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03.13 08:41

<닥터 지바고>

 

일시 : 2018.02.27. ~ 2018.05.07.

장소 : 샤롯데씨어터

원작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대본 : 마이클 웰러

작사 : 마이클 코리, 에이미 포워스

작곡 : 루시 사이먼

음악감독 : 원미솔

연출 : 에릭 셰퍼

출연 : 류정한, 박은태 (유리 지바고) / 조정은, 전미도 (라라) / 서영주, 최민철 (코마로프스키) / 강필석 (파샤)

        이정화 (토냐), 김봉환 (알렉산드르), 이경미 (안나), 김기순, 서만석 외 

제작 : 오디컴퍼니

 

2012년 초연 이후 6년 만의 재공연이다.

조승우, 홍광호라는 캐스팅에데 불구하고 흥행에 참패했던 비운의 오디 컴퍼니 작품.

초연 실패의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여러가지로 너무 구구절절했다는거.

스토리도, 무대도, 연출도, 러닝타임도, 음악도 전부 다.

초연의 심각성은 <J&H>를 마친 조승우의 긴급한 응급수혈로도 심폐소생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조승우도 막공 무대인사에서 이 작품이 잘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라는걸 인정했었다.

확실히 다듬어여 할 장면도, 과감하게 쳐내야 할 장면도 많은 작품이긴 했다.

솔직히 말하면,

류정한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재연을 챙겨 볼 생각도 안 했을 것 같다.

그러다 박은태의 유리까지도 궁금해져서...

 

보고 난 느낌은,

초연에 비해 정리가 잘됐다.

파샤의 분량이 줄어든건 좀 서운했고 캐릭터도 초연과는 살짝 차이가 있다.

코마로프스키는 초연때는 비열하기만 했는데 이번엔 다른 면이 보여서 좋았다.

(코마로프스키에게도 라라는 유리 지바고 못지 않은 사랑이었다는거, 인정!)

무대에 돈을 너무 안썼다는 평가가 많던데

혁명기의 러시아라는 시대상황을 대입하면 나쁘지 않았다.

스크린의 투사된 영상이 너무 그림스러웠다는건 좀 아쉬웠지만

3개로 이어진 오목한 스크린 자체는 신선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안보긴 했지만

박은태의 감성연기가 이렇게 좋았었나 싶어 놀랐다.

전미도 라라의 역할도 컸겠지만

목소리톤과 눈빛이 그야말로 서정서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참 맘에 안드는 스토리다.

아무리 시대상황이 그랬다고해도 이해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는 사랑이다.

지바고도, 라라와 토냐도, 파샤도 코카로프스키도 모두 다.

사랑이라는게,

결코 답이 될 순 없더라.

고전(古典)은 단지 고전(古典)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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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끄적 끄적...2017.12.29 08:38

<12월의 크리스마스>

 

일시 : 2017.12.24. ~ 2018.12.25.

장소 : 롯데콘서트홀

지휘 : 서희태

연주 :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사회 : 원미솔

출연 : 박은태, 이창용, 조정은, 전미도, 김선영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오디컴퍼니주식회사

 

그 시작은 심히 창대하고 좋았으나

그 끝은 기대를 저버려도 너무 저벼렸다...

낮공연은 더 심각했던 모양이다.

욕으로 도배가 됐더라.

미안한 말이지만 이번 콘서트는

오디컴퍼니의 자만 혹은 욕심이 너무 과했던게 아닌가 싶다.

불과 이틀 전에 같은 공연장에서 관람한 콘서트와 비교가 많이 된다.

오디컴퍼니는...

너무 심하게, 너무 노골적으로 배우를 편애한다.

참 불편하고 싫다.

이날도 배우 이창용과 전미도에게 그 정도빆에 할 수 없었나 불쾌했다.

내가 관계자였다면

이창용에게는"Impossible dream"과 "나비"를 부르게 했을거고

전미도에게는 2곡의 듀엣만 부르고 소개없이 무대를 내려가게 하진 않았을거다.

이창용 말처럼 박은태 단독콘서트에 초대된 게스트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콘서트에세 내 기억에 제일 많이 남은 사람은 김선영이다.

실제적으로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곡도 김선영이 부른 "A New Life"였다.

여전한 카리스마와 성량은 루시로의 복귀를 간절히 희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선영이 그러지 않을거라는걸 너무 잘 알기에

정말 오랫만에 듣는 김선영의 소리가 더 반갑고 간절했다.

박은태는 열일했고,

개인적으론 정말 단독콘서트를 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

중간에 아카펠라 그룹의 등장은 뜬금없었고

원미솔 음악감독의 사회도 그다지 특별하진 않았다.

차라리 배우들끼리 진행하는게 훨씬 좋았을거란 생각.

자잘한 마이크 사고도 있었고

프롬프터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오케스트라의 연주 레파토리 소개하는 것도 실수하고...

스크린의 공연 영상도 성의가 전혀 없었고,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은 콘서트였다

 

아무래도 오디컴퍼니가 자기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신춘수 대표가 그래줄지는 모르지만.)

마에스트로 서희태가 이끄는 60인조의 오케스트라와 정상급 뮤지컬 배우의 출연.

이 두 사실마저도 빛을 잃었다.

솔직히 말하면 오디컴퍼니의 연말 장삿속.

딱 그런 느낌이라 허탈하고 속상했다.

저 좋은 배우들과 오케스트라로 왜 이 정도의 퀄리티 밖에 만들지 못했을까?

지금도 내내 궁금하다.

 

<공연 셋 리스트>

 

<맨 오브 라만차>
1. MAN OF LAMACHA (라만차의 기사) - 박은태,이창용
2. 좋으니까-이창용
3. Impossible Dream (이룰 수 없는 꿈) - 박은태

 

<드라큘라>
4. Please don't make me love you - 조정은
5. Loving you keeps me alive - 조정은,박은태

<Story Of The My Life>
6. 아는 걸 써 - 이창용
7. 나비 - 박은태
8. 눈 속의 천사들 - 박은태,이창용

 

<닥터 지바고>
9. Now - 전미도,박은태
10. On the edge of time - 전미도, 박은태

 

<지킬박사와 하이드>
11. A new life - 김선영
12. I need to know - 박은태
13. In his eyes - 김선영,조정은
14. Dangerous game - 김선영,박은태
15. 지금 이 순간 - 박은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09.06 14:47

 

<벤허>

 

일시 : 2017.08.24. ~ 2017.10.29.

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원작 : 루 윌리스 (LEW WALLACE)

극작, 작사, 연출 : 왕용범

작곡, 음악감독 : 이성준

안무 : 문성우, 홍유선

출연 : 유준상, 박은태, 카이 (유다 벤허) / 박민성, 민우혁, 최우혁 (메셀라) / 아이비, 안시하 (에스더)

        남경읍, 이희정 (퀸터스), 서지영(마리암), 김성기(시모니테스), 이정수(빌라도) 외

제작 : 네오프로덕션

 

왕용범, 이성준이 <프랑켄슈타인>에 이어 야심차게 준비한 창작 뮤지컬 <벤허>

요즘 이 두 사람을 콤비라 지칭해도 무방할 것 같다.

사실 난 왕용범의 연출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지나 못지 않은 배우 돌려막기도 싫고,

아이돌을 대거 출연시키는 것도 싫고,

배역 하나에 다섯, 여섯 명의 배우들이 출연시키는 것도 싫고,

뜬금없이 등장하는 개그코드도 다 싫다.

내가 생각하는 왕용범 최고의 작품은 역시나 <프랑켄슈타인>

그런데 이 작품은 <프랑켄슈타인>보다 준비기간이 훨씬 더 걸렸던다.

출연 배우들도 소위 말하는 맏고 보는 배우들이고

그 배우들이 이제까지 대한민국에서 보지 못한 작품이 탄생했다면 호언장담도 했다.

(절대 지치지 않는 유준상의 눈부신 솔선수범 홍보력 ^^)

 

프리뷰를 본 느낌.

일단 1막은 너무 연극적이다.

배우들의 연기력이 좋아 지루하진 않았지만 넘버가 너무 적다.

1막에서 기억나는 곡은

에스터 아이비가 부른 솔로곡 "그리운 땅"과

박은태 벤허와 에스터 아이비가 부른 "카타콤의 빛" 두 곡.

1막 엔딩곡 "운명"은 JCS의 "게세마네"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넘버일거라 예상했는데 살짝 의외였다.

너무 정적이라고 할까?

유다 벤허가 분노와 고통을 삭여도 너무 속으로 삭이는 느낌.

<프랑켙슈타인>의 괴물처럼 외적으로 더 폭발해줬으면 싶었다.

1막에서 가장 인상깊었던건 에스더역의 아이비.

"그리운 땅"은 성량도, 목소리톤도, 감정도 정말 다 좋았다. 

 

2막은 1막보다 훨씬 더 드라마틱하긴한데

어딘지 JCS와 <프랑켄슈타인>과 자꾸 겹쳐진다.

누군가는 유다 벤허가 예수와 마주하는 장면이 예수와 예수와 만나는 것 같았다고 하던데

내가 딱 그 느낌이었다.

벤허가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저절로 괴물이 소환되고...

사실 이건 작품의 문제는 아니다.

벤허역의 박은태가 JCS에서는 "예수"를, 프랑켄슈타인에서는 "괴물"을 했기에 체감되는 기시감이다.

두 작품 다 워낙 임펙트가 강해서 무시할수가 없다.

그걸 극복하는게 이번 작품에서 박은태가 넘어야 할 난관이지 싶다.

무대는 프랑켄슈타인 만큼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았고,

안무는 좀 허접했다.

특히 2막 시작의 밸리댄스는 좀... 심각...

개인적으로 전차경주가 어떻게 연출될까 정말 궁금했는데

이게 최선이었을까 싶다가도 이게 최선이겠구나 싶었다.

단지 메셀라가 벤허의 전차에 손을 써둔게 표면화되지 않은건 좀 아쉽더라.

메셀라가 전차에서 떨어지는 장면도 좀 그랬고...

(그렇다고  이 장면을 실감있게 하라는 것도 좀 그렇긴 하다)

 

JCS와 프랑켄슈타인의 기시감을 떨쳐버리려면

아무래도 카이나 유준상 캐스팅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현재까지는 난 좀 애매한 쪽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12.02 08:29

 

<팬텀>

 

일시 : 2016.11.26. ~ 2017.02.26.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가스통 르루와 <오페라의 유령>

극작 : 아서 코핏 (Arthur Lee Kopit)

작곡 : 모리 예스톤 (Maury Yeston)

편곡 : 킴 샤른베르크 (Kim Sharnberg)

안무 : 제이미 맥다니엘 (Jayme McDaniel)

연출 : 로커트 요한슨 (Robert Johanso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박효신, 박은태, 전동석 (팬텀) / 김순영, 박소현, 이지혜 (크리스틴) / 신영숙, 정영주 (마담 카를로타)

        박철호, 이희정  (제라르 카리에르) / 이창희, 손준호 (필립) / 김주원, 황혜민 (벨라도바)

        윤전일, 엄재용 (젊은 제라르), 이상준 (무슈 숄레) 외

제작 : EMK뮤지컬컴퍼니

 

박은태 팬텀과 이지혜 크리스틴은 보는 내내

파도를 타는 기분이었다.

맨 처음 박은태 팬텀의 서곡 목소리에 깜짝 놀랐고

그 다음엔 이지혜 크리스틴의 "파리의 멜로디"에 놀랐다.

전자는 예상보다 훨씬 좋아서, 후자는 예상보다 훨씬 아니어서...

사실 박은태 팬텀은 정확한 예상이 안됐었다.

클래식하지도 그렇다고 로멘틱하지도 않을거라고만 짐작했을 뿐이다.

보고 난 느낌은...

전체적으로 아주 젠틀한 느낌.

초연때 류정한 팬텀은 모성애를 극대화시키면서 귀족적인 느낌이 강했는데

박은태 팬텀은 사랑에 올인한 젠틀맨이었다.

서두르거나 망설이지 않고 고요하게 하지만 정확하게 크리스틴을 향해 가고 있는 남자.

그게 박은태 팬텀이었다.

노래는...

아주 날카롭고 예리하다.

하지만 누군가를 향해 칼날을 들이대는 날카로움은 아니다.

비극적이라는 느낌.

oveture와 딱 맞아 떨어지는 목소리였다.

비극적.

그래, 이 단어다.

 박은태 팬텀을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한 마다.

비극이 아니라 비극적!

 

이지혜 크리스틴은 첫노래가 너무 불안해서 걱정했는데

Home의 후반부, 팬텀을 만난 이후 소리가 확연히 달라진다.

나중에 알았다.

처음의 어색함과 불안함이 의도된 연기고 표현이었다는걸.

그런 의미에서 팬텀과의 비밀스런 레슨으로 일취월장하는 크리스틴을

초재연을 통틀어 가장 잘 표현한 배우가 이지혜 크리스틴이다.

다른 여배우와 비교해서 연상의 느낌도 전혀 없어 그것 역시 아주 좋았다.

개인적으로 자금껏 무대에서 본 이지혜 연기 중 가장 좋았다.

성악톤을 살려서 노래하니 기존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더라.

비스트로가 좀 걱정스러웠는데 이 장면도 나쁘지 않았다.

임선혜나 김순영의 절정의 기량에 익숙한 사람은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완성이 아닌 과정의 결과물이 보여서 오히려 두 대가들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크리스틴은 이게 맞는것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에 점점 몰입하는 것도 인상저이었고

박은태와도 목소리톤이 잘 섞여서 듣기에 편안했다.

필립이 테러블했다는것만 뺀다면 전체적으로 초연보다 느낌이 좋았다.

그리고 음악감독이 김문정으로 바뀌면서

초연보다 더 클래식해졌다는것도 개인적으론 호(好)!

(그러고보니 노래할 때 박은태의 톤이 현악기와 아주 많이 닮았다.)

신영숙과 이상준 콤비는 두 말 할 필요도 없고

황혜민과 윤전일의 발레도 훨씬 좋아졌다.

이정렬의 애절한 부성애를 볼 수 없는게 좀 그렇지만

박철민 제라르도 초연때보다는 부드럽고 온화해져서 좋았다.

 

아직 시작이라 몸에 익지 않는 장면이 있긴한데

전체적인 느낌은 초연보다 훨씬 좋았다.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더 좋아질 것 같아서 

공연 막바지에 이 캐스팅 그대로 다시 한 번 봐도 좋을것 같다.

정말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09.28 08:31

 

<도리안 그레이>

 

일시 : 2016.09.03. ~ 2016.10.29.

장소 :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원작 : 오스카 와일드 <Dorian Gray>

극작 : 조용신

작곡 : 김문정

각색, 가사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구민경

출연 : 김준수(도리안 그레이), 박은태(헨리 워튼), 최재웅(배질 홀워드), 홍서영(시빌 베인), 김태한, 구원영 외 ,

제작 : 씨제스컬쳐

 

무려 성남까지 가서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를 봤다.

작품의 완성도와 재미를 떠나서... 성남까지 가서 밤 늦게 되돌아오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그러게, 누가 시킨 것도 아니면서...)

그래도 봤으니 간단하게 코멘트를 남기면,

일단 음악이 너무 좋다.

<도리안 그레이>는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김문정이 작곡자로서 전면에 나선 첫작품인데

공개된 노래들도 좋았지만 전체적인 음악이 정말 다 좋더라.

이지나 연출의 가사도 좋았고

배우들과의 음색과도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귀가 즐거웠다.

(여기에 성남 음향만 좋았다면 환상적이었을텐데 아쉽다)

배우들의 연기는,

박은태 헨리와 최재웅 배질은 탁월했다.

문제는 김준수 도리안...

연기 자체와 넘버는 좋았다, 아니 오히려 예전의 작품보다 좋았다.

그런데 대사톤... 이건 확실히 문제다.

개인적으론 1막에서는 미소년의 이미지를 기대했는데 체감되는 느낌은 게이스럽다는거.

대사도 자연스럽지가 않고 오래전 변사의 과장된 톤이라 거슬렸다.

대사톤과 노래부를 때의 톤이 너무 달라서 거기서 오는 부조화때문에 혼란스러웠다.

게다가 의상과 신발가지도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동떨어진다는 느낌도 들더라.

쇼팽의 녹턴에 맞춰 등장하는 장면은 미학적이기라기 보다는 너무 웃겨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예전 게그콘서트의 리마리오가 생각나서.... 나만 그랬던거니???)

이렇게 써놓고 심히 걱정된다.

예전에 임태경 공연을 보고 개인적인 아쉬움을 블로그에 썼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임태경 팬들이 들어와서 질타성 발언들을 남긴다.

원채 나란 인간이 답글을 전혀 안쓰는 폐쇄적인 블로거라 별신경 안쓰지만

가끔 어이없는 비난의 글을 보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왜 남의 블로그에 들어와서 지랄들이세요? 찬양은 늬들이나 알아서 열성적으로 하세요!"... 라고.

1막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는 김준수 콘서트 같다는 말도 많던데

본격적인 타락과 쾌락의 길로 향하는 도리안을 과하긴 했지만 잘 표현해서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액팅이 도리안스러운게 아니라 김준수스러웠다는건 인정!)

넘버도 대놓고 "Aganst Nature" 니 더 파격적이고 강렬하고 과장했어도 충분히 괜찮았을것 같다.

 

그러나!

김준수를 전면으로 내세운 이 작품에서,

내게 경이에 가까운 강렬함을 안긴건 헨리 워튼의 박은태였다.

연기, 노래, 표정, 대사톤 모두 다 풍부해서 보는 내내 감탄을 연발했다.

1막에서 최재웅 배질과의 도덕주의 대 쾌락주의 논쟁은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도리안을 향해서 매번 미묘하게 다르게 웃던 얼굴의 미소 역시 압권이었다.

강력한 주술사같기도 했고 확고한 창조자 같기도 했다.

박은태는 헨리의 첫넘버 "Who is Dorian"부터 감탄하게 만들었는데

이건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이 작품에 대한 내 솔직한 심정은 <도리안 그레이>가 아니라 <헨리 위튼>이었다.

보는 내내 혼자 속으로 계속 그랬다.

박은태 완전 미쳤네, 미쳤어!

 

아, 그리고 감탄을 자아냈던거 또 하나!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

김준수 팬도 아닌데 소장욕구 마구마구 불러일으키더라.

초상화만 보면 오스카 와일드도 놀라서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지 않을까 싶었다.

마지막에 이 초상화가 망가지는걸 보고 누군가는 그러더라.

그럴거면 나 주지!... 라고 ^^

그야말로 "Beautiful world"

이거 굿즈로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실제로 판매중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전세계 김준수 팬덤들이 무서운 속도로 싹쓸이를 했을테지만.)

 

성남만 아니라면 박은태 헨리 때문에 한 번쯤 더 보고 싶긴 한데

어찌해야 할지 좀 고민이 된다.

10월 중순에 2층 맨 앞 줄 한가운데 좌석을 예매한 상태이긴 한데...

이걸 놓을까? 말까?

 

 

* 뮤지컬을 보면서 무대 영상으로 나왔던 체코의 플로스코비체에 가보고 싶어졌다.

   내년 10월에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여행힐까 생각 중인데

   프라하에서 플로스코비체 가는 방법도 한 번 찾아봐야 겠다.

   편집된 영상이라 실제 모습과는 많이 다를라나???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4.09.26 08:23

혼자 두근두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

그런데 이미 두 작품은 티켓팅 제대로 망해서(?) 지금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는 신세다.

<쓰릴미>와 <The Pride>

정상윤 없는 <쓰릴미>는 영 쓰릴하지가 않았는데

그가 네이슨으로 8회차 출연한단다.

간신히 2층 자리 하나를 예매하긴 했는데 도무지 성에 안차서...

(2층에서는 정상윤의 섬세한 표정을 볼 수가 없다구!)

그래도 그나마 <쓰릴미>는 섭섭한 좌석이라도 예매했는데

연극 <The Pride>스페셜 공연는 섭섭한 좌석조차도 없는 상태다.

어디서 눈 먼 표가 뚝 떨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중.

 

<The Pride> 스페셜 공연 

 

- 10월 9일(목) 3시
1958년 : 정상윤, 오종혁, 김지현, 최대훈
2014년 : 이명행, 박은석, 김소진, 김종구

- 10월 9일(목) 7시 30분
1958년 : 이명행, 박은석, 김소진, 김종구
2014년 : 정상윤, 오종혁, 김지현, 최대훈

 

10월 9일 7시 30분 공연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표가 구해지면 좋겠다.

(1958년도 2014년도 내가 딱 원하던 캐스팅!)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니

그 말을 믿고 초등생처럼 간절히 원해볼 작정이다.

(제발....)

 

올해로 초연 10주년이 되는 <지킬 앤 하이드>도 어마어마한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조승우, 류정한, 박은태!

9월 30일 첫 티켓팅이 시작되는데

좋은 좌석을 구하는건 이미 깨끗히 포기한 상태고

그냥 어디 한자리 엉덩이 붙일 곳만 있어도 다행이지 싶다.

세 명의 배우 모두 엄청난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초유의 피켓팅이 예상된다

그 중 내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는 역시나 류정한!

2012년 당시 후배들에게 지킬을  물려주겠노라 말하며 마지막을 공식 선언했었다.

어찌됐든 류정한은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는 입장이 됐으니 그 어떤 시즌보다 책임감이 막중하겠다.

이쯤되면 OD 신춘수 대표의 캐스팅 능력은 과히 천부적이라 말해도 무방하겠다.

사실 그 당시 신춘수는 류정한을 놓아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류정한의 말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라는 뉘앙스의 말을 남겼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이미 그때 신춘수의 머릿속엔 0주년 지킬의 계획표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 말을 하는 신춘수의 모습이 꽤 당당했었다.

개인적으로 류정한이 이 작품을 안하길 바랬지만

이미 결정이 됐으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요즘 절정기 그 이상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으니

새로운 레전드가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조승우 지킬도, 박은태 지킬도 내가 볼 수 자리가 있어줬으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대망의 <노트르담 드 파리>

2004년 나를 거의 폐인의 수준으로 몰고갔던 프랑스팀이 다시 온다.

리샤드 샤레스트와 멧 로랑, 그리고 로베트 마리엥까지!

여기에 로디 줄리앙과 나디아 벨, 미쉘 영감님과 제롬까지 합세한다면 정말 고맙겠는데... 

그런데 이 작품...

티켓값 정말 무시무시하다.

2004년에는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할인도 제법 많았는데...

그래도 다행한건 이 엄청난 티켓값이 발목을 제대로 잡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정말 그래야만 할텐데...)

 

내년 2월에 계획하고 있는 일 때문에

당분간 규모있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지킬 앤 하이드>와 <노트르담 드 파리>가 발목을 잡을까봐 많이 걱정된다.

외면은 당연히 못할게 뻔하니,

어떻게든 최대한 자중하고 자제하도록 노력해보련다.

 

언제나 그렇듯 이 또한 지나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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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끄적 끄적...2014.07.08 12:49

<모차르트>

일시 : 2014.06.11. ~ 2014.08.03.

장소 : 세종문화회관대극장

대본, 작사 : 미하엘 쿤체

작곡, 편곡 : 실버스터 르베이 

연출 : 아드리안 오스몬드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임태경, 박은태, 박효신 (볼프강 모차르트)

        김소향, 임정희, 정재은 (콘스탄체 베버)

        박철호, 이정열 (레오폴드 모차르트)

        민영기, 김수용 (콜로라도 대주교)

        신영숙, 차지연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배해선, 임강희 (난넬 모차르트)/ 이경미, 김현숙 (체칠리아 베버)

        조성지, 박형규 (쉬카네더) / 윤펠릭스, 곽이안 (아마데)

        김초은, 최민주 (어린 난넬), 황만익(아르코백작) 외

제작 : EMK뮤지컬컴퍼니 

 

나는 이 작품을 이제부터는 박은태의 <모차르트>라 부르련다.

도대체 뭐지?  이 녀석!

볼때마다 달라져있고 성큼 발전한다.

진심이다.

날마다 더 좋은 배우가 되고 있다.

첫인상은 노래만 잘하는, 딕션과 연기는 좀 많이 부족한 배우였는데

지금은 고질적인 "ㅅ"발음도 거의 의식되지 않고 연기도 자연스럽다. 

특히 이번 관람에서는 표정연기에 시종일관 감탄했다.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흐름을 붙잡고 있더라.

어느틈에 연기와 호흡에 공백이 사라졌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이 녀석은 앞으로 더 발전하고 진화할거란 사실이다.

단언컨데,

오늘의 박은태와 내일의 박은태는 또 완전히 다른 모습일거다.

(끊임없는 레슨의 성과가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박은태라는 배우는 <JCS>때까지만해도 내겐 기피하는 배우군에 속했었다.

노래, 그것도 본인이 잘 하는 스타일의 노래만 잘불렀고

연기와 액팅, 딕션은 재앙에 가까웠다.

게다가 혼자 너무 심각하고 진중해서 표정연기라는걸 도무지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무섭게 발전했다.

당분간 박은태만큼의 속도로 발전할 수 있는 배우는...

별로 없을 것 같다.

 

인물에 포커스를 맞춘 아드리안 오스몬드의 연출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스위니토드>의 번뜩이는 기괴함도,

<번지점프를 하다>의 섬세한 감성도 다 담았다.

너무 과하다 싶은 무대와 정체불명의 의상, 

슈카네더와 베버네 딸래미들의 천박함만 빼면

이번 <모차르트>는 지난 세 번의 <모차르트>보다 훨씬 좋다.

아니, 다른 모든 걸 떠나서 박은태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지금도 박은태가 부른 넘버 한 곡 한 곡이 전부 선명하고

그가 연기한 표정 하나하나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와 "왜 날 사랑해주지 않나요" 두 곡은 박은태만큼 표현할 수 있는 사람 없을 것 같다.

(임태경도, 박효신도, 심지어 엄청난 팬덤의 김준수까지도!)

 

이 녀석의 다음 작품이 도대체 뭘까???

아주 많이, 구체적으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확실한 건 뭐가 됐든간에 지금처럼 거침없이 날아오르리라!

그 비상이 그를 어디까지 이끌게 될지 당분간은 열심히 지켜봐도 되겠다.

 

이렇게까지 좋은 배우가 됐구나.

박은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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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끄적 끄적...2014.04.01 12:48

<프랑켄슈타인>

일시 : 2014.03.11.~ 2014.05.11.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원작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극작 : 왕용범

작곡, 음악감독 : 이성준 

연출 : 왕용범

출연 :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은태, 한지상 (앙리 뒤프레) / 리사, 안시하 (줄리아)

        서지, 안유진 (엘렌) / 이희정 (슈테판), 강대종 (룽게)

        최민영, 오지환 (어린 빅터) / 김희윤, 김민솔 (어린 줄리아)

제작 : 충무아트홀

 

정말 많이 기대하면서 기다렸던 류정한 빅터와 박은태 괴물.

드디어 이 두 사람의 조합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뭐란 말인가!

내가 이 작품에 매혹당해버렸다는 건 애초부터 깨끗하게 인정해버렀지만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하고, 듣게 하고, 느끼게 했다.

그걸 말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남루하고 구차하게 느껴질만큼... 

완벽한 그로기(groggy) 상태.

가차없이 쏟아지는 무차별 폭격앞에 지금 폐허가 되버렸다.

과연 나는 복구될 수 있을까?

어떻게 보는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까지 극한으로 몰고갈 수 있을까?

참 잔인하게 아름답고 처절하게 아프다.

 

이 모든 걸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오직 하나뿐.

광기(狂氣)

도대체 주말 첫공연에 이렇게까지 에너지를 쏟아버리면 남은 3회 공연은 어찌 하려고...

No day but today!

무대 위 그들의 모습이 딱 그랬다.

젠장, 너덜거리는 것 말고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그야말로 완벽한 패배를 인정하게 만드는 작품이로구나.

 

빅터 류정한.

미친 연기고, 미친 노래고, 미친 표현이다.

특히 "나는 왜"에서는 정의와 욕망의 충돌에 따라 순간순간 변하는 얼굴 표정이 정말 압권이었다.

당장 줌인으로 클로즈업시켜 보고 싶을 정도로...

이 매력적인 기괴함을 대체 어찌할까!

"위대한 생명창조..."는 이 곡만으로 하나의 완벽한 작품이라 명명해도 무방할 정도다.

눈 앞에서 보고 있으면서도 도저히 이해라는 게 되지 않았다.

이렇게 다 쏟아내고 어떻게 다음 장면 연기가 가능할까!

무대에 서있는 것 자체도 거의 기적처럼 보이던데...

정말이지 그 순간만큼은 류정한이라는 배우를 창조주라 부를 수밖에는 없겠더라.

 

그리고 빅터일 때 살짝살짝 드러나던 자크의 모습과

반대로 자크일 때 살짝씩 드러나던 빅터의 모습은

인간이 갖는 이중성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였을까?

술집에서 빅터가 앙리에게 살인이라도 하고 싶다고 고백할 때는 자크의 잔인함이,

자크가 괴물에게 실험일지를 읽어줄 때는 확실히 빅터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부분은 유준상, 이건명과 확실히 차이가 나던데...)

아무리 생각해도 류정한이라는 배우는 또 다시 레벨을 벗어나려는 모양이다.

(나 역시도 또 다시 깨끗하게 인정하자!)

게다가 박은태와의 발란스는 <엘리자벳>때 이미 알아챘지만 이 작품에서 레전드를 찍는다.

"단 하나의 미래'와 "한 잔의 술"은 두 사람의 음색이 너무나 잘 맞아서 정말 황홀하더라.

 

박은태 앙리.

아마도 나는 그의 "너의 꿈 속에서"를  최고의 연가(戀歌)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이보다 더 절절한 사랑이 세상 어디에 존재할까?

지금 나는 동성애를 운운하려는게 결코 아니다.

앙리가 빅터에게 보여준 사랑은 인간의 한계와 범위를 벗어나는 사랑이다.

가히 신성(神性)이라고 불러도 좋을 그런 사랑.

빅터는 "생명창조"로 신의 영역을 침범했고

앙리는 "신성의 사랑"으로 신의 영역을 침범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신의 심판에서 도저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다.

 

그리고 시종일관 표정없는 얼굴과 속삭이듯 읊조리던 박은태 괴물.

속에 괴물의 모든 히스토리가 다 담겨있는 것 같아 나는 참 슬프고 아프고 저렸다.

울부짖음도, 서러움도, 원망도, 분노도, 희망도,

다 담겨 있더라.

그러다 빅터의 입에서 "앙리"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돌변하는 표정과 격양되는 목소리.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상처"다.

한지상 괴물은 존재를 부정당한 자의 상처가

박은태 괴물은 관계가 거부된 자의 상처가 보인다.

그런 생각도 들더라.

한지상 괴물이 바랐던 건 복수 혹은 심판이었지만

박은태 괴물이 바랐던 건 구원이었다고...

그래서 한지상 괴물에게 빅터의 실험일지는 일종의 "살생부"처럼 느껴졌고

박은태 괴물에게 빅터의 실험일지는 "기도서"처럼 느껴졌다.

그래서였을까?

박은태 괴물의 마지막 대사가 나는 오히려 평온하게 들렸다.

"혼자가 된다는 슬픔, 그게 나의 복수야."

그 말을 끝으로 괴물은 "쉼"의 상태로 침잠한다.

그토록 바랐던 구원의 세계로...

(총구를 빅터에게 넘겨준 행위엔 그런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창조주여! 당신이 나를 창조했듯 이제 나를 구원하소서!)

혼자 남은 빅터는.

이제 스스로를 구원해야만 한다.

그게 삶이든, 죽음이든.

 

이 작품은 참 많이 불친절하다.

심지어 배우들은 관객을 향해 수시로 등을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불친절한 "외면"이 품고 있는 간곡한 진실을...

보이는 것과 보여지는 것,

볼 수 있는 것과 봐야만 하는 것.

빅터와 앙리, 빅터와 괴물 사이에서 나는 그걸 내내 생각했다.

 

문득 공포감이 밀려온다.

이 작품은 과연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까?

 

이건 정말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03.14 08:17

<프랑켄슈타인>

일시 : 2014.03.11. ~ 2014.05.11.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원작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극작 : 왕용범

작곡, 음악감독 : 이성준 

연출 : 왕용범

출연 : 유준상, 류정한, 이건명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은태, 한지상 (앙리 뒤프레) / 리사, 안시하 (줄리아)

        서지영, 안유진 (엘렌). 이희정 (슈테판) / 강대종 (룽케) 외

제작 : 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을 맞는 충무아트홀이 고맙고 기특한 사고를 쳤다.

창작 뮤지컬을, 그것도 대형 창작 뮤지컬을 만들겠노라 공표를 한거다.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베일을 벗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원래 예정대로라면 나의 첫 관람은 3월 19일 류정한, 한지상 캐스팅이 시작이다.

그런데 고작 이틀 공연한 작품의 입소문이 그야말로 후덜덜했다.

결국 참지 못하고 프리뷰를 관람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 작품... 이 작품...

이쯤되면 반칙이라고 해야 하는거 아닌가!

대형 창작 뮤지컬 초연이 이런 퀄리티를 보여줘도 되는건가!

이정도라면 유명 라이선스와의 경쟁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을 것 같다.

입소문 그 이상이고, 기대 그 이상이다.

3시간이라는 공연시간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더라.

정말 오랫만에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몰입하면서 봤다.

잘만들었다.

대본도 탄탄하고, 넘버들도 아주 훌륭하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스토리도 전혀 산만하지 않게 구성을 잘했다.

뿐만 아니라 주조연이 모두 1인 2역.

도대체 이런 무모한 생각은 누가 한걸까?

더 황당한건 이 무모한 설정을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구현해낸다는 거다.

이벤트처럼 잠깐 등장하고 마는 그런 배역이 아니라 두 배역 전부 비중이 상당하다.

하나의 배역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울텐데 배우는 자신이 맡은 두 가지 역할을 정말 완전히 다르게 표현해낸다.

목소리도, 대사톤도 그리고 노래부르는 방식까지도.

전혀 비슷하지 않게 완벽히 다르게 표현한다.

정말 이래도 되는건가!

모든 배우들과 스텝들이 끝장을 내겠노라 작정했음에 분명하다.

단체로 미치지 않고서야 도저히 이럴 수 없다.

마치 사이비 종교 집단의 광기를 보고 있는 느낌이다.

소름이 돋을만큼 섬득했다.

 

앙리역의 박은태!

그는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한 괴물보다 더 엄청난 괴물의 탄생을 목격하게 했다.

그동안 박은태의 작품을 보면서 노래에서는 완벽하게 감탄했었지만

표정과 발음, 그리고 연기가 뭔가 살짝 부족해서 늘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드디어 잭팟이 터졌다.

단언컨데 박은태만큼 이 역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없을거다.

완벽 그 이상을 보여줬다.

대사 하나 하나에 담긴 그 간절한 감정들과 표정들,

이 모든게 무대 위에서 믿어지지 않을만큼 살아있었다.

심지어 고질적인 발음까지도 완벽하게 교정됐다. 

그가 표현한 "괴물"은 너무나 인간적이어서 안스러웠고

그래서 그의 귀환과 복수가 더 아프고 아프고 또 아팠다.

(이걸 표현하면서 박은태는 또 얼마나 내내 아프고 아팠을까? 그의 건강이 아주 많이, 진심으로 걱정된다.)

"난 괴물"을 부르는 장면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은... 

감히 뭐라 표현조차 못하겠다.

아마도 이 작품 이후로 박은태가 표현해내지 못할 배역은 존재하지 않으리라.

박은태의 엄청난 성장과 발전이

나는 이제 구체적으로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아무래도 다른 차원의 배우가 되버리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어디까지 가게 될까?

박은태라는 배우는!

 

올해는 관람을 좀 줄이겠노라 작정했는데

<프랑켄슈타인>이 내 계획에 제동을 걸려나보다.

류정한 빅터는 아직 보지도 못했는데

이러면 어쩌자고...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나의 평화의 시대도 결국 끝장 났다.

아무래도 이 작품이 공연되는 동안은 내내 평화의 시대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그것도 아주 깨끗하고 깔끔하게!

 

 

 

프랑켄슈타인 OST

 

01   워터루

02   단 하나의 미래

03   하지만 넌

04   평화의 시대

05   혼잣말

06   외로운 소년의 이야기

07   한 잔의 술에 인생을 담아

08   살인자

09   나는 왜

09a 살인자 reprise

10   너의 꿈 속에서

11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

12  또 다시

 

12a 평화의 시대 reprise

13  그대 없이는

13a 행방불명

14  도망자

15  남자의 세계

16  넌 괴물이야

17  그곳에는

18  산다는 거

18a 남자의 세계 reprise

19  난 괴물

19a 행방불명reprise

19b 살인자reprise

20  그 날에 내가

21  절망

22  후회

23  상처

24  오늘 밤엔

24a 워터루 reprise

25  나는 프랑켄슈타인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08.23 08:25

<Elisabeth>

일시 : 2013.07.26. ~ 2013.09.07.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대본 : 미하엘 쿤체

작곡, 편곡 : 실버스터 르베이 

연출 : 로버트 요한슨

협력연출 : 박인선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옥주현, 김소현 (엘리자벳) / 민영기, 이광용 (프란츠 요제프)

        김준수, 박효신, 전동석 (토드)

        이지훈, 박은태 (루이지 루케니)

        김이삭, 노지훈 (황태자 루돌프) / 이정화 (대공비 소피) 외

제작 : EMK뮤지컬컴퍼니, (주)마스트엔터테인먼트

 

샤토드를 봤다.

뒤늦게 추가 오픈한 시야장애석에서.

예상은 했지만 정말 야무지게 깔끔한 시야장애더라.

게다가 토드의 움직임은 완벽하게 포기할 수밖에 없는 2층 오른쪽 가장 구석 자리.

그래도 개인적으론 가격대비(25,000) 만족도는 아주 높았다.

음향도 좋았고 토드를 뺀 다른 배우들의 모습은 아주 잘 보였고

2층이라도 예당은 무대와 가까워 배우들 표정도 자세히 보였다.

김준수 회차뿐만 아니라 모든 회차의 시야장애석을 다 오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박은태 루케니와 옥주현 엘리자벳, 민영기는 요제프는

적어도 이 작품에서는 명불허전이 되서 다시 언급하는 게 민망할 정도다.

(박은태는 정말 너무나 제대로, 열심히, 잘 논다.)

그러니 오늘은 김준수 토드만 끄적이는 정도로!

일단, 성량 엄청나다.

초연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첫 곡을 부르는 순간 소리에 일단 깜작 놀랐다.

것도 무시무시한 고음으로 기를 죽이는 그런 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단어 하나하나를 꼭꼭 눌려서 부르는 무게감과 신중함이 느껴지는 소리였다.

그리고 초연때는 섹시하고 인기많은 아이돌(?)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뱀"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사악한 사탄의 느낌이 강했다.

물어뜯는 듯한 야성미도 느껴지고 어딘지 게이같은 느낌도 들고...

확실히 작년 토드와 다른 표현이긴 하다.

좀 성숙해졌다고나 할까!

숨소리와 호흡을 의도적으로 이용한 것도 좋았고

(이거 과하면 "변태" 느낌으로 빠질 우려가 있는데 중도를 잘 찾았다.)

특히나 시선을 끝까지 놓치 않고 계속 끌고 가는 모습에서는 연기자로서의 내공도 느껴졌다.

시야도 훨씬 넓어졌고, 토드라는 역할 뿐만 아니라 작품 전체를 머릿속에 두고 연기하는 게 보였다.

음이 조금씩 플랫됐던 것만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더 좋아진 토드임에는 분명하다.

"죽음은 화가 났어요!"

루케니의 대사가 무슨 뜻인지 제대로 보여준 토드였다.

근데 그 새빨간 입술은 좀...

(예전에 코미디 프로에서 펭귄 분장을 하고 나왔던 심형래가 생각난 건 설마 나혼자뿐일까???)

새로 추가된 토드의 넘버 "사랑과 죽음의 춤 안에"는 박효신 토드때는 가사가 정확히 안 들렸었는데

꾹꾹 눌러 부른 김준수 덕분에 이번엔 재대로 이해했다.

이 곡을 토드의 프롤로그라고 혼자 정의했다.

 

"그림자는 길어지고"는 확실히 루돌프가 약해지니까 작년보다 느낌이 줄었다.

두번 관람 전부 김이삭이었던 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래도 공연 내내 작년의 루돌프들이 그리웠던 건 어쩔 수 없었다.

전동석, 류정한의 "그림자는 길어지고"와 김승대의 "내가 당신의 거울이라면"은 다시 볼 수 있다면...

(이 두 곡,정말 대단했는데...)

앙상블이 약해져서 "밀크"가 충분히 표현되지 못한 것과

"행복은 너무도 멀리에"에서 루돌프의 배가 안 보이는 건 개인적으론 많이 아쉬웠다.

그 배 보면서 참 뭉클했었는데...

(홀로 떠가는 배가 마치 텅 비어버린 엘리자벳의 심경처럼 느껴져었는데)

무대 자체가 바뀐 건 아니지만 배경의 색감이 살짝 변한 것도 아쉽다.

"결혼의 정거장들"에서 루케니가 마리오네트 조정을 안 한 것도 아쉽고...

이렇게 아쉬움이 많은 걸 보니

<엘라자벳>이 내게 특별한 작품이긴 한 것 같다 

이게 다 "나만이 위로하고 자유를 줄 수 있다"고 수없이 말하는 토드 때문이겠지만!

토드의 세계는...

어쩌자고 이렇게 매혹적일까!

 

이 작품의 제목은 확실히 <Tod>여야 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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