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행복의 정복> - 버트런드 러셀
02. <짝,사랑> - 황상민
03. <내일도 나를 사랑할건가요?> - 김태훈
04. <중생이 아프면 부처도 아프다> - 명진 스님
05.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1> - E.L 제임스
06.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2> - E.L 제임스
07. <수박향기> - 에쿠니 가오리
08. <리틀 시카고> - 정한아
09. <바람이 분다,당신이 좋다> - 이병률
10.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 김수영
11.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 김난도
12.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 이학준
13. <꾸준함을 이길 그 어떤 재주도 없다> - 문용식
14. <지금 행복해> - 성석제
15. <심판> - 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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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권의 책을 읽고 8편의 공연을 보다.
책을 꽤 읽었는데 안타깝게도 맘에 담기는 책이 별로 없었다.
거의 포르노라고 할 수 있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시리즈로 2편이 더 있는 것 같은데
다시 읽게 되진 않을 것 같다.
명진 스님의 책을 읽으면서 종교인이 이렇게 실랄하게 사회비판을 해야만 하는 세상이 암담했고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얼마 남지 않았다...그리고 그는 심판을 받으리라!)
성석제의 글들은 여전히 유쾌하면서 쨍~~하다.
오랫만에 프란츠 카프카의 <심판>을 다시 들여다봤는데 결말을 읽고 놀랐다.
주인공 K가 그렇게 죽었던가...
너무 오래 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카프카의 <변신>과 살짝 뒤섞이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다시 읽으면서 기억을 정리했다.
형만한 아우는 없다지만 이병률의 여행산문집은 전작 <끌림>보다 많이 뒤쳐진다.
글보다 사진에 더 집중한 듯.
그리고 사진의 느낌이 글의 느낌과 잘 섞이지 않아 꼭 동상이몽을 보는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이별률은 내게 여전한 소망을 품게 한다.
나 역시도 내가 찍은 사진으로 이런 소박하고 느낌 위주의 여행집을 만들고 싶은데...
물론 개인적인 출판물이 되겠지만
그러기 위해선 사진도 글도 계속 찍고 끄적여하하는데 아무래도 내가 좀 게으른가보다.
뭘 더 줄어야 할까?
책읽는 시간? 운동하는 시간? 자는 시간?
참 여의치 않다.
뭔가 삶에 대한 변화를 꿈꿔야 할까보다.
고민중이다.
일 년 쯤 모든 것을 다 놓고, 나조차도 놓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
결단이 필요하다.
아마도 올 해는 이 고민으로 치열할 것 같다.
놓는 것이 영영 놓는 것이 될까봐 아직은 망설여지고 두렵다.
사실은 나는 좀 담대해지고 무모해지고 싶다.
그래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