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2. 6. 1. 08:11

01. <화차> - 미야베 미유키
02. <샴페인> - 조현경 
03. <흑산> - 김훈  

04. <가시고백> - 김려령   
05.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주기자> - 주진우 
06.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 류시화   
07. <당신은 행복한가> - 달라이 라마, 하워드 커틀러     
08. <위풍당당> - 성석제
09. <뮤지컬배우 20인에게 묻다>        
10. <아플수도 없는 마흔이다> - 이의수
11 ~ 14. <토지 9~12> - 박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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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의 책을 읽고 8편의 공연을 봤다.
차곡차곡 박경리의 토지를 읽어나가고 있다.
전 21권이나까 이제 절반 이상을 읽었다.
읽으면서도 대단하단 생각을 쉼없이 하게 된다.
12권을 읽었는데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게 아니라 점점 더 치열하게 읽게 된다.
박경리라는 대가의 괴물성에 대해 경이롭게 놀라고 있는 중이다.
김훈의 <흑산>을 다시 읽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아무것도 아닌. 그러나 치열해서 위대한 사람들의 고난의 일생이 자꾸 맘을 잡는다.
감히 다행이라며 생각하며 이 시대에 살아있음에 감사했다.
성석제의 글은 위트가 있으면서도 쓸쓸하다.
어쩌면 현실과 다름아닌 이야기이기 때문인지도....
달라이 라마의 책을 읽으면 참 함부로 살고 있는 나를 자책했고,
주진우의 책을 읽으면서는 가상세계같은 현실을 혼자 독하고 씹었다.

5월부터 달라진 게 있다면 드디어 해금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거.
두 줄뿐인 이 악기가 어떻게 그렇게 애절한 소리을 낼 수 있는지 배우면서도 신비롭다.
물론 내가 내는 소리는 전혀 음이 아니다.
거의 소음에 가깝다고 해야겠지만 그래도 배우다보면...
다들 앞 줄 보다는 뒷 줄을 배우기 어려워한다는데 이상하게 뒷 줄을 훨씬 더 잘한다고 강사가 난감해한다.
너무 의아해해서 살짝 민망했다.
사람은 다 다른 거구나...
빨리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그냥 천천히 배우면서 하나하나 익힐 예정이다.
이제 겨우 줄을 켜는 수준이니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시간을 믿는다.
시간은, 연전히 모든 걸 변하게 한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