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수도꼭지가 되버렸다.
컵을 닦다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소리까지 내며 한참을 울었다.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울 일 따위는 없을줄 알았는데...
이 나이에 이렇게 우는게 가능하구나... 울면서 신기해했다.
신기해하면서 또 울었다.
혼자인데도 창피했다.
하지만 한 번 터진 울음은 멈출 기색이 없다.
마술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뿅 하면 사라졌다 뿅 하면 다시 나타나고...
울음 끝이 오늘 하루를 끌고 갔다.
울컥출컥 올라오는 울음을 꾹꾹 누르느라 힘들었다
이제 고작 5시가 넘었을뿐인데
평생을 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