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3. 10. 2. 08:03

01. <모두 다 이쁜 말들> - 코맥 매카시

02. <개들조차도> - 존 맥그리거    

03. <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 추적> - 표창원

04. <아르헨타나의 옷수선집> - 마리아 세실리아 

05. <조선을 뒤흔든 21가지 재판 사건> - 이수광 

06. <주말> - 베른하르트 슐링크    

07.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

 

7권의 책을 읽고, 7편의 공연을 보고

그리고 12일간의 여행을 다녀왔다.

안팎으로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 여행은 휴식이 됐을까?

아직은 모르겠다.

이제 사진을 정리해서 흔적들을 하나하나 올리려고 한다.

이번 여행의 화두를 나는 "단어"로 정했다.

각 장소마다 그때그때 때오른 단어들.

그 단어들을 나는 쫒아가보기로 했다.

어쩐 기록으로 정리될지 나조차도 궁금하다.

 

여행 덕분에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베른하르트 슐링크와 김엉하의 책을 읽은 걸로 큰 위로가 된다.

이 여행의 시작과 마무리가 되어준 두 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이 두 작품이 아니었다면 내 여행은 아주 무미건조하고 버석한 일상의 연속이었을지도 모른다.

김영하 덕분에 "미래거억"이라는 단어에 지금 골몰하는 중이다.

......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고백컨데 나는 한때 조기치매를 꿈꾸기도 했었다.

기억들을 지우고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의 상태로 살아내고 싶었다.

그런데!

과거의 기억뿐만 아니라 미래에 해야 하는 일까지도 깡그리 잊어버리게 된다는 건!

공포고 비극이고 처절함이다.

어쩌면...

이제부터 나는 기억의 실종을 더이상 꿈꾸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게 다 김영하 때문이다.

그의 소설은...

그정도로 강력했다.

 

그건... 내 이야기였다.

과거의 거억을 추방할 권리가 내게는 더이상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