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04.11 08:43

<닥터 지바고>

 

일시 : 2018.02.27. ~ 2018.05.07.

장소 : 샤롯데씨어터

원작 :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닥터 지바고>

대본 : 마이클 웰러

작사 : 마이클 코리, 에이미 포워스

작곡 : 루시 사이먼

음악감독 : 원미솔

연출 : 에릭 셰퍼

출연 : 류정한, 박은태 (유리 지바고) / 조정은, 전미도 (라라) / 서영주, 최민철 (코마로프스키) / 강필석 (파샤)

        이정화 (토냐), 김봉환 (알렉산드르), 이경미 (안나), 김기순, 서만석 외 

제작 : 오디컴퍼니

 

3월 1일 박은태, 전미도, 서영주 캐스팅으로 보고

하루 뒤 3월 2일 류정한, 조정은 최민철 캐스팅으로 본 후 세번째 관람.

두번째 보고 짧게 후기를 남기긴 했는데

다음날 잘못 클릭해서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다시 쓸까 생각하다 뭐 그럴것까지 있나 싶어 패스했다.

두번째 관람은 동생 대타로 급하게 가기도 했고 금요일 저녁이라 피곤한 상태기도 했다.

워낙 쉼없이 무대에 올랐던 류정한이기에

<시라노> 이후 꽤 오래 공백기가 있긴 했다.

그래선지 프리뷰 공연에서는 이례적으로 로딩이 덜 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정한이란 배우는 어김없이 기본 이상은 해준다.

(이런걸 보고 믿보배의 위용이라 해두자.)

 

세 번의 관람 중 가장 이날 관람이 가장 좋았다.

라라 장인이라는 전미도는 두 말 할 필요가 없고

고마로프스키도 최민철보다는 초연의 서영주가 확실히 좋았다.

<드라쿨라> 좋았던 기억때문에 류정한, 조정은 합을 많이 기대했었는데

류정한, 전미도의 합이 객관적, 주관적으로 더 좋았다.

조정은은 <모래시계>의 윤혜린이 너무 많이 생각나서 아쉬웠다.

류정한, 강필석, 서영주 세 배우의 표현은 전부 "사랑"이었다.

상황과 결이 다 다르긴 했지만 어쨌든  "사랑"이었고

그 감정들을 세 배우 모두 잘 끌어내 표현해줘서 참 좋았다.

 

그래도... 이 작품은...

세번을 봤어도 역시나 내 취향은 아니다.

두루두루 고전을 면치 못하게 하는 작품.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08.14 15:18

 

<시라노>

 

일시 : 2017.07.07. ~ 2017.10.08.

장소 : LG 아트센터

원작 : 에드몽 로스탕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대본, 작사 : 레슬리 브리커스(Leslie Bricusse)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연출, 안무 : 구스타보 자작(Gustavo Zajac)

각색, 협력연출 : 조한준, 반능기 

음악감독 : 변희석

출연 : 류정한, 홍광호, 김동완 (시라노) / 최현주, 린아 (록산) / 임병근, 서경수 (크리스티앙) 

        이창용, 주종혁 (드기슈) / 김대종, 홍우진 (르브레) , 임기홍(라그노), 이용진, 임재현 외

제작 : (주)RG, CJ E&M 

 

다행이다.

프리뷰 때보다는 훨씬 느낌이 좋다.

역시나 배우 류정한은 비극을 잘 표현하고 비극에 적합한 목소리다.

이런 표현히 적절할지는 모르지만

류정한은 비극을 참 고급지고 클래식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alone"과 "I can never tell her"가 더 간절하고 아프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의 연기...

배우로서의 간절함도, 프로듀서로서의 간절함도 다 느껴지는데

그게 작품 전체에는 다행히 플러스 효과를 발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라노 외에 매력적인 인물이 너무 없다.

록산의 캐릭터는 막무가내, 이해불능의 철딱서니라 애정이 안가고

드기슈는 너무 느끼하고

크리스티앙은 엄친아 로망의 투영이고...

 

여전히 두루두루 참 아쉬운 작품이다..

넘버는 점점 호(好)로 돌아서는데

캐릭터가 너무 부심이라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아깝다는 생각만 든다.

 

기대했는데

<드라큘라>와 같은 반전은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또 다시 보긴...

힘들것 같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07.28 10:18

 

<시라노>

일시 : 2017.07.07. ~ 2017.10.08.

장소 : LG 아트센터

원작 : 에드몽 로스탕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대본, 작사 : 레슬리 브리커스(Leslie Bricusse)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연출, 안무 : 구스타보 자작(Gustavo Zajac)

각색, 협력연출 : 조한준, 반능기 

음악감독 : 변희석

출연 : 류정한, 홍광호, 김동완 (시라노) / 최현주, 린아 (록산) / 임병근, 서경수 (크리스티앙) 

        이창용, 주종혁 (드기슈) / 김대종, 홍우진 (르브레) , 임기홍(라그노), 이용진, 임재현 외

제작 : (주)RG, CJ E&M 

 

뮤지컬 배우 류정한이 프로듀서로 전면에 나선  뮤지컬 <시라노>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너무 좋아 국내에 꼭 소개하고 싶었단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노라고...

공개된 배우진은 더 놀라웠다.

티켓파워 홍광호에 신화창조 김동완, 그리고 류정한 자신까지 주인공 "시라노"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류정한이 프로듀서만 하고 출연은 안 할까봐 내심 걱정했었는데 디헹이다 싶었다.

게다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최현주의 출산 후 첫 복귀작이기도 해서 기대가 많이 됐다.

예상대로 프리뷰 티켓은 매진이 됐고

겨우겨우 프리뷰 둘째날  류정한의 첫공연 티켓을 예매했다.

(그것도 3층 중간 어디쯤을....) 

 

보고 난 느낌은...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를 처음 봤었을 때가 생각났다.

이 작품도 <드라큘라>처럼 내게 반전을 주면 참 좋겠다는 바람.

묘하게도 작품 보다는

류정한이라는 배우의 history 혹은 profile이 먼저 다가온다.

뭐랄까??? 그가 그동안 출연한 작품들과 인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은 갈라쇼 같다고나 할까.

두 도시 이야기의 시드니 칼튼, 드라큘라, 맨 오브 라만차, 레베카의 막심도 보이고, 지킬도 보인다.

출연작은 아니지만 스칼렛 핌퍼넬도 생각났고

무대와 조명 등 전체적인 느낌은 두 도시 이야기와 많이 오버랩된다.

원본인 희곡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소설로 된 걸 읽었는데 안타깝게도 스토리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서 걱정스러웠는데

뮤지컬도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많이 밋밋하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자기복제적인 넘버도 개인적으론 신선함이 덜했다.

(귀에 쏙 들어온 넘버는 3곡 정도.)

그야말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던 작품.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걸까?

지금으로선 <드라큐라> 같은 반전을 기대하는 수 밖에...

그런데 솔직히...잘 모르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12.22 08:26

 

<몬테크리스토>

 

일시 : 2016.11.19. ~ 2017.02.12.

장소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대본, 작사 : 잭 머피(Jack Murphy)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Prank Wildhon)

연출 : 로버트 요한슨(Robert Johanson)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엄기준, 카이, 신성록 (에드몬드 단테스/몬테크리스토) / 조정은, 린아  (메르세데스)

        최민철, 이상현 (몬데고) / 조원희, 이종문 (파리아 신부) / 조순창, 정동효 (빌포트) / 장대웅(당글라스)

        정택운, 임준혁, 박유검 (알버트)/ 백주희, 난아 (루이자) / 최서연, 해빈 (발렌타인)

제작 : EMK뮤지컬컴퍼니

 

이 뮤지컬을 본 이유는 딱 하나다.

류정한과 조정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남녀 뮤지컬 배우고,

특이 두 배우의 듀엣은 그야말로 격하고 아끼고 사랑한다.

딕션도 정확하고 감성 표현이 탁월한 배우들이라

두 배우가 한 무대에 서면 시너지효과는 엄청난다.

심지어 분명 불호(不好)의 작품이었는데 두 배우로 인해 호(好)가 된 작품도 있다.

그리고...

이번 조합도 역시나 일말의 의심없이 좋았다.

특히 조정은은 역대 메르세데스 중에서 가장 좋았고

내가 생각하는 뮤지컬 속 메르세데스와 가장 근접했다.

목소리도, 연기도, 감성도, 노래도 심지어 모성애까지도.

그래도 역시 가장 놀라운 배우는 류정한.

청춘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의 역량이다. 

게다가 범접하지 못할 관록의 원숙미까지.

원작에 비해 분명 유치한 스토리인임이 분명한데 

이 두 사람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그 유치함까지 다 이해되고 곰감된다.

게다가 감동적이기까지...

조정은, 류정한.

이 두 배우가 한 작품에서, 상대역으로 나온다면

그게 어떤 작품이든 앞으로도 지금처럼 쭉 챙겨보겠구나 싶다.

 

청문회가 한창인 개미지옥같은 대한민국.

극 중 몬테크리스토"지옥송"을 투척하련다.

(특히 우병우. 김기춘, 최순실에게!)

 

선물할게, 끔찍한 지옥,

너희들에게

분노한 신의 뜻을 대신하겠어.

부숴줄게, 박살내줄게.

너의 모든 걸.

어서 와, 기다릴게,

지옥의 문 앞에서

더 이상의 자비는 없어.

막다른 곳에.

분노와 두려움뿐

용서는 바라지만

신의 뜻으로.

아멘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08.25 07:56

 

<잭 더 리퍼>

 

일시 : 2016.07.15. ~ 2016.10.09.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대본 : 이반 헤쟈(Lvan Hejna)

작곡 : 바소 파테이르(Vaso Patejdl), 이성준

연출 : 왕용범

음악감독 : 이성준

출연 : 류정한, 엄기준, 카이 (다니엘) / 김준현, 박성환, 조성윤 (앤더슨) / 이창희, 테이 (잭)

        정의욱, 김대종 (먼로) / 김보경, 김예원 (글로리아) / 정단영(폴리) 외

제작 : (주)엠뮤지컬아트

 

<잭 더 리퍼> 두번째 관람이자 이번 시즌 마지막 관람.

이번 관람은 다니엘 류정한, 잭 이창희를 제외하고 첫번째 관람과 다른 캐스팅이다.

이번 관람과 지난번 관람의 차이는 딱 50:50 이었다.

류정한 다니엘과, 정단영 폴리는 이번에도 역시 좋았고,

먼로는 김대종이나 정의욱 두 다 괜찮았고

잭 이창희는 지난번엔 너무 과했는데 이번엔 정리가 많이 돼서 좋았다.

앙상블과 오케는 두 말 할 필요 없고!

문제는...

김보경 글로리아와 조성윤 앤더슨이었다.

생각해봤는데 김보경의 리즈시절은 <미스 사이공> 때 인 것 같다.

어찌된게 고음이...갈수록 심해진다.

처음엔 실수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원래도 성대가 좋은 배우는 아니었지만 지금 상태로는 오래 버티기 힘들것 같다.

<미스 사이공>때 처음 보고 좋아했던 배우라 개인적으론 참 안타까운 일이다.

차라리 폴리가 어울렸겠다 싶다가도,

정단영보다 못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

 

앤더슨 조성윤 역시 요즘 좀 미스터리다.

조강현에서 왜 이름을 바꿨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르고 봤었으면 조강현과 조성윤이 동일인이라는걸 몰랐을 것 같다.

생각을 더듬어봤는데

"ㅅ,ㅈ,ㅊ" 발음이 쎈 편이긴 했지만 지금처럼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콧소리도 많이 심해진 것 같고... 

내가 워낙 숨소리, 마찰음, 비음을 싫어라도 하지만 솔직히 많이 놀랐다.

김준현도 비음이 있는 배우라 일부러 조성윤으로 본건데

이럴거였으면 김준현으로 볼 걸 살짝 후회했다.

 

그래도 내용면에서는 지난번보다 훨씬 집중이 잘됐다.

잭 앤더슨, 잭 글로리아, 잭 먼로, 잭 다니엘 덕분에!

결론은,

인간의 마음 속엔 다 Jack이 있고

그래서 누구라도 Jack이 될 수 있다는거.

 

인간은... 참 다르지 않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07.21 08:20

 

<잭 더 리퍼>

 

일시 : 2016.07.15. ~ 2016.10.09.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대본 : 이반 헤쟈(Lvan Hejna)

작곡 : 바소 파테이르(Vaso Patejdl), 이성준

연출 : 왕용범

음악감독 : 이성준

출연 : 류정한, 엄기준, 카이 (다니엘) / 김준현, 박성환, 조성윤 (앤더슨) / 이창희, 테이 (잭)

        정의욱, 김대종 (먼로) / 김보경, 김예원 (글로리아) / 정단영(폴리) 외

제작 : (주)엠뮤지컬아트

 

궁금했었다.

초연도 아닌 이 작품을 배우 류정한이 왜 선택을 했는지가...

당연히 <스위니토드>를 할거라 한 치의 의심없이 확신했었다.

게다가 OD 아닌가?

분명히 신춘수대표가 류정한에게 러브콜을 보냈을텐데 왜 토드가 아닌 다니엘을 선택했는지 정말 궁금했다.

<스위니 토드>를 보고 난 후엔,

초연의 느낌이 아니여서 이번에 참여를 안 한게 다행이구나 싶었다.

궁금했었는데... 숨은 사연이 있긴 하더라.

원래 이 작품 초연때 류정한에게 러브콜을 보냈었단다.

그런데 그때 다른 작품 때문에 참여를 못했다고.

그게 내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덕분에 이해가 쉽지 않았던 그의 선택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정한의 다니엘 캐스팅이 당황스러운건 사실이다.

엔더슨이나 잭이라면 혼란없이 받아들었을텐데 다니엘이라니...

혼자 뚱해진 마음은 글로리아와의 듀엣곡 "어쩌면"에서 재빠르게 사라진다.

어쩌자고 그렇게 스윗한지...

다니엘을 하기엔 분명 부담스러운 나이인데 저렇게 열심히, 저렇게 제대로 하니 투정은 쏙 들어간다.

딕션은 누구 말대로 병적일 정도로 정확하고

노래는 클래식하게 고급지고

연기는 또 진심이다.

게다가 앤더슨 박성환은 또 왜 그렇게 잘하는지...

9월부터 일본에서 하는 <레미제라블> 때문에 한 달 정도 출연한다는데 많이 아쉽다.

딕션, 노래, 연기 정말 다 좋던데...

(개인적으로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 실력에 비해 제대로 된 평가를 못받아 안타까워하고 있는 배우..)

이창희는 잭을 하기엔 아우라가 좀 부족했고

일부러 목을 긁어서 불러서긴 하지만 노래가 많이 힘겨워 보였다.

(역시 잭은 신성우를 따라올 배우 없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주조연 다 괜찮았고 앙상블의 합은 특히 좋았다. 

정단영 폴리 정의욱 먼로도 좋았고

글로리아 김예원이 몇 장면에서 불안불안했지만 신예치고 나쁘진 않았다.

그리고 이성준이 음감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배우 못지않는 열혈 연주로 작품을 서포트했다.

덕분에 작품의 퀄러티가 예전보다 올라간 듯한 느낌 ^^

 

나중에 다른 캐스팅으로 한 번 쯤은 더 봐도 좋을 것 같은 작품.

(물론 다니엘은 빼고!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04.14 08:55

 

 

<Nata Hari>

 

일시 : 2016.03.25. ~ 2016.06.12.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대본 : 아이반 멘첼(Ivan Menchell)

작사 : 잭 머피(Jack Murphy)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

음악감독 : 제이슨 하울랜드(Jason Howland) / 한국 음악감독 : 김문정

연출, 안무 : 제프 칼훈(Jeff Calhoun) /

출연 : 옥주현, 김소향 (마타하리) / 류정한, 김준현, 신성록 (라두 대령) / 엄기준, 송창의, 정택운 (아르망)

        김희원, 최나래 (안나) / 홍기주, 선우 (캐서린) / 임춘길 (MC) 외

제작 : (주)EMK뮤지컬컴퍼니

 

창작인듯 창작 아닌 창작뮤지컬 <마타하리>를 봤다.

일단 어마어마한 스텝들에, 어마어마한 캐스팅에 많이 놀랐는데

총제작비가 무려 250억이나 들었대서 더 놀랐다.

대부분이 출연료겠구나 싶었는데 그 중 60%를 무대에 쏟아부었단다.

실제로 보니 엄청나긴 했다.

수시로 바뀌고, 회전하고, 위에서 내려오고...

그런데...

극 자체는 무대만큼 매력적이진 않았다.

누군가 그러더라.

"옥주현을 위한, 옥주현에 의한, 옥주현의 작품"이라고.

다른건 몰라도 옥주현을 향한 프랭크 와일드혼의 무시무시한 편애는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겠다.

드라마가 강렬했던 것도 아니고,

넘버도 두어 곡을 제외하면 soso했다.

더도 덜도 말고 딱 프랠크 와일드혼 스러운 멜로디라 개인적으론 다른 작품이 기시감처럼 떠올랐다.

(예전에도 느낀거지만 프랭크 와일드혼이 새로워지는건... 아무래도 힘들지 앟을까 싶다.)

 

이 작품을 보면서 두 가지에 크게 놀랐다.

첫번째는 MC역의 임춘길 배우의 노래가 너무 불안했다는거.

목상태가 안좋다는건 알겠는데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한대도 원캐스팅으로 끌고 가는건 고려해보는게 좋을 것 같다..

(넘버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넘버가 살얼음이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송창의가 생각보다 훨씬 노래를 잘했다는거.

마타하리와의 듀엣송에서 옥주현에게 당연히 밀리겠구나 생각했는데

의외로 짱짱한 소리가 나와줘서 정말 놀랐다.

연기는 워낙 잘하는 배우라 걱정은 안됐는데

옥주현과의 연기적인 합도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좋았다.

개인적으로 세 명의 아르망 중에서 송창의가 최고이지 싶다.

(한 번 관람할거나 뭐 확인은 못하겠지만!)

 

이 작품 참 묘하다..

무대도, 주연배우도 나쁘지 않고,

심지어 앙상블까지도 연기와 노래 다 잘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몰입이 아니라 관람으로 끈나게 한다.

뭔가가 부족하다.

보여지는것 그 이상의 뭔가가!

 

그게 뭘까...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02.16 08:14

 

<레베카>

 

일시 : 2016.01.05. ~ 2016.03.06.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 데임 다프테 뒤 모리에 <레베카>

대본 : 미하엘 쿤체 (Michael Kunze)

작사 : 미하엘 쿤체

작곡 : 실버스터 르베이 (Sylverster Levay)

연출 : 로버트 요한슨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민영기, 엄기준, 송창의 (막심 드 윈터) / 김보경, 송상은 (나)

        신영숙, 차지연, 장은아 (덴버스 부인) / 최민철, 이시후 (잭 파벨) / 김희원, 최나래 (반 호퍼 부인)

        이종문, 허정규 (줄리앙 대령) / 이정화(베이트리체), 정수한 (가일스), 윤선용 (프랭크 크롤리), 김순택 (벤)

제작 : EMK뮤지컬컴퍼니

  

솔직히 말하면 난 이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뮤지컬보다는 오히려 원작이,

그리고 원작보다는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가 훨씬 더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이번 시즌도 그냥 넘길 생각이었는데

뒤늦게 류정한이 막심으로 합류하게 돼서 이렇게 관람까지 이어졌다.

딱 한 번만 관람할거라 캐스팅 선택이 신중해지더라.

막심과 덴버스 당연히 류정한, 신영숙이고,

잭 파벨은 예술단을 나온 후 행적이 묘연했던(?) 이시후 배우로

"나" 지금까지 출연한 배우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송상으로 선택했다.

 

결론은,

괜찮은 선택이었다.

송상은 "나'는 김보경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확실히 더 풋풋하고 애띤 느낌이었고

잭 이시후는 다른 모든걸 떠나 다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게 좋더라.

(물론 조금 더 비열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었고...ㅋㅋ)

김희원도 작품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줬고

신영숙 덴버스과 류정한 막심은 비교 불능하게 탁월하다.

누군가는 이런 표현을 하더라.

두 사람은 넘사벽들이라고.

격하게 공감한다.

나 역시도 이 두 배우 때문에 이 작품을 본거니까 ^^

이쯤되면 두 배우가 못해낼 배역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사심 담은 캐스팅 제안을 해보련다,

류정한 헤드윅과 신영숙 이츠학!

살짝 낮설긴 하겠지만,

이 캐스팅이 실현되면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겠다.

그런데 더 중요한건,

류정한, 신영숙 두 배우 모두 한 치의 의심없이 매우, 심하게, 너무 잘 할 것만 같다.

아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최초로 50대의 헤드윅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고!

(쓰고 나니 정말 그래주면 좋겠다는 바람이 스멀스멀...)

 

* 레베카로 시작해서 헤드윅으로 끝을 맺은

  내가 생각해도 심각하게 뻘쭘한 후기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10.20 08:24

<Man of La Mancha>

 

일시 : 20.15.07.30. ~ 2015.11.01.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작곡 : 마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극본 : 데일 와써맨 (Dale Wasserma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조승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전미도, 린아 (알돈자)

        정상훈, 김호영 (산초), 황만익, 배준성, 조성지 외

제작 : 오디컴퍼니(주), 롯데언테테인먼트

 

정확히 1달 만에 기사님을 찾아 갔다.

이번 시즌 다섯번째 관람이자 류정한 돈키호테 네 번째 관람.

이 작품은 왜 볼때마다 다른 장면에서 감동을 받을까!

이 날은...

다른 모든 걸 뒤로 하고,

1막 후반부에 돈키호테가 안뜰에서 기사로서 다짐을 하는 장면이 최고의 클라이막스였다.

게다가 류정한은 이 장면을

과감하고 단호하게 류정한의 육성 그대로를 표현했다.

시작은 분명 망상에 빠진 돈키호테의 목소리였다.

"숨을 크게 쉬고 어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 대사를 마치고 류정한은 무대를 등진채 꽤 오랜 시간 침묵 속에 서있었다.

그러다 허리를 꼿꼿히 펴더니 몸을 돌리면서 대사를 시작했다.

 

...... 오직 나의 정신만을 소유하겠나이다.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되어질 모습을 연모하나이다.

어리석은 환란을 추구하지 않으며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앞만 바라보겠나이다

사내들에게는 정정당당하고

여인들에게는 예의를 갖추겠나이다......

 

처음엔 세르반테스의 목소리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불이 켜지더라.

그때 알았다.

지금 저 목소리와 저 감정은 세르반테스도 돈키호테도 아닌

배우 류정한, 아니 인간 류정한의 육성이었다는걸...

고요하고 단정했다.

그리고 결연했다.

그리고 이 대사를 할 때 그의 눈빛은...

진심이더라.

가슴 끝이 묵직해왔다.

대사의 여백 하나 하나까지 선명하게 전달됐다.

확신이 들었다.

이로써 이번 시즌은 아쉬울게 하나도 없어졌다고...

 

이 작품은 늘 옳다.

적에도 나에게는...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09.23 08:05

<Man of La Mancha>

 

일시 : 2015.07.30. ~ 2015.11.01.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원작 :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작가 : 데일 와씨맨(Dale Wasserman) 

작곡 : 미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조승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전미도, 린아 (알돈자)

        정상훈, 김호영 (산초), 황만익 (도지사), 배준성, 조성지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언터테인먼트

 

스페인의 성당들은 크고 깊다.

그래서 성당에 들어가면 저절로 신에게 고개가 숙여지거나 아니면 신을 철저하게 거부하거나 둘 중 하나다.

거대한 동굴 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이라 어떤 때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의 심정이 되기도 한다.

깊고 깊은 지하감옥에 갇힌 느낌.

이 작품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낮도 밤같았던 스페인의 성당들이 떠오른다.

세르반테스는 지하감옥에서 죄수들에게 말한다.

"법 앞에 모든 인간들은 평등하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세르반테스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진실은 

법 앞에서든, 신 앞에서든 절대 평등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위로였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도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던 세르반테스는 그러나 끝까지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니까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 일생의 역작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거룩한 자서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두 개의 결말이다.

돈키호테의 결말은 스스로를 둘시네아라고 말하는 알돈자의 변화에 감동받고

세르반테스의 결말은 두려움에 떨던 산초의 발걸음이 경쾌하게 바뀌는 부분에서 뭉클해진다.

나는 그 변화가 이 작품의 진정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부분들은 매번 내 마음을 터치한다.

Moment of touch.

 

서서히 지하감옥의 계단을 올라가는 세르반테스를 향해

알돈자의 선창으로 시작되는 impossible dream.

이 장면은 세르반테스의 입장에서도 ,세르반테스를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도 참 특별한 장면이라 하겠다.

일반적으로 무대 위 배우들은 객석을 보면서 연기한다.

(엔딩 부분은 특히 더!)

그런데 이 작품의 엔딩은 전출연자가 객석을 등지고 세르반테스을 바라보고

세르반테스를 연기한 배우는 그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 본다.

시야를 조금 더 확대하면 출연자들 뒤쪽으로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수 백명의 관객들이 있다.

그야말로 엄청난 포커킹의 현장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된다.

매번 궁금했다.

이 장면에서 세르반테스를 연기한 배우는 어떤 심정일지...

행복할 수도 있고, 중압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중압감을 이겨낸다면 세르반테스의 마지막 대사는 아주 특별해진다.

"신이여, 도우소서! 우리 모두가 라만차의 기사입니다!"

일상에 지쳐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해질 때,

나는 이 대사와 함께 산초의 경쾌해진 발걸음을 떠올린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버틸 힘이 생긴다.

 

친구여! 어서 일어서게!

모험을 떠날 시간이네...

 

Posted by Book끄-Book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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