은 그야말로 신나게 천진하게 즐거워했다.

얘들 엄마가 도착해서 전동 바이크타다 제대로 넘어져서 덕분에 이틀동안 열심히 두 녀석들을 쫒아다녔다

결국 예정에도 없던 워터파크까지 들어갔다.

(원래는 동생이랑 조카들이 워터파크에 있는 동안 우아하게 책을 읽을 예정이었는데...쩝!)

바이크타기, 워터볼, 양먹이 주기, 그리고 물놀이.

다친 동생 덕분에 열심히 밥도 하고 설겆이도 하고, 도시락도 만들고...

몸은 고달펐지만 그래도 조카들이 너무 좋아하고 재미있어해서 행복했다.

주변에서 그런다.

조카바보라고.

우리 조카들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이모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조카들 이뻐하는 거 다 쓸데없는 일이라지만

난 조카 7명이 다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

조카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게 솔직히 하나도 없다.

물론 부모의 사랑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조카들은 내가 아무 의심없이 무한 사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다.

조카들의 밝은 웃음.

어린이날, 나는 어린이도 아닌데 하루종일 선물받은 아이처럼 행복했다.

다 이 녀석들 때문이다.

나는 이모다!

 

사랑한다!

이모 조카!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1.01.11 06:16
조카가 전화를 해서 꼭 일찍 들어와야 한단다.
이모한테 줄 게 있다면서...
꼭.꼭.꼭. 이라고 말했다.
뭐냐고 물었더니 이모 생일 축하 카드를 만들었단다.
훗!
또 빵 하고 터지고 만다.
이 녀석들 아니면 내가 과연 웃을 일이 있을까?



나름대로 입체카드다.
작년까지는 이 녀석이 "생일"이라고 썼었는데
이번엔 "생신"이라고 썼다.
이제 조카가 보기에도 "생신"이라는 단어를 써야 할 만큼
이모인 내가 나이를 먹었나 싶어 좀 막막하긴 하다.
생일이 뭐 "아자 아자 파이팅!" 할 일인가는 모르겠지만
조카가 그러라고 하니까 아마 당분간은 파이팅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방학 중인 녀석의 소일거리로 아마도 이 카드만들기가 당첨됐겠지만
이런 작은 잔망스런 선물이 솔직히 참 고맙고 이쁘다.
조카녀석들은 말한다.
"우리 이모는 우리 없으면 못 살야! 우리를 아주 많이 사랑해서~~"
완전 이 녀석들한테 딱 걸렸다.
이모에게 줄 선물이 아직 하나 더 있는에 아직 완성하지 못했단다.
뭐냐고 물었더니,
이모는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으니까 이모가 읽을 책을 쓰고 있다 말한다.
<해바라기의 꿈> 이라나?
조카를 이뻐하는 게 다 쓸데 없는 짓이라고 주변에선 충고(?)하지만
이런 녀석들을 어떻게 이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딸바보 보다 더 심각하다는 조카 바보.
그러나 난 기꺼이 조카 바보가 되보련다.
아마도 조카들은 내게 운명적인 사랑인가 보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12.29 06:23
주변에선 말한다.
조카들 이뻐하는 건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아는데, 정말 다 아는데...
나는 이 녀석들만 보면 완전히 무장해제가 된다.
이 녀석들이 "이모~~~" 라고 말하면
그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단어가 되버린다.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장보다 훨씬 강력한 뭔가로 이 녀석들은 나를
완벽히 사로잡는다.
그건 아마도 아이가 갖는 순수성이리라.
angel!
그래 딱 그런 느낌!



얼마전 크리스마스에
조카들이 교회에서 공연을 한다고 또 그 예의 무장해제 "이모~~~"를 외쳤다.
이모가 꼭 와야 한다며 며칠 전부터 나만 보면 종알종알 새처럼 말했고
그날 아침에도 잊지 않고 친절한 모닝 콜까지 해줬다.
그래서... 정말 백만년만에 교회를 찾았다.
(나 아직은 여전히 기독교인데 이상하게 교회는 점점 어색해진다.)



이 녀석들은 확실히 내겐 천사가 분명하다.
내가 이 녀석들에게 바라는 게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있다.
계속 이모랑 놀아줬으면...
선하고 현명하게 자라줬으면...
그리고 언제나 나를 무장해제 시켜줬으면...

고맙다!
My angels!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0.11.27 06:13
장래희망이 화가인 남자 조카 녀석.
지난달에 제 49회 전국학생미술대제전에 참가했는데
결과가 통보됐다.
"은상" 수상!
초등학교 3학년인 이 녀석 정말 그림을 너무 잘 그린다.
상상력도 무지 풍부하고...



"환경지킴이 로봇" 이란다.
12월 2일 부터 12월 21일까지
능동에 있는 육영재단 어린이 회관에 전시도 된다.
꼭 시간을 내서라도 찾아가봐야겠다.
요즘에 "딸바보"라는 말도 있는데
아무래도 나는 "조카바보"가 확실한 것 같다.
내 눈엔 조카가 그린 그림이 대상보다 훨씬 잘 그린 것 같으니... ^^
조카가 품는 화가의 꿈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잘 커나갔으면 좋겠다.
이쁜 놈! 화이팅!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11.18 06:07
방과후 교실에서 매주 수요일에 요리를 배우는 조카.
매번 스파게티니 마파두부니 쿠기니 만들어 싸와서 꼭 이모 먹으라고 남겨놓는다.
어떤 날은 무척 난감할 때(?)도 있긴 하지만
조물조물 작은 손으로 만들었을 생각을 하니
기특하고 신기하다.
어제 만든 건 생크림 케익.
집에 가겨오면서 흔들릴까봐 정말 조심해서 가져왔다고 재잘댄다.
군침이 돌만큼 정말 맛있게 그리고 이쁘게 만들었다.
적어도 내 눈엔...



그리고 얼마 전에 만든 아이클레어 작품도 하나!
"동물들의 놀이터"
이건 정말이지 하나의 작품 같다.
어떻게 이렇게 잘 만드는지
내 조카지만 정말 신기하다.



연못에 있는 귀여운 오리 가족,
그리고 풀숲의 토끼랑 달팽이, 지렁이(?)
조그만 화단 안에는 꽃들도 활짝 피어있다.
특히 압권은 다정하게 그네를 타고 있는 두 마리의 곰.
표정이랑 포즈가 어쩌니 귀여운지 한참을 들여다보고 웃었다.
색감도 참 예쁘고...
아무래도 이 녀석 손과 머릿속에는
분명히 뭔가 있는 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0.09.30 06:16
10시 넘어서 집에 들어가니 종이 상자가 식탁 위에 보였다.
얼마전부터 방과후 교실에서 요리교실을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여자 조카.
요 녀석이 또 뭘 만들었나 싶어 상자를 열어봤다.
귀여운 머핀 3총사!



비록 좀 까맣게 타긴 했지만
내게는 세상에서 제일 맛있을 것 같은 머핀이다.
사실 아까워서 먹지도 못하고 보고만 있었다.
조막만한 손으로 이걸 만들었을 조카 녀석이
그리고 다 구워진 빵을 가지고 자랑하려고 집에 곱게 가지고 왔을 조카 녀석이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다.
얼마나 재재거리면서 자랑했을까?
자기 엄마가 퇴근해서 데리러 올 때까지 또 얼마나 기다렸을까? 
추석 전에는 송편을 만들어와서 재재거렸었는데...
(송편 중에 속이 안 들어있는 게 하나 있는데 복불복 송편이라나 뭐라나... ^^)
이렇게 뭘 들고 온 날은 꼭 한 마디 한다.
"이모! 이모 컴퓨터에 올려줘~~~!" (^^)



또 얼마전에는 도예반에서 만들었다고 다기들을 몇 개 들고 왔었다.
라면기, 생선접시, 그리고 손톱만한 장난감 도자기까지...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할지 모르지만
요 녀석은 유달리 손재주가 많다.
아이클레이로 뭘 만들어낼 때도 그렇고
종이접기를 할 때도 그렇게
이모를 놀라게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주변에선 가끔 내게 말한다.
엄마도 아니면서 참 애뜻하게 지극정성이라고...
솔직히 말하면
조카 녀석들을 위해서라면 나는 뭐든 할 수 있다.
이상하지?
조카 녀석들의 커가는 모습은
늘 종교처럼 신성하다.
그러니 나는 늘 맹목적이 될 수밖에...

사이비종교 추종자라고 놀린데도 어쩔 수 없다.
할.수.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0.08.26 06:28
여름방학 중인 조카들이 날마다 잊지 않고 쓰는 게 있다.
바로 일기!
예전에 나는 초등학교 다닐 때
방학숙제 중에 하나였던 일기를 몰아서 썼었는데...
귀차니즘의 절정은 남들이 지난 일기를 한꺼번에 몰아서 대충 쓸 때
나는 한 달 전 일기를 미리 다 써놓곤 했었다. (날씨만 빼고... ^^)
앞서가도 너무 앞서갔던 거다.
미리 쓰고 실껏 놀고 싶어서 그랬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려고해도 무슨 내용으로 썼는지는 전혀 기억이 없다.
아마도 엉성한 상상력이 남발이었겠지만...



지난 일요일에 조카 녀석들을 데리고 <토이스토리3>을 봤었다.
두 녀석 중에 동생의 일기인데
글자도 또박또박하고 내용도 제법 자세해서 읽으면서 웃음이 났다.
(물론 맞춤법이 틀린 게 간혹 눈에 띄긴 하지만...)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집에서 가까운 편이라
간혹 조카들을 데리고 이모 노릇하러 영화관을 찾을 때가 많다.
덕분에 이 나이에 에니메이션은 제법 섬렵하는 중.
3D 영화도 조카들 덕분에 얼마전에 처음으로 봤다.
(나의 첫 3D 영화는 슈렉!)
그런데 솔직히 <토이스토리3>는 내가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카우보이 인형은 탐도 난다.



두 녀석 중에 오빠놈이 쓴 일기의 제목은 "구수한 청국장" 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할머니랑 지내는 조카들은
거의 식성이 할아버지 할머니랑 동급이다.
김치나, 된장국, 청국장 같은 걸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신기할 정도다.
청국장이 소고기, 아니 한우보다도 훨씬 맛있단다.
그것도 밥에다 비벼서 아주 제대로 먹는다.
냄새까지 음미하면서 말이다.
조카들이 알면 기겁할지도 모르지만
간혹 훔쳐보는 초등학교 3학년, 2학년의 일기는 왠만한 소설을 능가한다.
이 녀석들 때문에
요즘 내 초등학교 기억들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기특하고 고마운 녀석들 ^^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08.18 05:59
조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은
늘 행복이고 감동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웃음과
통통 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 눈은 덩달아 빛난다.
밝게 웃는 아아의 얼굴만큼 빛나는 게 세상에 또 있을까!
그 웃음에 찰랑찰랑 발 담궈
함께 오래오래 뛰놀고 싶어지는 바람.



웃을 이유를 손 꼽아야 하는 나는
조카들을 웃음 속에 그대로 무방비 상태가 된다.
그래, 그래
요, 이쁜 놈들!
울음에도 어쩔 수 없이 웃음이 걸려있는
작고 여린 햇살들!
하루 종일 햇살 따라 뒹글뒹글 집을 짓다.



작은 웃음 한 번에도
턱없이 온 몸 풀어지던 날...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08.13 06:29


원래는 볼 계획이 아니었다.
매번 방학마다 조카녀석들에게 좋은 공연을 한 편씩 보여주고
같이 밥도 먹는 데이트를 하는데
이번에 내가 선택한 뮤지컬이 <미스 사이공>이었다.
세게 4대 뮤지컬이기도 보여주고도 싶었고
이번에 아니면 예전처럼 5년여가 지나야 보게 될지도 몰라서...  (^^) 
약간 선정적인 부분들이 나오긴 하지만
고등학생들이니 받아들이는데 충격적(?)이지도 않을 것 같았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완소 트리플 캐스팅을 보니 그만 또 마음이 동하고 말았다.
착한 가격으로 현장 구매를 할 수 있어서 이번에는 S석에서 관람했다.



김성기, 김보경, 마이클 리.
이 세 명의 배우들을 사수하기 위한 예매는 나는 종종걸음하게 만들었다.
조카들에게도 꼭 이 조합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캐스팅이 자꾸 바뀌는 바람에 예매와 취소을 오랜 시간 반복했다.
급기야 예매처 Q & A 란에 호소까지 하고 말았다.
"죄송하지만 캐스팅을 너무 자주 바꾸니까 예매하기가 힘들다고..."
전날 폭우가 내려서 이날도 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햇빛이 쨍쨍했다.
전날인 토요일에 집중 호우와 번개로 인해 공연장 전기 시절에 문제가 생겼단다.
그래서 2시 공연이 전면 취소되는 비극적인 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일부러 조카들 시간 맞춰서 어렵게 데이트 약속을 잡은건데
(한 놈이 고 3이 수험생라 심신이 고달픈 몸이기에...)
뜻하지 않는 대참사가 일어날까봐 조마조마 했었는데 다행스럽다.



역시 세 사람의 조합은 지독히 아름다웠고 또 다시 감동적이었다.
김보경은 성대결절 때문에 공연을 며칠 못했다고 하는데
여전히 사람을 절절하고 아프게 만들었다.
이날은 엘렌과의 첫만남 장면에서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한 남자의 아내라는 희망이 끊고 오직 탬의 어머니로만 킴이 변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절망을 품고 유일한 희망을 붙잡는 그녀의 고통을 보는 건 네 번째인데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늘 새롭게 가슴이 차곡차곡 아파온다.
헬리콥터 장면에서는 또 다시 눈물을 흐릴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절망적이고 잔인하게 아파서...
오랜 공연 기간으로 인해 몇몇 배우들이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그리고 앙상블은 역시나 최고! (morning dragon과 헬리콥타 신, 그리고 클럽 신들도... 정말 대단들하다)
조카 녀석들도 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갔다면서 아쉬워했다.

공연이 끝나고
조카 녀석들은 방학 때마다 고모가 좋은 공연을 보여 줘서 고맙다고 하고
나는 고모와의 데이트를 매번 기쁘게 받아주는 조카들이 너무 고맙고...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당동 떡볶이 골목으로 향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덥지만 신당동 떡볶이는 먹어줘야 하기에...
변변찮은 고모에게 좋은 기억 하나 더 심어준 조카들이 그저 이쁠 뿐이다.
사실 이 날의 주연은 조카 녀석들이었고 조연이 <미스 사이공>인 셈이다.
제 눈에 안경이겠지만 우리 조카 녀석들은
고모, 이모에게 참 착하고 다정하다.
요 놈, 요 놈, 요 이쁜 놈들 ^^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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