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월든>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02. <주홍글씨> - 나다니엘 호손
03. <위대한 유산> - 찰스 디킨스
04.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05. <생의 한가운데> - 루이제 린저
06.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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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책을 몇 권 못읽었다고 매달 정리하는 list도 까맣게 잊어버렸다.
블로그를 쓰면서도 뭔가 계속 허전하다는 생각했는데 이유가 이거였다.
별 거 아니지만 이것 역시도 내 역사의 일부니 좀 늦게라도 기록해야겠다.
6권의 책을 읽고 16편의 공연을 봤다.
몰랐었는데 list를 정리하다보니
요근래 가장 적은 책을 읽고, 가장 많은 공연을 봤다.
(이러지 않기로 했는데...ㅠ.ㅠ)
책을 몇 권 못읽었지만 그래도 읽은 여섯 권이 다 좋은 책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시간을 들여 찬찬히 읽기도 했다.
가을엔 고전들을 꺼내 정성껏 읽어볼까 생각중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내내 벼르고 있다 구입해서 읽었다.
고양이의 시선으로 본 인간의 모습이 아주 재미있고 그리고 유쾌했다.
그래 정말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인간은 인간만이 고차원의 사고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동물들의 눈으로 인간을 보면 오히려 참 가련하고 미천한 존재가 될수도 있겠다.
"~~~척"그게 인간의 문제다.
있는척, 배운척, 고매한척, 이쁜척, 가진척...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를 읽으면 전혜린때문에 아팠고 슬펐다.
만약 그녀가 이 책을 번역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한동안은 그 생각때문에 공황상태에 빠졌었다.
평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권 수였지만
여섯권을 읽는 동안 그 책들에 완전히 지배를 당해서 몸살을 앓았다.
책을 읽으면서 아직 그럴 수 있다는게
다행스러웠고 그래서 행복했다.
그래도 역시 책이구나...
공연을 보고, 영화를 보고, 풍경을 보고, 또 다른 무언가를 보더라도
결국 나느 책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가을이다.
귀향의 계절이다.
돌아가 푹 파묻혀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