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4. 4. 2. 08:20

01. <올라, 투명한 평화의 땅 스페인> - 이상은 

02. <이산 정조, 꿈의 도시 화성을 세우다> - 김준혁

03.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04. <두번재 터키> - 이혜승  

05. <방황해도 괜찮아> - 법륜

06. <일생에 한 번은 동유럽을 만나라> - 최도성

07. <수난 1> - 니코스 카잔차키스

08. <수난 2> - 니코스 가잔차키스

09. <일생에 한 번은 이탈리아를 만나라> - 최도성

10.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

11. <빈에서는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 박종호

12. <하쿠나마타타> - 오소희

13. <할> - 최인호

14. <불놀이> - 조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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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의 책을 읽고 12편의 공연을 봤다.

늘 그렇듯 계획은 뜻대로 되지 않고 또 다시 컨트롤에 실패했다.

놓칠 수 없었던 연극이 여러편이었고

서울예술단의 작품도 외면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기대 이상으로 복병이 지금 맹공격을 가하는 중이고

덕분에 매번 황홀하게 전사중이다.

공연도 그렇지만 마음에 담길 좋은 책들도 꽤 많아서 3월은 개인적으로 풍족했다.

아마도 뒤숭숭한 마음이 뭔가 다른 곳에 집중하길 바랬던 모양이다.

기다렸던 벗꽃도 피었다.

그리고 당연히 개화의 순간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목격하지 못했다.

왜 그렇게 나를 피해서 피는지...

분명히 낌새를 알아챘는데 어느날 고개를 드니 거짓말처럼 피어있더라.

덕분에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오래 방황하는 중이다.

바람이 불면 난분분 흩어지는 꽃잎이 뚝뚝 떨어지는 눈물같아 안스럽다.

이상고온때문에 꽃송이의 색도 탐스러움도 확실히 예전같지는 않지만

밤늦은 시간에 벗꽃나무 아래를 한가하게 걷는 건.

딱 이때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최대한 오래, 최대한 많이 이 개인적인 즐거움을 누려보자.

봄날은 간다.

황홀할 수 있을 때 아낌없이 황홀하자!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