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말을 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동물탈을 쓰고 우물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재즈를 들으면서 맥주를 마셔야 할 것만 같다고.
그리고 읽고 난 뒤에는 뭔가 완결되지 못한 찜찜함까지...
그런데 이 소설은 어딘지 좀 달랐다.
뭐랄까, 예술의 완벽한 조합이라고 할까!'
회화과 음악 그리고 문학의 완벽한 삼위일체를 보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비엔나 여행을 앞둔 내게는 이 책의 내용 일부에 눈이 번쩍 뜨이기도 했다.
이데와(Ieda)와 메타포(metaphor)의 현현(顯現)이라니...
그것도 그림을 빌려서...
역시나 무라카미 하루키의 세계다.
개인적으론 지금까지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다
권 당 600쪽이 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전부가 아닐거란 생각.
시간도 공간도 다르지만 "나"를 공유하는 또 다른 세상.
내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못하든 그런 세계가 공존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면 내 삶도 순순히 설명될 수 없으니까...
그러고보니 꼭 IQ84 같네 ^^
The other side of the moon
혹은
Two moons