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1. 4. 30. 13:58
01. <화내지 않는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02. <인문학 콘서트1> 
03. <일하면서 떠나는 짬짬이 세계 여행> - 조은정

04. <바보빅터> - 호아킴 데 포사다 
05. <보이지 않는>- 폴 오스터
06.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 김연수    
07. <고구려 1,2> - 김진명
09.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 안도 다다오
10. <내 젊은 날의 숲> - 김 훈 
11. <용화정 살인사건> - 시마다 소지 
12.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넬레 노이하우스 
13. <남한산성> - 김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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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부지런히 읽었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읽지는 못했다.
핑게를 댄다면 2주간 혹독하게 달고 있던 감기 때문이었다고 말하자.
감기때문에 출근하자마자 쫒기듯 집으로 돌아와야 했고
덕분에 꼬박꼬박 챙겨먹은 약은 몸을 노곤하게 만들어서 빨리 이불 속으로 파고들게 했다.
(그렇더라도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더 자는 정도였지만... 어떤 때는 2시간... 정말 대단하다!)
몸이 내내 추위 속에 있어서 그랬다.
김훈의 차가운 칼바람같은 단문들과 눈물날만큼 처연하고 선명한 짧은 묘사가 그리웠다.
어쩌면 그래서 더 오래 감기를 달고 있어야 했는지도...
<내 젊은 날의 숲>을 다시 읽었고 그리고 <남한산성>을 거듭되는 추위 속에서 읽어냈다.
솔직한 심정같아서는 김훈이라는 작가에게 절필을 권하고 싶다.
이 사람의 칼바람같은 글을 읽어내는 건 몸의 마디마디에 기필코 얼음이 박히는 것 같은 통증이었다.
그러면서 또 생각한다.
햇빛 뜨거워 세상 모든게 불타오르듯 맹렬할 때
비정할만큼 차가운 이 단문들을 다시 한 번 읽어내보자고...

김연수의 단편과 폴 오스터의 신작을 만난 건 행운이었고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역시도 읽는 내내 시간을 잃게 만들었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를 통해 일순간 정화되는 기분도 느꼈다.
제주도에 가게 되면 섭지코지의 Genius loci를 꼭 들러보리라 다짐도 하고...
(그런데 언제? ^^)
이제 2주간의 감기도 다행이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니 다시 읽어야겠다.
읽는 동안은 충분히 살아 있고 활기찰 수 있다.
그리고 아마도 그게 제일 나다운 모습일거다.
읽음으로 나는 존재한다.
그래서 나는 눈뿐인 사람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