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3. 1. 2. 08:31

01. <레미자라블 4.5> - 빅토르 마리 위고  

03.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 버락 오바마

04. <능력자> - 최민석

05. <슬럼독 밀리언네어> - 바카스 스와루프 

06. <여울물소리> - 황석영 

07. <천국의 수인>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08. <독 끓이는 여자> - 아르토 파실린나 

09. <저승에서 살아남기> - 아르토 파실린나  

10. <편지> - 하가시노 게이고  

11.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라우라 에스키벨  

12. <천사의 게임 1,2>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14. <바람의 그림자 1,2>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16. <완득이> - 김려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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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권의 책을 읽고 7편의 공연을 보다.

책은 참 다국적으로 읽었고 다행히 좋은 책들을 많이 읽어서 개인적으론 풍요로운 마무리였다.

한창 스페인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에 빠져있는 중이고

<천국의 수인>을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까지 일부러 다시 찾아서 읽었다.

대단한 작가의 재발견이다.

예전에 오르한 파묵, 주제 사라마구를 발견(?)했을 때의 느꼈던 짜릿함을 느꼈다.

엄청나게 사람 기죽이면서 엄청나게 매력적이고 엄청나게 탐미적인 작가들.

이들이 주는 좌절감을 나는 기꺼이 감사해하며 받으리라.

폴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눈물겨운 위트와 상상력에 감동했고

황석영의 새소설을 읽는 시간도 즐겁고 충만한 여행이었다.

아주 오래전 TV에서 주말의 명화로 봤던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책으로 읽었던 것도 일종의 수확이었고

(영화에서 느꼈던 신비함과 관능미가 책 속에서는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역시 나는 讀에 중독된 게 맞다!)

좀 길게 들고 있었던 버락 오바마의 책은

두꺼운 분량을 넘기면서 한 사람의 생애가 그려져 먹먹했다.

오려 벼른 숙제를 한 듯한 느낌도 들고, 그의 노력과 부딪침, 정체성 혼란

하나씩 스스로의 한계와 경계를 인정하고 극복해나가는 모습이 감동적이고 아름다웠다.

김려령의 <완득이>는 뮤지컬때문에 다시 읽게 됐는데

(게다가 성탄 특집으로 편성된 영화까지 섭렵해서 3박자가 딱 들어 맞는 수확까지 있었다)

책, 영화, 뮤지컬 다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에 감탄했다.

인도 작가가 쓴 <슬럼독 밀리언네어>도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봤다.

<메신저> 마커스 주삭을 아주 조금이지만 느낄 수 있었던 것도 흥미롭다.

레미제라블은 5권을 다 읽고 영화를 봐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연화의 감동이 훨씬 더 커졌다.

원작을 다 읽고 나니 4월에 서울에 올려진 뮤지컬 <레미제라블>도 다시 새롭게 기대가 된다.

용인에서 봤을 때와는 분명히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원작의 힘!

이거 절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뮤지컬을 하고 있는 배우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축약본이 아니라 방대한 5권짜리로, 꼭!

특히 자베르에게는 필독서라고 말해주고 싶다.

 

2012년을 조용히 보내면서

이 공간의 활용을 조금 다르게 해볼까 아주 살짝 고민했다.

점점 글에 대한 책임감과 정갈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쓰고 싶다는 욕망에 아직까지는 정직하게 굴복하고 싶기도 하고...

좀 세련되야 겠다는 생각 역시도 절실하다.

 

그래도 여긴 완벽한 내 공간이다.

그게 나의 쉼이자, 위로다.

편안히 쉼 술 곳이 있다는 것!

참 다행한 일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