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간헐적 단식법> - 마이클 모슬리, 미미 스펜서
02. <너는 모른다> - 정이현
03. <지구별 여행자> - 류시화
04.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법정 잠언집(류시화 엮음)
05. <마법의 시간> - 파올로 코엘료
06. <마리나> -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07.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 - 공선옥
08. <고구려 4> - 김진명
09. <고구려 5> - 김진명
10.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무라카미 하루키
11. <비행운> - 김애란
12. <나를 찾아줘> - 길리언 플린
13. <내 몸 사용 설명서> - 마이클 로이젠, 메멧 오즈
===============================================================
13권의 책을 읽고 11편의 공연을 보다.
6월은 마이클리의 <JCS>에 이런 사단이 나고 말았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그만큼 마이클리가 보여진 예수는 감동 그 이상이었으니까.
게다가 부작용까지 심각하다.
다른 작품들이 어쩐지 좀 싱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부작용들을 잘 이겨내야 할텐데...
요즘은 새로운 책 중간중간에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좋았던 책들을 선별해서 보고 있다.
그런 책들은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다.
정이현도 그렇고 정유정, 김애란도 그렇고.
지금 정유정의 새책 <28>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또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가 시작돌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마리나>는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고,
역시나 멋진 환상동화 한편이었다.
이 작가의 새로운 책을 다시 볼 수 있는 기쁨은 언제쯤 누릴 수 있게 될까?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번역된 그의 책을 다 읽긴 했지만 여전히 허기지고 목마르다.
(히딩크도 아니면서...)
공선옥의 소설도 여전히 공선옥스런 우울과 궁색함을 참 잘 그려냈다.
글쓰기가 실질적인 밥벌이의 생계로 되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그러고 느낄 수 있는 공선옥식 절박함이 나는 너무나 좋다.
맨 바닥에 차려진 밥을 먹는 느낌.
아리고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
배를 채워야 일을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번듯한 밥상을 사서 밥과 찬을 올릴 수 있을테니까.
밥벌이를 위한 작업.
그게 인간을 버겁하고 비루하게 만들지만 또 그것 때문에 인간의 삶은 위대하고 아름답다.
그걸 공선옥은 조목조목 되짚게 한다.
그래서 때론 그녀의 글 속에 나는 기꺼이 납짝 엎드리게 된다.
밥! 밥! 밥!
묵직하게 얹히는 이 한 단어가
7월의 시작을 엄중하게 알린다.
그래, 일하자!
그래야만 먹을 수 있다.
그래야만 살 수 있다.
밥벌이의 비루함에 위해하게 납짝 엎드리자.
입 안으로 들어갈 한 숟가락의 밥을 위해서.
나는 기꺼이 생활인으로 되돌아간다.
밥!
오직 그대를 얻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